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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 서운해요.

아리 조회수 : 1,838
작성일 : 2010-03-11 11:51:56
내 나이 이제 40살...
친구를 고등학교때 만났어요... 정말 친했는데...
결혼하고나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밤에 전화로 수다떨고...
몸이 멀어져도 아쉬움이 별로 안 들정도로요..
명절때마다 친정가면 꼭 그  친구를 만나고 왔어요.
연락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친구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저는 믿었었죠..ㅠ
근데... 2년전 쯤 부터 조금씩 소원해지기 시작했어요.
발단은.... 여느때 처럼 친정에 갔을때, 친구에게 전화하고 당연하게 친구네 집에 갔어요.
근데, 그날은 왠지 그 자리가 불편한거에요.
마침 친구는 주변 동네 아줌마들과 맘이 잘 맞는 모임이 있어 정말 잘 지내더라구요.
부러울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다들 여유있는것 같고... 그리고 다른 취향들도 비슷한것 같고..
어쩄든 그 모임 얘길 들으면 참 부럽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여튼 친구가 직장을 다니지는 않아도 바쁘더라구요.
동네엄마들과 만나서 노느라...ㅎㅎ
근데, 그 날 제가 와서 친구가 일부러 시간을 빼야된느 상황이었는지 어쩄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그냥 제가 눈치가 보이고 미안하고 하여튼 그랬어요.
언제나 친구 역시 특별한 일 없는한 다른일보다 절 만나는걸 우선으로 생각해주었던 친구인데,
그날은 그냥... 제 느낌으로 조금은 귀찮은 듯한 분위기를 감지 했어요..ㅠㅠ
제게 말하는 어투에서 제가 그리 느꼈죠...
아, 그날 많이 서운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명절때 친정가면 연락을 안했어요... 아니 못했어요..
정말 만나고는 싶은데... 소심하기도 하고 살짝 삐지기도 하고..
언제나 전화도 제가 먼저 하는 스탈이었고, 그랬기에....
그때 명절지나고 집에 와서 친구한테 연락올줄 알았는데, 안오더라구요.
언제나 만나던 친구가 소식없으면 궁금해서라도 연락이 올줄 알았는데..
저 친구전화 참 많이 기다렸는데, 제가 안하면 안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저 역시 전화횟수도 줄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일년에 두번은 만나는 친구였는데....
안본지...2년이 넘은것 같아요.ㅠ
전화는 제가 몇번 했고..
제가 너무도 서운한건... 그렇게 명절때마다 제가 친정오는거 알텐데...
연락없으면 궁금해서라도,, 한번 보자는 말 한마디 나와야 되는거 아닌지...
전 너무 서운하네요.
이렇게 젤 소중하게 생각했던 친구와 멀어지나... 싶습니다.
그 친구 저랑 대부분 잘 맞아서 너무 좋았는데, 앙,,, 저 혼자 친구를 너무 좋아했나봅니다..ㅠㅠ
IP : 125.176.xxx.18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리
    '10.3.11 12:19 PM (125.176.xxx.182)

    그때 상황이 그 친구가 실수했다기보다는 그냥 미묘하게 느끼는 그런상황인데, 제가 괜히
    그걸 캐치 한거죠...어쩜 모른척 하고 넘어갈수도 있는 상황인데...
    하여튼 그 날이후로 그 친구한테 내려가면 연락하는게 망설여졌어요.
    일년에 두번이지만, 그것 또한 귀찮을수도 있겠다... 그런거요..
    제가 생각하는 그 친구는 그냥 그 사실을 모를수도 있구요,
    좀 무덤덤하다고 해야하나.... 그렇네요.
    제가 전화하면 또 무지 반가워하구요... 늦게 전화해서 수다떨자고 하고...
    아, 근데, 먼저 하는 법이 없네요.ㅠㅠ
    그냥 제가 맘이 한가한가봅니다..ㅎㅎ
    온갖 생각이 다 드는것 보면...

