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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자꾸 저희 아기에게 과자를 주는데 말이지요..

내가너무한가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10-03-12 22:10:50

돌쟁이 딸래미 키우고 있지요.
문화센터도 다니고 비슷한 월령대 아기들 있는 이웃집들도 놀러다니고 그래요.

저는 그래요..
저희 애기한테 무슨무슨 전집을 사주거나 영어 동요를 불러주거나 하는건 열심이지 않는데,
이유식 시작할 때 부터 지금까지 먹는것은 좀 신경을 써 주고 있는 편이에요.
특히나 애기가 신장이 좀 안좋아서, 특별히 문제가 보이는건 아닌데 병원에서 차차 관찰해보자 해서..
돌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소금이나 간장 간은 안해서 그냥 야채 고기 삶아서 가끔 참기름이나 좀 섞어서 먹여요.
간식도 과일이나 쌀튀밥 같은거, 아직은 당분이 거의 없는 베이비 스낵같은거만 먹이지요.

그런데.. 에구.. 집에서야 이렇게 잘 단속하지만 바깥나들이만 나가면..
다른 엄마들이 그집 애기들 먹이려는 간식을 같이 나눠먹는데요,
물론 저도 같이 싸 가지고 나간 뻥튀기나 과일 같이 나눠먹고..
제가 만나는 엄마들만 그런지 대부분 그런건지, 이 엄마들이 나눠주는 간식이란게..

이오나 불가리스 같은 요구르트, 어쩔 땐 애기들이 잘 먹는다고 포카칩 같은거..
오늘은 천하장사 소세지까지 같이 나눠먹자고 주더라구요.

그 엄마들 계속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볼까말까 하니 우리 애기 사정 다 말할 필요는 없을테고,
굳이 신장이 안 좋은걸 떠나서도 별로 몸에 좋지 않은 달고 짠 것들 먹이고 싶지 않아서
처음엔.. 애기가 알레르기가 좀 있네요.. 요즘 응가가 좀 안좋아요.. 뭐 이렇게 사양했는데,
돌 지나니까 생크림 케익 같이먹자, 도너츠 사 먹이자, 오늘 쫌 놀란 소세지 안 먹이냐.. 이러는데..

계속 사양하는것도 그 엄마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다른 엄마들이 멋쩍어 하기도 하고..
어떻게 잘, 정중하게 사양하고자 해도 왠지 저만 애기 혼자키우는 예민한 엄마같아 돌아서면 좀 그렇네요.

두돌 반쯤 되면 어린이집 보낼까 하는데.. 최소한 그 때까지라도 제가 집에서 끼고 있는 동안이라도
가능하면 시판 과자류나 너무 달달한 것들은 먹이고 싶지 않은데 이거 참 어렵네요.

솔직히 애기한테 백만원씩 하는 무슨 무슨 전집 사 주고, 영어 공부 시작했다고 자랑하면서
삼시 세끼 먹이기 귀찮아 이제 돌 지난 애기한테 맥도날드 감자튀김 먹이고, 밥 잘 안먹는다고
매번 어른들 먹는 된장찌개며 국거리에 밥 말아 대충 먹인다고, 뭐든 주면 잘 먹는다고 그걸 또 자랑이라고 하는
몇몇 엄마들 보면 속으론.. 정말 솔직히 좀 한심하기도 하지만.. 다 알아서 자기 자식들 키우는데
그걸 뭐라 할 수도 없는거고 그냥 우리 애기나 내가 잘 거두자.. 하는 심정이건만..
왜 자꾸 저희 애기에게... 포카칩이며 천하장사며 아이스크림을 권하는건가요..
IP : 121.147.xxx.2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12 10:25 PM (220.88.xxx.227)

    저는 미혼이지만 교회에서 영아부 교사 할 때 보면 아기 엄마들이 과자나 음료수를 엄청 잘 먹이더라구요. 그리고 마트에 가면 시식코너의 햄같은 거 찍어서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주는 것도 눈에 잘 띄구요. 정말정말 이해가 안가요.

  • 2. ..
    '10.3.12 10:32 PM (218.237.xxx.199)

    님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그 이웃들을 탓할 일은 아니네요. 왜 주다뇨.... 함께 어울리고 있으니까 주죠.

    저는 동네에서 만난 아기 엄마들과 먹거리 얘기를 많이 해요.
    야구르트는 "이거 이 썩이는 식품 1위래~"이러면서 싸온거니깐 하나씩 나눠먹기도 하고,
    유기농 사탕이니, 생협이니.... 첨가물의 나쁜 점 같은것도 서로 얘기합니다.
    모임에 심하게 아토피인 아기가 있는데, 군것질거리 할때는 그 아기 안보이게 주거나 해요. 그 엄마가 줘도 좋다고 하면 주죠.

    만나서 어울리시려면, 그냥 허심탄회하게 먹거리 이야기도 좀 하세요. 님 아기에게 안좋을 것 같으면 다른 아기에게도 좋을 리 없잖아요.

    그치만, 다른아기가 먹는 것은 전혀 터치하고 싶지 않으면서 우리아기만 안먹었으면 좋겠으면... 그냥 모임을 멀리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 3. ㄴㅁ
    '10.3.12 10:37 PM (115.126.xxx.8)

    아이들 너무 일찍 단 거 입맛들이지 않는 게 좋죠..단 거 입맛 들이면 밥 잘 안먹더군요..
    울 조카도 가는 곳마다 사탕 집어주는데..다행히 사탕을 안 좋아해서...

