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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좀 알려주세요.ㅜ.ㅜ
10년만에 남편이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흐믓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때
저에게 하는 말
"집에 계륵이 넘치네........"이럽니다.
"응? 뭐라고?"
"계륵이 넘친다고!"
"그게 무슨 뜻인데........"
그랬더니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정말 몰라?" 이럽니다.
사실은 그때 눈빛을 보고 감 잡았죠. 계는 닭을 뜻하는데, 륵이 뭐지?........
그래도 저는 솔직한 편이라서 모른다고 했어요.
(이 바보야)-라는 말은 안했지만........" 닭의 갈비.... "
저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집에 닭의 갈비가 왜 넘친다는거야?
쓸모없는게 많다는 뜻인거 같은데.......
다 쓸모 있는건데 왜 갑자기 안하던 청소를 해서는 계륵이 어쩌고 저쩌고 저러는거야........
--------------
그래서 저는 이랬어요.
"집에 닭갈비가 뭐가 넘쳐???"라고요. 이건 저도 쓸모없는게 뭐가 많다는거야? 라는 의미의 질문이였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옛날얘길 꺼내는거예요.
제가 한문공부하다가 (성인이 된 후에....) 그 그룹에서 공부하는 분들이 하도 중국역사를 애기해서
저는 역사가 싫어서 중도포기했었거든요.
"그러니 그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했겠어. 닭갈비 얘길 하는게 아니고..........." 이러면서
저를 마구 가르치려 들더군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들 얘기 하지마... 그리고 이런 대화 싫으니 화제 돌리자"라고 했는데
"당신은 당신 약점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그렇게 화를 내고 싫어하네......." 라고 시작해서
저를 공격하기 시작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리........
가만히 있다가 당한 기분에 화가 나네요.
뭐 이런어이없는 .....
그래서 계륵 좀 몰랐다고 옛날 이야기 꺼내가면서 사람 놀리고 그러는 당신은?
내가 잘 아는거 상식선에서라도 다 알어?
이런 상황을 꼬집어 말할수 있는 한자가 있을까요?
내일 아침에 복수해줘야겠어요.
1. ...
'10.3.2 12:21 AM (119.64.xxx.151)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성어가 뭘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없네요...^^
근데 계륵을 비롯해서 한자성어 중에 중국역사, 특히 삼국지와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삼국지 안 읽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양서처럼 인식되다 보니...
남편이 그런 반응을 보였나 봅니다.
삼국지 모를 수 있고, 관심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남자들은 삼국지, 미국 남자들은 영화 대부...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 많으니 너그러이 용서하세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하나 배우시면 좋지요.
저도 얼마 전에 남편이 세헤라자데가 뭐야? 하고 물을 때 상당히 황당했거든요.
그래서 천일야화가 무슨 뜻이고, 세헤라자데가 어떤 사람인가 설명해 주려고 했더니
남편도 상당히 귀찮아 하더군요. 갑자기 생각나네요...2. 에...
'10.3.2 12:23 AM (118.220.xxx.200)저는 한자를 정말 몰라요.
아마 원글님이 저보다 한자 훨씬 훨씬 많이 아실 거에요.
근데 계륵은 주변에서 꽤 많이 쓰는 말이고...제가 삼국지는 읽어서 알고 있었거든요.
아마... 원글님이 남편분이 설명하려고 하면 들어주지않으시니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3. 추억만이
'10.3.2 12:28 AM (118.36.xxx.185)계륵 - 먹으려니 먹기도 좀 안먹기도 좀 그런 그런음식 ( 또는 그런 류 )
의 의미입니다만
自以为是 ( 자이위시 )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4자 성어로는 잘 안쓰이지만
자신의 관점이나 행위가 모두 옳다고 착각하며, 타인의 의견을 전혀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
라는 의미이며 맹자가 한 말입니다 :)4. ㅋㅋ
'10.3.2 1:15 AM (110.11.xxx.81)그 '계륵'이 1박2일에서도 나왔었죠.. ㅋㅋ
말 그대로 먹기도 그런 것이 또 버리기도 아까운..
그런데 원글님 남편분이 처음부터 그냥 버리기 아깝더라도 안쓰는 건 좀 버렸으면 좋겠다.. 라고 좋게 말씀하셨으면 되었을 것을요..
