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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식 깎아내리기...

화가 나요.. 조회수 : 3,520
작성일 : 2010-02-21 18:47:20
우리 아이들이 이른바 명문대에 갔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부러움을 많이 받지요.
아마 우리 아이들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자기 자식들 닦달하는 집 많을거에요...저 압니다.
그래서 어느 모임에서든 자식얘기가 나오면 오히려 우리가 다른 화제로 돌리려고 노력합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지 정말 표정관리 힘들거든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그럴때마다 꼭 우리 아들들의 약점을 까발리는데 앞장섭니다.
물론 그것 자체도 듣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는 거 알고 있어요.
다 잘하는 것은 아니고 이러이러한 약점도 있어요...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는 거요.
저도 같이 맞장구치기도 하지만 아까는 너무 지나쳐서 욕나올뻔 했어요.
우리 큰 애가 얼마나 지저분한지..열변을 토하는데 듣자하니 기분이 너무 나쁜거에요.
급기야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며...
우리 남편말만 들으면 우리 애가 무슨 금치산자쯤 되는 사람같더군요.
잘 때 이도 안 닦는다... 코 푼 휴지를 식탁에 얹어둔다.. 양말을 3일 동안 신는다...아무리 s대 다니면 뭐하냐, 기본이 안 되어있다...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짜처럼 하는거에요.
듣다 보니 너무 심해 '왜 없는 얘기까지 지어 내?'했더니 '이 사람은 아들을 맨날 감싸기만 한다니까...'하며 생사람까지 잡더군요.
배려심이고 뭐고 다 좋지만 저 지금 얼마나 기분나쁜지 모르겠어요.
꼭 그런 방법밖에 없나요? 그냥 다행히 시작은 좋았지만 아이들 일이란 끝까지 두고봐야지 아는거니까...하고 말면 되는거 아닌가요?
남편은 '이 사람, 다 알면서...'하며 얼버무리는데 전 오늘 한바탕 할 생각이에요.

우리 아들들 사교육 한 번 안 받고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학교 들어갔는데 꼭 저렇게까지 아들들을 깎아내려야 하는건가요?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게 되는 건가요?
남편!!!
나도 남 입장 생각할 줄 알고 재수 없는 소리 안 해야 되는거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 자랑하고 싶은거 꾹 눌러 참고 있다구!!!!!
자랑은 안 해도 좋으니 없는 소리로 우리 아들들 깎아 내리지 좀 마!!!!


IP : 112.148.xxx.2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친 겸손
    '10.2.21 7:02 PM (119.193.xxx.166)

    겸손도 정도껏입니다.
    얼마 전 제 친구 말이 '그렇게 자식 씹다가^^ 나중에 결혼할 때 되니
    남한테 중신하란 소리 못하겠다'고 민망하단 얘기 하시는 분이 계시더랍니다.
    그냥 웃으시면 되지 뭘 그렇게 남을 배려?하시는 건지...
    듣는 저도 속이 안 좋네요.
    남편한테 말씀하세요.
    그거 절대 좋은 거 아니라고.

  • 2. .
    '10.2.21 7:05 PM (122.42.xxx.85)

    글쎄요. 남편분이 좀 지나치시네요. 섭섭하셨겠어요.
    그리고 왜 꼭 공부 잘 하는 자식 둔 부모들이 무슨 죄 지은 것 마냥 몸사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 못하는 자식 둔 부모들도 좀 적당히 부러워하고 자기 자식들 좀 자랑스러워했음 좋겠어요.

  • 3. ...
    '10.2.21 7:05 PM (119.64.xxx.151)

    저는 남의 자식 좋은 좀이건 나쁜 점이건 큰 관심 없으니
    그냥 적절한 수준에서 말하고 화제를 돌리는 게 제일 무난하다고 생각해요.

    잘난 척 하는 것도 듣기 싫겠지만 그렇게 구구절절 나쁜 점 나열하는 것도 결코 듣기 좋지는 않아요...

  • 4. .
    '10.2.21 7:11 PM (121.135.xxx.145)

    남편분께서 지나치신 거 맞습니다. (혹시 시어머니께서 좀 그런 편이신지.. 자식 장점 잘 못 북돋워주시는..)
    남편에게 화내지 말고 정직하게 얘기하세요.. 나도 당신 맘과 같다고, 자식 자랑하고 부러움받는거 너무 싫고 민망하다고,
    하지만 그걸 중화시키자고 자식 험담 하는것도 정도껏이지,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지는 말자고, 부드럽고 차분하게 얘기하세요.

  • 5. 제생각에는
    '10.2.21 7:18 PM (211.40.xxx.6)

    지나치다는 생각 안드네요 남편분이 잘대처 하는것 같아요

  • 6. 여진
    '10.2.21 7:30 PM (121.168.xxx.158)

    학원도 안보내고 s대 갔으니 그아들 정말 굉장하네요. 양말 3일 신으면 어때요. 정말이라고 해도 용서가 될거 같은데요??? ㅋㅋ 원래 한곳에 집중하며는 다른곳은 신경을 덜 쓰게 되잖아요. 기특하네요. 남들이 많이 부러워 하겠다.

