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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시...

^^ 조회수 : 380
작성일 : 2010-03-06 00:50:54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半呂)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어제 밤에 힘들고 기분도 다운된다고 글 올렸었는데
82분들 따뜻한 말씀덕에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으쌰으쌰! ^^
즐거운 금요일밤 & 주말 되세요~~



IP : 61.247.xxx.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책
    '10.3.6 12:56 AM (116.121.xxx.167)

    너무 오랜만에 접해보네요.
    서점에서 보곤 시집사왔어요.
    눈물 핑도네요..지난 시간들 생각이..

  • 2. ^^
    '10.3.6 2:15 AM (61.247.xxx.39)

    저도..가슴 한쪽이 서늘해지면서.. 눈물이 살짜기 ㅎㅎ

  • 3. ~~
    '10.3.6 9:56 PM (121.147.xxx.151)

    그럼요.
    제 자신조차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을때가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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