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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용돈 좀 드리라고 오빠한테 어떻게 말할까요?
직업을 거론하긴 좀 그렇지만 오빠는 의사, 언니는 교수입니다. 저는 전업주부에요.
언니네는 멀리 살아서 명절엔 만나지 못하고 늘 오빠네 식구와 저희 식구가 친정에 모여
명절 전날 한끼 식사하는걸로 명절을 보내고 있어요. 거하게 음식을 많이 차리는건 아니지만
종류별로 차릴 것은 다 갖추고 상을 내지요. 오빠네도 같은 도시에 사는게 아니라서
명절 장만도 엄마가 거의 다 하세요. 장봐서 음식하고 상차리고..
오빠네 식구는 명절 전날 오후 느즈막히 와서 새언니가 전을 부치고 오빠는 친지들께 인사를 가고.
아니면 전도 엄마가 다 부쳐놓으시면 오빠와 새언니가 같이 인사를 가고 다녀오면 저녁을 먹지요.
삼남매 중에 객관적인 레벨로 보면 제가 공부도 제일 못했고 지금 사는 형편도 제일 못해요.
그래도 친정 가까이 살아서 자주 들여다보고 먹거리도 챙겨주시면 가져다 먹고 그래요.
그래서 명절이면 많이는 못 드려도 남편이 10만원씩 봉투에 넣어서 엄마께 드리곤 해요.
부모님은 두분 다 공무원으로 계시다 퇴직하셔서 연금을 받으시기 때문에
저희 삼남매가 생활비를 따로 모아 드리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오늘은 저희 엄마가 저희집에 오랜만에 들리셔서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어휴, 남들은 아들이 의사라면 용돈도 많이 받고 그런줄 알던데 이번에도 너희 오빠네는
한과세트 하나만 달랑 주고 가더라. 제일 힘없는 양서방(저희 남편)이 꼬박꼬박 챙겨주는게 고마워."
그러시는거에요. 저는 이제껏 오빠네가 선물도 드리고 봉투도 따로 챙겨드리는 줄 알았기에
이번에만 그런거냐고 했더니 결혼한지 10년이 넘도록 명절이라고 제수비용을 받거나
김장철에 갖가지 김치를 해다줘도 배추값이라도 하시라고 봉투 한장 받으신 적이 없다네요.
엄마도 뭐 얼마나 많이 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냥 아들한테 용돈 받았네, 딸한테 용돈 받았네,
그런걸 어디가서 흘리는 말로라도 자랑하고픈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바라는게 아니구요.
오빠네가 부모님께 용돈을 한번도 안드린게 아니고 어디 여행가신다면 좀 챙겨드리고.
생신이라면 식사 대접하고 또 좀 드리고 아마 그랬을텐데 매번 명절이면 이렇게 지나가니
엄마 연세가 낼모레면 칠순이라 .. 엄마도 이제 늙어가시는지 그게 좀 서운하신 모양이에요.
그렇다고 오빠나 새언니가 드리기 싫어서 안 드리는게 아니고, 몰라서 정말 몰라서,
그냥... 부모님은 연금 받으시니까.. 넓은 집에 좋은 차 가지고 잘 사시니까.. 하는 마음으로
딱히 생활비를 보조해 드려야 하는 형편이 아니니 안 드리곤 했다가 그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다른 도시에 산다고는 하지만 차로 한시간 거리, 두어달에 한번씩은 만나는데
매달은 아니더라도 만날 때 마다 다만 몇 만원이라도 친구분들이랑 차값이라도 하시라고 드리면 좋을텐데..
엄마 마음은 딱 그정도만 바라시는것 같아요.
제 마음은.. 오빠한테 이런 엄마 마음 좀 알려주고 싶은데..
저도 터울이 진 오빠라 어려서부터 좀 어렵게 지내서 뭐라 말을 꺼내기가 그렇네요.
그냥 오빠네가 해오던대로 둬도 별 상관은 없겠지만 엄마가 서운해 하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어찌해야 할지..
1. ..
