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친정 ,.,,,듣기 지겹다.

[-_-]

저는 결혼한지 채 1년이 안된 새댁이에요.
결혼 할 때 친정에 비해서 시댁이 좀 많이 신경써주지도 않았고,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에요.
친정은 아버지가 아직 현역에 계시고, 이리저리 좀 넉넉한 편이죠. 한달 생활비만 천만원 정도 들어오니깐.
10억대 아파트에 사시고, 미리 자식 줄 집도 비슷하게 마련해 놓으셨고
제가 결혼할 때도 한 1억정도 넉넉히 혼수자금 준비하셨다가
워낙 시댁에서 해주는 것도 없고,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고 하셔서 그냥 저냥하게 했어요,
그나마 남한테 욕먹을까봐 기본으로 갖고간 예단물품 받으시고는 입이 함박지만하게 벌어지시고
예단비 봉투에서 바로 꺼내서 돈 확인하시고, 이불 다 풀어보시면서
저한테 하시는 얘기 '예물은 적게 해라, 적게 하고 살면서 남편한테 받아라'
하는데 솔직하게 결혼 깨고 싶었습니다.
친정부모님도 내가 좋다니깐 결혼하라고 하신거지 솔직히 남한테 어떤 사돈 맞는다 이런 얘기
어디가서 못하시더라구요. 좀 챙피해서.

숱한 고난을 거쳐 (사실 결혼을 깨자는 말도 하고 실랑이도 있었지만)
어찌저찌 결혼을 하고 아직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남편도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아서 서로 만족하며 살고있고
워낙 안챙겨주시지만 그렇다고 간섭도 안하셔서 그걸로 시부모님꼐 만족하며 살고 있구요.

그런데 제가 임신하고 나니깐 너무 친정친정 하시는데 정말 열받아서 태교가 안됩니다.
저 지금 임신 막달인데 지금까지 '맛있는 거 친정에서 해달라고 해라, 친정가서 해라' 이 말만
수없이 들어서 귀에 딱지않게 생겼습니다.
물론 이번 아이가 첫손주가 아니고 4번째 손주라서 감동이 덜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지금까지 임신했다고 맛있는 거 사주시거나 해주신 적 없으세요.
임부복 사입으라고 10만원 주신게 다인데 옆에서 남편도 그러더군요. '요즘 10만원으로 뭘 사입으라는 거야'
돈이 없으신 분들이면 제가 이해합니다.
부동산만 따지면 친정재산보다 넉넉하신 분들이세요., 물론 현금으로 들어오는 생활비가 좀 부족하시죠.
그렇다고 모자란 편도 아니세요. 은행에 목돈 넣어두시고 다달이 들어오는 이자수입 있으시고
이래저래 부수입 있으셔서 사실 본인들 몸에 좋다는 별별 것들(야생 멧돼지 쓸개-_-; 뱀, 미꾸라지 기타 등등)
다 드시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자식들한테 아까우신 분들이죠.
남들은 임신하면 출산때 병원비를 내주네, 몇백만원을 주네 이러는데
시댁은 애기옷 몇 벌 사서 주신 게 답니다.
82보면 더 한 막장시댁도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보고 자란 분위기가 그렇지 않아서 영 적응이 안됩니다.
환영받지 못하는 임신인지, 그다지 좋지도 않으신건지 그런 생각도 들구요.
내가 우리 부모님꼐 귀하게 자라서 왜 여기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회의도 듭니다.

시댁에 가면 항상 부동산 얘기하시면서 모든 얘기가 돈으로 돌아갑니다. 언젠가 처분해서 줘야 하는데
말씀만 10년째 하고 계세요. 남편하고는 저거, 우리 거 아닌걸로 하고 살자. 기대도 하지 말자.
아마 돌아가셔야 처분하실거다. 말씀만 저리 하시지 손에 놓을 분들이 아니다 그렇게 얘기가 되었구요.

