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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잘하는게 무서워요

고민중 조회수 : 2,455
작성일 : 2010-03-03 20:35:44
올해로 결혼 11년차..

요즘 시댁에 이런저런 일들이 좀 많아요
시부모님은 동서네 애들 봐주러 지방에 내려가셨는데
같이 모시고간 시할머님이 중병은 아니지만 자주 아프시고  
살던데가 아니니 친구도 없고 갈데도 없고 외롭고 그러니 더 투정이 많아지시고
시어머님과 관계도 늘 안좋으시고  
내가 며칠이라도 할머님 모셔오면 어른들이 한숨돌리시고 고맙다하실텐데
그 며칠이라도 할머님 모셔오거나 이런게 참..  
할머님과 사이가 좋다는 핑게로 다시 더 많이 부탁하고 그 이상을 기대하고 힘들게 할게 뻔하니까  
그게 부담스러워요

시어머님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계속 전화로 하소연을 하시는데  
뭘 바라시는지 아는데
내가 할수있는 것까지만 하고
그 이상에 대해서 선을 분명하게 긋는게.. 저는 참 힘드네요
잘하고도 욕먹는다는거 아시나요?

할머님 모셔다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모시는거 전업이고 아이들 어려서 집에 있으니
어려운 일 아닐수도 있어요
맘만 있으면 할 수 있죠  
근데 그러면 가깝게 사는 아버님 형제분들 우리집으로 한번씩만 와도 다섯집이에요
본인들은 단 하루도 모시지 않으면서
조카며느리인 저한테 니가 최고다하면서 부추기는것도 솔직히 듣기싫고
시할머님은 자식들이 많으셔도...
절대 다른 자식들 집엔 안가려고 하세요

시어머님은 그러니 저한테만 기대하시고
몇년동안 이런 일들로 힘든게 쌓이고 저도 정말 어른들한테 욕먹으면서 힘들다는 내색을 했기때문에  
이젠 대놓고 네가 이렇게좀 해라 얘기는 못하지만  
전화로 힘들다고 하시며 우시니
저도 끝까지 모른척하는것도 힘들고
남편은 저한테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내심 제가 할머님좀 모셔왔으면하고 바라고

시댁에 잘하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사람으로서 며느리로서 도리를 하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어려운 분들 무료봉사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걸까
나는 착한 여자 컴플렉스인가
왜 진짜 착한 여자도 아니면서 누가 떠밀지 않는 일들을 맡으려고 하는걸까
동서네 애봐주러 내려가셔서 애봐주느라 할머니 모시느라 힘들다하는 얘기는 왜 나한테만 하는건지
마음이 무겁네요
IP : 222.101.xxx.14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0.3.3 8:43 PM (222.105.xxx.195)

    걍 모른척 하세요,.

    다른 며늘들도 많다면서요,

    '자기 책임은 자기가 진다'

    이렇게 말하면 욕할라나요??

  • 2. 에구
    '10.3.3 8:49 PM (222.234.xxx.169)

    내 팔자 내가 만든다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너무 뻔하지 않나요?
    직접적으로 네가 시할머니 모셔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서서 고민하고 계시는지요.
    게다가 시부모님도 아니고 시할머님이라니.... 시할머님이 직접 낳은 자식들이 다섯이나 되는데 다들 뭘 하시고 한 세대 넘겨 의무를 지려고 하시나요.

  • 3. 기본만
    '10.3.3 8:50 PM (110.15.xxx.197)

    하세요.저도 첨엔 형님욕하시는건 다 들어주고 전화 자주드리고 내맘 편할려고 잘했는데
    아니더라구요.재산 더 줄테니 제사 지내라는 소리까지 하시더라구요. 이건 아니다 싶었죠.
    첨이 힘들지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해요.기본만하세요.

  • 4. .
    '10.3.3 8:58 PM (121.133.xxx.68)

    님이 처음부터 기대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상황도 되지 않았겠죠.
    연세많으신 시할머님이 다른 자식보다도 님을 편안해하고 좋아하시니...
    님의 마음가는 도량대로 하시면 그 시할머니께는 더없이 좋겠죠.

