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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막막 조회수 : 889
작성일 : 2010-03-06 17:11:16
남편 하는 일 때문에 영국에 가서 살게 되었어요. 아이는 11살짜리 남자 아이(만10살) 하나 있구요.
돌아오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최소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있을 생각이에요.
문제는 가는 곳이 영국 웨일즈 시골 입니다. 구글로 보니 심하게 시골입니다.
웨일즈는 웰시어와 영어를 같이 쓰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냥 다 영어를 쓰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거기서 성장하면 사투리를 쓰게 되는건지 궁금해요. 자꾸만 경상도 사투리 쓰는 로버트 할리 아저씨가
연상이 되면서ㅠㅠㅠㅠ.  괜찮을까요?

한 6년전에 남편 작업실을 찾아 다니느라 시골을 답사 다녔었어요. 전 시골 출신이라 어느정도 자신있었어요. 그래!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살아보자. 못 살 곳이 어디 있어! 하며 집을 보러 다녔는데 자꾸만 우울해지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아무리 다독여도 시골 구석구석 볼수록 못 살 것 같았어요. 돈 때문에 시골로 갈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무리를 해서 대출도 많이 받고 저도 일하고 해서 시골행을 접었어요.
지금도 친정이 시골에 있고,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대도시를 곁에 낀 전원 마을이에요. 그래서 시골살이를 잘 알아요.전 도시를 좋아한다기 보다 너무 멀어지는게 싫은거에요.
헌데!!!
또다시 길 위에 집이 드문 드문 있는 곳에 살게 되었네요. (남편 스카웃해가는 곳에서 집과, 작업실을 제공해 주어서 당분간은 제 맘대로 못할 것 같아요)
우울해요. 저 좀 위로해 주세요. 괜찮다고요.
외국에서 시골에 살아보신분! 지금 살고 계신 분 !
걱정하지 말라고(거짓말이라도) 위로해 주세요.
IP : 119.203.xxx.1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소
    '10.3.6 5:16 PM (115.161.xxx.13)

    저, 영국 런던 말고 나름 시골에서 살다왔는데,
    음......추위만 잘 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 밑에도 도쿄호텔 얘기에도 썼지만,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은 영국생활 힘들어요........
    지금도 영국! 하면 뼈를 파고 드는 시린 추위 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요...
    남자애는 잘 적응할 거예요.
    남자애들은 대개들 몸에 열이 많아서.....제 아들도 영국온도가 살기에 딱 좋다고 하더라고요..

  • 2. 일단
    '10.3.6 5:17 PM (116.124.xxx.146)

    위로를 드리자면....사람은 다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어디든 살다보면 정 들 거예요.
    그런데...영국 시골이면 정말 정말 정말 지루하다는 거.....인적 드문 데다가, 시골 사람들 특히 영국 사람들 굉장히 낯 가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보수적이고.
    날씨가 좀 꿀꿀해서 그런가 전반적으로 남유럽에 비해 성격이 쾌활과는 거리가 멀고, 좀 무뚝뚝 합니다.

    이런이런..죄송. 위로해달라고 하셨는데, 쓰다보니 걱정이 자꾸 나와서.
    더 쓰면 안되겠어요.
    나중에 돌아오기 싫어지는 그날이 올때까진 맘 단단히 먹고, 가족끼리 똘똘뭉쳐 지내세요.
    홧팅....!

  • 3. ...
    '10.3.6 5:48 PM (220.72.xxx.166)

    제 친구가 영국 브리스톨에서 유학하다가 지금은 웨일즈 스완지로 옮겨갔어요.
    런던만큼은 아니어도 브리스톨도 대도시라고 스완지정도만 되어도 아주 심심하고 할게 별로 없다고는 하더라구요.
    요새 웨일즈어는 거의 안써서 거기 아이들도 모르는 애들도 많다네요.
    물론 표기는 영어랑 두가지가 다 되어있긴 해요.
    웨일즈어 몰라도 영어마으로 사는데 문제는 없구요.
    영국말 딱딱하고 발음 다른거야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모르는 곳이라 걱정 많이 되겠지만, 어디나 사람사는 곳인데, 살다보면 오히려 여유있고 재미난 일도 생기겠죠.
    Good Luck to you~

  • 4. 걱정보다
    '10.3.6 6:35 PM (218.186.xxx.236)

    어떻게 재미있고 나름 잘 보낼 수 있을까를 궁리하십시요.
    사람 사는건 결국 같고.....친구 가족 좀 못 만나는 거지 살아가야하는건 똑같아요.
    집안 살림하고 세끼해야하고...
    시골이래도 베이킹도 배우시고 책도 많이 가져가 읽으시고 가서 뭐 배울게 없나 두루 살펴보세요.한국 분이랑 사귈 수도 있는거고 외국 친구-이건 좀 솔직히 힘들긴 하다....ㅋㅋ
    아무튼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거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길.
    어디든 다 자기 생각나름입니다.
    지옥이라고 생각하면 거기는 지옥이요,천국이라고 생각하면 천국인걸요.
    내 생활 터전 내가 만들어 나가는겁니다.
    영화 볼것도 너무너무 많구 한국 드라마도 그렇구...다운받아 보다보면...
    시간 너무 모자르거든요...너무 빨리 가구...
    할건 무지 많습니다.게으른게 탈이지...저요.ㅡㅡ(맨날 드라마보다 퍼 자고 있음)

  • 5. 웨일즈
    '10.3.6 6:42 PM (78.145.xxx.23)

    저는 지금 웨일즈에 살고 있는데요 시골은 아니고 도시랍니다.
    웨일즈 제일 큰 도시도 인구가 50만도 안돼요. 한국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오면 한동안 은 적막함을 느끼겠지만 몇개월이 지나면 곧 익숙해질거에요.

