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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아이들
남자중학교 2학년 담임이었습니다.
우리 반에 oo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공부 좀 못하고 착하게 보이는 아이입니다. 친구들이 만만하게 보는 그런 면이 보입니다.
XX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공부 좀 못하고 잘 생겼습니다. 몸의 움직임이 거의 없지만 주변에 친구가 많습니다.
자습시간이나 수업 중에 보면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조용히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답하는 아이가 없습니다.
어느 날 메일이 옵니다.
'XX가 우리 반 아이들을 괴롭힙니다.
특히 OO가 괴롭힘을 당합니다.
절대로 누가 말했는지 모르게 해주세요.'
OO을 조용히 불러 물어 봅니다. 절대로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반 전체를 대상으로 쪽지로 물어봅니다.
* 누가 *언제* 누구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적어보자
대부분의 쪽지에는 가해자가 XX로
피해자는 OO와 더불어 좀 약한 아이들..........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수업 중 휴대용 가스렌지 점화기(순간 전원으로 불붙이는 장치랍니다)로 피부자극주기
수업 중 OO를 시켜 다른 친구에게 자극주게 하기
학교 밖 주택 옥상에 있는 아기 고양이 가져오기
숙제 다른 아이들에게 시키기
그러나 학교에서 직접적인 폭행등의 물리적인 행동을 한 것은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별 문제없는 학생으로 보이는 타입입니다)
OO와 XX를 불러 확인을 합니다.
OO는 피해 받은 적이 없답니다.
XX는 협박한 적은 없고 그냥 시키면 다하더랍니다.
부모를 불렀습니다.
OO 부모가 OO에게 XX와 같이 놀지 말고 하교 하면 집으로 바로 오라고 하지만
OO는 거부합니다. XX와 같이 놀아야 한답니다.
엄마가 울면서 하소연하지만 지는 XX와 떨어질 수 없답니다.
XX엄마는 펄쩍 뜁니다.
OO와 XX가 얼마나 친한 친구인데.......
우리 집에 놀러오면 내가 떡볶이도 만들어주고 늘 같이 놀던 친구인데.......
왜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폭력학생으로 몰아가느냐고 항의합니다.
친한 친구끼리 심부름 좀 해줄 수 있고
숙제 좀 해줄 수 있지.............왜 그런 것을 문제삼느냐고...
참...........
힘 빠집니다.
결국 학생부에서도 벌할 수 없게 됩니다.
피해학생도 피해사실을 말하지 않고
가해학생도 인정하지 않고
단지 담임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반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일 있고 나니 우리 반 아이들이 쪽지로 메일로 늘 신고하고
벌은 못주더라도 지적하는 걸로도 효과는 있었거든요.
하지만 학년말쯤에는 그냥 막가는 겁니다.
XX이는 부모에게 알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항상 왜 우리애만 그러냐...
지금 방송보면서
적느라 두서는 없지만
방송에 나오는 저 일진이라는 아이들의 사고는
딱 저 부모들의 사고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절대로 인정안하고 그래서 반성도 안합니다.
학교에서 복장이나 두발지도 하면 (여기 보면 학생들이 인권문제를 들고 나오지만)
그 지도 때문에 학교 나오기 싫다고 하면 부모들이 바로 전화합니다.
우리 애 그냥 두랍니다.
1. 음
'10.2.24 12:07 AM (122.38.xxx.27)부모가 문제군요. 해결책이 없을런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2. 음..
'10.2.24 12:08 AM (211.216.xxx.92)참 무서운 일도 많은 세상이에요.
15년전 제가 중학생일때도 비슷한 일이 우리 학교에서 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우리 반이죠..우리 중학교(여중)가 학군이 안 좋았고 동네가 험하기로
유명했어요..반에서 모자른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그 아이를 정말 악질적인 애가
끈질기게 괴롭혔어요. 그 괴롭히던 아이 이름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구요..아무튼
이 나쁜 H라는 아이가 뜨거운 컵라면을 먹다가 그 모자른 아이 머리에 국물을 다 붓고..