게다가 제 친정은 엄연히 사돈댁인데 사돈 어려운 거 그다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처음 결혼하고 친정에서 명절마다 선물을 챙겼는데 그걸 받으시면 입이 함박지만하게 벌어지세요.
좋은 거 선물하니까요. 그리고 감사전화로 끝입니다. 그래서 친정부모님도 그냥 올 설에도 챙기시구선,'
우리가 생각하는 사돈은 아닌 것 같다고 작은 거라도 오고가는 정이 있는건데
올해까지만 챙기겠다고 하시더군요.

제일 화나는 건 너무 당연하게 친정에서 내 가정에 대해 이런 저런 뒤치닥거리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심지어는 애 낳으면 친정에다 맡겨라 라는 말씀을 대놓고 하시는데
그때 정말 우리 부모님을 뭘 취급하는 거냐 싶은 마음에 눈에 불똥이 튀겨서 눈 똑바로 뜨고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친정부모님께 맡기지 않을겁니다. 제 아이니 제가 알아서 키우겠어요'라고 말씀드리자 그떄서야 눈치보면서 좀 말을 삼가시더군요.
남편도 내가 뭐라고 말 안해도 자신이 우리 부모님이 너무 처가 처가 이런다며 자기도 듣기 짜증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너무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고 넌지시 말한 모양이더라구요.

그러나 이 남편이라는 인간도 역시 시부모님 밑에서 자란지라
친정에서 밑반찬, 철철이 사위 옷, 이런저런 도움들 받는 거 서서히 당연하게 생각하구요.
무슨 일만 있으면 친정가라 이런 말이 너무 쉽게 나옵니다. 그거 듣는 것도 짜증납니다.
몇번 뒤집은 적도 있는데 그래도 그 버릇 못고칩니다.
자기는 처가댁에 그만큼 잘하지 않냐, 말도 잘 붙여드리고 카드게임도 같이 하고 밥상 차리는 것도 도와드리고
이렇게 말하는데 다른 집 사위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솔직히 사위자리랑 며느리 자리랑 같나요?
사위는 처가가서 궁뎅이 붙이고 앉아있지만 않아도 싹싹한 사위란 말 듣고
며느리는 시댁가서 손 퉁퉁 불어가며 설거지하고, 임신 막달의 배로 시아버님 병원수발에
뭐에 해도 기본도리 했다 라고 말하는데요.

심지어는 처가댁에서 향후 유산은 얼마받냐, 내가 못받을 것 같아서 그렇다.
아버님 하시는 사업에 내가 낄 수는 없냐 이런 말을 합니다. 듣다 못해 화내면
농담이라고 합니다. 진심이면 내가 결혼 전에 전세자금 보태주신다는 것도 거절했겠냐 그러면서요.
(이 인간, 지금은 받을 것 같은데...)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에 이사할 때는 전세자금 빌릴 수 있느냐는 말도 합니다.
물론 갚겠다구요. 당연히 무이자로 빌려주시는 거지? 라고 하면서요.
그때 정말 심하게 싸우다가 아이가 발길질하는 바람에
저는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구요.

시댁과 남편, 아주 팀플레이로 친정 친정 이러면서 비비대는거 정말 싫습니다.
내 아이 친정 성 달아줄 거 아니고, 그래도 남편 성 따라갈건데
자잘한 뒤치닥거리, 돈 드는 거, 챙겨주는 건 아주 든든한 뭐 챙겨두었다는 듯이
'친정 있지않냐' 라는 태도, 정말 소름끼치게 싫습니다.
앞서 썼듯이 친정도 그냥 넉넉한 중산층정도지 대단한 거 아니구요.
그리고 돈이 있든없든 마음으로 오고가는 정도 있는데
시댁은 돈도, 마음도 정말 쿨하십니다.

솔직히 정색하고 친정에서 콩 한쪽도 안받아오고 싶지만
제가 그렇게 독하지를 못하네요. 편한 것도 있구 임신했는데
친정에서마저 챙겨주지 않으면 정말 새댁이 뭐 김장이나 반찬이나 이런 거
기댈 곳도 없구요.

