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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어머니들, 어린 아기랑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조언좀... 조회수 : 502
작성일 : 2010-03-09 15:05:48
이제 두달 되어가는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에는 직장을 다녔는지라, 사실 동네 이웃들이랑도 모르다시피하고 살고 있어요. 유일하게 알던 앞집도 얼마전에 이사를 가버렸구요.
아이 낳고서 일도 그만뒀는데,
지난달까지는 지방에 계시는 친정어머니께서 산후조리 해주신다고 같이 계셨고,
이번달은 적응하고 몸 추스리느라 너무 정신없어서 그럭저럭 보냈는데,
이제 앞으로도 주욱 이렇게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 하나 없이 지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애도 이제 눈맞추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얼마전에 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너무 갑작스럽고 충격적이었어서, 이대로 애랑 단둘이 멍하니 있으면 없던 산후우울증이 생겨버릴거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애 어릴 때 많이 보고 웃어주고, 놀아주고 해야 아이 인성 발달에 좋다는데, 깨어있는 동안은 계속 놀아줘야 하는건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계속 혼자 있다 보면 한번씩 멍해집니다.
남은 자식이 이제 저 하나라, 어서 마음 추스리고 애 잘 키우는 모습 보여드려야 하는데 싶기도 하고요.

애가 좀 더 크고 날이라도 좋으면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하텐데, 그것도 안되어 경험 있는 선배 어머니들의 조언좀 듣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러니까, 질문 정리좀 하자만,
1.이제 겨우 눈맞추고 옹알이 하는 아기는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요? 그리고 깨어 있는 동안은 계속 놀아줘야 하나요, 아니면 혼자 잘 놀면 그냥 혼자 놀게 눕혀둬도 되나요?
2. 외출하기 어려우신 기간동안 어떻게 하면 덜 무료하고 덜 외로울까요? 사실 살림 하는것만으로도 하루 보낼 수 있긴 한데, 뭔가를 더 해야겠다 싶어서요.
3. 동네 사람들이랑은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4. 그리고... 혹시 갑작스레 형제를 잃은 경험 있으신 분들, 어떻게 마음 추스릴 수 있는지, 어느정도 걸릴지도 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처음보다 많이 나아져서 언젠간 괜찮아지겠구나 저도 알긴 합니다만, 아직도 문득문득 너무 서글퍼지네요. 아이 얼굴보며 이쁘다 이쁘다 하다가도, 우리 엄마도 내 동생 이렇게 이뻐했을텐데 싶어 한번씩 눈물나고 하네요.



IP : 58.227.xxx.1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0.3.9 3:23 PM (222.239.xxx.103)

    예전에 했던 고민과 똑같은 고민하고계시네요^^;;
    전 지금도 고민중이고 세상에서 젤 어려운게 육아라고 생각합니당...ㅠ.ㅠ
    질문중 3번은 저도 예전에 ebs 부모 60분에서 본건데요.
    그때 김수연 샘이 나오셔서 비슷한 상황의 엄마에게 동네사람들에게 떡을 돌리라고
    하더라구요. 노인정에도 떡돌리고....저도 참 괜찮은 생각인것같더라구요.
    그냥 떡돌리면 좀 그러니까 뭐...아이 백일쯤 맞춰서 돌리면 좋겠네요^^

  • 2. ..
    '10.3.9 3:35 PM (119.66.xxx.37)

    1. 저도 2개월쯤 되었을때 아기가 심심해 하는 거 같다고 조카 둘을 먼저 키우고 있는 동생한테 전화하면서 어떻게 놀아줘야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요. 특별한 대답은 못 얻었지만..^^ 저는 그때 알록달록하고 글밥 없는 책을 아기 누워있는 옆에 같이 누워서 읽어줬어요. 색상이 신기해서 그런지 눈이 막 따라오고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웃기도 하고 그래요.
    누워있는 채로 손 만져주면서 말걸어주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거 다했어요. 네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어. 네가 태어나서 행복해 등등 좋은 얘기도 하고, 요즘 엄마가 산후우울증이 덜 나아서 아직 많이 힘들지만 잘해볼께 등등... 슬픈일이 있어서 눈물이 나면 지금은 이러해서 눈물이 난단다 하고 설명해주고... 하루 한번씩 엎어놓고 아기가 힘들어하기 전까지 앞에서 잘한다고 칭찬하면서 등근육도 길러줬구요. 그래도 하루가 길긴 했어요. 그러다보면 어느날 아기가 반응도 하는 단계가 오게 되고 놀아줄 방법이 더 생기기도 하고... 깨어있는 동안은 계속 놀아줬어요. 장난감을 만질 수 있게 되었을때는 혼자 놀게 했구요.
    2. 저는 독서를 즐기는 습관이 있어서 아기 낳고 부터는 육아서적을 틈틈히 읽었어요. 아니면 노트북으로 인터넷하고, 아기 사진 찍은 거 싸이에 올리구...
    3. 주변에 아기 키우는 집이 없어서 친해질 방법이 없네요. 직장다니다가 입덧하면서 관두고 아기 낳아서 기르는 거라 사귈 시간도 없었구요. 지금은 남편 친구들 중에 아기 낳은 집과 친하게 지내요. 인터넷, 전화 등으로....
    4. 갑작스런 경험은 없어서..... 마음이 많이 여려서 시한부 엄마를 떠나보내고도 5년은 우울하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언제쯤 엄마라는 단어를 입밖에 내고도 안 울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15년이 지나니까 이제 가물거립니다. 시한부 엄마가 투병생활을 하던 그 나이가 되어가니까 엄마 생각이 또 나기도 하고.... 나는 내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죽지 말아야지.하는생각도 하고.. 저는 일기로 마음을 추스렸어요. 실컷 울고나면 시원해지잖아요. 일기장에 하고픈 말 다 적고 울고나면 시원해지고....