'10.2.19 10:56 PM (125.139.xxx.10)저도 시어머니 어려울땐 참 많이도 돈이 들어갔어요
지금은 안드려요. 오빠네도 부모님 경제상황이 좋으니 부담없어 그런것일 거예요
그래도 평소에 챙기신다면 원글님은 그냥 넘어가셔요
일부러 이야기 하지 마시고 우연한 기회가 닿을때 지나가는 말로 해보셔요
돈 이야기는 많건적건 잘못 말했다가는 감정만 상하거든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전해들었다는 것에 더 기분이 나쁠 수도 있어요2. ㅇ
'10.2.19 11:05 PM (125.186.xxx.168)넌지시 흘리세요. 용돈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고
3. .
'10.2.19 11:13 PM (122.42.xxx.85)부모님께서 형편이 어렵지 않다해도 제사비용이나 김장비용을 아예 입 싹 씻는 건 생각이 많이 부족하네요. 원글님이 살짝 말씀하세요. 원래도 사이가 돈독한 오누이도 아닌 듯 한데 밑져야 본전이죠.
4. 제생각엔..
'10.2.19 11:14 PM (124.53.xxx.15)오빠에게만 살짝이 명절에 그냥 지나가니 엄마가 조금 서운하신거같더라고 귀띔을 해주어도 좋지 않나요?? 그 직업이면 용돈정도 못드릴직업도 아니구만요.. 다달이 드리는거도 아닌데..
그정도말을 고깝게 들을 오빠라면 참.. 인격이 덜된거죠. 그말듣고는 아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라고 생각해야 마땅한거 아닌가요?.. 한과세트만 달랑 주고가는건 진짜.. 좀 그렇네요....5. 오빠가
'10.2.19 11:21 PM (112.154.xxx.33)넘하시네요... 아무리 부모님이 형편이 좋으셔도 명절때 딸랑 한과세트라뇨?
저로써는 이해 안되는~~
저도 친정, 시댁에 용돈은 못 드리지만, 생신/어버이날/명절 때 만큼은 선물 대신
현금 30만원씩 꼬박꼬박 드리는데용.6. 애구
'10.2.19 11:23 PM (98.237.xxx.85)미국입니다. 시누 아주 합리적이고, 저한테 이상한 소리 안하는 사람이에요.
몇년전 이야기인데요... 제 시누가 어느날 제게 어머님 용돈 좀 더 드리라는 말을 했어요. 어머님이 뭐라 하셨다네요.
저희 주말 부부고, 남편집에 시어머님 사십니다. 여하튼, 생활비는 뭐 그렇다 치고, 보험비/병원비 (약 800불 한달에... 아~ 요즘은 한 200불 정도 뿐인데, 몇년전 이야기 하다 보니...) + 교회 헌금비 (일주일에 50불 +특별 헌금비: 한달에 한 번 200불) + 그리고 그리고 순수 용돈 (500불). 그리고, 여행 일년에 두번 정도 크게 보내 드리고, 시누집에 갔다 오는 비행기표도 저희가 끊어 드리고 (일년에 두번), 특별한 날에 또 따로 선물 드리고...
시누한테 말하기 치사했지만, 뭔가 이상해서 말 했더니, 시누도 놀라데요. 어머님이 그냥 없는 소리를 시누 한테 하셨나 본데요. 뭐.... 이유는 모르지만...
제 시누 바로 미안하다 그러고, 그 이후로 돈 이야기 다시는 안합니다. 어른들은 가끔씩 자식들에게 다른 자식 흉 비슷 하게 보면서 없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힘들게 사시지 않는 다 하니, 오빠네 말 안하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 경험으로 볼때, 그간 시누/시어머님 잘 보고 있다, 그 이야기 듣고, 좀 별로.... 시어머님에 대한 맘이 조금 안 좋아 졌어요.7. 에구
'10.2.19 11:28 PM (98.237.xxx.85)이어서... 저희 친정 어머님도, 저 한테 매번 저흐 오빠이야기 하면서, 제 남편이랑 저 밖에 없다 이런 말 씀 하시는데, 전 그냥 웃어요. 그냥 고맙다 그러면 되지, 꼭~ 남을 깍아 내려 우리 엄마는.... 쩝~
8. 흠
'10.2.19 11:29 PM (122.38.xxx.27)그냥 아무 말씀 안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두분다 공무원으로 퇴직하셨다면 4-5백은 받으실텐데 그냥 아들 잘 살게 마음 접으시라고 어머님께 말씀드리세요.