내일 아침에 남편분께 그러세요..
나는 '불학무식(不學無識:배우지 못해 아는 것이 없음)'해서 당신보다 한문을 잘 모른다.. 그렇지만 당신도 '담하용이 [談何容易]'(말하는 것이야 어찌 어렵겠느냐는 말로, 좋은 말이건 나쁜 말이건 쉽사리 말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뜻.) 했으면 한다... 라고요.. ㅋㅋㅋ5. ....
'10.3.2 1:21 AM (222.98.xxx.200)계륵이 한자를 몰라서 모르는 말이라기보다는 이젠 거의 일상에서 쓰이는 말의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았나요?
옛날 동생이 국민학교 다닐때 담임선생님이 아침마다 칠판 한귀퉁이에 이런저런 좋은 말을 써주셨고 그걸 아이들에게 외우게 하셔서 동생이 집에 와서 읊는걸 들었는데 그 말중 한마디 콕 박힌게 있답니다.
공자님 말씀이 아는것을 안다고 하고 모른다는것을 모른다고 하는것이 진정으로 아는것이다.
이 말이 얼마나 와서 콕 박히던지....그 뒤로 제가 모르는 말이나오면 창피하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뭔가 하나를 더 배울수 있는 기회다...라고 스스로를 격려했어요.
그냥 그자리에서 모른다고 말씀하시는 화통하신 분이니 남편분에게 그 뜻을 배우고 당신덕에 좋은거 알았다고 좋게 수습하시지 그러셨어요.6. 닭갈비
'10.3.2 3:56 AM (118.217.xxx.228)계륵은 윗님 말씀대로 필요없는 것이 아니구요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별 쓸모 없는 것들을 일상에서는 말하죠.
복수를 원하시면 회자 (膾炙) 한 번 써먹어 보세요^^
"근래에 회자되는 말 중에 마눌 무시하는 넘 치고 말년에 편안한 넘 없더라"고 하시고요 ㅋㅋ
근데 회자가 무슨 뜻인 줄은 알고 대꾸하냐고 슬쩍 운을 떼시고 모르는 눈치면 속히 설명을 덧붙이고 그것도 모르냐고 면박 ㅋㅋㅋ
회는 날고기, 자는 구운고기를 말한대요... 그래서 날고기 구운고기 처럼 사람들 입에 인기리에 오르내리는 말을 칭하게 되었다고 하죠... 꼭 복수하세요 ㅎㅎ
육회와 불고기처럼 사람들이 즐겨 입에 대는 것. 곧 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맹자' 盡心章句(진심장구) 하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춘추시대 인물인 증삼과 그의 아버지 증석은 다 같은 공자의 제자였다. 증석은 고욤나무의 열매인 고욤을 좋아했는데 증석이 죽고 난 뒤 효자인 증삼은 고욤을 입에 대지 않았다. 전국시대의 공손추가 이런 사실을 떠올리고 스승 맹자에게 물어보았다.
"육회와 불고기(회자)와 고욤 중 어느 것이 더 맛이 있습니까?"
"회자가 더 맛이 있지."라는 맹자의 대답에 공손추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증삼은 어찌하여 회자는 먹으면서 고욤은 먹지 않습니까?"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회자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지만 고욤은 아버지 혼자만 좋아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름은 부르기를 꺼리지만 姓은 부르기를 꺼리지 아니함은 성은 다 함께 쓰는 것이지만 이름은 혼자만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膾炙라는 말은 훨씬 뒤에 나온 '선화서보(宣和書譜)'라는 책에도 보인다.
"당나라 말기의 시인인 한악은 많은 시가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수백편의 시는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往往膾炙人口)"
이때부터 '人口에 膾炙된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게 된 것이다.
[출전]《孟子》<盡心章句>7. ..
'10.3.2 8:01 AM (218.52.xxx.50)'人口에 膾炙된다'는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던 말이라 그거 모르기는 힘들텐데요.
8. 감사
'10.3.2 9:33 AM (116.125.xxx.136)복수할수 있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9. 회자된다..
'10.3.2 10:23 AM (112.148.xxx.28)계륵을 아시는 분이 그것을 모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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