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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진가를 4년전에 본 일본 기자.

^^ 조회수 : 2,031
작성일 : 2010-03-09 14:19:15
  4년전..  주니어월드때,,  연아선수가  (시니어무대에서 당시 세계1인자인 일리나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꺽고 올림픽에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한 화제의 신성)  마오을  3번째 대전만에 처음으로 이깁니다..

일본에서 이천재소녀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아라카와 그리고 당시 세계최고선수인 일리나을 이겼기에 당연히 세계최고선수로 여기고 주니어월드는 하나의 금메달 이벤트로 여기고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너무 싱겁게 연아의 압승으로 끝이납니다... 일본 대다수의 전문가는 어린 마오의 실수 정도로 취급하지...



  반면,,  이때 우리도 제대로 연아의 존재을 파악하지 못했던 연아의 진가을 제대로 본 기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글을 보고 긴가민가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겨에 대한 안목이 생기면서 그 선견지명에 탄복을 했었습니다..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글은   (2006年03月08日) 4년전에 쓰여진 글입니다..

먼저 이글은  스토이치코프님// 의 블러그 Ballerima on Ice 에서 퍼온 글입니다..

( http://blog.daum.net/zeus1905/12354512 )  블러그 해외기사편에 있는 내용입니다..



[니프티 피겨]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SITELINK : http://iceblue.cocolog-nifty.com/figure/cat5569852/index.html

김연아는 정말 굉장했다.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연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스케이팅의 유려함과 거기에 상응하는 상반신의 화려한 움직임에 링크의 공기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피겨 스케이팅을 보고 오랜만에 정말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또한 그녀가 정말 두려웠다.
이것이 김연아가 지닌 무서울 정도의 혼키(집념, 카리스마,집중력...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링크에 관객도 얼마 안되는데 더구나 SP인데 그렇게까지 전력을 다해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기백.
틀림없이 ‘마오를 이기고 싶어’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기백. 그것이 뼈저리게 전해져서 정말 무서웠다.

다음 차례인 마오는 연아의 연기를 보았을까 문득 신경쓰였다. 이걸 보았다면 그녀라고 해도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연아가) 점프 하는 건 못봤어요. 노 미스였구나, 라고 분위기로 알았어요, 하지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사다 마오)

아사다 마오의 연기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예정한 트리플악셀-더블룹은 트리플악셀- 싱글룹이 되었지만 SP에서 여자선수가 트리플악셀을 뛰고 게다가 컴비네이션 점프로 성공한 것은 시니어, 주니어를 합하여 ISU챔피언십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거둔 쾌거이다.

살짝 섹시한 포즈도 보이는‘카르멘’의 안무도 깔끔이 소화한터라 이젠 ‘아사다 마오의 카르멘’으로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하지만 그랑프리 파이널 때와 비교하면 스핀은 조금 늦고 스텝도 조금 무거웠다. 이 시합이 보통 때의 시합이었더라면 별 문제없이 트리플 악셀 성공을 타고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연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연기로는 김연아를 이길 수 없었다. 둘이 연속으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차이가 역력했다. 문제는 스핀이나 스텝의 레벨 차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 아사다 마오의 쾌속행진을 보면서 어딘지 조금 부족하다 싶었던 부분을 김연아는 전부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의식해서 프로그램을 타인에게 보이는 힘. 아사다 마오는 천성적인 밝은 성격과 화려함으로 지금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실은 머릿속에 ‘어려운 점프를 뛸 수 있을까’ ‘노 미스로 탈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가득하겠지만 몸이 마음대로 유연하게 움직여버리는 그런 타입의 선수이다. 아사다 마오는 퍼포머로써의 의식이 옅다. 그렇다 하더라고 사람들을 끄는 천성의 매력에 나는 마음이 흔들렸던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피겨스케이팅의 진정한 매력은 보일 수 없다. 그런 부분을 직전에 김연아에게서 보고 만 셈이다. 그녀의 스핀은 그저 ‘레벨 4를 얻을 수 있는 스핀’이 아니다. 스파이럴도 정해진 수의 포지션을 바꾸어가며 규정 시간을 클리어 하는 것만이 아니다. 하나하나의 요소에 담긴 강한 감정과 그 감정에 형태를 부여하는 스핀과 스파이럴이다. 모든 것이 퀄리티 높은 구성요소로 짜인 프로그램으로 그녀는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에 대항했다. 그리고 고난이도의 점프보다 강한 힘을 가진 것이 피겨스케이팅에는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역시 아사다 마오는 운이 좋다. 김연아가 없었더라면 트리플악셀 외에는 무난한 연기로 쇼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주니어 대회에서 이 정도의 연기를 보이는 라이벌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아니, 이번 시즌의 시니어 시합에서도 얻을 수 없었다. 아사다 마오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호적수'를 ‘반드시 우승할 수 있는 세계 주니어’에서 만나고 말았다.

