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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막내가 초등학교 갔네요..휴

아들셋b형 조회수 : 577
작성일 : 2010-03-10 01:11:20
아들이 셋
중 3 중 1 그리고
막내초등 1학년~~~~~~

이런날이 7년전에는 정~~말 못올줄 알았어요.

미국에  주재생활하고 있는데
막내를 가졌지요

한국같으면 정말 극단적인 생각 하기 쉬웠겠지만
미국이고

여러 생각들이 겹치고..
차일피일 고민하고 걱정하고..정말  모래알 씹는 나날을 보내다
결심하고 낙태하러 갔지요

울 아들이 천운이었는지
임신기간이 4주면 수술할수 있지만
4주 하루가 지나서 안된다고...ㅜ.ㅜ
다른 곳 소개시켜 줄까..거기 가면 하루 입원해야되는데..어쩌구...
예약해야 될텐데...어쩌구...

그 주 주말은 한국에서 엄마와 막내 이모 그리고 이모의 중딩 딸이 한국에서 놀러 오기로
되어있는지라
머리속은 완전 하얗게 되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주에나  예약 가능하다고...

그 한시간 남짓.
전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선  애 셋 낳는다면 절 미쳤다고... 지 인생 버리고 애만 키울거냐고..할거고
저 자신도 너무  커다란 돌멩이를 맞은것 같았던 심정이라...

우선 신랑불러 집으로 향하며
그냥 이아이 낳을거야..
했더니 암말도 안하더군요..

그렇게 엄만 이주일 지내다 가시는데
공항에서 엄마 또 와야해...하는데
암투병 중이시던 아빠땜에 안오시겠다는걸 겨우 오신건데
건성으로..그래...하시고 뒤돌아 들어가시는걸 다시 엄마...진짜다시와야 된다니까...
하니 그제서야 ...왜...?
제가 그랬죠. 나 아기 가졌어..
울엄마 가시는 내내 울어 눈이 퉁퉁 부어가셨답니다. 울 이모말씀이...

하나밖에 없는딸이 아이땜에 고생할까봐..
자기 인생은 없을거라..미리 예상하시며 상심하셨던 거지요.

우여곡절끝에
우울함을 지우려 전 미국에서 tesol 공부로 걱정을 잊으려했고
너무 앉아 쓰는 숙제와 공부량에 임신 부종증세에 고생하면서...
그렇게 내자신의 우울함을 공부로 이겨내며

막내를 낳았어요.

산후조리도 아프신 아빠땜에 엄마는 못오시고
혼자 꿋꿋이 이겨내고 울 신랑은 겨우 삼일 휴가에 미역국 끓일라 치면 완전 하루종일 낑낑낑....
솔직히 주재원 혼자 나와 땡떙이좀 더 치고 마눌님 구완해도 되련만
한 책임감 하시는지라...
아직도 추운 부엌 바닥에 서있던 발이ㅣ
겨울이면 너무나 시려서 양말신고 또 덧신까지신고..
지난 겨울엔 어그 집에서 신고 있었네요..ㅜ.ㅜ

그래도 그 아들이
8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이라니...

큰 아들들 미국서 어릴적에
엄마가 stepmom 같다고(아이의 말을 그래도 적어 외국어입니다. 한마디로 계모 이지요..ㅋ)..(아기만 이뻐하는줄 알고 아기 나으러 가는 이틀을 딴집에 신세지는동안
그렇게 서러웠나봐요...ㅠ.ㅠ)

이아들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는지...

그런데요. 제가 넘 가슴 아팠던건
그 뱃속의 아기가 뭘 알았을까요.
울 아들 선천적으로 심실결손으로  왜 심장에 빵꾸난...
심장소리가 완전 기차 지나가는소리에...
미국서도 심장과 의사 스페셜닥터 내진에...

제작년 심장수술해서 지금은 완전 건강한 심장소리가 돼었지요.

그런데요. 그게 아무래도 제가 그때 나쁜 생각하고 갔던 곳에서 내진할때 놀래서 그런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직도 넘 넘 제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막내에게 미안합니다...

요즘 선생님한테서 의젓 하다고 칭찬받았다고 좋아하는 울 아들..
이쁘고  똑똑하고  성실해서
선생님들 좋아하실 타입인 울 아들...

이 밤에 울 아들한테
한번 말해 주고 싶네요.

엄마 울 아들 너무너무 사랑해...
그렇게 당당하고  행복하게
즐거운 학교 생활 되렴....^^
IP : 180.66.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10 9:26 AM (121.190.xxx.203)

    읽는데 마음이 찡하네요
    그래도 고생 끝에 기쁜날이 왔으니 축하드려요
    아버지는 어떠신가요?

  • 2. 원글
    '10.3.10 9:55 AM (180.66.xxx.4)

    그렇게 8년넘게 고생하시던 암 완치되었다고 좋아하셨는데 .. 지난달 돌아 가셨답니다.
    이젠 혼자 남으신 엄마 걱정이지요. 인생이 걱정 그리고 근심의 연속입니다..^^;;

  • 3. ..
    '10.3.10 10:01 AM (121.88.xxx.215)

    아침부터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우리들 삶은 왜이리도 치열할까요.
    아이들. 그 든든함이 에너지가 되는 거겠죠?
    돌아가신 아버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미국이시면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심도 좋을 것 같아요.

  • 4. 원글
    '10.3.10 11:04 AM (180.66.xxx.4)

    아니요^^ 예전에 귀국 했구요. 엄만 그저께도 막내 초등 입학 보고 제가 일하니 아이들 치닥거리하신다고 잠시 부산에서 올라오셨다 가셨어요.
    막내가 입학함과 동시에 저도 영어교사로 취업되어 맘이 쓰이셨나봐요.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딸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일한다니 좋아하십니다. 다만
    아빠 돌아가실때 까지 그 열정으로 숨겨오셨던 건강이 긴장 이 풀리면서 다시 나빠 질까봐 너무 걱정 됩니다. 근처 오시도록 해보려구요...^^ 걱정 조언들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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