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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그냥 살려구요.

그냥 조회수 : 8,472
작성일 : 2010-03-14 14:20:44
밑에 이혼 꿈꾸는 분 글이 있어서.
저희 남편, 여자문제 없고, 남들 다 선망하는 직장 다니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술이 떡이 되서 연락 두절 될 때가 있습니다.
실려온 적도 몇 번 되구요. 죽을 뻔한 적도 있지요.
제가 한 번 더 술 때문에 정신 못차릴 지경이 되면 이혼,이라고
쐐기를 박았고, 본인도 그렇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최근 또 술먹고 어디선가 뻗어서 아침에 전화
왔더라구요. 그리고 외박한 당일날도 또 술.
사실 뭐 여자문제는 없으리라고 믿었는데,
일이 이 지경이 되고보니 여자문제가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할 수만도 없겠더라구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별별 생각 다 하다가, 이혼도 생각해봤어요.
저는 75년생이고, 아이가 초3, 초1 그렇거든요.
이제 30대 중반을 갓 넘겼는데, 늦은 밤만 되면,
가슴 졸이면서 몇 십년 살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문제는 제 직업이 그냥저냥 먹고 살만하긴 해도, 안정적이지
가 않고, 무엇보다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골치아프다는 것. 특히 우리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생각하니,
너무 괴롭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일단 아이들도 어리고, 아이들에게
아빠란 존재가 작지 않으니 아이들 클 때까지, 부모님 살아계실 때까지는
그냥 살려구요. 대신 말 했지요. 나 더 이상 당신 와이프는 아니라고.
그냥 애들 엄마고, 당신은 애들 아빠니, 딱 거기까지만 책임감있게
살자구요. 폭력 같은 치명적인 결함이라면 당연히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이혼을 해야겠지만, 술먹고 연락 두절 혹은 외박은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더라구요. 제가 불안해하지만 않으면. 그냥 아빠는 일하느라
늦게오나보다, 생각하니까.

어차피 이혼해서 살아가나, 같이 살면서 이혼한 듯 사나  똑같고,
이혼으로 인해 받을 주변 사람의 상처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혼
하지 않고, 그냥 이렇게 살아도 나쁠게 없겠더라구요.
모르죠. 어느 순간, 이렇게 빈 껍데기처럼 사느니, 차라리 따로 살자고
할지도.
당신은 당신 인생 편하게 살고, 여자를 만나든, 어디가서 술이
떡이 되든 알아서 살고, 대신 생활비만 제대로 가져오라고 했어요.
아이들 앞에서 추잡한 모습만 보이지 말라구요.
예전에 쇼윈도 부부 보면서 욕도 하고, 서로 밖에서 각자 즐기는
부부 있다는 얘기 듣고 저러면서 왜 살아, 그랬었는데,
그렇게도 살겠더군요. 저도, 누가 연애하자면 마다할 것 같지
않아요. 쓸쓸하잖아요.
IP : 180.66.xxx.3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0.3.14 2:26 PM (211.216.xxx.173)

    원글님..저도 아랫글에서 이혼하고 싶다고 글 올린 사람인데요.
    저도 그래요..진짜 외로워요. 외로움이란거..사람이 곁에 없잖아요.
    전 친정이랑 4시간 거리의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몇달전에..거기에 내 가족들
    내 친구들 다 있구요...여기서 혼자 말도 잘 못하는 아기랑 남편이랑 셋이 있는데..
    남편이 매번 절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남편이 말만 안 해서 그렇지 평소
    남편의 행동을 보면 절 거의 가정부 취급합니다. 시댁일까지 제가 나서서 다 해주길
    바라고..시댁에서는 저 하나 외며느리라고 얼마나 잡을려고 하는지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정말 너무 서럽구요..슬퍼요.
    외롭다는거..전 지금 그게 못 견디게 싫어서 이혼할까 싶어요..재혼 이런 문제가 아니라..
    남편이 전혀 제 배우자로써 정서적인 지원을 못해줘요...
    하루종일 말할 사람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이제 두돌된 말 제대로 못하는 애 붙잡고
    혼자 조잘조잘 얘기해요. 하루종일 남편 기다리면 뭐해요.
    들어오면 더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제가 말 좀 해보자가 붙잡아두고 앉혀도 저랑 얘기하기
    싫다네요..저랑 대화를 거부한지 일주일째입니다.
    사람이 정말 외로워서 미칠거 같아요. 오죽하면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하니 엄마도 정리하라 그러시네요...
    저도 너무 힘들어요..2년간 쇼윈도우로 살았는데....

