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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생각해도 전 이기적인 나쁜 ... 같아요.

... 조회수 : 766
작성일 : 2010-03-12 16:34:49
둘째 가지려고 가지려고 애쓰다가...
3년에 걸쳐 유산의 경험을 두번이나 했어요

한번은 19주때
또 한번은 10주때...

첫 아이 낳고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생각도 못하다가...
아이가 동생을 너무 원해서....
더 늦기전에 갖자고 했던 때가 37이었어요..
39에 또 아기가 찾아 왔길래...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마저도....

저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러다...
또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또 아기를 가져야겠다는...생각을 또 하게 되었던거죠...

그래서 시도를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잘안되길래 한편으론 맘을 접었는데...

친구가 옆에서 진짜 나중에라도 후회할 지 모르니 마지막으로 인공수정한번 해보면 안되겠냐고...안되겠냐고... 마지막으로....

많은 설득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누가 떠민것도 아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제발로 찾아갔는데...

오늘 병원에서 축하한다며....인공수정 한번만에 성공적으로 임신이 되었다고... 전화가 왔어요...

근데...
왜이리 마음이 무겁고 괴롭고 미칠것 같은 걸까요..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때도 제게 쉽게 허락하지 않으셔 놓고....
저 위에 계시는 분은 왜 지금... 정말 마음을 비운 지금...이런 상황을 안겨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안될거라 안될거라...믿었고 그러길 바랬고... 그래도 비겁하게 나중에 " 난 그래도 최선을 다했노라.."라고 얘기할 핑계를 만들고 있었던 건가 봅니다..

그 맘을 눈치채셨나 봅니다.

3월 되면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면서 너무 심리적인 부담이 커졌는데....
제가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할 지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진짜 한심해 보이겠지요?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 저질러 놓고선 후회하는 꼴이란...
간혹 지혜는 나이와함께 반드시 오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40 넘은 사람이 애 낳는거 다들 반대하시는 거 같던데...
정말 제가 미친...인 것 같습니다.

원망할 사람도 없고 어디다 터놓을 데도 없습니다.

지금의 제 감정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않은 내 친구들에겐 희망이 되려나요? 늦게도 애를 가질 수 있다는??

맞벌이를 했기에 그래도 편하게 살 수 있었는데...

초등 아이에 뱃속에 아이에... 맞벌이 하기는 힘들겠지요??
앞으로 몇년간 괴로와 할 생각을 하니... 머리까지 물이 찬 느낌입니다.

아이에게 동생이 있었으면 이라고 바라던 바로 그 여자가 동생을 만들어 줄 선물을 받고도 기뻐하지 않는 그 여자는 진짜 지극히 이기적인 거 맞는거죠?...



IP : 203.226.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12 4:43 PM (125.246.xxx.130)

    이기적이라기 보다 즉흥적이시네요.
    자연임신도 아니고 인공수정까지 하면서..안되기를 바랬다는 것도 그렇고...
    암튼,,지금은 그런 잘잘못 따질때가 아니에요.
    40넘어 아기 낳는다는 거 반대하는 사람 어디 있나요.
    그건 생기기 전에나 할 소리죠.
    40이면 늦지도 않습니다. 제 주위에도 43에 낳아 잘 기르는 사람도 봤구요.
    일단 맘을 추스리시고, 님 몸부터 보호하세요. 그게 아이에게도 최선이구요.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실 것 없이 닥치는대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해
    사시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훌쩍 커 있을 겁니다. 용기를 내시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길.

  • 2. 어떤맘인지 이해해요
    '10.3.12 4:47 PM (125.177.xxx.137)

    저는 첫애 낳고 3년새에 2번 초기유산하고 그뒤로는 애가안들어서서
    애가 그리타들어갔는데 모든걸 포기하고 마음을 접자 38에 애가 생겼어요..
    초등들어간 큰애랑 터울지게 아이낳았는데...
    저도 님처럼 마냥 좋고 반갑지만은 않더군요..
    이나이에 또 몇년 고생할 생각에 답답하기도하고,
    이제 맞벌이해서 돈좀 모아야지했는데 포기해야했고,
    아이에게 동생이 있었으면이라고 그리도 바랬는데 나자신의 힘듦이 먼저생각이들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이쁜둘째키우고 있는데요...^^
    아직은 돌전이라 힘들고 지치지만요...
    그래도 세상에 이렇게 이쁜애가 또있을수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하루에 수백번씩 뽀뽀하느라 애얼굴이 벌개질지경이에요..^^

    님 이기적이신거 아니구요...그런 마음이나 반응이 오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세상에 나올 이쁜둘째 가지신거 축하하구요....
    씀풍 순산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넘 차이나게 낳으니깐 첫애때보다도 더 아프더라구요..ㅋㅋ

  • 3. 축하!
    '10.3.12 6:29 PM (210.105.xxx.217)

    우선 축하드려요. ^^
    저도 여섯살 터울 남매를 두었고
    둘째아이로 인해 사귄 엄마는 8살 터울로 형제를 두었어요.
    심지어 띠동갑인 자매도 두집이 있구요.

    다들 둘째 덕에 더 젊게 살고 있답니다.
    아빠들이 더 좋아라하신다내요.
    꺼~~벅 죽는다고.^----^


    초등입학한 큰아이 공부 봐주시는 걸로 태교하시면
    두배로 학습이 되겠내요.

    주말사이 우울한 마음 떨치시고 봄에 찾아 온 아가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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