“2위라고 듣고 ‘아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핀의 레벨이 낮았던 걸까요? 하지만 결과가 나오는 건 내일 모레죠. 아직은 만회할 수 있어요.”
아사다 마오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전에 없이 진지한 말투로 보도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곳에 오기 직전에 마오는 쿼드에 집착했습니다. 그녀는 쿼드와 트리플 악셀에 대해선 의욕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요소에 대해서도 의욕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변의 관계자가 이 결과를 보고 침통한 표정을 짓자 야마다 마치코 코치는 확실하게 마오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이 코치와 있으면 괜찮겠다라고 조금 긴장했던 보도진도 안심할 만한 코치의 담화였다.

그건 그렇고 마오, 앞으로는 재미있겠구나.
작년 여름 ‘한국에 동갑내기 선수가 있는데 이번에 함께 주니어에 출전하고 상당히 잘한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애예요? 어떤 애인데요?’라고 상당히 흥미를 보였었지.
그 애랑 이렇게까지 경합을 벌이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겠지? 작년 세계 주니어에서 연아를 처음 만나보고 '연아랑 앞으로 계속 경쟁하게 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한 것이 작년 여름이었지.
김연아도 마찬가지로 아사다 마오가 빠진 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세계주니어에 마오도 나오겠죠?”라고 일본의 관계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 상당히 운명적인 두 사람이다. 김연아의 존재는 앞으로도 아사다 마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연아도 아사다 마오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경지의 연기를 보인 셈이고 앞으로도 계속 보일 것이다. 같은 시간, 같은 링크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것, 이것은 ‘피겨의 신’이 벌인 장난이다. 앞으로 4년, 8년 후를 바라본 몹시도 정교한 장난이다.
토리노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밴쿠버 까지 남은 4년 동안 정말 기대와 즐거움이 크다.

(아오시마) 3월 8일 SP 결과 나온 후 니프티 피겨 특집에 올라온 칼럼성 기사











2006 Jr.World 이후 일본잡지에 실린 김연아 기사 | 해외 기사



작년 5월에 나왔던 잡지에 연아선수 관련된 내용이 꽤 길게 나와있어서 사왔습니다.

잡지 제목은 피겨 스케이트 데이즈.

안타깝게도 이게 제 0호인데...(제 1호가 아니라 제 0호....)

아무래도 실제로 계속 만들어지진 않았나봐요...



이 기사는 작년 3월의 주니어 선수권 대회와 관련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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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에 관한 새로운 정보 엄써?"

"마오는 실제론 쿼드 얼마나 뛰어?"

외국의 알지도 못하는 기자들로부터 이렇게 빈번하게 이야기를 들어 온 건 처음이었다.

대회 기간 중 프레스룸의 화제의 중심은 그 누구도 아닌 아사다 마오였다.

우리 일본사람들 뿐만이 아니었다.

세계의 피겨스케이트 관련자와 팬들이 이번 대회의 주요 볼거리는

시니어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슬루츠카야를 제친 트리플 악셀러, 아사다 마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또 다른 한 주역이었어야 할 김연아(한국)에게는 다들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은 듯 했다.

이름과 국적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기자는 놀라울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아사다 마오에게 이겼다.

그것도 쇼트와 프리 양쪽 다 점수가 위였다.

게다가 그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이었다!



2006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여자 싱글은 아사다 마오가 졌고,

사람들에게 김연아의 존재를 깊이 마음에 새기게 한 시합.

