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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시부모님께 남편 생일상 차려드리나요?

개떡 조회수 : 939
작성일 : 2010-02-22 11:13:23
이번주에 남편 생일이 있어요.
저희부부는 개인적으로 큰일을 겪고나서 부터 부부 생일은 챙기지 말자 하고 그냥 넘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가니 교육상 안좋은 것 같아 아이들하고만 의식을 차릴까 생각 중이거든요.
우리생각이 그러든 말든 남편이 말리든 말든 시어머니는 자신이 한번 생일상을 차려준다고 하시더니 그야말로 미역국과 돼지불고기만 달랑 사놓으시고 생색을 엄청내셨어요.
거의 제가 가서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다 해놓으니까 손님처럼 온다,뭐 안 사왔다고 난리.아니 생일맞은 사람이 사가야하는건가요?본인들은 생일날 선물받고,음식대접받고 그저 받기만 하잖아요...
며느리 생일은 언젠지도 모르고 몇년만에 알게 되시더라도 침대패드같은거 사주시면서 아들 깔아주라고 하십니다.
어쨌든  그후 생일상을 차리라고 하도 뭐라 하시길래 미역국만 끓여라 하시고 장본인이 극구 싫다고 하는터라  조촐하게 차렸어요.
돼지고기,닭고기,수입소고기 다 싫다 하시는 분이라 한우는 차마 못사고(엄청난 대식가들이거든요)생선에 오리고기,샐러드,밑반찬 ,미역국  이렇게 차렸어요.
만원짜리 롤케익하나 사오셨더군요.
식사 기도하시며 소찬이나마 맛있게 먹겠다고 하시는걸 보고 마음에 안드시는군 했지만 시어머니가 우기면 뭐든지 다 되는 시집풍토에 화가 난 상태라 가만히 있었어요..
그게 재작년이고 작년에 이사가 겹쳐서 경황이 없었죠.
올해 생일이 다가 오는데 안부전화 드리니 하시는 말씀,

남의 아들 데려가서 살면서 시어머니에게 생일상 차려줘야하는게 도리 아니냐?
그럼 제 생일은 누가 차려주나요?(다 씹으십니다)
저번처럼 개떡같이 차리지 말고 제대로 좀 차려라!
어머니 수준 너무 높으셔서 저 수준 못맞춰요.
(본인이 한것만 맛있고 남이 한거 다 싫다는 분입니다)
그게 왜 개떡이냐니 미역국이 전날 끓여서 미지근하고 맛이 없었다나요.
아니 시부모님 오신다는데 전날 끓여놓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데우면 되는걸 미지근하게 대접하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나중에 자기 죽고 난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대접 잘하랍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랬더니 웃기는! 시어머니 무서운줄 모른다,맨날 어린애같이 구느냐....
가까이 살면 만만하게 보는지 큰며느리한테는 이런 말 꺼내지도 못합니다.
무슨일이 있어 큰아들 집에 가도 본인들 생신이나,추도예배 이런것 하고 겹칠 것 같으면 며느리 눈치보며 서둘러 돌아 오십니다.
돌아오셔서는 작은 며느리만 잡죠.
저번처럼 간단히 차려라 ,니가 좀 힘들겠지만 생일핑계로 가족끼리 모여서 저녁 한번 하자꾸나 하시면 얼마나 시어머니가 예뻐보일까요?
자기 죽고 난 다음에 더 잘할 걸 하고 후회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결혼생활18년 동안 시어머니때문에 생긴 홧병,심장병으로 인해 누가 먼저 갈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IP : 58.140.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2 11:29 AM (59.187.xxx.224)

    참 그댁 시어머니도 대단하십니다..........
    우리 시어미만큼이나.........대단하시네요..
    왠 죽고나서 후회???참내..어른이 어른다워야지요..

  • 2. 어이상실
    '10.2.22 11:55 AM (119.67.xxx.242)

    정말 노인들 개념을 밥말아 드셨나..뭔소릴하시는건지..
    우리 시어미만큼이나.........대단하시네요..
    왠 죽고나서 후회???참내..어른이 어른다워야지요.. 222222222

  • 3. 그냥 원글님
    '10.2.22 12:11 PM (220.85.xxx.197)

    맘대로 하세요.......저보다 3년정도 결혼선배시네요.

    저두 처음에 몇년은 남편생일상 차려서 시어머니 요구대로 큰집식구들까지
    다 불러서 뭔 어른잔치마냥 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의 막말을 듣고 맘고생
    하고나니까 ~~~~~~~~참...허무하던걸요. 이제는 안합니다. 만약에 니 남편
    생일 어쩌구 하면 아침에 미역국에 밥 먹을거라고 그 사람 바빠서 주말에도
    못 쉰다고 할겁니다~~ 화내거나 말거나 내맘입니다. 어차피 시부모생일
    전날부터 장봐가서 음식하고 담날 미역국에 잡채까지 대령하길 10년해도
    니가 시집와서 한게 뭐냐는 헛소리들었는걸요~

    제 친구 엄마가 그랬답니다.
    오는건 순서대론데 갈때는 그런거 없다구....니 인생 행복하게 살라구요~
    제 친구 남편 작년에 40후반정도였는데, 갑자기 갔습니다.. 제 친구 40살 언저리에
    암에 걸려서 대수술하고 지금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서 살구요~

    원글님 맘대로 ...웬만하면 명절이나 집안행사아님 시부모랑 대면하지 마세요~
    전화통화도 줄이시구요~~ 스트레스가 건강의 가장 큰 적이랍니다...

  • 4. 不자유
    '10.2.22 3:09 PM (110.47.xxx.153)

    저는 재작년까지 남편 생일에 시부모님과 함께 식사했어요.(12년간)
    가족 모두 모여 먹은 적도 있고,
    제가 바쁠 땐 시부모님만 모시고 나가 따로 외식을 하기도 했구요.
    (마찬가지로 제 생일에는 남편이 친정어머니께 꽃다발 드리고
    제가 바빠도 남편이 애들 데리고 부모님 모시고 나가 함께 외식을 했구요)

    작년 남편 생일부터는 그리 못 했네요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시어머님은 무의식 상태로 호흡기 꽂고 계셔서
    우리 가족끼리 조촐하게 남편 생일 상 차려 먹으면서
    참 마음 아팠습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생일을 기념하는 세월, 그리 길지는 않은 것 같아요.
    부군께서 원하신다면, 1년에 한번이니...후회 없이 해드리시면 어떤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효부라든지, 착한 며느리병이라든지, 뭐 그런 부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시아버님 1주기가 다가와서, 제 마음이 더 애잔해져서 그러지 싶네요
    주제 넘은 댓글로 읽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안하시길..

  • 5. 짜증..
    '10.2.22 5:31 PM (220.127.xxx.42)

    그냥 무시하고, 가족분들끼리만 식사하세요..
    열심히 차리고 타박받는(?) 모습이면,
    애도 엄마 안쓰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그리 받으시면 님이 먼저 가시겠어요..
    요즘 평균 수명 어마어마 한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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