  • 3. 아기가 누워만
    '10.3.9 3:51 PM (89.84.xxx.80)

    있을 시기에 잘 관찰해보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두시고.
    유모차에 태워 매일신선한 공기를 쒸워주어야 아기가 밤에 잠을 잘자요. 육아책도 읽어두시고요, 그외에 친구들과 전화 자주하시고. 아기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해서 눈에서 떼면 안되는 시기엔 엄마로선 정신없어요. 지금은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갈아주고의 반복이랍니다.. 테레비젼 틀어좋기보단 음악이 낫겠고.. 뭐 그정도지만 원글님 힘내세요. 아기랑 이야기도 해보고 표정 살피고 늘 다 그렇게 살지요..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고 힘내세요.

  • 4. 엄마
    '10.3.9 4:21 PM (121.147.xxx.217)

    저는 돌쟁이 딸 하나 키우고 있어요.
    한창 걷고 고집피우고 이쁜짓하는 딸래미 따라 다니느라 하루가 정신 없이 가는데
    어제는 문득 '요녀석 더 갓난이일 때 왜 그렇게 같이 시간 보내는게 힘들었을까..'싶었어요.
    2개월이면 가까이 다가오는 얼굴하고 겨우 눈 마주칠 정도지요? 자주 먹고 자주 자고..
    그냥 같이 눈 마주쳐 주시고 노래도 불러주고 딸랑이도 흔들어주고 그냥 그렇게 하세요.
    이제 곧 백일 지나면 뒤집기 시도하려 혼자 끙끙댈테고 뒤집었는가 싶으면 배밀이하고 그래요.
    아직 유모차 나들이는 좀 이르지만 한달만 더 기다렸다 100일 지나면 산책도 다녀오시구요.

    저희 딸이 혼자 잘 노는 아이라서 저는 그냥 어릴 때 같이 말 걸어주고 놀다가 따로 놀다 그랬어요.
    아기 기질에 따라 엄마하고 꼭 놀아야겠는 아기는 갓난이 때도 엄마를 꼭 찾아요.
    그렇지 않는다면 굳이 혼자노는 시간 방해하지 마시고 그냥 옆에서 지켜보셔도 돼요. ^^

    직장일까지 하던 분이 집에만 있으려니 많이 답답하시지요.
    무료함 달래는 방법은 정말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시간이 흘러 애기랑 나가는 때 기다리는 수 밖에요.
    저도 직장 다니다 애기낳고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너무 답답하고 지루했는데
    10개월쯤 지나 애기가 자기 몸 잘 조절하고 먹고 자는 패턴 잡히니 데리고 다닐만 해요.
    별 수 없지요. 책을 보시거나 그냥 이 시기를 즐기듯이 겪으세요.

    동네사람들 중에 비슷한 연령대분들이 많으신가요? 애기엄마들이라던가...
    저희 동네는 노인분들이 더 많이 사셔서 저도 그닥 이웃들과 많이 친하진 않는데
    후배 말 들어보니 유모차 끌고 나가보면 비슷한 엄마들 만나서 사귀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면 애기 좀 더 크면 동네 가까운 문화센터 다니면서 엄마들이랑 친해지구요.

    동생분 잃으셨단 말씀에 그냥 가슴이 싸해져서 두서없이 답글 달고 가네요.
    아시지요..... 정말 시간이 약인것 같아요. 두고두고 마음아프고 눈물이야 나겠지만
    어느덧 마음은 가라앉아 있는 때가 올거에요. 하루하루 더 많이 웃으시면서 지내세요. ^^

  • 5. 조언좀...
    '10.3.9 4:29 PM (58.227.xxx.125)

    답글들 너무 감사해요.
    사실 글 쓰면서 곰니했어요, 답글 안달리면 더 우울해질거같아서.^^;;;
    진짜 시간이 약인가보네요. 이제 엄마니까 힘내야지요, 친정어머니도 넌 엄마니까, 잊어버리고 밥 잘먹고 애 젖이나 잘 먹이라 그러시네요.
    날 풀리기 전까지는 그냥 열심히 놀아주고, 육아책 많이 봐서 공부해둬야겠습니다.

  • 6. 저는요
    '10.3.9 7:36 PM (211.41.xxx.167)

    낼모레 백일앞둔 엄마에요. 저두 첨엔 어떻게 놀아줘야되는건지
    몰라서 짜증도나고 우울하기도하고 그랫는데 지금은 이뻐죽겠어요.

    딸아이만 이쁠줄 알았는데 아들도 이쁘더라고요.
    음악도 틀어주시고 대신 하루 4시간 넘어서는 안되고요..기계음에 노출되면
    엄마,아빠가 불러도 잘 못들을수 있다고하네요.
    그리고 윗분처럼 아기랑 누워서 그림책 보여주면서 소리내서 읽어주면
    그림보면서 옹알옹알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화장실 갈때도 아기 귀에 "엄마 화장실
    금방 다녀올께"라고 말하면 아기는 울지않고 엄마를 기다린다더라구요.

    동생분일은 시간이 약인것같아요.
    슬퍼하실수 있을때 많이 슬퍼하심도 괜찮으실것 같아요.
    엄마분도 많이 위로해드리시구요..그리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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