  • 2. 마음이
    '10.3.14 2:28 PM (58.237.xxx.177)

    아프네요.
    이왕 결혼하신것 행복하게 사시면 좋으련만...
    또 세상사가 내맘대로 굴러가는게 아니라서 내가 그 제도의 덫에 걸려버릴수도 있죠.
    현명하신 분 같아요. 힘내세요.
    살다보면 그부분을 채워줄 더 좋은 것을 만날지 어찌 압니까..

  • 3. 쇼윈도 부부
    '10.3.14 2:31 PM (58.225.xxx.217)

    저도 원글님이랑 같은 여자네요. 남보기엔 단란해보이지만 가정내에선 대화단절,식사따로

    각방생활,주말따로..이젠 빨래도 않해줍니다.

    제가 계속 이혼,별거하자해도 남편은 무반응...그러면서 노력도 하지않는 놈입니다.

    저도 누구 좋은 사람 나타나면 연애할 생각이구요. 남편이 누굴 만나든 이젠 관심도 없네요.

    서로 애들한테 미련은 버리지못해 그저 가정만 유지하는...

  • 4. ㅎ.ㅎ
    '10.3.14 2:32 PM (112.187.xxx.105)

    젊을 때는 그래도 괜찮아요. 젊어서 자기 살고 싶은대로 산 남자들..특히 술은요
    40대 중반 50대 되면 건강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그나마 건강할 때는 당신 따로
    나 따로 이렇게 살아지는데 병들면 부부관계는 바로 리셋되어버립니다.
    모든 문제는 저 건너 던져저버리고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하니....그런데 부인의
    마음은 리셋이 안되고 그저 마음에 불덩이만 키우면서 살아가더군요.
    술....여러모로 힘든 문제인거 같아요.

  • 5. ^^
    '10.3.14 2:40 PM (122.36.xxx.102)

    저랑 비슷하신분들 많아요...아까 이혼을 꿈꾸며에도 글 달았지만..저도 2주넘게 말도 안하고..남편은 말 시키지만..제가 완전 입을 닫아 버렸지요...저도 빨래 안해 주고 있어요 ㅎㅎ
    82에 이런 분들 같이 모여서 수다라도 떨며 속 좀 풀었으면 좋겠어요 ㅋㅋ..저두 제 속얘기 친한 친구한테도 안하거든요 ㅋㅋ 꼴에 자존감은 강해 가지고...

  • 6. 에휴
    '10.3.14 2:44 PM (211.216.xxx.173)

    으..님 한심이라구요?
    제 상황에 대해서 뭘 그리 잘 아시나요?
    저 경제력 걱정 안 되는데요. 지금 전업이지만 아직 나이도 젊고 친정에서도
    보태주실거고 일할 능력도 되요. 결혼전까지 고연봉 받고 일했었어요.
    아직 우리 애가 두돌입니다. 애가 어린데 아빠를 너무 좋아해요.
    그런 애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아서 이혼 할까말까 고민만한게 2년째에요.
    남의 사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심이란 단어 함부로 쓰지 마세요.
    남의 인생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씀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결혼, 이혼이 장난도 아니고 좀 더 심사숙고 하고 내가 힘들더라도 애 때문에 살려고도
    많이 했어요. 근데 이제는 도저히 안 될거 같아 이혼할려고 하는거에요.
    남의 말은 참 하기 쉽죠. 안 그래요?

  • 7. 에휴
    '10.3.14 2:53 PM (211.216.xxx.173)

