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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간후 두 딸들 방을 들여다보니...

대딩딸들 조회수 : 11,237
작성일 : 2010-03-04 14:23:02
그야말로 폭탄맞은 광경이로군요..
이젠 치우라고 잔소리하는 것도 지쳤고
가끔씩 내가 못참겠을때만 정리를 해주긴 하지만
볼때마다 이런데서 살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름 유치원 초등까지는 정리를 제법 잘하더니만..
그래도 중학교때까지는 봐줄만 했네요..
치우라고 하면 치울줄도 알고 내킬땐 스스로 할줄도 알구...

그 나쁜 버릇이 당연하게 된건 고등학교때인 것 같아요..
새벽에 나가 밤늦게 들어오니 피곤하고 정리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죠..
엄마인 나두 직장다니느라 니방 알아서 해라 포기해버리고..

큰애 4학년 작은애 이제 대학 새내긴데
이제는 나도 늙었는지 잔소리하는 것도 지치고
대학 들어가면 정리좀 하려나 했더니 더 바쁘군요...

그래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내가 내키면 치워주지 뭐...
안달하고 잔소리하고 공부해라 신경쓰고 아이들도 부모 간섭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겠나 싶은게 요즘 아이들 불쌍하기도 하더라구요...

우리땐 부모님이 왠만해선 혼내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컸던것 같은데
그래도 비뚤어지지 않고 반듯하게 컸잖아요.. 물론 예외도 있었지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죠..

이런 사소한 것들에 관대해진다면
이렇게 바르고 대견하게 자라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작년 작은아이 고3이라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는 아이들 공부 걱정은 일단락됐으니 지금부턴 나도 좀 챙기면서 살고 싶네요..

비도오고 왠지 맘이 허전한듯도 해서
이곳에 넋두리 해요.. 이 비 그치고 나면 정말 봄이 느껴지겠죠..
우리 모두 행복한 봄을 맞이하도록 해요...

IP : 180.67.xxx.8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4 2:28 PM (221.159.xxx.93)

    제 아이 이제 고딩 새내기
    원자폭탄이 떨어졌나 싶어요..발들여놓을 틈이 없을정도
    중딩까지는 속옷도 지손으로 빨아서 입게 햇는데 밤10시30분에 지쳐 들어 오는딸 아이 보니 이젠 딸아이 빤스도 내차지구나 싶네요

  • 2. .
    '10.3.4 2:28 PM (121.130.xxx.42)

    제가 요즘 중딩 딸한테 하는 잔소리가 그겁니다.
    아직은 중딩이니 버릇 고치려고 안치워주고 혼도 내고 그러는데... 지치네요.
    근데 저도 사실 맨날 깔끔하게 정리하고 지내지 않아요.
    일있으면 몰아서 정리하는데 울딸이 절 닮았나봐요 ㅋㅋ
    ' 사소한 것에 관대해진다면 이렇게 바르고 대견하게 자라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 말씀이 너무 좋아서 댓글 달아요.
    우리 엄마가 항상 그러시거든요. 자식들에게

  • 3. 아니
    '10.3.4 2:33 PM (218.38.xxx.130)

    대학생 딸 방을 치워주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좀 뭐랄까요
    치워주지 마세요 ^^;
    더러우면 알아서 치우겠죠. 치워주면 평생 치워주는 줄 압니다.
    방 문은 닫아놓으세요.

  • 4.
    '10.3.4 2:38 PM (121.143.xxx.173)

    엄마가 말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밥도 엄마 없을때 혼자 차려 먹고
    방바닥도 좀 닦고 그러라고 엄마가 말 해야지요

    철 들면 스스로 하고 엄마좀 도와 드릴려고 할텐데 그게 아닌 경우는

    엄마가 말 해줘야 알아요

  • 5. 부럽
    '10.3.4 2:48 PM (59.10.xxx.48)

    전 원글님처럼 두 자녀 대딩으로 키워 놓으신 것만 해도 부럽기만 합니다
    방 좀 어질러 있음 어때요?
    제 나이 43인데 인제 중2,초2인 두 딸 언제 키워 대학 보내나 싶어요
    울 언니도 조카 둘 대딩되니 그동안의 수고와 짐을 다 벗어 버린듯 해서
    (형부가 농협이라 등록금 지원되서 더욱 부럽)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두 조카 고딩 6년간 학교와 학원 픽업하느라 고생했는데...
    인제는 두 다리 뻗고 잠자겠다고 하더라구요 낮에는 운동 다니고, 컴 하고...

