오늘 아침부터 저는 좀 우울했어요.
머랄까...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에 훨씬 못미치는 대접을 받고 있다 라고 느낄 때 오는 그런 우울함이죠.
화가 나면 씩씩거리며 화를 내면 되고, 슬프면 울면 되는데
이럴땐... 울지도 못하고 화도 못내고 그냥 주우우우욱 저 밑으로 가라앉는 수 밖에 없죠...
우리연아신께서 연기에 훨 못미치는 점수를 받고선 황당함과 놀라움과 당혹감으로 점수판을 올려다보던
그 멍~해진 눈빛 기억나시죠? 제가 딱 그 기분이었어요.
혹시 저와 같은 분 계신가요?
이럴 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
저는 차분하게 그냥 자리에 앉아서 키톡엘 가서는 순덕이엄마 님의 글을 하나 하나 다시 열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분을 모릅니다. 그분 글과 사진을 보게 된 지도 얼마 안 되었구요.
그분의 요리 사진과 짤막짤막한 글을 읽다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좀 나아진답니다.
특히 순덕이(원래 이름이 제시카라죠?)와 제니의 자라는 모습...
콧물 뺀 순덕이 사진 보셨나요? 봐도 봐도 볼 때마다 뿜어요.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한 손으로 젖병 치켜들고 쭈쭈 먹는 순덕이 사진 보셨나요?
정말 웃지 않고는 못배깁니다.
처음에 순덕이엄마 님의 요리사진, 독일 시골집 풍경(정말 아름답죠?), 사는 이야기들 이런거 보았을 때
솔직히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한국의 보통 주부들의 삶과는 너무 차이나잖아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저는 너무너무 부러웠거든요. 쳇.
근데, 자꾸 자꾸 읽다보니...
이분은 자기 자랑에 겨워서 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는 게 느껴져요.
그냥 자기 사는 얘기... 담담하게 하고 계신 거고, 부러워하고 말고는 제가 책임질 영역인 거죠.
밝은 오후의 햇살을 쬐어주면서 찍은 정성들인 사진들을 보면 제가 그 햇볕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동서양의 식재료를 넘나느는 요리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있고
참 대단하신 분이다 싶구요.
말이 길어졌네요.
본의아니게 순덕이엄마 님을 마이 애정한다고 커밍아웃 한 셈이 되어버렸는데요 ^^;
아무튼... 전 오늘 아침부터 너무 우울하고 어이없었는데
혹시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저와 함께 순덕이엄마 님의 글과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우울함을 날려버리고 오늘을 즐겁게 지내자... 라는 말씀이 이 글의 요지랍니다.
툭툭 털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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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울하시거나 맘이 무거우신 분들..
나름 처방전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10-03-15 09:41:06
IP : 125.250.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15 10:18 AM (121.165.xxx.115)ㅎㅎㅎ저두 키톡에 순덕언뉘 댓글한번 안달아봤는데.....님글 보니 갑자기 로긴하게되네요
순덕이 사진땜시 혼자 행복하게 웃는 여인네 여기 있어요2. ㅋ
'10.3.15 10:21 AM (110.8.xxx.19)제목 보고 순덕엄니가 기분 우울할 때 보라던 순덕이 사진 생각났었어요.
근데 순덕이 언급하시길래 살짝 깜놀.. 텔레파시도 아니고 이거 뭥미..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n&ss=o...3. _______
'10.3.15 11:03 AM (119.199.xxx.218)그분도 말 잘 안통하는 먼 독일 시골에서 나름 향수병이 있으신게죠.
자랑보다는 모국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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