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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은대학 간뒤로 갑자기 외로워네요

ㅜㅜ 조회수 : 2,590
작성일 : 2010-02-22 14:28:00
애가 요번에 주변에서 가기 힘든 대학 들어갔어요.
Y대 인데 과도 좋구요.
근데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엄마들이 웬지 절 안보고 싶어하는 느낌?
가깝게 지내던 친구도 작년에 애 학교 보내면서 많이 서운한 대학으로 보냈는데
웬지 그 친구도 그렇고...
그냥 빠지지 않게 비슷하게 학교보낸 오히려 친하지 않았던 엄마는 오히려 더 공감대가 형성되는거 같구요.
이런 저런 힘든 일,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말하면 그냥 그대로 공감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말하면 다 배부른 소리쯤으로 여기거나 아님 ..뭐라 표현할 수 없지만 좀 그래요.
전 달라진 바 없고 우리 아이도 달라진 바 없는데
웬지 저쪽에서 바리케이드를 치는 느낌이 들어서 다가가질 못하겠어요.
대학  입시에서 좌절한 부모와 아이들의 심정은 저도 공감하는데
(왜냐면 수시부터 중간 중간 좌절의 경험이 있잖아요.)
그쪽에서 다시 손 내밀어 올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다는거 아는데
이러다가 연이 영영 끊길 수도 있겠구나 싶은 것이 참 허탈하고 씁쓸하네요
아이가 대학 합격해도 나도 나 나름대로 허무하고 공허하고 힘든 일 겪을 건 다 겪고 있는데
내가 힘든 일 이야기하면 배부른 소리고
그냥 지나가는 말 속에 우리 아이의 근황이 묻어나도   저 쪽에서는 자기 아이의 현황과 비교가 돼서 듣기 싫고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만...
제가 고향이 아니라서 친구라고는 아이 친구 엄마들 밖에 없는데 참 외롭고 울적하네요.

IP : 112.149.xxx.7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2 2:31 PM (119.203.xxx.149)

    그래도 아이가 좋은 학교 갔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면 그분들 마음 추스리고
    원래대로 돌아 올거예요.
    수시의 좌절감과 정시는 또 다르지 않나요?
    요즘이야 명문대 가도 기쁨이 3개월 까지 만이라는데
    아이들이 원하느 학교 못갔으면 당사자와 부모의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테니까요.

  • 2. .....
    '10.2.22 2:32 PM (112.104.xxx.36)

    비슷한 수준으로 보낸 학부형하고 친하게 지내시면 되지요.
    이정도로 인연이 끊긴다면 정말 이정도뿐인 사이였던거니...미련갖지마시고요.
    원래 형편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는게 편한법이죠.
    살다보면 다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헤쳐모여가 되는듯해요.
    어차피 인생은 홀로가는거죠.
    너무 연연해 하지마세요.

  • 3. 이해감
    '10.2.22 2:32 PM (121.160.xxx.58)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지겠죠.
    공부 못하는 아이 둔 엄마가 쿨 해지기까지 하려면 잘하는 아이 부모보다
    몇 갑절 더 힘든것 같아요.
    지금은 시간이 약.

  • 4. 세상만사
    '10.2.22 2:38 PM (112.154.xxx.221)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드는 요즘...'사람풍경'이란 책이 쓸쓸함을 달래주네요.
    사람들 사이에도 유효기간이 있다지요? 지나간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에
    에너지를 쏟기로 했답니다. 공감대가 느껴지는 새 학부모님들이랑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시구요.. 물흐르는대로 일상에 집중하시다보면 기운날꺼예요~~

  • 5. 저라면
    '10.2.22 2:39 PM (114.199.xxx.241)

    원래 친구였는데... 아이 대학보내면서 소원해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혹시 아이와 친구관계였는데 그동안 엄마끼리 알게 된 사이라면
    차이나는 학교를 보냈을때 지금은 처음이라 좀 어떨까 싶네요.
    말씀처럼 그동안 가슴 조이면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때문에요.
    꼭 그게 원글님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6. 不자유
    '10.2.22 2:40 PM (110.47.xxx.153)

    윗님 말씀대로 시간이 약이라 하더군요.
    고교 친구들 엄마 모임이기만 했다면
    사실 이제 그 모임의 취지 자체가 흐려지니
    깨지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회복되는 모임도 있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친목 형태의 모임이면
    아이들 군대 가거나 취업, 결혼할 때쯤 되면
    다시 또 모이게 된다는군요
    지금은 그저 자녀 진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놓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심경 같아요
    마음을 열어두고 기다리시면서,
    또 새로운 만남들도 가져가시길...

  • 7. 不자유
    '10.2.22 2:43 PM (110.47.xxx.153)

    참...중요한 것을 빼놓아서...
    자녀분의 성공적인 진학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쿨하게 축하를 전할 수 있는 관계도 있고
    그 자체가 아직은 힘겨운 관계도 있고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울한 마음 거두시고, 여유로운 봄날을 즐기시길...
    여행도 하시고, 책도 읽으시고,
    수험생 자녀 때문에 못하신 일들 마음껏 즐기세요
    우울해 하며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따스한 봄날 아닙니까*^^*

  • 8. .
    '10.2.22 2:47 PM (61.76.xxx.13)

    저하고 친하게 지내는 분이 아들이 서울 h대를 갔는데 (여긴 지방)
    같이 다니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 마다 아들 대학 어디 갔냐 물어 보더라고요.
    어디갔다 그러면 사람들이 아유 아들 좋은대학 가서 좋겠네 하면 그분 은근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왜 그걸 아냐면, 그분 아들 학교친구 엄마들 중에 의사 부인이 있는데
    그 부인이 이 분 한테 자주 만나자 하고 자주 어울려요.
    그러니까 그분이 하는말이 잘살지도 못하고 학벌도 짧은 내가 그런사람들하고 어울릴수 있는것도 다 아들이 좋은대학을 가서 그렇다고 하는말을 들었거든요.
    근데 그 아들 졸업할 시기가 넘었는데 아직 졸업도 못한것 같고(일체 비밀로하니까)
    어떤고시를 3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아들이 서른줄에 들어서니 아들 이야기 나올까봐 겁냅니다.
    전 그런 과정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도 일체 시험이,졸업이,어찌 됐냐 물어보지 않는답니다.