제 친구 의사부부, 시댁가면 용돈 받아온답니다.
안받으려해도 굳이 주신답니다.
님 부모님 형편보다 못하신 시부모시던데 의사 아들부부가 왔다고 그리 좋아하신답니다.
그 분들께는 의사아들며느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미 효도한 셈입니다.9. ...
'10.2.19 11:59 PM (68.37.xxx.181)부모님이 형편이 어려우시다면 동생이 오빠에게 눈치를 줄 수도 있겠으나
그런 것이 아니니 원글님이 총대(?)매지 마세요.
오빠와 부모님 관계이니 정 서운하면 어머님이 직접 말씀하시도록 하세요.10. 지금
'10.2.20 12:07 AM (121.139.xxx.75)차례비용은 아들이 드려야되는것 아닐까요. 저희 어머님은 결혼직후 그런 비용은 미리 통장으로 부치는게 예의라고 딱 말씀해주셔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요. 결혼초에 그런 걸 미리 말씀하셨으면 좋았을듯 하네요. 어떻게 의사면서 부모님께 예의상 드리는 차례비용 봉투를 생략할수가 있는지 웃기네요.
11. 유행입니다.
'10.2.20 12:28 AM (121.130.xxx.5)요즘은 아들들이 돈 한푼 안 내놓는게 유행인지, 저희집도 일년에 몇번 오지도 않으면서 남동생은 돈 내 놓고 그런거 없어요. 저 없었으면 저희 부모님들 섭섭해서 어찌 살았을지. 쩝
12. 용돈
'10.2.20 1:40 AM (115.136.xxx.103)저도 부모님 생활비 드리는 입장에 용돈 얘기가 나오면 안타까워요. 우리 부모야 끼인 세대이고 연금도 없으시니 안드릴수 없지만 저는 꼭 자식은 낳아 놓고 자식 덕 바라는 부모가 안되고 싶은데 저도 그렇게 될까요? 그냥 잘 키워놓고 독립시킨 후 너나 알아서 잘 살아라하면서 자식이 어려움에 봉착하면 도움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요? 답답합니다. 자신이 없어서 자식 못 낳고 있는 1인
13. 3
'10.2.20 3:33 AM (116.33.xxx.43)제생각에도 부모님도 안되보이고 님 맘 이해 가는데요. 중간에서 애기 전달 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괜한 오해를 살수도 있구요. 오빠한테 애기하면 바로 부인 한테 애기할텐데..
어떻게 듣던 기분상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사람 인격이 좋던 나쁘던. 오해의소지가 있는.
어머님은 그런걸 바로 애기하지.. 다른사람한테 뒷애기 한다고 생각할수도있고.
시누는 그런걸 상관하냐고.. 그럴수도 있구요. 그냥 엄마가 직접 애기하는게 낫지 않을까요?14. 설마
'10.2.20 4:01 AM (114.204.xxx.189)몰라서 안주는거겠어요?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거겠죠
울 큰 외갓집도 교수 하시고 퇴직하셔서 빵빵한 연금에..원래 잘사시는데..
큰 아들이 병원장의사.새언니가 약사부부라서.
상류층인데요.
종갓집인데 제사마다 명절마다 생신 어버이날등 빠트리지 않고
50~100만원씩 드려요
멀리 살아서 명절때 외엔 거의 부치지만요.
그런건 남자들은 무심해서..여자들이 챙기는거예요
교수씩이나 하는 여자가 몰라서 안드리는거겠어요?
자기 친정에도 명절때 한과 하나 달랑 들고 갈라고?? 절대 아닐걸요15. 글쎄.
'10.2.20 8:38 AM (69.181.xxx.116)부모님들이 좀 이해가 안갈때도 있어요.
시어머니가 시누 아이를 봐주고 있는데 거의 1-20만원만 준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확인 안해봤어요. 사실인지 아닌지.
아들 딸 모두에게 어미는 어렵고 불쌍한 사람이다 늘 말씀하시는 그분의 말씀이라..