간단하게 말하면 그런 것이었다.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 김연아, 당당한 도전



쇼트 프로그램 최종 그룹.

6분간의 연습에서 당연하다는 듯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아사다 마오.

그리고 그 트리플 악셀에 위축되지도 않고, 깨끗한 움직임으로 3회전-2회전을 뛰고 있는 김연아.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서 대체 왜 여기가 올림픽 시합이 아닌거지? 란 생각에 한숨이 나왔다.

이 두사람이, 둘 다 불과 몇개월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전 자격이 없었던 토리노 올림픽

(한국은 여자 싱글 그룹 출전권도 없었지만).



아니, '여기가 올림픽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는 듯한 기세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것은 김연아였다.

작년부터 계속 아사다 마오에게 이길 것만을 생각하며 그녀는 연습을 해 왔을 것이다.

가녀린 몸으로 트리플-더블을 불안하지 않게 뛰고,

이너바우어에서 이어지는 더블 악셀, 레이백에서 이어지는 비엘만 스핀 등

모든 기술을 전력을 다해 펼친다.

선은 가늘지만, 그 가는 선을 그대로 아름다움으로 변화시켰다.

게다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세련된 움직임.



'연아의 쇼트, 빨려들어가 버렸어요. 대단하네요....아우라가.

관객을 빨아들이는 힘, 유나월드가 거기에 있었어요.'

바로 앞 그룹에서 연기를 마친 사와다 아키 선수가 감탄할 정도의 쇼트 프로그램.

그러나 직후에 나온 아사다 마오 선수는 웃는 얼굴이었다.

언제나 보여주는 웃는 얼굴, 연습때와 같은 웃는 얼굴,

아니 연습때보다 더 좋은 미소로 등장하여 스케이팅을 시작한 카르멘.

평소와 다름없이 첫 모션부터 공간을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파장으로 채우는 듯한 연기를 했다.

김연아보다 더 가늘고 날씬한 팔다리로 밟는

(네... 이부분 참... 이 잡지 프로필을 봐도 이 때도 연아선수가 키는 더 크고 몸무게는 더 적은데...

눈이... 뼜죠...)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의 가벼움에는 무심결에 미소를 짓게 할 정도였다.

쇼트부터 과감하게 도전한 트리플 악셀-더블 룹의 룹이 싱글룹으로 처리되었을 뿐,

나머지는 평소 그대로의 '마오짱'

본인도

'스피드가 안나왔던 예선전보다, 쇼트가 더 좋았어요. 악셀도 성공했구'

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점수는 김연아 60.86점, 아사다 마오 56.10점



아사다 마오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 이 시합이 몇 번이나 손에 쥐어왔던 승리를 한 번 더 얻는 의미의

시합이었던 것에 비해

김연아는 전력을 다해 필사적으로 이기려 하고 있었다.

(이해 하세요... 작년 기사잖아요... 작년엔 계속 이런 분위기였떠욤...)

그 차가 점수에 나왔다.

일본의 팬이며 관계자들에게 있어 쇼킹한 순위였던만큼

이 날 아사다 마오의 연기의 시원시원함과 따뜻함은 별로 화제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김연아, 아사다 마오.

아직 진짜 경쟁에 나오기 전인

어리고 어린 그녀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프리 프로그램 - 아사다마오, 기억에 남을 패배



명승부였던 쇼트 프로그램과는 달리, 프리에서는 아사다 마오의 완패였다.

김연아의 연기도,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는 등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점프를 하기 위한 활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로 미끄러진 후

거기에 딱 맞춘 더블 악셀.

세컨드 점프가 더 높은 3회전-3회전 등, 기술적으로도 시니어 톱 클래스와 겨룰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선수의 점프는 세계 제일이에요.

시니어에서도 이런 점프는 따라할 수 없죠.

전 이 선수의 점프를 존경합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야마다 코치.



그러나 김연아의 진짜 대단한 점은 수준 이상의 점프를 뛰면서도

피겨 스케이팅에서 가능한 표현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자세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의 쇼트에서 느낀 '대단함'과는 한 차원 다른 것을 이날 김연아는 느끼게 해 주었다.