  • 6. 잔소리
    '10.3.4 2:50 PM (210.205.xxx.195)

    잔소리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취하며 학교 다니는 학생도 많은데...
    자기가 생활하는 손바닥만한 방하나 정리 못하면 되나요? 집안 살림 하라는 것도 아니고...
    저는 제 딸들이 과일 하나 깍을때도 예쁘게 깍고 접시에 예쁘게 담도록 한마디씩 해요.. 처음에는 잔소리처럼 듣더리 어느세 의례히 얌전하게 담아오는것 보면 가끔씩 잔소리가 필요하다고 느낌니다.

  • 7. ㅎㅎ
    '10.3.4 2:53 PM (61.76.xxx.13)

    우리 아들 대학 새내기인데
    이사와서 5년동안 손 안댄 각 방의 옷장들 전부 꺼내서 위치 선정 까지 해주면서 전부 정리를
    해 주더라고요.
    아유 전 얼마나 고맙든지요. 저한테 정리 정돈 교육도 시키더군요.ㅎㅎ
    저도 지저분하게 살지는 않는데 정리정돈에서는 우리 아들을 따라갈수가 없어요.
    타고 나나봐요,선천적으로
    울 시댁이 전부 깔끔한데 그쪽을 닮았나봐요.

  • 8. 不자유
    '10.3.4 3:06 PM (122.128.xxx.135)

    우리 딸들은 아직은 초등학생이라 그런가 정리정돈 잘 하는데
    중고등학생 되면 또 달라지는가 보네요 ^^::
    그래도 참 부럽습니다. 저도 나이가 드는지
    곱게 무탈하게 자라서 생기발랄하게 다니는 여대생들 보면
    괜히 눈물이 시큰하면서...잘 자랐네~ 이런 대견한 생각이 들어요
    우리 꼬맹이들은 언제 저런 숙녀가 될까 싶고...ㅎㅎ

  • 9. ;;
    '10.3.4 3:11 PM (61.105.xxx.148)

    저 결혼전에 동생하고 같은 방 썼는데 동생이 혼자 청소했어요,ㅜㅜ
    저는 방이 어질러졌는지 치워졌는지.. 잘 구별을 못했었다는..;;

    어질러져 있으면 못참는 사람이 결국 치우게 되더군요.;;;;;

  • 10. 고3딸
    '10.3.4 3:17 PM (122.42.xxx.21)

    속옷 조물조물 애벌빨래해서 삶는통에 넣어놓습니다
    계절 바뀔때마다(학기) 책꽂이 정리 및 옷장 정리 합니다
    어제도 교복 와이셔츠 대야에 담가두고선 오늘 학교갔다와서 샤워할때 빨거라고 놔두라더군요
    - 아니 엄마가 샤워할때 빨게 이제 공부만 신경써~ 라고 했어요
    교복 다림질 지 아빠랑 딸이랑 시간되는 사람이 다립니다
    하지만 이런게 어릴때 부터 제가 시켜서 가능한겁니다
    태생은 결코 정리정돈 타입의 아이가 아니거든요 ㅎㅎ
    지금도 안되는건 평소 일상 생활시 방바닥 머리카락 보이면 줍는건 안됩니다
    단지 머리감은뒤 말린후 줍는건 잘합니다(저의 잔소리 덕분에ㅋㅋ)
    전 가르쳐야 시집가서도 그나마 시댁식구들 눈밖에 안날 정도로는 살지 않겠냐 라는 주의라서^