  • 2. ..
    '10.3.11 12:25 PM (116.126.xxx.190)

    미묘한 상황이라... 같은 여자인데 그 친구는 정말 암것도 모르고 그랬을까요? 아님 제가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까요? 다들 그 미묘한 상황이 어떤 건지 무지 답답한 여자 아니면 다 압니다.
    제 말대로 하라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댓글이었지만 님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댓글이었네요. 님 혼자 결론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 아니시네요. 무조건 아니라고 하시니.... 상대방은 암것도 안한건데 님이 '괜히' 캐치했다고요? 알겠습니다.

  • 3. 정리하세요
    '10.3.11 12:26 PM (61.77.xxx.153)

    저는 우정도 서로간에 기본을 지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야 오래 갈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한쪽이 늘 상처를 받게 되요.
    서로 서로 노력해야지 한사람은 늘 해주고 다른 사람은 늘 받기만 하면
    언젠가는 삐그덕 거리더라구요.

    아예 상대에게 기대를 하지 말거나
    아니면 서운하고 상처 받는 거 감당하더라도 인연을 맺고 싶으면
    포기하고 내 마음 편할데로 계속 이어가던가..
    그도 아니면 좀 거리를 두던가...

    그런 방법 밖엔 없어요.
    상대는 본인이 느껴보지 않는 한은 모르거든요.

  • 4. 연락끊기
    '10.3.11 12:49 PM (119.195.xxx.95)

    그런관계가있어요. 저도 오래된친구들한테 제가 주로 전화하는편이었어요. 그렇게되면 알게모르게 저쪽에선 바쁜거 다챙기게되고 왜냐면 그래도 관계가 계속유지되니깐요.
    내가 살짝 삐지다가도 다시 내가 전화를하니깐요. 상대방은 소중한줄몰라요.
    이번에 제가 좀 안좋은일이 생겨서 맘이 안좋아서 친구들한테 다 연락을 끊었어요. 그랬더니 한참있다 친구들이 연락을 하더라구요. 전 그냥...이런식으로해요. 저쪽에서 연락한번하면 나도 한번하고 내가 연락먼저했는데 그이후로 연락안오면 저도안해요.
    서로 바쁘기도하고 서로일상에 잊을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러다 생각나면 전화올테고 아니면 말고...조금 마음을 비우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원글님이 몇번을 연락해도 연락이 먼저안오면 일단 연락을 하지마시고..1년이고 2년이고 하지말아보세요. 그래도 안오면 전 친구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5. 아리
    '10.3.11 12:50 PM (125.176.xxx.182)

    ..님
    님의 첫댓글을 읽고 그게 아니라~는 뜻으로 제가 댓글을 단게 아닌데...
    그냥 좀 더 제가 느낀 상황을 더 자세하게 적는다는것이 님의 감정을 상하게 했나봐요.
    그리고 저혼자 중얼거리고 결론낸것도 아니구요..ㅠ
    나름 조언해주신다고 글을 올렸는데, 님이 그리 느끼셨다니 죄송하네요..
    에고....
    님의 댓글을 보고 무지 당황스럽네요..

  • 6. ....
    '10.3.11 1:01 PM (203.171.xxx.111)

    전 원글님이 뭘 말하시는지 알거 같아요..
    저도 요즘들어 친구라는거에 다시 생각해보는 중이라..
    한때 베프라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다 자기 세계에(주로 아이 관련 모임들~) 빠져 멀리 사는 친구는 소홀히 하게 되는거 같아요...
    가끔 제가 먼저 전화해도 뭔가 모르게 느껴지는 이질감...불편하기도 하고..
    마냥 학교때 친구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 7. 시간이
    '10.3.11 1:32 PM (211.210.xxx.30)

    시간이 필요한 때인것 같아요.
    사회 나와서 친구는 잠깐이라쟎아요.
    좀 있으면 그 친구에게서 연락 올거에요.