    님이 갑자기 선을 긋도 태도를 바꾸면 사실 자식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에서
    역시 손부한테까지도 ...역시나...그 자식들 입장에서는 자기들도 더 냉담한 태도를 보일겁니다.
    부양을 안하겠다면 그나마 생활비조로 한달에 얼마씩은 님께 드려야 맞지요.

    이상한건 한쪽에서 냉대하면 다른 한쪽에서라도 불쌍히 여기고 잘 대할거 같지만...
    못하면 못했지...더 잘하고 챙기는 경우없어요. 시 할머님이 넘 안되었네요.

    늙어서 자식들집을 전전해 돌아다니다...결국 방세내달라해서 혼자사시는 경우도 있고
    늙으면 다 싫어라 하데요. 님의 선택입니다. 남편은 할머님이니 모셔오길 바라고
    돌아가신 이후라도 님께 항상 고마운 마음 갖고 님께 잘하며 살 수도 있구요.
    행동은 안되면서 그저 님께 대리효도하라는거면 곤란하구요.

    전 저희 외할머니 대소변이 제대로 기능을 모하실때..거동은 가능..
    서울 놀러오신걸로 알았엇는데...시골로 보내드린거 두고두고 후회되더군요.
    그때 저희 외할머니를 이웃 할머니 취급하는 남편무심함에 아직도 미운맘이 있거든요.
    아마도 시할머니 돌아가심 남편분도 서운함은 내면에 좀 깔리게 될지도 모르죠.
    정답은 없어요. 님의 마음가는대로의 선택이네요.

    그리고 시할머니 몸거동 잘 못하시게 되거나 하면 앞으로는 좋은시설들도 있으니
    넘 앞서서 걱정은 마시구요. 미리 생각하심 머리 아픕니다.

  • 5. 고민중
    '10.3.3 9:06 PM (222.101.xxx.142)

    사람 마음이 참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싶어요
    나도 자식을 키우는데 마음을 넓게 쓰자 하면서도
    아프고 적적한 할머님이나 당장 힘든 시어머님만 생각하는게 아니고
    다른 작은 집들도 있고 그리고 동서가 직장다녀서 시어머님은 거기가서 애들보고
    나는 시할머님 돌봐야하나 왜? 이렇게 되네요

  • 6. .
    '10.3.3 9:19 PM (121.133.xxx.68)

    동서는 직장다니고 아이들은 시어머님이 봐주고...
    님은 님네 아이보고 시할머님 돌보시네요.
    남편분이 많이 버신다면 괜찮은데...5년후 쯤 혹여
    경제상황이 동서네보다 딸려진다면..님은 거기서도 조금
    우울해질 수도 있겠네요. 꼭 돈을 쫒는다고 부가 축적되는건 아니지만...
    조금은 가만을 하세요. 아오 이러니 우리세대는 정말 노후대책 굳건히
    해야되지 싶어지네요. 님 여하튼 좋은 해결 잘되시길...

  • 7. 에효
    '10.3.3 9:21 PM (121.128.xxx.109)

    그나저나 그집 시어머니가 참으로 불쌍하십니다.
    시할머니의 다른 자식들은 다 뭐한답니까?
    못된것들 같으니라구.
    그것들 주위에서는 다들 모른척하고 가만있으라고 니가 왜 나서느냐고 하겠지요?

  • 8. ..
    '10.3.3 10:25 PM (125.177.xxx.52)

    제 상황과 많이 흡사하네요.
    저도 제가 이렇게 이기적일 거라 생각 못했는데
    제 그릇을 안 뒤로는 제 그릇만큼만 하기로 했습니다.
    마음만 앞서다가 행동이 못따라가 서로 힘든 것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할려구요.

  • 9. ..
    '10.3.3 10:41 PM (218.54.xxx.2)

    하지마세요...

    말도 꺼내지 마시길....

    대신 어머니께 동서네 애봐주는걸 빨리 그만두시는게 그게 최선이네요...

    자기 자식들도 모른척하는 효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괜히 나서지 마시고...말도 꺼내지 마세요...

    설령 모셔온다고 해도 욕만 먹어요....

    자기들은 나서지도 않으면서 몸이 더 안좋아지셨네 기력이 떨어지셨네 어쩌네..하면서...

    나중에 욕만 듣습니다... 그냥 어머니께서 하소연 하시면

    들어드리는 그것만 하세요... 그것도 효도입니다.....