  • 11.
    '10.3.4 3:45 PM (203.244.xxx.254)

    조금 다른경우인데요..
    엄마가 깔끔하면? ㅋㅋㅋ 아이도 깔끔할 가능성이 있다는걸..
    저 결혼전까지 정말 팬티한장 안빨고 스타킹도 이삼일씩 신고 ㅠㅠ 방은 도둑이 휩쓸고 간~~
    초절정더티 얼굴하고 제 몸만 씼고 다녀서 저 결혼할때 엄마가 엄청 걱정하셨거든요.
    제 살림은 깨끗히 해요 ㅋㅋㅋ 보고자란게 있어서 그런가...
    너무 걱정만 하지마세요..약간의 잔소리는 필요하구요.
    영 보기 그러심 그냥 문 닫아놓으세요 ..-_-;;;

  • 12.
    '10.3.4 5:20 PM (110.8.xxx.19)

    나름 고민이시겠지만 삼자가 보기엔 행복한 일상의 한컷이네요..

  • 13. mimi
    '10.3.4 10:18 PM (116.122.xxx.184)

    과거.....나의...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
    저도 방치우라고 무쟈게 소리들었었는데....
    애낳고 애크니까....제가 또 그소리를 하게되더군요.... ㅡㅡ;

    방안치우면 용돈안준다고 하세요....그게 먹힐라나는 잘 모르겠지만요

  • 14. ^^
    '10.3.4 11:54 PM (218.39.xxx.191)

    걱정 마세요.
    시집가면 다 ~~ 알아서 잘해요...
    그 전까지는 서비스 해주심이...
    그대신 장학금 타와라~~~

  • 15. 우리딸내미
    '10.3.5 12:01 AM (125.180.xxx.29)

    출근하면서 폭탄맞은방 군소리안하고 치워줍니다
    내품에있을날도 얼마안남아서그런가...방치우는거 하나도 안힘드네요
    어차피 시집가면 평생 치고닦을텐데... 미스때라도 편하라고 잔소리안합니다
    그래서그런가...미안해하지도않는다는 ㅜㅜ

  • 16. ^*^
    '10.3.5 2:01 AM (75.2.xxx.152)

    ^^님의 말씀에 동감이예요~

  • 17. 가로수
    '10.3.5 7:21 AM (221.148.xxx.182)

    저도 무지하게 공감하는 글인데요, 제 딸애 대학졸업하고 유학갔어요
    가끔 수업이 없는날 뭐하냐고 통화하는데 집치우고 있다고 말해서
    신기하고 놀라와요
    그래서 아..청소도 하고 사는구나하고 안심하지요^^

  • 18. ..
    '10.3.5 7:24 AM (219.251.xxx.108)

    좀 봐주세요.
    제가 학교 다닐 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속옷도 안 빨았어요.
    그래도 친정 엄마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해줄 수 있을 때 해주마 하셨어요.
    지금은 집 열심히 치우고 살아요,.
    일하면서도 애들 밥 열심히 먹이고 다녀요.
    한번씩 속 타지만 해줄 수 있을 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방금 학교 간 고 3 딸아이 방
    원글님 이야기 속의 방 같아요.
    그래도 아침부터 가는 아이 보니 안쓰럽네요

  • 19. JimmyGotSo
    '10.3.5 9:30 AM (218.101.xxx.74)

    원래 답글 잘 않다는데.. 너무 위로해 주고 싶어요. 우리 엄마 같아서.. 엄마한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님! 말씀들어 보니 따님들도 밖에 나가서 집안 훌륭하게 빛낼 일 감당하고 있을꺼예요! 저도 대학때도 조금 철들고 일시작하면서 더 철들더라고요. 전 20대 후반인데 지금은 완전 부모님 뵙기만 해도 눈물 날때 많아요. 자식 마음이 그렇게 되더라고요. 내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 그때서야 알게 되는거 같아요. 님.. 엄마! 고마워요. 이 세상의 엄마 아빠들 다 고마워요. 엄마 아빠라고 쓰니까 또 아침부터 눈물바람이네요. 왠 주책. 여튼! 따뜻한 차한잔 케이크 한조각, 혹은 팥죽 한그릇 드리고 싶네요. 뭐든 고르세요! 님! 힛... 오늘도 좋은 하루!!!