  • 4. 님의
    '10.3.12 10:38 PM (115.136.xxx.24)

    님의 아이가 신장이 안좋아서 더 신경쓰는 거라면,
    주위 엄마들에게 이야기를 하세요,
    그렇게 한두번만 이야기하면 다음부터 다른 엄마들도 함부로 먹을 것 권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확실히 이야기하지 않고 대충 에둘러 말하니 모르고 자꾸 권하게 되지요,,
    주위 엄마들은 자기 아이만 먹이기가 뭐하니까 마음써서 나눠주는 것을 가지고,
    한심하네 어쩌네 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된장찌개나 국에 밥말아 대충 먹이는 엄마들도 다 나름의 사연이 있을 수도 있고,,
    남의 일이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시는 거 같아요,,,

  • 5.
    '10.3.12 10:46 PM (125.181.xxx.215)

    저도 이해는 하지만 아이가 사회생활하는한 밖에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먹는 음식을 완전히 통제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집안에서만 음식 철저하게 가려먹으면 밖에서 어쩌다 주워먹는 소량의 불량식품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아이의 입맛이나 건강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6. 말하지
    '10.3.12 10:48 PM (125.31.xxx.214)

    말씀않코 알아줄수없고요, 모여있다보면 여러변수가 당연히 생깁니다. 그런것 싫으시면 안어울리시는 방법이 최상이지요

  • 7. ....
    '10.3.12 11:37 PM (110.10.xxx.178)

    신장이 안좋다고 얘기를 하세요. 그 말 한마디만 해도 해결될 문제 같은데요.

  • 8. ...
    '10.3.13 12:04 AM (61.102.xxx.224)

    저희 아이도 많이 아팠었고 간이 많이 안좋아서 한 3년간은 음식제한을 정말 엄격하게 했어요
    다섯살된 지금까지도 사탕한알 안먹어봤구요..시판과자는 3년까지는 전혀 안먹였어요(이건 애가 별로 안좋아해서)
    암튼 가끔 그런거 주는 엄마들한테 난처하게 웃으며 '애가 아직 그런거 잘 못먹어요''애가 별로 안좋아해요'하면 이해해 주던데요
    아니면 초면인 엄마라면 감사하다고 받고선 슬며시 가방안에 넣어두구요
    지금은 원글님께선 주는 사람이 짜증스러우시겠지만 지나고보면 그것도 정이랍니다
    사실 먹을거 싸와서 자기 애만 딸랑 준다면 얼마나 정없게 보이겠어요
    저만 해도 하다못해 저희아이 귤 하나를 까주더라도 옆에 모르는 애기 있으면 맘에 걸려서 귤 하나 주게되고 그러던데요
    그리고 요즘은 미용실에서도 사탕 줄때도 물어보고 주던데요
    아이들 먹거리 조심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증거 아닐까요

    거기다가 친한 사이라면 아이가 몸이 안좋아서라고 얘기하면 기꺼이 이해해주죠

  • 9. 공감백배
    '10.3.13 1:06 AM (62.167.xxx.142)

    원글님 맘 이해해요.
    애기 신장이 안 좋은 것 같아 지켜보는 것 같다고 왜 말씀을 안 하시는지.
    일주일에 한번이면 자주 만나시는 거네요.
    저희 아기는 18개월이라 이제 이것저것 잘 먹이지만요,
    7,8개월일때 과자 쥐어주면 정말이지 짜증이 어찌나 났었는지
    그 심정 정말 이해가 됩니다.
    마침 우리 아이가 약한 아토피라서 누가 뭐 주려고만 하면 처음 봤던 어쨌던 아토피라서 가려먹여야한다고 바로 거절했어요.
    돌 때 계란 먹였다가 심각한 알러지반응와서 알러지검사해보니
    땅콩알러지라 땅콩 먹었다가 죽을 수도 있답니다.
    거절 안하고 다 먹였다가 무슨 일 있었음 어쩔 뻔 했나요..
    이제 누가 과자 주면 성분 다 확인하고 먹입니다.
    계란 들어가면 안 먹이고요.
    다른 분들도 알러지검사 안 해보셨음 혹시 모르는거니 조심들 하셔야해요.
    과자에 땅콩,계란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저 없이 애기 어디 못 보냅니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먹던 과자 쥐어줄 수도 있어서요.

    정말 남과 나눠먹는 거 정이기도 하지만
    먼저 내밀기 전에 한번 물어보는 배려도 있었음 좋겠어요.

  • 10. 제경우는
    '10.3.13 9:56 AM (124.49.xxx.197)

    애기가 신장이 좀 안좋아요. 그래서 음식가려야 해요.. 라고 한마디만 하세요.
    설마 억지로 주겠어요.
    저는 애기가 아토피가 꽤 심한데요.
    겨울이라 그런지 옷속에 다 감쳐져서 아무도 몰라요.
    주위에서 애기 이쁘다고 뭐 주려고 하면
    애기 아토피 있다고 얘기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글구 따로 간식 싸가지고 다니구요.
    집에서 먹는거랑 다른거 보이니 애기가 먹고 싶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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