머리카락을 자르고...실내화를 자르고..때리는건 기본이구요...
면도칼로 두피를 긁고..그랬답니다.
저 아직도 너무 괴로운게..그 시절 방관자로 있었다는 사실이요..괴롭습니다..
그때 우리반이었던 친구들 모두..다 저처럼 괴로울까요...
괴롭힘 받던 그 아이 D는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3. 안타까움
'10.2.24 12:09 AM (125.177.xxx.61)저도 pd수첩 심각하게 보았어요.
원글님은 중학교 현장에 계시니 더 답답하셨겠어요..
정말 해법이 무얼지..휴...4. 저도..
'10.2.24 12:09 AM (211.213.xxx.139)방송 보면서 3학년 일진이라는 가해학생의 아버지 인터뷰 보면서, 기가막히더군요.
역시 문제학생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나봐요.5. 은석형맘
'10.2.24 12:16 AM (122.128.xxx.19)중학교교사인 친구말이...
격어보면...제일 무서워...중학생들이...
세상 무서울 거 없을 때가 그 나이야...하더군요.
나름 학교에서 꽤 많이 깐깐하고 딱 떨어지는 선생이지만
본인도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중학교 올라가는 착하디 착한 딸아이 보며
다시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착하다는게...좋을 수 없는 세상이더군요.........6. 잠안와요
'10.2.24 12:22 AM (112.150.xxx.160)심란하기가 말할수없네요.. 이제 지역을 넘어선다니..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찾아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렌쥐니 뭐니 이런 멍소리 하지말고 아이들이나 잘 지켜주는 정부를 바란다면
제가 많이 모자라는 거겠지요.7. .
'10.2.24 12:27 AM (121.138.xxx.71)그 가해학생 아버지라는 사람 인터뷰 보셨습니까??
참 가관이네요, 관행이랍니다 선배가 후배 때리는게...
지자식이 선배한테 맞아 죽어도 저런 소리가 나올런지...
저런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살인을 하고도 죄의식이 없겠지요 에효.
뭔가 학교폭력에 대한 강경한 대책이 필요합니다.8. 은석형맘
'10.2.24 12:28 AM (122.128.xxx.19)학교에 문제아가 생겨 점점 문어발처럼 뻣어가고 문제가 심화되는데도...
학교에 상담교사 한명 파견되기도 쉽지 않더군요.
초등학교에 말입니다...
그 많은 고급인력들...
쓰잘데기 없는데 돈 쓰지말고
학교내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을 함께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인력을 만들어가면 안되나요?
그리고 단순한 상담교사가 아닌 더 심화된 전문인이 필요합니다...
피해자 부모가 학교 주변을 맴도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9. 사회의
'10.2.24 1:01 AM (218.157.xxx.64)온갖 부정적 모습이 철모르는 세대에게 고스란히 투영되고
경쟁은 더욱 심해져서 심성이 가팔라지는데 누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어려운 시절입니다.10. 상담
'10.2.24 1:45 AM (222.234.xxx.176)폭력 상담교사도 자기 역활보다는
자리 지키기에 더 여념 없더라는.
보다 더 강력한 교칙이 필요한 단계 같아요.
교화라는 시각으로 다가 오는 사회를 오히려 더 갖고 놀죠.11. 고양이는
'10.2.24 8:03 AM (58.239.xxx.93)왜 데려오라는 걸까요...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만 할랍니다...12. ..
'10.2.24 9:56 AM (59.7.xxx.87)대안학교는 그런 애들 없는 줄 아시죠? 거기도 문제학생들 있습디다.
13. 정말
'10.2.24 4:12 PM (122.32.xxx.63)중학생이 젤 무섭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선생님이 저만큼 하시고.. 피해학생 부모님도 가슴이 찢어지시겠어요.
아이는 얼마나 무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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