    그리고 으..님은 아직 아이가 없으신지..
    아이 낳고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마음 가지신적 많을텐데요.
    이혼하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못 하겠다는..
    우리 남편도 남편으로는 빵점이지만...아이 아빠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아빠에요.
    조금 게으른것만 빼면요..그래서 이혼한다는건..어떻게 보면 아이에게 아빠를 뺏는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사람인지라 어찌 자기 혼자만 생각할 수 있겠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한때는 그래, 애 아빠 역할만 제대로 한다면..그냥
    눈 감고 사는거야. 하고 살기도 했어요.
    헌데..지금은 위에 말했다시피 외로운게 제일 크네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에 와서..
    저랑 얘기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친정엄마 빼구요. 그런 외로움..혹 겪어보셨나요?
    안 겪어보셨으면..함부로 말하지마세요..친정엄마랑 82쿡 빼고는...제가 소통하는 사람들도
    이젠 거의 없습니다. 가끔씩 연락와주는 친구들 빼고는요..
    매일 입에서 한숨이 잦아들지가 않아요. 부모로써의 의무, 여자로써의 내 삶.
    뭐가 더 중요하다 말할 수 있나요? 둘 다 중요해요. 하지만 이혼은 정말 양면적인거에요.
    한가지는 포기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러니 본인이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고..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 8. mm
    '10.3.14 2:54 PM (211.108.xxx.90)

    전 하나도 안 한심한데요? 이혼해야 할 상황이라... 그걸 누가 판단하죠?
    이 분 이혼하시면 님이 먹여살릴껀가요? 아이들은 누가 책임지나요?
    애들은 엄마 없어지면 "엄마가 우릴 버렸다" 이생각 안하라는 법 있나.
    그러다 남편이 재혼해서 다른 여자 애들 엄마로 데려다 놓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아님 새끼들 끌어안고 이혼녀로 낙인찍혀 아둥바둥 돈벌며 살아도 겨우겨우
    학비만 내가며 살아봐야 뭐가 지금과 비교해서 낫나요?
    저는 원글님 하나도 안 한심하고 그냥 현재로썬 가장 옳은 결정이였고 남편분이 하루빨리
    정신 차려주면 좋겠단 생각만 드네요.

  • 9.
    '10.3.14 2:55 PM (125.184.xxx.7)

    이혼 절대 쉬운 것 아니죠.
    제가 아는 분도
    남편 외도로 이혼하신 분 있어요.
    남편은 아이 데리고 딴 여자랑 살림 차리고, 아내는 혼자 지내고
    그 이혼 과정에서 엄청난 상처와 굴욕 기타 등등의 문제들 다 겪고
    지금 ..다시 함쳐서 사십니다.
    전 정말 대단하게 생각해요.
    아이들 때문에 그런 결정 내리고 사시는데
    절대 비난 받을 일 아니고, 한심한 것 아니에요.
    세상엔,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 너무나 힘든 때가 있잖아요.

    암튼 원글님 힘내시고요
    ..

  • 10. .
    '10.3.14 3:02 PM (221.148.xxx.118)

    저는 박미선 말이 공감이 가요. 매번 '아 몰라 그냥 살어' 하고 살았다는.. ㅠㅠ
    정말 그렇게 되네요..

  • 11. 이혼해보셨어요?
    '10.3.14 3:45 PM (119.64.xxx.228)

    으..님 이혼해보셨어요?
    아님 주위 가까운분중에 이혼해서 사는거 실제로 보시고 그분의 고통 공감하신적 있으세요?
    저역시 이혼 열두번도 생각했어요
    저 상담 몇년째 다니는데 무능력한 남편때문에 열두번도 더 이혼생각했어요

    제친구가 아주 아주 친한 친구가 (고딩때 친구니까 20년지기죠) 이혼했어요
    애 둘은 친구가 키우고요
    막상 이혼을 노래부르던 친구 (이친구와는 매일 전화통화하며 지낼정도로 친해요)는 이혼을 하니 고통스러워하더이다
    경제적문제도 그렇고
    아이들 아빠문제도 그렇고요
    부부사이는 냉랭했지만 아빠가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지극정성일수가 없었거든요
    애둘을 아주 눈에 넣고 다니려고 하던 그런 자상한아빠였어요
    어린이집에서 하는 부모참여하는 모임이 있을때 (운동회라던지 발표회라던지) 아이는 대번 아빠를 찾고 우울해하더라구요.
    이외에도 아빠가 없어서 크건 작건간에 오는 문제들 꽤 많던데요
    전 친구가 실제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걸 보니 이혼은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저희집도 애아빠가 애들한테는 참 잘하거든요. 애들도 아빠 엄청 좋아하구요
    우리나라는 개인위주가 아니고 가족위주 중심사회기에 아이를 위해서 같이 사는거 전 정말 이해하고 공감됩니다.
    이혼실제로 해보지도 않고 남을 비난하지 마세요.

  • 12. 미투
    '10.3.14 5:04 PM (118.223.xxx.205)

    저희집도 가면부부...
    답답해서..뭐라 글을 쓰기도 힘드네요.
    어쨋든..공감합니다.