    아이가 지금 초등학생, 중학생이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웰시어를 공부해야해요. 그리고 시골 북쪽 웨일즈지방은 아직도 영어보다 보편적으로 웰시어를 더 사용하는 것 같아요. 물론 공식적으로는 영어를 쓰지만......

    그리고 웨일즈사람들은 잉글랜드 사람들보다는 순박하고 친근하답니다. 날씨는 봄, 여름은 한국보다 좋지만 가을, 겨울은 비가 오는 날이 많고 요즈음은 한국처럼 눈도 오고 추운 날도 제법있답니다. 그렇지만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즐길만도 하답니다.

    외국에 오시는데 도시도 아니고 시골로 오는데에 두려움이 많겠지만, 웨일즈는 정말 아름다운 지방이랍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실떄에 두고두고 그 경치들을 잊지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곳은 한국에 비해 대중교통이 아주 미흡해요. 꼭 운전을 하셔야 해요. 시골일수록...

  • 6. 영국
    '10.3.6 7:00 PM (58.124.xxx.9)

    영국에서 4년간 살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목포쯤 되는 중소도시에 살았는데, 1년 정도는 그 도시에서도 차로(고속도로) 30분도 넘게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전 서울에서만 쭉 산 사람이어서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영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우리나라에 비해 불편한 점이 정말 많습니다.)
    나중에 정말 잘 지냈답니다. 이웃사람들도 도시 사람들보다 좋고 다들 여유롭게 살고 있어서 배울점도 많았답니다.
    그리고 영국은 도시와 시골의 삶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답니다.
    아마 가시는 곳이 시골이라고 해도 차로 30분 정도면 중소도시에 갈 수 있을거고 거기서는 많은 문화혜택을 얻을 수 있답니다.
    보통 영국 사람들도 그렇게 많이 살아요. 여유있는 사람일수록.

  • 7. 카디건
    '10.3.6 8:06 PM (121.134.xxx.157)

    영국에서 사는 동안 웨일즈에 여행갔었는데 정말 아름답다, 평화롭다, 한가롭다,,,,등등의 감탄사들을 계속 말했었네요. 시원한 물이 흐르는 냇가도 참 많았던 것 같고,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와 비교해서 훨씬 목가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도시가 다양한 인종이 많이 모여사는 것에 비해 웨일즈의 시골마을들에는 백인들 외에는 없어서 우리를 아주 귀하게 대해줬어요. 웨일즈 언어는 영어와 같이 쓰이긴 하지만 젊은이들은 잘모르더군요. 정말 여유있는 삶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일 겁니다. 너무 겁내지 마세요. 영국 그립네요. 비도 자주 오지만 또 자주 그치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바람막이 점퍼류를 많이 준비해가세요.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화려한 옷차림은 거의 없어요. 새로운 생활을 즐기세요.

  • 8. 흠...
    '10.3.6 8:10 PM (119.192.xxx.155)

    영국 몇 년 사는 도중에
    웨일즈에는..... 삼박 사일 캠핑한 적 있어요.
    일부러 시골 목장을 겸하는 오토캠핑장을 갔었는데
    주인이 사진 작가를 하면서 목장도 하고 캠핑장도 하고...
    새벽에 동 트는데 양떼들이 울면서 캠핑장 건너에서 떼지어 지나가데요.

    암튼, 영국은 시골이라도 우리네 시골처럼 팍팍하지 않고
    매우 여유롭습니다. 대도시에 사는 서민들보다 오히려 삶 자체가 여유롭고
    시골 작은 타운에도 막스앤 스펜서 같은 백화점이 다 들어 있고요.
    부가 어느 정도 골고루인데다, 사람들도 매우 소박하고 착했구요.

    집에서 책읽고 마당 가꾸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지내다 보면
    곧 적응 하실거라 생각해요.

    웨일즈....무엇보다 조용하고 예쁘고 깨끗하기가......여유 있음 또 가고 싶네요.
    즐겁게 지내고 많이 느끼고 오세요~ ^^

  • 9. 은이맘
    '10.3.6 9:08 PM (125.138.xxx.142)

    일단 웨일즈 가셔서, 가까운 한인 교회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그 곳 나름대로 한인 커뮤니티가 있지 않을까요? 저도 외국에서 살아봐서 (저는 좀 도시였지만)

    지금 한국에서 사는 곳이 시골이니 서울의 가족들과 멀어지는 느낌, 많이 속상합니다.

    님의 심정 공감해요...즐겁게 생각하시고 커뮤니티를 만들세요..

  • 10. 원글이
    '10.3.7 10:33 AM (119.203.xxx.105)

    하나 하나 너무도 소중한 답변들이고, 우울하고 걱정스런 제 맘을 달래주는 답변들입니다. 읽고 또 읽고 있어요.
    저도 이것저것 베이킹도 배우고, 영어도 더 배우려고 했는데 시골이라 그런 시설들이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다행히 운전은 할 줄 알아서 다닐 자세는 되어있는데...
    구글에서 보기론 마땅한 마트도 없어뵈네요. 주변엔 한국인이 하나도 없데요.
    이미 결정된 일이니 걱정보단 해쳐나가야겠죠?
    답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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