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은 눈이 참 예쁘게 왔습니다.
말 그대로 눈꽃이네요.
제 딸내미는 올해 초등입학을 해서 8일째 학교 부지런히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 등교시간에 재촉하며 가는데, “어쿠 ‘하며 넘어지는 척하면서 눈밭을 한번 뒹굴더군요.
이리 소복히 쌓인 눈밭이니 더 뒹굴고 싶었겠지요..
고슴도치 어멈이라 이런 거 하나까지 다 이쁘기만 합니다.
어제는 딸내미가 “엄마 내가 있어서 행복하지?” 이럽니다.
“그럼 그럼” 그랬더니..
“그러면 나로 인해서 100만큼 행복해야해, 그 대신 아빠 때문에 속상한건 0 만큼이 되어야 해..” 이럽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꼭 껴안고서 “그래 그래 정말 고마워, 우리 가족 딸(우리 딸내미는 엄마 딸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자기는 가족 딸이랍니다.) 되줘서 정말 고마워” 그랬습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입어본 바지가 살이 빠져서 헐렁하니 크길래,
“에구 살빠져서 바지가 너무 크네”하는 소리를 듣더니
“엄마 왜 살이 빠졌어? 아빠 때문에 속상해서? 가슴아파서?” 이러더니
아마 제 딴에 나름 저를 위로하나봅니다.
남편의 바람돌이 행각을 딸아이도 알아차린 걸까요?
애들도 집안의 이상한 분위기 다 눈치채고 있겠지요..
올바른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 그건 내가 어쩔수 없는거고..
그저 딸내미 바라보며 저리 예쁜 내 딸이 있는데, 내가 뭐가 힘들어하면서 이겨내고 살렵니다..
이상 고슴도치 어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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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 자랑...임다.
바보탱이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10-03-10 13:22:15
IP : 152.99.xxx.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10 1:25 PM (110.14.xxx.110)참 딸보다 못한 아버지군요
그런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그래서 딸이 필요한가봐요2. 저두..
'10.3.10 1:27 PM (122.36.xxx.102)올해 학부형된 엄마로써 너무 맘이 안좋네요...저두 실은 남편과 일주일 넘게 냉전 중이거든요..
저두 토끼같이 이쁜딸때매 이결혼 생활 이어가네요...3. ..
'10.3.10 1:29 PM (59.19.xxx.63)미래에는 딸이 젤이라는 세상
4. ..
'10.3.10 1:48 PM (114.207.xxx.78)남편의 바람돌이 행각... ㅠ.ㅠ 못난 놈.
5. 정말
'10.3.10 2:03 PM (116.121.xxx.203)기특한 딸이네요
딸이 1학년이면 알거 다 안답니다
아빠가 바람을 피웠나봐요
그게 나중에도 상처로 남게된다하더라고요6. 행복
'10.3.10 2:20 PM (121.88.xxx.19)5살인 저희 딸도 자기가 크면 엄마랑 커피도 같이 마시고 친구 해주겠답니다~
딸때문에 살아요!!^^;7. 아~
'10.3.10 4:06 PM (152.149.xxx.1)이쁘다. ^^ 따님 하는 짓이 너무 귀엽고 이뻐서 로긴했어요. 눈에 구르는 모습 막 상상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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