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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덕에 속시원히 표현한번 했네요^^

82 조회수 : 1,618
작성일 : 2010-02-22 07:54:30
어제 밤에, 집안일을 다 끝내고 방에서 82를 보고 있는데,
거실에서 TV를 보던 남편이 '마눌, 뭐해?' 하면서 들어오더라구요.
그때 마침 82자게 목록이 쭉 떠있었는데, '시어머니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나봐요.
남편 : 시어머니들 때문에 다들 힘든가봐
저 :  난, 저런 글 이제 읽지도 않아.
남편 : 왜? 다 똑같아서?
저 : 아니, 사연은 구구 절절 다 다른데도 보는것마다 뭘 저정도로.... 싶더라고.
여자들 하소연 글은 공감댓글을 달아 줘야 되는건데, 자꾸만 '그래도 그정도면 살만 한겁니다...'  뭐 이렇게 덧글이 달고 싶으니 안보는게 나은거랄까?...ㅎㅎㅎ
남편 : 캬.. 역시. 울 엄마는 최강이구나. 우리 마눌. 수고가 많다.
저 : ㅋㅋㅋ
남편 : ㅋㅋㅋ

결혼 13년, 이제 시어머님덕에 달관을 지나 도인의 경지에 오른 저와 남편의 대화였습니다.
그래도 남편에게 저만큼 심하게 표현해본적 단 한번도 없는데, 말하고 나니 심장이 벌렁거리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속은 좀 시원합디다. ㅎ
IP : 121.165.xxx.1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2 8:25 AM (61.38.xxx.69)

    와우 남편분 깔끔하시네요.
    좋은 시모보다야 좋은 남편이 훨씬 윗질 아니겠습니까?
    부럽습니다. 유머 센스까지 갖추셨네요.

  • 2. 남편
    '10.2.22 8:26 AM (58.227.xxx.74)

    그래도 남편이 알아주시니 참 다행입니다..
    언제쯤이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닌 인격과 인격으로 마주대할수 있을까요..
    원글님... 수고가 많으십니다2222

  • 3.
    '10.2.22 8:26 AM (68.37.xxx.181)

    남편 : 캬.. 역시. 울 엄마는 최강이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원글님 남편분도 최강 멋지십니다.
    사람이 속으론 인정해도 저렇게 말하기는 쉬운 게 아니거던요.ㅎ

  • 4. 원글
    '10.2.22 8:37 AM (121.165.xxx.121)

    저희 시어머님은 아들에게도 그닥 좋은 엄마가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남편도 섭섭한게 많이 쌓이고...... 뭐 그런 상황이에요.
    남편은 제 편이라기보다는, 워낙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람이라서 상황판단을 잘 하는거지요.
    남편이 저렇지 않으면 저는 절대 견뎌내지 못할 상황이에요.
    그래도 남편이 그걸 알아주니 감사하고 살고 있답니다^^

  • 5. ㅎㅎ
    '10.2.22 9:13 AM (222.108.xxx.244)

    저희 시어머님은 아들에게는 절대적인 분이시라
    남편은 시어머니에 관한한 이성을 잃게 되나봅니다.
    남편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판단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구요.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라는 말을 듣고 산지 15년인데
    아직도 정정하셔서 돌아가실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싸가지 없는 며늘입니다...

  • 6. ..
    '10.2.22 9:19 AM (114.207.xxx.39)

    남편 앞에서 시어머니 욕은 모 아님 도 인데 위의 분들은 다 "모" 시네요 ㅎㅎ

  • 7. ..
    '10.2.22 9:43 AM (118.219.xxx.249)

    남편분 요즘말로 짱이에요 ㅎㅎ

  • 8. ...
    '10.2.22 9:51 AM (121.136.xxx.59)

    말하고 나서 심장이 벌렁거렸다구요...
    ^.^ 마음이 여리고 잘 표현 안하시나봐요...
    유머를 섞어서 평온하게 얘기하면 되는 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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