  • 13. 저도
    '10.3.14 6:26 PM (221.146.xxx.74)

    한심해 보이지 않아요

    이혼은
    이혼하기 전보다의 삶이 나을때 결정하는 것이지,
    결점때문에 하기에는
    여파가 너무 큽니다

    가정이 깨질때
    부부만 깨지나요
    아이들도 가정의 구성원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참고 살라는 말이 아니라,
    흔히 도박, 여자, 폭력 같은 문제는 이혼이 낫다는 건
    그게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혼후가 나는 더 어려워라면
    그게 한심한 건가요?
    같은 통증도 다 느끼는게 다른 건데요.

    남들은 견디는데
    나는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이혼하는 사람도
    나무랄 생각이 없어서
    -엄마가 도저히 못 견디겠는 경우는 아이들에게도 분명히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매한가지로 참고 살겠다는 것도
    한심해 보이지 않습니다.

  • 14. 제가
    '10.3.14 7:35 PM (117.53.xxx.123)

    보기에는 으.님댓글이 더 한심합니다..아마도 이혼을 여러번하며 갈아타는 인생인듯..무슨 이혼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멋져보이는걸로 아는사람같네요..애들이 다 안다고요?애들 엄마가 비겁하더라도 가정 지켜주는게 훨씬 고맙지요...댁네가 이혼가정이었나보네요..어머니가 멋지게 이혼해서 멋지셨어요?

  • 15. 이건 두번죽이는
    '10.3.14 8:49 PM (114.108.xxx.167)

    그런 남자를 고른것도 참고 사는것도 딱 원글님 능력만큼이죠..
    전 이부분이 참 그렇네요. 도대체 님께선 어떤 남자를 만나 어떻게 사시는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 16. 으님...
    '10.3.15 1:11 AM (125.178.xxx.12)

    참 못된분이네요. 남의 상처에 공감까지 못하더라도 소금까지 뿌리진 마세요.
    아무리 웹상이지만 다른이와 소통하고 대화하는 님의 방법이야말로 진짜 한심해보입니다.

  • 17. 생각 많이 해 보세
    '10.3.15 1:59 AM (122.34.xxx.229)

    이혼해도 그리 뾰죽한일 않생긴답니다. 이혼하면 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긴답니다. 어느집이든 고민 걱정 다있기마련입니다. 저는 이혼이라는것은 노름,여자문제,생활력. 구타등 없으면 않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지나면 차차 나아지고.. 술은 중독자가 아니면 건강이 나빠지면 줄어들게 된답니다. 그리고 신랑과 가끔 충분히 이야기 하다보면 횟수가 줄어들게 될것 같아요. 이일가지고 이혼한다면 세상에 부부들 반이상(통계로 내보진 않았지만) 이혼하고 살것같은데요.

  • 18. 그렇게 살바에는..
    '10.3.15 2:24 AM (119.66.xxx.12)

    다른 마음을 한 번 가져보세요. 이왕 한 번 살다 죽는 인생인데..
    구질구질하게 다른 남자만나서 연애하고.. 이런 거..할 때는 달콤할지 몰라도 다 더럽게 끝나더군요. 친구 중에 그런 남편만나 아들딸 낳고 잘 살다가 이혼해서 보험하고(보험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제 등 쳤어요) 후회해요.
    이혼.저위 열거 된 거 아니면 내가 바뀌던가,남편을 죽을 힘을 다해 바꾸던가 해보세요.
    떡실신요. 아예 호되게 경찰에 신고해서 개망신당할 정도로 해보세요.
    그거 버릇인 거 같아요. 아니면 사진이라도 찍어서 회사에 익명으로 보내서 개망신주세요.
    그럴 정도 아니면 정신 못차려요.
    사람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실수를 만회하려는 동물들이기에,한번 큰 기회를 마련해보세요.
    지금 그대로 살면,님도 아이들도 안쓰러워요. 아이들이 뭘 몰라요. 다 알아요.
    내색을 안할뿐이지,근데 그 남편 영향이 자식에게도 미치니까요(훗날..보고 배운..)
    조심하시고, 인간 한 번 만들어보세요. 평생같이 할 동반자인데 이 정도의 노력은 하실 수 있지 않아요?
    당장 초등애들데리고 나들이도 많이 다녀야 할 시기에,주위에 단란한 가정들 한 번 돌아보세요.
    참으라는게 아니라, 님도 변하고 남편도 여우같이 바꿔보세요. 님 할 수 있어요~

