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 말안한 제 재산을 모두 알 수 있나요?

소근소근 조회수 : 1,690
작성일 : 2010-03-03 09:21:20
엄마가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셨었어요.
아빠가 간경화로 돌아가셨거든요.
오랜 투병으로 있는 돈 다 쓰고 정말 힘들게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엄마는 새출발하라는 주변의 말들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남편이라며
저랑 언니만 보고 사셨어요.
음.. 저희 엄마 힘들게 산 얘기하자면 26박27일쯤 걸리는데....

몇년쯤 후에 친척분 환갑이 있었는데
그 분이 좀 잘 사시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하야트 호텔의 대형룸에서 정말 화려하게
잔치를 하셨죠.
엄마도, 저도 그런 곳은 처음이었고
엄마가 다녀오시면서 나중에 엄마도 저런 곳에서
고마웠던 분들 모시고 잔치한번 하고 싶다.. 고 하셨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갸우뚱~.

그 말이 머리가 아닌 가슴에 사무쳐서
첫 직장 갖자마자 적금을 부었어요.
비영리재단에서 근무했던터라 넉넉하게 할 수는 없었지만
집안의 이런저런 가전제품들을 하나씩 바꿔주면서
한달에 오천원이라도 꾸준히 넣었거든요.
만기는 엄마 환갑이신 올해 8월입니다. 얼마 안남았어요.
큰 금액을 모으지도 못했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는 거의 입금하지 못해서
겨우 이천만원정도 되는데요.
남편에게 미안하고, 입장바꿔서 남편이 시집에 이렇게 한다면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이 돈 오로지 엄마한테만 쓰고 싶거든요.
지금 생각으로는 올해부터 시작해서
2년마다 해외여행한번씩 보내드리고 싶은데
혹시 남편이 이 돈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남편이 금융권에서 일하는터라 조심스럽네요.
일단은 친정언니한테 말해서
이 돈은 명의는 나지만 실은 언니가 입금한거다.
라고 말하고 싶다고는 해놨는데..

에고..
빨리 졸업하고 취직해서 돈 벌어야겠어요.
친정집에 뭐하나 해주려고 해도 눈치보여서 원..



그리고 사족으로 하나만 더요...
출산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는 오빠가
호주에서 엘레비트 비타민제를 보내줬어요.
복용설명서를 보니 임산부나 모유수유하는 산모대상이던데
전 분유수유하거든요.
그래도 저 먹어도 될까요?
IP : 180.71.xxx.8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레비트
    '10.3.3 9:28 AM (122.35.xxx.43)

    먹어도 되요..
    저 임신중인데 약국에서 처방전받아 살때마다 약사아저씨 왈 출산후에 먹어도 되는 거라고 했어요..
    좀 큰병원옆의 약국이에요..ㅎㅎ
    드세요. 하루 한알.

  • 2. 아이고
    '10.3.3 9:36 AM (98.166.xxx.14)

    효녀십니다.
    엄마를 위해서 그렇게 모으셨다니,,,
    원하시는 대로 오롯이 엄마만을 위해서 쓰게 되시길....^^

  • 3. ^^
    '10.3.3 9:38 AM (110.13.xxx.205)

    멋진 딸이세요. 꼭 엄마에게 쓰게 되시길 바래요.

  • 4. 후후
    '10.3.3 9:51 AM (150.150.xxx.114)

    엄마가 나 처음 취직했을 때 내이름으로 통장만들어두고, 내가 용돈 드린거 아껴서 모아두신거야~ 라고 하심 땡일듯!! 효녀세요~!!

  • 5.
    '10.3.3 9:51 AM (125.181.xxx.215)

    제 생각에 남편에게 미안할 필요가 전혀없을것 같은데요. 설사 남편이 안다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엄마를 위해 쓸돈이니 노터치인줄 알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아요.

  • 6. 음...
    '10.3.3 9:56 AM (58.143.xxx.212)

    이미 알고 있을거에요.
    언니가 입금한거다.... 취직시기를 맞춰보면 거짓말인걸 알거에요.
    하지만 결혼전부터 적금부은 원글님 돈이니까 터치하기 그렇고 먼저 아는척하면 조회했다는 뜻이 되니 말 안하고 있을텐데.
    그리고 친정에 뭐하나 할때마다 눈치가 보였다면 남편이 돈문제 꼼꼼하게 터치하고 경제권 쥐고있나본데 그럼 100%예요.
    아마 원글님 결혼하고, 대학원 진학하면서도 적금붓는 금액을 줄이지 않았다면 집의 돈으로 비자금 조성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그냥 솔직히 말하고 이 돈은 친정어머니를 위해 쓰고 싶다고 사연을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 7. .
    '10.3.3 10:04 AM (61.77.xxx.153)

    정말 효녀네요.
    음...님 말씀처럼 아마 남편분은 알고 있을 거 같아요.
    솔직히 금융권에 있으면 배우자 금융관련해서 조금은 알고 있다고 봐요.
    근데 원글님이 결혼전부터 열심히 모으던 거고 그런 뜻이 있는 건데
    저라면 남편에게 전후 사정은 말하고 맘편히 쓰겠어요.
    반대로 제 남편이 결혼전부터 그런 뜻으로 모으고 결혼 해서도 본인이 아낄 수 있는
    상황에서 아껴서 그리 모았다면 정말 대단할 거 같아요.
    기꺼이 쓰라고 하겠고요.

    정말 대단하세요.^^

  • 8. 당당하게
    '10.3.3 11:33 AM (115.178.xxx.253)

    사실대로 얘기하세요.. 여자가 36에 홀로되어 아이 둘 키우기 얼마나 힘든지 남편분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결혼전부터 원글님이 그렇게 결심하고 모은돈이니 더욱 그렇구요.. 저라면 기특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원글님 지금 경제상황이 아주 나쁜거라면 몰라도 그거 아니라면 당연히
    이해해주겠지요.

  • 9. ..
    '10.3.3 11:38 AM (125.139.xxx.10)

    사실대로 이야기 하셔요.

  • 10. 원글이
    '10.3.3 1:03 PM (180.71.xxx.84)

    답글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집이 어려워서 대학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직장생활도 했었기 때문에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압니다.
    그래서 남편이 혼자 벌어오는 돈으로 저희집채우기에도 급급한데
    한번씩 친정집 살림에도 눈이 가니 저 스스로 좀 눈치가 보여요.
    다만 제 대학원전공은 남편에게도 추후에 크게 도움이 될 분야이고
    은퇴이후에도 계속 응용이 가능해서 당당하게 다니긴 합니다만..

    남의 돈 내 주머니에 가져오기만 힘든 줄 알았더니
    남편돈 제가 쓰기도 좀 힘드네요. ^^;;

    다시 한번 답글주셔서 모두 고맙습니다.

  • 11. ..
    '10.3.3 3:20 PM (121.180.xxx.67)

    비자금 관리 어렵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3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1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0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6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7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7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1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8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2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21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4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8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9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0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