아마도 저희가 늘 해드리는 생활비는 이제는 당연한거고 명절에 몇십만원씩 안겨드리지
않으면 딸에게 하소연 합디다.
제사 제가 다 지냅니다. 몸만 당일아침 살짝이 오시고.
그래서 어느 명절엔가 시누가 남편에게 문자 보내더라구요. 용돈안드려 기분 언짢다고.
자식들 의 나게 하는것도 부모고 의절하게 만드는것도 부모입니다.16. ...
'10.2.20 8:51 AM (112.72.xxx.20)살만 하시면 본인 할도리만 하시고 그소린 안했으면 합니다
감정상하는데 1등 공신일테니까요 없어서 곤궁하시다면 그런말이 혹여라도 오고갈수있지만--
의사라도 제앞가림하기바쁠수도있고 명절아니라도 챙기는부분도 있을거같구요
안챙긴다해도 서로 상대적이기때문에 부모님도 신경쓰시지말고 본인들단도리하시면 될거같아요17. 님
'10.2.20 10:26 AM (118.35.xxx.128)부모님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용돈을 드리라 말라 다 큰 성인인 오빠에게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것 같아요.
18. 섭섭
'10.2.20 10:43 AM (121.141.xxx.152)준 사람은 기억하는데 받은 사람은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평소에 안 드리고 그것 모아놓았다가 큰 돈으로 턱하니 드리는게 낫겠다 싶더군요.19. ..
'10.2.20 11:11 AM (180.71.xxx.167)조근조근 오빠께 한통화 해보세요
여태 한번도 준적 없다면서?하면서 남들 비교해(의사 아들이라 남들이 용돈 펑펑 주는줄 알더라고) 바라시는 눈치더라 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머리좋은사람 이기적이라 하더만 여태 용돈 한푼 안주다니 헐입니다.20. ..
'10.2.20 1:19 PM (59.7.xxx.139)저도 어머니말씀만 듣고 결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글쎄요 설마 명절 생신에도 한푼 안드릴까요
슬쩍 한번 흘려보시던지요21. 올케언니도
'10.2.20 2:13 PM (121.134.xxx.99)친정이 잘 사시나봐요..
시댁에 명절때 한과 하나 해올 정도면, 친정갈때도 그정도 해 갈텐데...
어쨌든 오빠가 의사든 아니든, 본가에 명절때 찾아뵈면서 선물 한가지만 하는 건 좀 그런데요...
요즘 나이드신 분들이 선물보다 현금을 더 좋아한다는 거 뻔히 아는 사실이고...
설엔 아이들이 할머니께 세배돈도 받아갈텐데...
너무 하다...
그냥 원글님이 넌즈시 오빠에게 얘기하세요...
"오빤 명절때 부모님께 얼마드려?? 난 형편이 좀 안좋아서 10만원만 드리는데도 정말 좋아하시던데...오빠는 얼마나 드려???"하구요...
오빠가 양심이 있으면, 그동안 용돈 안챙긴게 좀 껄끄럽게 느껴지겠지요..형편이 더 안좋은 동생도 챙겨왔는데...하구요.22. 참..
'10.2.20 2:32 PM (125.134.xxx.152)부모님이 공무원으로 퇴직해서 연금 받고 계셔서
그거 믿고 오빠네가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거 같네요.
전 님과 같은 입장입니다만 오빠네 형편이 안좋기는 하지만
명절 제수비는 꼬박 보냅니다.
안보내는 집엔 제가 과일과 떡은 이제 거기서 알아서 준비해오라 해서
연로하신 어머니 훨씬 덜 부담스러워 합니다.
전 님이 오빠네에게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 했으면 하네요.
뭐 부모님의 경제력은 둘째치고 자식된 도리로 그건 당연한건데
올케되시는 분도 잘 몰라서 그러는가봐요.
아님 그댁 속내 사정은 또 다른지 모르겠지만
조용히 얘기 꺼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23. 친형제라도
'10.2.20 3:13 PM (114.201.xxx.187)이래라 저래라 할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는 거죠.
양쪽다 불편해질 듯 합니다. 한번은 그 의견에 따라줘도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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