저도 출산하고 나면 이제 슬슬 시부모님께 빙구처럼 웃으며 뼈 있는 한마디 한마디 날려볼까 생각중입니다.
아, 남편 단도리, 시댁에 멋지게 한방 먹이셨던 분들 있으시면 좀 아이디어 좀 날려주세요.
이제 다 잊고 다시 기분좋아져야 되겠어요. 애한테 안좋을까봐 이만 쓰고 얼른 잊어야 겠네요.

[간섭]

양가 다 여유가 있으니 좋으시겠어요. 저 같으면 주시는거 안 받고 간섭도 안 받는게 좋을 듯 싶은데 사람마다 다 다르네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유산 다 어디 가겠습니까.. 저축한다 생각하시고 맘 편히 가지시는건 어떨까요. 친정 못 가게 하고 가는거 싫어하는 시부모들 많던데 오히려 편하지 않나요? 남편이 처가 덕 보려고 하는 건 원글님이 좀 차단하시는게 좋을거 같구요.

[저런...]

결혼한지 일년도 채 안된새댁이시라는데 글만 봐서는 결혼생활 십년도 더되신분처럼 느껴집니다

[원글]

댓글 감사해요. 저도 주시는 거 바라지도 않고 간섭도 안받았으면 좋겠는데,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제가 기본도리를 안해서 친정에서 잘못키웠다는 말 나올까봐 안하고 살면 마음이 불편해요. 근데 제가 생각한 기본도리(명절때 음식해서 가져가기, 부모님 및 형제 선물챙기기 등, 임신막달이지만 병원에서 병수발들기 등)를 해야 친정부모님꼐 뒷소리 안갈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제가 생각하는 기본이랑 시댁에서 아는 기본은 많이 틀린 것 같긴 해요.

[.]

님 정도의 여유는 아니지만,
친정쪽 식구들 잘살고 친정 부모도 내가 막내고 시댁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뭐 딸에게 한재산 물려줄 형편도 아니었건만,
어찌나 친정에서 우리부부 챙기는걸 당연시 하시는지..맘 많이 상했죠.
친정아빠 돌아 가시고 나서,
아버님 제게 유산은 얼마나 받았냐고 물으시더러구요.
저 목이 멕여 대답을 할수가 없었어요.
아무 말도 안하시면 될일을,
친정 동기간이 도와주어서 사는걸
우리들 복이라고 걸핏하면 이야기 하시죠.
정말 듣기 싫어요.
님 마음이 어떤마음인지 이해 합니다.

[..]

친정친정..그러시면 어머니는 시집간 딸에게 얼만큼 해주시는데요?하고 한번 물어보삼~

[그럴 땐]

친정에 이야기해서
모든 지원 끊으라고 하세요.
베푸는 것도 습관이거든요.
안 베풀고 사는 것도 습관이거든요.
두 쪽이 만났으니
안 베푸는 습관을 가진 시집에서 봉 잡은거죠.

그걸 고맙게 생각하기 보다는 왠 횡재냐?
저 친정은 항상 자꾸 나오니깐
조금 더 빼먹자. 이런 심뽀가 드는거죠.

친정 상황이 안 좋은 척.
친정부모님이 화나신 척.
인생관을 바꾼 척.
친정부모님과 의논해서
앞으로는 친정은 시집처럼 국물도 없는 짠돌이처럼 분위기를 바꾸세요.
이 문제는 남편이나 시집에 짜증낼 문제가 아니라
서로 습관이 달라 빚어지는 문제.

물론 시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서 원글님이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사항이네요.

[원글]

시댁은 아들만 삼형제-_-; 제 남편은 아주 철딱서니 없는 막내입니다...
당연히 딸에게 어떻게 해줘야하는지 자체를 모르세요.

그럴 땐 님, 님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저는 사실 그렇게 안베풀고 사는 집은 처음
봐서요. 좀 놀라기도 하고 어른으로서 좀 폼새가 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하나의 습관이라 여기고 대처하라는 말씀 와닿네요. 감사드려요,.