  • 7. ..
    '10.2.21 7:36 PM (121.160.xxx.87)

    남편분께서는 평소 생활습관이랑 명문대랑 연결짓지않고 그동안 쭉 보여진 생활습관에 관해서만 그대로 말씀하신거 아닌가요?

    명문대고 아니고를 떠나서 남편분이 흉보신거는 아드님이 고치긴 해야하겠네요..
    배려심 까지는 아닌것같고 일부러 깍아내린거 같지는 않아요.
    평소에 그러저러한 부분이 거슬려 보였었나봐요
    명문대 다닌다고 사소한 것들까지도 다 덮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8. .
    '10.2.21 7:41 PM (121.135.xxx.145)

    그런데 그런 행동 (잘난 자기자식 깎아내리는거) 남들도 다 압니다 사실.. 저 사람이 민망해서 저러는구나 싶은..
    우스워보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없는얘기까지 지어내서 한다고 원글에 쓰여있는데, 그정도면 지나친거 맞습니다.

  • 9. 항상
    '10.2.21 7:52 PM (212.120.xxx.218)

    정직하시라고 말씀드리세요.
    자랑할 필요는 없지만 깎아내릴 필요는 더더욱 없지요.

  • 10. 없는~
    '10.2.21 8:03 PM (124.49.xxx.6)

    없는 얘기 만들어 하는건, 겸손이 아니라..
    남편분이 더 교만하시거나, 성격이 이상한듯.

  • 11. ...
    '10.2.21 8:31 PM (121.178.xxx.220)

    어떻게 자식을 깍아 내리는 아버지가 다 있나요?
    자식들에게 걸맞지 않은 아버지시네요.
    그냥 자식들에 대한 대화가 아닌 다른방향으로 돌리면 될것을요.

  • 12. ...
    '10.2.21 8:54 PM (123.109.xxx.49)

    에휴...어쨌든 아들들 얘기를 (흉이든 진학얘기든) 주구장창 하신거네요
    남의집 아들 코푼휴지 암데나 놓는얘기, 뭐가 재밌겠어요
    걍 자랑도 아니고 저건 무슨 설레발? 하는 심정이었을거에요. 들으시는분들.
    자식 흉도 자랑도 마시고,
    다른 화제 많이 개발하시라고 하세요.
    듣는 사람 지루하고 거북하긴 끝없는자랑이나 끝없는흉보기나 마찬가지라고 얘기해주시구요.

  • 13. 자랑하신거죠?
    '10.2.21 9:03 PM (122.35.xxx.14)

    일단 돈부터 내세욧!!!!!!

  • 14. 아들 사랑
    '10.2.21 10:28 PM (125.186.xxx.164)

    다른 사람들이 원글님네가 자랑하고 다닌다 할까봐 일부러 그러시나 봐요.마음속으로는 원글님보다 더 아들을 자랑하고 계실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 마음을 중화시키려고...
    아들을 헐뜯을려고 하는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들에게 경쟁심 느끼는 아버지도 있다는 소리도 들어보긴 했지만 그건 아닐꺼에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 보시고 그러지 말자고 하세요.

  • 15. 남편한테
    '10.2.22 10:33 AM (116.46.xxx.19)

    말하세요
    그렇게하다간 나중에 아들 장가 보내기 힘들다고..
    정신번쩍 날거예요
    아들 혼사길 막아도 분수가있지..

  • 16. .
    '10.2.22 4:57 PM (61.38.xxx.69)

    저야 백번 양보해서 그런 아들 부럽지만
    나중에 사돈하기 싫겠다드라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해 보세요.
    진심입니다.

  • 17. 단단히 따지세요
    '10.2.22 5:15 PM (114.202.xxx.159)

    자기 식구를,,,남 앞에서 겸손의 표현으로 그리 표현하는 사람 있는데요.
    듣는 식구, 무지하게 기분 나쁘구요.
    듣는 사람들은 진짜인줄 압니다.

    저희 친정엄마가,,,드문드문 다닌 교회에서, 겸손해라, 자만하지 말라,
    이런걸 새겨들으셨는지....언제나 남 앞에서 우리 자식들을 낮춰 말하셨죠.
    그걸로 끝나면, 아무 문제도 아닌데요.
    우리 자식들 가슴에,,,나는 못하는 사람, 욕심없는 사람, 뭐 그렇게,,
    자존감이 낮아져버립니다. (이거 큰 문제에요)

    겸손의 표현은 가볍게 하시라 하세요.
    그냥, 아~ 예~! 운이 좋았는지 잘 됐답니다. 하고 말라구요.

    내 자식이 못났어도, 남 앞에서, 우리 자식 잘 났네 칭찬해주면
    애들도 기가 살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물론 허풍은 안되겠지만요)

    남편분이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지인들은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리 말할걸요.
    내 주변에 어디 들어간 집 있는데,,,,,
    공부만 했지, 인성교육은 영 안했나보드라...
    나 같으면, 애들 공부 못해도, 버릇은 단단히 잡는다, 이런식으로 씹어요.

  • 18. ...
    '10.2.22 5:24 PM (115.95.xxx.139)

    남편분 편드는 댓글들이 더 어이상실입니다.
    정말 나쁜 태도네요. 입장을 바꾸어 보세요.
    아빠 흉을 나가서 아이가 본다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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