  • 19. 그 ㄴ이
    '10.3.15 6:57 AM (58.225.xxx.40)

    그 ㄴ

  • 20.
    '10.3.15 9:19 AM (203.90.xxx.109)

    그럴수도 있는거지요
    저도 신랑이 너무 좋아서 사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싫어하는 면이 있고 그 점이 다른 시각에서는좋은점일수도 있죠 나랑 잘 안맞는것일뿐이고...그런거 너무 답답해서 이혼 심각하게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일이기도 해요 때리고 욕하는 아빠는 아닌데 함께 할수 없는게 아이들은 힘들게 하는일이니까...생활비 내는 하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대화 안하는것 아니고
    서로 미워함서 사는것도 아니고

    다르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확인하면서 상처 안받고 살려고 노력하는거죠
    쇼윈도 부부처럼 가식적인것도 아니고
    무덤덤의 다른 표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겟으나
    그렇다고 위선적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21. 어머나
    '10.3.15 9:22 AM (116.33.xxx.18)

    저랑 너무 비슷해서 로긴하고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제가 다시 직장생활하느라 시댁근처로(애기 맡겨야하니까) 가면서 최악의 부부관계를 맞은 케이스인데요, 저도 그 과정에서 이혼 심각하게 생각하고 진짜 이혼앞까지 갔다 왔는데, 제가 직장 포기하고 이사오고 나서 조금 회복되고 있습니다. 지금문제는 폭음후 떡실신.... 그러던 사람이 아닌데 절제가 전혀 안되고 술을 마셨다 하면 인사불성이 되어 들어와 제 맘은 새카맣게 타고, 그 아침엔 회사 못가는게 태반이에요. 본인은 딱 그 때만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는데 반복입니다. 사실 전 것도 이해하는부분(많이 양보해서)이 조금 있는 게 뭘 풀 곳이 없으니 술을 그렇게 퍼마시나보다 걍 이해하는게 편해서 그리 생각하는데, 지금 큰애 6살, 뱃속에 아기도 있어서 건강 잃을까 제일 무섭습니다.
    지금 적은 나이도 아니고.... 배운것만 많았지 저러고 사는건 아니다 저인간 인생도 참 불쌍하다, 우리애들 아빠인게 사실 부끄럽다 생각해요. 한동안은 좋은 사람 순한사람이라고 위로도 해보고 살았는데 생활태도라든지 습관, 저한테 하는 행동 시댁에 하는 행동 등 너무 우둔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나이 마흔에 너무 추해지는 남편꼴 보니 이혼보다는 니 인생은 왜 그렇게 되었니? 너도 많이 배우고 그만큼 성공할 수 있었잖아??하는 가여운 생각도 들어요. 그냥 더 악화만 안되길, 건강이라도 상해도 술 딱 끊고 자기절제하면서 살기를 바랄 뿐예요. 빨래도 해주기 싫고 말도 하기 싫은데 아이가 있어서 그나마 회복 되고 회복되고 하네요. 전 이혼은 싫고 생활비만 보장해주면 그냥 살거에요.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너무 슬플 거 같아요. 힘내세요. 제 주변에도 폭음 떡실신 인간들 많은데 웃으며 참고 사는 언니들 많아요.

  • 22. 늙어서
    '10.3.15 9:45 AM (125.135.xxx.228)

    남자 건강이 무너지니 아내가 버리든데요..
    젊어서 남자가 술 좋아하고 위세당당하고
    여자를 가정부 취급했어요..
    나이 40넘어 50줄 되면서 성인병이 찾아오고
    관리를 해야할 정도가 되었고..
    여자를 남편의 냉대와 학대속에 악착같이 한푼두푼 모아
    친정도움으로 장사를 해서 가게가 잘되요..
    여자는 자기 할일하고 남자가 예전에 그랬던거 처럼 업서는 사람 취급하고..
    남자는 갈수록 비참해지더군요..
    보면 불쌍하지만..그남자를 아는 사람은 썩소를 날려요..
    부부관계 리셋?
    그런거 없든데요..

  • 23. ..
    '10.3.15 10:27 AM (210.113.xxx.52)

    으..님이 뭐라 댓글 남기셨던건지 궁금하네요.