[.]

저도 "그럴 땐"님 댓글에서 많이 배우고 가네요.. 감사감사..

[저희시댁은]

형편이 아주 어렵고 친정은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삽니다.
아마도 원글님댁만큼은 사는듯...
근데 그건 성격인거 같아요.
울시댁에 시누 딱 한사람이 친정 잘살아서 좋다고 하더군요.(제가 시누가 좀 많아요.)
젤 큰시누가 나이가 40대 후반인 사람이 저 결혼할때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자리에서 바로 말해줬어요.
부모 먹고 살만한거랑 저랑 무슨 상관있는데요. 저는 저고 울 부모님은 울부모에요.
전 친정부모님 덕 볼 생각없어요.
그리고 만약 덕 본다면 여기 부모님 덕을 봐야죠. 하고 쏘아 붙였어요
다행히 신랑이 한번도 대접받아보지 못한 스타일인데 친정에서 한약한번만 해줘도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성격이에요.
남의거에 욕심안내고 혹 욕심날까봐 제 주변의 막장남편.(대놓고 친정에서 집살때 몇억해줬음 하는 놈팽이)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합니다.
신랑이랑 같이 흉보면서 왜 지가 살길을 찾지 친정에서 덕 볼생각하냐 하면서 욕하네요.
신랑한테 유산받을 생각도 없고 이정도에서 만족하라고 확실히 말하세요.
그리고 친정에서 받는 만큼 다시 되돌려주세요.
시댁하고 틀리게.
친정에서 무언가를 주시면 그거에 상응하게 당연히 시댁은 예의상만 하시면 되요.
베푼거 받아먹는게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걸 갈켜주세요.

[친정]

사업이 많이 어렵다고 한번 말을 흘려보세요...
눈물도 살짝보이시면서...그땐 어떤반응보이실지
급궁금해지네요

[그럴땐 님 말씀에]

공감하구요..

원글님이 시누 없는 게 오히려 나은거예요...
시댁에서 아들,며느리한테는 인색하면서, 딸 (시누)한테는 "나도 너희 친정처럼 딸한텐 해줘야겠구나."..하고 퍼 주고,,,며느리한테는 "내가 친정엄마로서 딸에게 베푸는 것처럼, 너도 친정 가서 많이 얻어오렴..".하는 시어머니도 있거든요.(제경우^^)

제 생각엔, 시어머니께 "친정에서 딸은 출가외인이라 더이상 신경 안쓸테니, 시부모님께 뭐든지 부탁드리라고 하시더라"고 말씀하시면, 친정 소리는 덜 할 것 같은데요.....근데,여기도 한가지 단점이 있는게,,,,
친정에서 별로 해주는 거 없는 며느리는, 스스로 고군분투해서 자리잡아야 한답니다..
(원글님이 기댈 곳-잘사는 친정-이 있기에 결혼생활이 좀 더 편한거란 얘기죠....친정의 지원이 없어진다면, 아마도 좀 더 싸워가며 그 자리를 지켜야 할거예요....남편이든, 시부모든, 친정의 지원 덕분에 원글님께 더 잘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구요^^)

[..]

전 친정에서 도움받고 사는대신
시댁에 관심없어요. 기본적인것만하고 다른건 친정에 가지는 관심에 10%도 안갖어요.
그래도 친정에서 서포트 받고 사니 시부모가 함부러 말못해요.

[나중엔..]

결혼12년차..원글님과다똑같고 하나만다르네요..친정에서 많이도음받은만큼친정엄마간섭이넘심해요..첨엔 시댁에서 그런게 열받지만 습관이란거..나중엔 남편한테 그게 인식이 되버려요
지금은친정엄마간섭에서벗어날려고싸우고있는데도..남편은 그러려니 제 스트레스생각안해요
살다보면 남편때문에 더 열받을경우가 많더라구요..여기저기 아무 도움없이 원글님가정 꾸리세요.첨엔 여러가지로 힘들거 같아도 지내지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