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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계령 아줌마, 잠실에서 살아남기.

한계령 아래 댁 조회수 : 2,509
작성일 : 2010-03-06 15:04:44

서울에 이사와서 친구와 만나듯이 82쿡에 왔었지만 글 올릴 맘의 여유가 없었던 듯 합니다.

작년 6월 이사를 왔어요. 잠실로...

주위 직장 동료들이 왜, 왔냐고 물으면 먹고 살지 못해서... 라고 답하는 데 보통, 사람들은 아이들 교육 시키려

고 잠실로 입성했다고 오해???를 하더라구요. 장한 엄마라고 대단한 엄마라고...아닌 데...

딱 100만원 가지고 서울로 왔습니다. 잠실쪽에 방 얻으러 다녀보니 월세 100-150은 줘야 그냥 저냥 살겠는 데 보

증금도 전혀없고...무식하니 용감했던 건지...그래도 잠실 쪽으로 결심했던 건 잠깐이나마 잠실에 살았었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 벌어먹어야 할 것같았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면 나름 뒷받침 해주기가 원활할것 같아서, 입

니다.

우여곡절 끝에 방 두칸 지하 월세를 얻었습니다. 보증금은 약관 대출을 받고...

강원도로 가서 아이 전학 시키고 피망 박스에 아이들 교과서 , 옷 ,살림살이 조금 해서 택배로 보내고 이사 왔습니

다. 남편은 바쁘다는 이유로 같이 오지도 않고 몇 개월 후, 가을에 서울 집에 왔다 갔습니다.

아이들은 전학 시킨지 이틀만에 학교에 적응 하더군요.

적응 못하는 건 이 엄마, 서울 생활이 왜 그리 건조한지...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도움 받을 사람도 없고 세탁

기도 없고 컴도 없고 텔레비젼도 없고...

약관 대출로 냉장고 사고 가스렌지 사서 밥 해먹고...나머지는 완전 원시시대처럼 살았습니다.

직장을 어디엘 다닐까? 생각했지요. 마트? 백만원 받아서는 월세주고 나면 땡이고...무엇을 해서 아이 둘을 먹여

살리나???

지금은 급여 사 오백 됩니다. 물론 첫 월급은 190이었지만 ...보너스 탔던 달은 칠백 오십 정도 받았고...

아직 남아 있지만 약관 대출도 갚고 적금도 넣고 온 가족 실비도 넣고...

그래도 생각해보면 한계령 아줌마 잠실에서 잘 버텨내고 있지요!?!?!?
IP : 112.155.xxx.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린왕자
    '10.3.6 3:07 PM (211.114.xxx.89)

    부럽네요. 무슨일을 하시는지? 빨리 성공 하셨네요.

    완전 부러워요.

  • 2. 짝퉁사감
    '10.3.6 3:08 PM (116.38.xxx.3)

    뭐하시는데요?
    분당 아줌마..도 돈좀 벌게해 주세요~~~

  • 3. 와..
    '10.3.6 3:11 PM (110.11.xxx.227)

    대단하십니다. 그나저나 무슨일 하시는지 심히 궁금하네요.
    저희 남편이 저보고 맨날 생활력 없다고 무시해서요.

  • 4. 한계령 아래 댁
    '10.3.6 3:13 PM (112.155.xxx.23)

    영업합니다. 보통 못 견디고 그만 두지만 저는 좀 정도를 걷는 사람이고 준비하고 일정기간은

    한번 해보겠다 결심했기에 견뎠던듯합니다. 일자리는 잡코리아 꾸준하게 봤고 마지막에는 가까

    운 지역으로 벼룩신문 통해서 갔고요.

  • 5.
    '10.3.6 3:23 PM (125.181.xxx.215)

    영업이 정말 능력제죠.. 무슨 영업이신지 몰라도 정말 능력있으시분이신가봐요.

  • 6. 최고
    '10.3.6 3:27 PM (211.54.xxx.119)

    님 진짜 용감하시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 7. ...
    '10.3.6 3:29 PM (125.140.xxx.37)

    무슨 영업인지 몰라도 대단한 능력자시네요 ㅠ.ㅠ
    부럽습니다

  • 8. 한계령 아래 댁
    '10.3.6 3:36 PM (112.155.xxx.23)

    카드 영업 합니다. 별로 좋은 영업이 아니다 하실지 모르지만 소비 시대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

    이 또 카드잖아요. 별로 능력이 있거나 똑똑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습니다. 아이들과 먹고 살 수

    있으니 감사하고 열심히 할 따름이지요.

  • 9. 와우
    '10.3.6 3:42 PM (125.178.xxx.192)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지게 사셔요^^

  • 10. 저도~
    '10.3.6 3:56 PM (124.49.xxx.6)

    먹고 살아야 하는데...
    카드영업하려면, 한달에 몇건을 해야 님처럼 되나요?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 11. 한계령 아래 댁
    '10.3.6 4:15 PM (112.155.xxx.23)

    처음 영업을 한다면 카드 영업을 그닥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카드 영업은 기본으로 부지런해

    야 합니다. 많이 다녀야 많이 할수 있으니까요. 저만큼 급여를 받으려면 단 번에 되기는 어렵습

    니다. 저도 삼백이상 된 것이 사개월 째부터 였고요. 지금 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도 하고 신

    청서를 받는 다고 다 발급 되는 것도 아니랍니다. 10장 받아서 발급 되는 건수는 2,3장 일 수도

    있으니까요.나만 잘할 수 있다는 교만이 아니라 정말 고생하겠다, 결심해야만 자리잡을 수 있

    고 나 자신 컨트롤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래도 한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카드 영업....저는 온갖 빌딩, 상가를 다 헤집고 다닙니다. 사람많은 지하철 타면 기분이

    좋습니다. 세상은 넓고 카드 할 사람은 많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ㅋㅋ

  • 12. ....
    '10.3.6 5:27 PM (112.72.xxx.234)

    용기있으신분이네요 월세로 서울에 ---대단하십니다 부러워용

  • 13. 하마
    '10.3.6 6:22 PM (210.219.xxx.26)

    정말 용기있고 훌륭한 어머니시네요 상황이 좋지않으셨었는데 열심히 사시고 적극적인 마인드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14. @@
    '10.3.6 6:48 PM (61.255.xxx.137)

    멋----------져부러요...
    참...멋지네요...열심히 사는 당신 입니다

  • 15. ..
    '10.3.7 12:30 AM (61.78.xxx.156)

    원글님 정말 부럽습니다..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이 님을 두고 하는 말인듯해요..
    저는 언제 위대한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님의 용기 정말 부럽습니다...

  • 16. 어머나
    '10.3.7 12:40 AM (124.61.xxx.127)

    원글님 소설 쓰신 거 아니죠?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 믿기지가 않아서요^^
    원글님 능력 정말 부럽네요
    저도 정말 먹고 살기 힘들어서 요즘 땅만 쳐다보고 다니는데요
    진지하게 한번 만나서 원글님 사시는 이야기 좀 듣고 싶네요^^
    아무튼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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