  • 20. ..
    '10.3.5 10:42 AM (121.168.xxx.160)

    대학 졸업하고 나니까 치우기 시작하더라구요.
    스스로 느껴야 되는것 같아요

  • 21. 냅두세요~~
    '10.3.5 10:56 AM (125.131.xxx.199)

    한심해 보여도 그냥 냅두세요.
    본인이 치워야겠단 생각이 들어야 치우죠. 밖으로 돌아다니는 젊은 아이들 방에 머물시간 별로 없으니 깨끗히 치워야겠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전 대학 졸업하고 직장다닐때 부모님이 은퇴하셔서 장기간 여행을 많이 다니셨었어요. 몇달씩..
    밥이란건 해먹은 기억이 없고 이틀에 한번씩 설겆이 그릇에 컵 쌓이는것만 설겆이하고 쓰레기 버리고 주말이면 청소, 빨래하고 과일과 음료수만 사다 놓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결혼전에 제방은 제가 치우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한번씩 옷장 싹~ 뒤집어서 정리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은 제 아이들이 어리지만 저도 커서 시집가기 전까지는 옷장정리나 대청소는 제가 해줄거 같아요.

  • 22. 그냥
    '10.3.5 11:00 AM (203.236.xxx.7)

    두세요. 방에서 피자가 썩어서 나온다 뭐 이정도만 아니면 다큰 어른인데 해주실필요도 없구, 걱정하실 필요도 없을 듯해요 ㅋㅋ 답답하면 자기가 치우겠죠.
    저도 결혼전엔 그냥 눈에 안 보였는데요(정말 눈에 안 보임) 결혼하고 나니까 눈에 좀 보여요.

  • 23. 동감
    '10.3.5 11:06 AM (124.28.xxx.195)

    우리모두 행복한 봄을 맞이합시다!!!!!!
    요즘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그런가봐요
    저도 포기하고 삽니다^^
    그래도 자식은 내리사랑이라 예쁘네요~~~~~~~~~

  • 24. 원글
    '10.3.5 12:16 PM (180.67.xxx.80)

    깜짝 놀랐어요...
    어제 글쓰고 댓글 몇개 확인하고 나갔는데
    오늘 들어와보니 대문에...요즘애들 표현대로 깜놀이네요...

    그냥 봐줘야지 했다가도 한번씩 뻗치면 치우라고 소리지릅니다..
    그래도 속옷정도는 어렸을때부터 지네들이 빨고
    나름 열심히 노력해서 서울의 중상위권4년제 대학에 들어갔으니
    그걸로 위안삼고 살렵니다...

    봐주라는 분들이 많아서 그냥 이것도 이쁜짓으로 포함시킬려구요.. 하하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이글을 읽으실분들이 있으실지 모르지만..

  • 25. -.-
    '10.3.5 12:18 PM (112.152.xxx.240)

    저도... 결혼전까지 그랬어요.
    우선 치우고 살기 너무 귀찮았고, 뭐 쫌 해보려고하면 방법을 모르겠고.

    저희 엄마는 정말 끝도없이 잔소리에, 그럼 또 저는 치우는 척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정말 눈뜨고 못볼... 결혼날짜잡고 엄마가 '니가 어찌살까.... 한숨푸욱~'

    근데 결혼하고 저희집 빛나요... ㅋㅋ
    보고자란게 있어서가 60% (엄마가 정돈 잘하고 사셨거든요.)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에 그래도 조금은 신경쓰다가 생긴 코딱지만한 노하우 5%?
    그리고 내 살림이고 나아니면 안되기에 35%?

    엄마보다 더 잘치우고 산답니다. 요즘은 엄마집가면 제가 막 치워드려요.
    엄마는 제가 뿌듯하실까요? 미울것같아요... -.- 흑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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