  • 8. 요리조리
    '10.3.11 1:33 PM (59.25.xxx.132)

    저도 상대방이 맘에 들면 제가 더 많이 연락하고 만남도 정하는 편인데요.
    가끔은 그게 좀 속상하더라구요.
    근대 반대로 상대방이 제가 맘에 들어서 너무 적극적으로 대하면 (저는 아닌데..)
    상대적으로 뒷걸음치죠;;;

    제가볼땐 그 친구분 성격이 워낙 그런분같고..원글님이 아닌 그 누구한테라도 그럴것 같아요.
    그거보단 그 친구분도 친구도 생기고 자기 생활이 있으니 명절때?마다 원글님 만났던게 조금 부담스러웠을수도 있구요. 다른 약속이 생길수 있는거잖아요. 원글님을 기피하는것보단...

    저도 나름 베프라는 친구들과 좀 멀리 사는데요.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보니 여기 지역 엄마들 만나게 되고 하다보니
    친구가 놀러와도 약속이 겹치고 하면 애매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친구네 놀러갔다 비슷한 경우로 좀 상처받은적도 있구요.

    몸이 가깝고 자주 봐야 우정도 더 돈독해지더라구요.
    그냥 간간히 보고 통화하면서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만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 9. 제게는
    '10.3.11 2:08 PM (222.236.xxx.249)

    두부류의 친구가 있어요.
    한쪽은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고 전화하면 한시간, 어떨때는 두시간씩 신세한탄에 애들얘기에
    그야말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친구가 있구요,
    한쪽은 어떨때는 한달에 한번, 어떨때는 두세달에 한번 전화하는데 그나마도 한 30분도 채
    넘기지 않죠. 살아가는 얘기 애들얘기들 나누고요....
    그런데 전 솔직히 두번째 부류의 친구들이 좋아요. 왜냐하면 첫번째 친구는 너무 자주전화
    하고 하다보니 행여 제가 조금이라도 바빠지거나 정신이 없거나 해서 전화를 한동안 잘
    하지 못하거나 하면 굉장히 서운해 하고 삐지고 요즘 뭐하느라 전화도 없냐, 심지어는 밤
    늦게 전화해서는 서운하다고 화를 내요. 전화를 어쩌다 못받으면 하루에 10여통 가까이 부
    재중 전화가 와 있을때도 있죠....제가 상황이 편할때는 몰라도 저도 살다보면 바쁘고 힘든
    일도 있고 정신이 없을때도 있는데 매번 이러니 솔직히 굉장히 불편하고 피곤해요.
    그렇다고 제가 전화하는걸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마치 제 전화만 기다리는 느낌??
    우린 친구지 연인이 아닌데 부담스럽고 싫더라구요.
    두번째 친구는 제가 전화를 하지 않아도 그친구가 연락이 없어도 서로 왜 전화 안했냐는
    그런말 안해요. 그냥 어제 전화한듯 뭐해? 저녁 뭐 먹어?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죠.
    물론 급한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땐 이친구도 밤 12시에 전화하기도 해요. 문자로
    '자니?'이렇게...언제든 받아요. 그럴 친구가 아니므로 급한줄 알거든요....
    얼핏보면 두번째 친구는 정이 없는거 같지만 사실 두번째 친구랑 훨씬 더 돈독해요. 서로
    연락없음을 너무 잘 이해하고 불편하거나 서운해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마음깊이 서로
    존중하죠...
    누가 더 옳은가가 아니라 그냥 저는 두번째랑 맞는 스타일인가봐요...
    원글님도 친구분과 서로 스타일이 조금 다른가 보다...그렇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그친구는 조금 거리를 두고 깊게 사귀는 스타일, 원글님은 친근한 스타일...

  • 10. 사람 심리
    '10.3.11 2:51 PM (110.8.xxx.19)

    다가가면 멀어지고... 좀 튕겨보세요.

  • 11. 저두
    '10.3.11 6:22 PM (118.176.xxx.142)

    원글님과 비슷한 경우였어요 정말 친한 친구였는데 어느날부터 저보단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고 좋아하더라구요 전 진심으로 그친구를 대했는데요 물론 저와는 사는곳이 거리가 있어서 자주못보았지만요 그래서어느날 서운한 감정을 얘기했어요 그뒤로 연락이 안왔어요 다른때 같으면 제가 먼저 연락했을수도 있는데 어쩐지 그땐 그러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이후로 연락두절.. 젤 오래된 친구였는데 이렇게 될수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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