그것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세계 주니어 선수권이라는 '경기'라는 것을 잊게 하였다.

그녀를 위해 울리는 듯한 음악 속에서

김연아가 살짝 움직이면

작은 가슴 속의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며 이 빙상위에 서 있는 것일까.

그걸 너무나도 알고싶게 만드는 것이다.



좋을 때의 아사다 마오의 연기가 천진하고 밝아서

보고 있는 것 만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연아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애절해서,

그런 표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애처롭고 또 애처롭게 한다.

그건 분명, 다른 어떤 선수들도 할 수 없는 피겨스케이팅이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고

조용한 박수가 잔물결처럼 울려퍼지고 있던 링크에 아사다 마오가 의연하게 섰다.

그러나 최초의 트리플 악셀에서 갑자기 실패.

거기다 플립 뒤의 룹이 싱글 처리되고

마지막 트리플 러츠를 펑크.



'김연아 선수의 다음이어서 오늘은 마오짱의 점프가 괜히 더 맥이 없어 보여 보였네요'

(야마다 코치)



표정이 하나도 없다. 당황하는 표정조차도 없다.

그저 담담히 무표정하게 몇개의 점프를 실패하고, 무표정한 채로 키스 앤 크라이 존에 돌아왔다.

거기가서 겨우 보여준 진심으로 실망한 표정.

우리들은 이번 시즌, 그녀의 프리 '호두까기 인형'을 볼 때마다 언제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눈을 크게 뜰 정도의 놀라움이나,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보는 듯한 행복함이었다.

그러나 무엇도 우리에게 주지 않는 호두까기 인형을 아사다 마오가 연기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아사다 마오로부터 받아왔다는 것.

텅빈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그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주니어들의 가야할 길



김연아의 신장은 작년 세계 주니어대회 이후 5센치나 자랐다고 한다.

아사다 마오도 만날 때 마다 '더 컸어?'란 똑같은 질문을 할 정도로 한창 자랄 성장기이다.

그런, 아직 신체가 완성되지 않은 소녀들에게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짐지우려 하는지도 모른다.

세계 주니어에서 열전을 펼친 선수들,

그녀들 모두에게 나이를 생각해보면 너무나 큰 것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일본 대표의 다른 두 선수,

사와다 아키와 다케다 나나도 각각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처음으로 전일본 주니어 챔피언으로 출전한 사와다 아키는 지난 대회의 9위에서 올라서 5위입상.

보는 사람을 씩씩하게 만들어주는 듯한 연기는 올해도 건재했다.

그러나 착실하게 성공해왔던 3회전-3회전을 무기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위에 들었던 실력을 생각해보면 납득할만한 순위는 아니었다.



(6위로 떨어졌던 예선전을 딛고 실수없는 연기를 보여줬던 쇼트 연기 후)

`언제나 시합은 쇼트에서 스타트 하는거죠.

그러니까 세계 주니어도 오늘부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어요.'

'어제는 점프를 뛰기 전에 이것 저것 생각이 넘 많았어요.

오늘은 점프 뛰고 난 뒤에야 뛰었다는 것 알았구요'



언제나 보들보들 긍정적인 사와다 아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녀들에게 운동선수로서의 모습만을 바라고 있던 나 자신의 얄짤없음을 다시 느끼게 된다.



한편 쇼트 16위에서 프리 3위로 올라 프리의 작은 메달을 받고 기뻐하던 다케다 나나.

음악을 느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발휘한 Otonal 도 멋졌다.

그러나 점프에서 두번 넘어졌던 쇼트프로그램이야 말로,

이번 시즌에서 꽃 핀 그녀의 매력을 보여줬던 것 같다.

크게 가슴을 펴고 손을 한껏 펴서 표현한 '백조'

점프에서 실패해서 마음이 흔들려도, 연습을 계속해온 몸은 배반하지 않는다.

다케다 나나의 세계를 빙상위에서 확실히 꽃피울 수 있었다.

그런 힘을 이번 무대에서 발휘했던 그녀는

라이벌들이 아직 갖고있지 않은 그 무언가를 이미 갖고 있는 듯 했다.



'(프리 연기 후) 지금부터 마지막 그룹을 보러 가요.