  • 10. ***
    '10.3.3 10:54 PM (119.196.xxx.57)

    일 거리를 만드세요. 지금 여성지원센타 가면 무료 교육 많아요. 아이들 어린이 집 보내놓고 부지런히 배우러 돌아다니세요. 올핸 주부인턴도 모집한다더군요. 많이 배우신 분이면 배운 것 푸시구요.
    남편이 서운하다구요? 할머니까지 봉양하길 바라는 게 뻔뻔한 거지요. 어느 누구라도 어쩔 수 없겠다 싶게 일을 만드시는 게 최선입니다. 괜히 원글님 팔자탓 하게 되는 일 생겨요. 아버님 형제가 모셔가세 손 놓으시고 전화 통화도 줄이세요.

  • 11. ..
    '10.3.3 11:08 PM (99.229.xxx.35)

    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조차도 내색하지 마세요.

  • 12. 제가
    '10.3.3 11:20 PM (61.102.xxx.171)

    울큰딸에게 늘하는말...
    아홉번 못하고 한번 잘하는게 욕안먹는 지름길이다.
    제가 아홉번 잘하고 한번 못해서 죽일년된 경우라서요..
    특히 시댁에는 더더욱입니다.

  • 13. 전.
    '10.3.3 11:42 PM (218.237.xxx.184)

    혼자 82에서 욕먹을 말 하게 되네요..
    글 자세히 보면 일이주일 정도만 모셔오는 일이라 하시니....
    상황도 되시고, 님 맘이 그러시다면 그냥 모셔오셔서 효도 하시면 안될까요....?

    한국의 씨월드 상황과 거기에 대한 며느리들의 맘을 몰라서 하는 말 아닙니다.
    제가 잘하고있는것도 아니고 잘 할 자신도 없고...
    단지, 효도잘하고, 없는 사람 측은히 여겨 도와주면, 다 하늘의 복을 받는다고 믿는 것 뿐입니다. 내가 못받으면, 내 자식이, 내자식이 못받으면 자식의 자식이 받는게 하늘의 복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구닥다리인가요....

  • 14. 시할머니..
    '10.3.3 11:54 PM (125.135.xxx.243)

    자식들도 많은데 왜 한다리 건넌 손자에게 짐을 지우려 하시는지...
    자식들 선에서 해결보시지 손주까지 내려오면 안될거 같아요..
    좀 말 안되는 상황 같은데요..
    시어머니는 시할머니 모시고
    동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든지 하는게 맞을거 같아요...
    애 키우기도 힘든데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할머니를
    어떻게 모셔요..

  • 15. 제 의견은
    '10.3.3 11:56 PM (121.135.xxx.177)

    절대 반대입니다.

    일이주일에 끝날 일이 아닙니다.
    시어머님은 동서네서 사시고 원글 님은 계속 할머니 모시게 될 가능성이 높구요.
    처음엔 고마워 하시겠지만, 나중엔 잘 못한다고 욕만 먹을 게 뻔합니다.

    할머니가 자식이 원글 님 시부모님만 있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할머니 자식들이 많은데 왜 원글 님이 끼어서
    문제 거리가 되십니까?

    남편 분이 뭐라고 하든 절대 흔들리지 마세요.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라는 속담이 괜히 생겼겠습니까?
    전 정말 그런 경우 주위에서 봐서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16. 동서네
    '10.3.4 8:20 AM (121.165.xxx.143)

    동서네 애를 안봐주는게 정답같습니다.
    동서네 애를 꼭 시어머님이 봐주셔야 하나요?
    끝까지 모르는척 하세요.
    동서가 애보는 사람을 쓰면 되는건데...

  • 17. 절대
    '10.3.4 10:03 AM (218.54.xxx.2)

    1-2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자주 편찮으신 노인분이 1-2주 지나고 계속 계시면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어서 가십시오 하겠습니까......

    대물림 해주실게 따로있지....멀쩡한 자식들도 하루조차 모시길 꺼려하고....
    독거노인도 아닌 분을 모셔가라고 주변에서 강요하다니....

    님도 좀 죽는 소리하고 사세요...
    애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있다고 하니 남들이 참 만만하게 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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