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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유없이 너무 미워요.
남편이 미워요. 그냥 미운게 아니라 말하는 거, 밥 먹는거, 웃는 것까지 밉네요.
평상시 엄청 효자이고 저도 나름 효부인데 요즘은 그것 조차 미워요.
낼 모레 50인데 갱년기 증상인가 싶기도 하고....
물론 몇 가지 미운 짓을 하긴 했습니다만 지금 내가 남편을 미워하는 '미움의 깊이'만큼 미운 짓을 한 것은 아니에요.
머리로는 그 사람 다 이해하고 내가 나쁜 것도 다 알지만 가슴으로...그게 안 되네요.
그러니 뭐 하나 물어도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자다가 얼굴 보게 되면 소름이 쫙...끼칠 정도로 미운거에요.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우리 남편, 나밖에 모르고 아이들한테 정말 둘도 없이 좋은 아빠입니다.
우리를 아는 사람들에게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모두들 나를 나쁘다고 할거에요....
딱히....뭐가 그렇게 미울까...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찝어낼 수 없어요.
그냥 밉고 또 밉고 또 미워요.
혹시 이런 경험 해 보신 분 계신가요?
계신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정말 마음이 지옥이에요...
어떤 말씀이든 듣겠습니다.
도와주세요...
1. 마음속으로
'10.2.27 4:29 PM (61.38.xxx.69)미워하는 거야 어떻겠습니까?
실컷 미워하다보면 끝이 있지 않을까요?
전해 들었습니다만 마음수련에 첫 단계가 그거라네요.
세상에 미운사람을 떠올리며 수시로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랍니다.
어느 날 정말 용서하는 날이 온다나요?
원글님께서 상상으로도 미안하다고 할 수 없다면 그냥 미워하세요.
어느 날 상상으로 미안하다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보세요.
저도 어느 날 쓰게 될 날이 올까해서 들어뒀답니다.
제 마음이 지옥이 안되려면 미워하는 마음 없애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요.
전 행복하고 싶어서요. 행복은 내 마음을 내 맘대로 하는 데 있지 않나 해요.
저랑 비슷한 연배신듯 해서 헛소리 올리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길 빌어요.2. ..
'10.2.27 4:33 PM (125.139.xxx.10)저는 당신 밥 먹는 것도 예쁘네, 당신 출근하는 모습 보니까 내가 기운이 나네, 내내 힘들었는데 당신이 전화해 주니 기분이 좋아졌어 라고 저에게 최면을 걸듯 남편에게 이야기했어요
(남편하고 너무 힘들었을때입니다)
제가 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고비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제가 말한것처럼 어느날인가부터 남편이 달라 보이더군요. 결국 부부만 남으니 잘살아야겠더군요3. 블루미라클
'10.2.27 5:14 PM (121.161.xxx.158)가끔 이쁘고 늘 밉지요
원래 부부는 왠수가 만나서 사는건데 오죽 하겟어요
그래도 어케요,,,내가 사랑해서 만난 하늘님이니 만큼 좀만 더 배려해주시고요
항상 살아잇어서 감사하는맘을 먹다보니 많이 밉지는 않더군요
힘내세요 그래도 이세상에 단한사람이잖아요4. 행복
'10.2.27 5:29 PM (59.9.xxx.55)..님 처럼 저도 요즘 그렇게 살고있어요^^;
결혼초 서로 잘 안맞아 너무도 힘들게 살다가 좀 살만해지고난후 남편 사업이 어려워 벌써 2년째 생활이 영 엉망에요.
조그만 기다리면 된다고,,,도 했다가,,이달안이면 된다,,고 했다가 가끔은 저리 열심히 뛰는 남편이 안쓰럽긴하지만 것때문에 요즘 친정 중요한 행사에 딸노릇도 제대로 못하고,,제가 올해 하려고했던것들 다 취소되고,,저혼자 이리뛰고 저리뛰어 급한불 끄는데 속이 까맣게 타서 미워죽겠는거에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내남편인데....(아직 아이는 없지만 언젠간 내아이의 아빠이기도하겠져)
하루에도 몇번씩,,일부로 이쁘다"고해줘요.
씻고나오는 모습보면서(사실 모 그닥 이쁜데없게 생겼지만^^;) 밥먹는 모습모면서 이쁘다,이쁘다,,해주니 남편은 "정말?돈도 못벌어다주고 힘들게하는 남편이 모 그리 이뻐?"하면서도 좋아하고..
전 사실 그냥 하는말이고 저스스로 세뇌?하는것이지만 정말 그 세뇌가 효과가있는지 정말 아주 미울때 잠깐씩만 제외하곤 같이 잘지내고있어요^^;5. 권태기??
'10.2.27 9:58 PM (123.212.xxx.171)노사연이 그랬잖아요
이무송 미울때(옛날)밥먹는 밥숟가락도 뺏어 버리고 싶더라고 ㅋㅋ
전 결혼 20년차가 다 되어가는데 새삼 남편이 귀찮아요
토요일이라고 일찍 오길래
'도서관 갔다가 밥때나 오지........'
'드라마 취향이 다르니 당신은 방에가서 봐라 난 거실에서 애들이랑 볼께..............'
이랬네요
그래도 남자들 불쌍하잖아요 회사에서 시달리고 집에선 마누라 애들 눈치봐야 하고 ㅎㅎ
맘 넓은 우리 여자들이 좀 더 참아봅시당6. 고맙습니다..
'10.2.28 5:35 PM (112.148.xxx.28)다들 비슷하게 사는 것을...늘 내가 가진 괴로움이 가장 큰 것만 같고 그렇겠죠...
억지로라도 장점만 보려고 노력해 볼게요.
모두의 말씀 보석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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