김연아 선수는 점프도, 스케이팅도, 스핀도... 모든 것이 밸런스가 좋은 선수예요.

연기 잘 보고 일본으로 돌아가려구요'



사와다아키와 마찬가지로 다케다 나나도 우리가 묻기도 전에 김연아 이야기를 했다.

국내에 아사다 마오, 국외에 김연아.

같은 세대에 이런 강적들이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 두 사람.

이번 세계 주니어에서 경쟁한 것을 통해

사와다 아키와 다케다 나나미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



두터운 층으로 주목받는 아사다/ 연아 세대



물론 김연아, 아사다 마오만이 이 세대의 주역인 것은 아니다.

프리 마지막 그룹의 6분간 연습에서는 미국의 시즈니나 즈코스키도 3-3을 뛰고 있었다.

점프 레벨만 본다면 이 세대는 토리노 올림픽 마지막 그룹보다 뛰어나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그루지아의 게데바니시빌리, 미국의 테일러 등

이미 유럽 선수권이나 사대륙선수권에서 활약하고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도

이 세대에는 있다.



게다가 한 발 앞서 시니어 세계 선수권에 등장한 미국의 마이즈너나 휴즈도

이런 선수들과 같은 '마오/연아 세대'이다.



앞으로의 4년간이 정말 기대된다.



토리노 올림픽의 아라카와 시즈카 우승의 기쁨을 누구보다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니어나 나가노 올림픽때의 아라카와 시즈카를 보아왔던 피겨 팬들일 것이다.

그 멋진 올림픽에서의 연기를 본 것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았겠지만

거기에 도달할 때 까지의 아라카와 시즈카나 스구리 후미에,

콴, 슬루츠카야의 경쟁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야말로 올림픽이 선사하는 드라마를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영광으로 이어진 여정, 눈물겨운 이야기, 그런 것을 쭉 지켜봐왔기에

피겨스케이팅이 선사하는 드라마가 재미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을 알게 된 사람도

금세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피겨 스케이팅의 신은 준비해 두신 듯 하다.

아사다 마오, 김연아.

그녀들을 중심으로한 많은 젊은 선수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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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페이지에서 김연아 선수의 포인트로



1. 15살인데도 풍기는 요염함

    

    스피드가 있는 스케이팅에 맞춰 춤추는가 하면

    멜로디 요소요소에서는 예리한 움직임을 보여

    베테랑 스케이터처럼 완급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2. 몸 전체로 매료시키는 연기

  

   손끝, 손목, 팔목, 어깨 목, 허리, 무릎....

   움직임에 표정이 실리는 부분 전부를 의식한 연기가 아름답다.

   어느 순간을 잘라보아도 포지션이 틀이 잡혀있다.

   연기중에 때때로 보이는 온화한 미소에도 주목할 것.



3. 감정이 넘치는 표현

  

   안무가에게 받은 프로그램인데도 마치 그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나온 듯 보인다.

   열정을 프로그램에 반영시키는 능력은 시니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4. 정확한 점프

  

   점프를 뛸 때의 에지가 6종류의 점프 모두 정확한 선수는 여자 싱글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

   정확히 바깥쪽 에지로 뛰는 러츠 등 정확해서 기분 좋은 점프.

   착지 후에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IP : 211.201.xxx.15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3.9 8:44 PM (121.182.xxx.91)

    관심이 가는 글을 올려 주셔서 저녁 먹으면서......책상에서 먹었어요^^
    읽었습니다.
    이제 김연아 선수의 토리노 해피앤드를 알고 난 후라서
    마음이 넉넉해 지네요.

    기사에 언급되었던 그 어린 선수들을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제가 들어 본 적이 없어서, 그 선수들도 좋아 하는 일을 하고 있기를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로 넉넉해진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 2. ㅎㅎ
    '10.3.10 2:21 PM (121.182.xxx.91)

    ......하루 지난 후에 어제 단 댓글에 벤쿠버 올림픽을 토리노라고 썼다는게
    퍼뜩 생각이 났어요. 열심히 찾아서 수정합니다.
    토리노----벤쿠버
    지금은 페이지가 많이 지나서 아무도 읽지 않겠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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