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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마오는 분했을까?-서프라이즈의 개곰님글

일본말 번역 조회수 : 989
작성일 : 2010-02-27 12:20:14
아사다 마오는 정말로 분했을까?

일본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가 은메달을 따고 나서 일본 기자들 앞에서 "분하다"고 말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와 나이도 같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호적수였다고는 하지 만 결승에서의 연기는 차이가 많이 났다. 김연아는 실수가 전혀 없었고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몇 번 저질렀다. 본인도 당연히 그걸 알았다. 그런데 만약 한국 선수 같으면 자기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졌는데 "분하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런 후안무치한 선수가 있을까? 당연히 없다. 그리고 물론 일본에도 그렇게 뻔뻔한 사람은 당연히 없다고 보아야 한다.</P>

<P>그런데 아사다 마오는 왜 "분하다"고 말했을까? 아사다 마오가 한 말은 悔しいです다. 이 말을 일한사전에서 찾으면 "분하다"로 나온다. 아마도 이 기사의 원조로 여겨지는 연합통신 기자가 일한사전을 보고 이렇게 번역한 게 아닌가 싶다. </P>

<P>그런데 일본의 산세이도 출판사에서 나온 일본 국어사전을 보면 悔しい는 "불만족한 점이 많아서 미련이 남는다"로 풀이되었다. 그러니까 한국어로는 "아쉽다" 정도의 뜻이다. 같은 날 열린 스키 남자 노르딕 종목에서 30위에 그친 가토 다이헤이라는 선수도 경기 후 悔しいけど仕方ない라고 말했다. 이 말을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옮겨야 할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옮겨야 할까? 당연히 후자다. </P

>
<P>이런 어이없는 오보의 일차적 원인은 물론 사전에 있다. 사전에 悔しい가 '분하다"로 풀이되었으니까 그렇게 번역했다는 변명에도 일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자가 일본어가 아주 초보가 아닌 바에는 일한사전이 무조건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쯤은 알았을 것이다. 사전 이전에 기자의 마음속에는 아사다 마오 선수를 얄미워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쟤는 저런 말을 하고도 남을 인간이라고 단정 짓고 적어도 동양인의 정서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 "분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몰아간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사가 한겨레에서 동아에 이르기까지 온 한국 신문에 도배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P>


<P>아사다 마오 선수가 경기에 많은 점수 차이로 지고도 "분하다"고 말했다는 신문을 보고 한국인들은 아사다 마오 선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맹랑한 계집이라는 반감이 퍼뜩 들지 않을까? 반면에, "아쉽다"고 본인이 한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면 어땠을까? 4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만 실수로 한국은 이미 금메달을 다섯 개나 땄는데 아직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일본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마음속으로 따뜻한 격려를 보냈을 것이다. 적어도 정상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P>


<P>아사다 마오의 아쉬운 심정을 분하다는 표독한 표현으로 왜곡한 것이 의도적이었다고는 물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참여정부와 노무현에게는 이런 악질적 왜곡이 의도적으로 체계적으로 좌우의 구별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아사다 마오의 입에서 일회적으로 나온 "분하다"는 말에도 반감을 느낀다면, 5년 아니 6년 아니 정치인 노무현이 조선일보의 요트 왜곡에 맞서서 조선일보와 정면승부를 벌인 이후로 그에게 얼마나 많은 악의적 험담과 왜곡이 생산되었던가? </P>


<P>정치인 노무현, 인간 노무현이 지향한 가치는 승리가 아니었다. 그가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는 공정과 진실이었다. 그는 유불리를 떠나서 옳은 일을 하고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의 손을 언제나 들어주었다. 이명박이 시장 시절 버스 중앙차선제를 도입했을 때 힘든 일을 잘해냈다고 높은 평가를 해주었다. 레임덕이 아니라 정권 초반에 선거자금 문제로 안희정이 징역살이를 할 때도 어쨌든 선거법 위반을 한 것이므로 수사와 판결에 관여하지 않았다.</P>


<P>그러나 민주당의 호남 텃세 진보들은 이런 것은 안 보고 대북 송금 수사를 승인해서 호남 죽이기를 했다면서 펄펄 뛰었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 시절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은 것은 호남 텃세 진보들이 아니라 노무현 후보였다. </P>


<P>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 시절 당시 언론 담당 특보였던 유종필과 갈라선 계기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노무현 후보가 마치 햇볕정책을 비판한 것처럼 보도가 나가자 노무현 후보가 정정 보도 요청 지시를 하고 나서였다. 유종필이 언론과 각을 세우는 게 아니라면서 지시를 거부하자 노무현 후보는 그렇다면 당신 같은 사람하고는 같이 일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유종필은 지금 국회에서 야당 몫으로 주어진 자리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국회도서관장으로 있다. 그리고 유럽 도서관 순방기를 주간조선에 연재하고 있다. 유종필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다.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 시절 합당도 아니고 연정을 제시했을 때 영남의 호남 고립화 술책이라면서 게거품을 물었던 한겨레는 얼마 전 홍성 군수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대전 지국 부국장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신문이기도 하다. </P>


<P>모든 일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진정한 신뢰는 유불리를 떠나서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언론이 없으면 먹고 살기 바쁜 생활인은 무엇이 사실이고 진실인지를 알 방도가 없다. 그래서 자신을 질책하는 아사다 마오의 감회를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맹랑한 오기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 아사다 마오는 정말로 분했을 것이다. 시합에서 져서가 아니라 자신의 눈물을 왜곡하는 한국 언론 때문에. </P>


<P>한국 안에서의 지역화해와 계급화해만이 아니라 나라와 나라의 화해와 반목 불식도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이 없으면 백 년이 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노무현은 사실과 진실을 지키기 위해 역사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런 노무현의 정신을 추구하면서 유불리를 떠나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을 갖지 못했다. 우리는 채무자다. 우리는 아직 노무현에게 진 빚을 갚지 못했다. </P>
IP : 59.19.xxx.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본말 번역
    '10.2.27 12:21 PM (59.19.xxx.50)

    제가 펌을 잘하지 못해서 어러 기호를 없애지 못했습니다^^

  • 2. 맞아요
    '10.2.27 12:36 PM (220.117.xxx.153)

    어제도 글 올라와서 댓글 달았는데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분하다,,의 의미가 아니에요,,,
    조금만 신경써서 기사 썼으면 좋았을걸,,싶어요

  • 3. 어제...
    '10.2.27 1:23 PM (222.108.xxx.244)

    저는 일본어도 못하고
    인터뷰봤는데 한글해석만으로도
    분하지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했다... 라고 하더군요.
    연아선수에게 져서 분하다는 뜻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지만 졌고 분하지만 어쩔수 없다...로 이해했어요...

  • 4. 전..
    '10.2.27 2:40 PM (58.120.xxx.55)

    저도 마오가 좀 안됐었어요. 살리에르와 모짜르트처럼.. 마오 스스로도 자기가 이젠 살리에르라는 걸 느끼는 것 같던데요. 아마 이번 올림픽까지는 자기가 살리에르인지 몰랐을 거에요. 모짜르트라고 다들 칭송했으니까. 지금까진 자기가 모짜르트인 줄 알았고, 지난 고양시 대회에서도 1등 했으니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런데 이번 올림픽 때 확실히 알아버린 거죠. 이젠 자기가 모짜르트가 아닌 살리에르인 것을...

    마오의 눈물은 그렇게 여겨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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