  • 9. ...
    '10.2.22 3:15 PM (220.117.xxx.22)

    우리 시댁 조카 이번 입시 다군에 겨우 되었는데...
    형님 그동안 활발하던 모임 발끊고, 아이 졸업, 입학식도 안갔다네요.
    워낙 성격을 아니까 얼마나 우울하면 그럴까 싶더라구요.
    그만큼 사람 만나기도 싫고, 긴 말 하기도 싫고 그럴거예요.
    원글님 좋은 소식 있으시니 그게 어딥니까...
    속시끄러운 사람들도 살아야하니 그냥 여유있게 기다려 주세요.

  • 10.
    '10.2.22 3:25 PM (61.76.xxx.13)

    이런 상황이 연상 되기도 하는군요.
    좋은대학 간 부모는 기운이 업 되어 있고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실진 몰라도)
    그렇지 못한 부모는 기운이 빠져 나가 만사가 귀찮은 상태이다 보니
    만남이 잘 성사가 안되다 보니 어느 한쪽이 오해를 살수가 있겠어요.(나를 피한다고)
    이럴땐 시간이 가기를 기다릴 뿐이죠.

  • 11. 맞아요
    '10.2.22 3:26 PM (121.168.xxx.26)

    소원해지는거 맞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다가오게 될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외로워하지 마시고 여유로워진 시간을 잘 활용하세요.
    운동이나 취미활동.
    하다보면 또 새로운 친구관계도 형성되고..
    뭐 그렇더군요. ㅎㅎ

  • 12. ..
    '10.2.22 3:59 PM (114.207.xxx.39)

    시간이 해결합니다.
    저도 제 딸아이 수시로 일찌감치 되고나서 한동안 따 당했어요.

  • 13. 수험생맘
    '10.2.22 4:38 PM (222.97.xxx.158)

    글쎄..엄마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것같기도해요.
    저라면 축하한다고해주고..멀어지지는 않을것같은데..(아마 속은 맘상했겠지마ㅠ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질꺼예요.
    저두 엄마들모임 3개월째 안가고있어요.두문불출하고만 싶어서리~~

  • 14. **
    '10.2.22 6:03 PM (222.234.xxx.146)

    제 아이도 재수를 하는데 친한 친구아이들 대학붙은거
    축하해주고 계속 잘 만납니다
    우리 애가 대학못간 건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친구관계를 끊을 정도는 아니지요
    혹시 첫 댓글님 말씀처럼 다른 일은 전혀 없으셨나요?
    겨우(?) 대학입시로 소원해지는 사이라면 앞으로 계속 만나기 힘드실거같애요
    한쪽은 잘되고 한쪽은 잘 못되는 일이 앞으로 얼마나 많이 있을텐데....
    그리고 수시에서 좌절감을 맛보았다고 재수하는, 혹은 좋지않은 학교간 사람들 마음을
    이해한다고 공감한다고 말하지는 마셨음합니다
    당해보지않고서는 절대로 공감할수 없는 일이니까요
    좋은 대학을 가서 사람들한테 오히려 섭섭함을 느끼셨다지만
    그 사람들 말처럼 솔직히 배부른 투정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아이합격후 겪는 공허함까지 재수하는 혹은 안 좋은 학교간 애들엄마가
    이해하고 보듬어줘야되는건... 좀 그러네요

  • 15. 당연해요.
    '10.2.22 8:38 PM (116.41.xxx.159)

    자기 아이가 진학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좋은 학교 보낸 다른 엄마
    만나는거 맘 불편하지요.
    형편 나은 쪽이 많이 이해해야 해요.
    그리고, 정 껄끄러우면 비슷한 사람들끼리 다시 모여야 하구요.
    어쩔 수 없어요.

  • 16. 글쎄요,,
    '10.2.22 10:31 PM (220.117.xxx.153)

    원글님은 대입에 실패해서 공허한게 아니라 인간관계가 공허한 거죠 ㅠ
    저도 아이 좋은 학교 가서 거의 따에요,,,
    설마 그러겠내고 하시는 분들,,당해보시면 압니다.
    제 친구 이번에 아이가 민사고 갔어요,,그 남편 회사에서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 감당안되서 담배 몇대 피웠다고 하구요,,
    저는 면전에서 어찌나 면박을 주는지,겁이 나서 사람을 만날수가 없어요,,
    아이친구 엄마는 친구가 아니더라구요,,그냥 같은 해에 수능을 보는 라이벌일 뿐이지요,
    딱 그만한 인간 관계인데 거기에 정을 기대하고 진심어린 축복을 기대한다는게 참 미련한거 같아요,,저도 마음 많이 접었구요,,새로 입학하는 학교에선 딱 그만큼의 관계를 맺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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