    원글님... 잘 생각하셨어요.
    늦게들어오거나 연락두절되는거말고는 아무 문제없는거잖아요.

    이혼하고 신경끊는거보다
    이혼안하고 신경끊는것이 실익이 더 많네요.

    경제적으로.. 형식적으로.. 유리한것들만 챙긴다고 생각하시고..
    맘편~~하게 사셔요.

    괜히 걱정한다고 까칠해지는것보다, 신경끄고.. 무던한 사람되는것이 더 나을것같아요

  • 24. 저두요
    '10.3.15 10:59 AM (218.147.xxx.158)

    저두 원글님이랑 같은 생각이예요.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술을 먹어도 폭력, 폭언 같은 것 없지만 무조건 새벽 4시 어쩔땐 연락두절 저만 미치더라구요. 원글님 말대로 엄마인 저만 불안, 분노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괜찮은 것 같아요. 정말 이혼 소리가 몇십번 나왔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이제 나이가 마흔이 되니 체력도 안되서 더 한것 같아요.

  • 25. 법륜스님
    '10.3.15 11:07 AM (118.219.xxx.20)

    이 쓰신 "답답하면 물어라"..이 책 시리즈 한번 사보세요..
    마음 다스리기에 참 좋네요..
    부부관계에 대한 질문에 법륜스님의 명쾌한 해답이 있어요..
    정말 싫으면 떠나라..요새 이혼이 흠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궁리해보면 이 남자랑 사는게 이득이다 싶으면
    마음 고민하지 말고 살아라라고 하대요..단 남편한테 맞춰주고 살아라라고 하십디다..
    내가 아쉬워서 같이 사는것이니 남편한테 맞추라고 합니다..
    이혼을 하든..같이 살든 번민하느라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하더군요..

    님이 현명하신거예요..다만 님의 즐거움을 찾으세요..
    나중에 도움이 될만한것들도 많이 배우러 다니시구요..

  • 26. 원글이
    '10.3.15 12:21 PM (180.66.xxx.36)

    댓글 감사드려요. ㅠㅠ 며칠 지나니 마음이 좀 가라앉네요. 뭐랄까 분노도 아니고, 미움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쓸쓸해요. 더 이상 남편과 즐겁게 얼굴 맞대고 추억 만들면서 살기는 힘들겠구나...그런 생각이 드네요. 발악하며 극단으로 치닫기보다, 조용히 정 떼면서 그냥 살아가야겠어요. 아이들도 있고, 제 인생도 있으니까요. 저랑 비슷한 처지인 분들이 꽤 되시는 줄은 사실 몰랐네요. 이런 얘기는 정말 누구한테도 절대 안하잖아요. 자존심의 문제이기보다는, 불필요하게 사람들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게 싫어서. 그래도 여기 털어놓으니까 한결 가벼워졌어요.

  • 27. .
    '10.3.15 1:07 PM (203.247.xxx.54)

    저도 정말 매일 매일 이혼하는 상상을 하면서 지냈는데 아이들 때문에 이혼해도 지금보다 내 삶이 더 나아질것 같지는 안더군요.
    남편이 아이들한테는 잘 하니 이혼 생각은 접고
    대신 한번 휴가 왕창 내서 아이들만 데리고 여행이나 가보려구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러다가 찾는 전화오면 며칠 자고 갈거라고 얘기 해주고.
    그런걸 왜 미리 얘기 안하냐고 하면 그동안 당신이 말없이 외박한거 보다는 적다고 얘기해 주려구요

  • 28.
    '10.3.15 1:11 PM (122.36.xxx.11)

    많이 먹는 사람...
    얼마나 힘든지 잘 압니다.
    이 글에 쓰신 대로 하시되
    너무 힘들면 헤어지세요
    알콜의존자 남편은 가족 전체를
    모르는 사이에 병들게 합니다.
    그냥 견디는 게 능사가 아닐 수도 있으니
    견디되... 항상 독립 준비를 늘 하고 있는게
    좋을 듯 싶어요

  • 29. 동감
    '10.3.15 1:53 PM (124.50.xxx.19)

    저같은 분이 생각외로 많네요.....상처입고 입닫아도 이젠 곡 얘기 들어보려는 노력도 안하고 자기가 뭘 어떻게 해야되나고 물어보는 벽창호와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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