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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새벽에 도망나왔네요..

아이 조회수 : 9,335
작성일 : 2010-02-19 08:45:54
벌써 5일이 지나갑니다.

저는 결혼한지 다섯달쯤 된 새댁입니다.

결혼할 때도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는데, 어찌어찌 결혼은 하게 됐어요.

같이 산 다섯달 동안 정말 끔찍하게도 싸웠네요.

결혼 전부터 시모 모시는 문제로 싸우다가 파혼위기까지 가고....

결혼하고 나서는 매일 새벽 두세시에 들어오는 것 때문에 외로워서 우울증이 오고, 지난달부터는 외박도 하더군요. 아무리 영업 뛰는 일이라지만... 결혼한지 다섯달도 채 안된 시점에 외박이 네번입니다.

시댁이라고 할 만한 집도 없이 시모가 옮겨다니며 사시는 형편이라, 이번 설을 제가 차리게 됐습니다. 썩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간 여러 일이 겹쳐 집들이도 못한 상황이라 한번에 퉁치자는 셈으로 일을 했네요. 제가 직장에 다녀 살림을 잘 못하는 관계로 친정언니까지 와서 자고 가며 일을 도와줬습니다.

저는 설 전날 저녁에 모여서 밥먹고 술마시고 하고, 설날은 아침 점심 그냥 떡국으로 차릴 생각이었거든요. 토요일에 준비를 하는데 신랑이 설날 점심에는 국끓여서 밥먹자고 하더군요. 저 솔직히 그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툴툴거리는 말이 나왔어요. 혼잣말로 '가지가지 한다.' 중얼거렸는데 그걸 신랑이 들었나봐요. 화내더군요.
그리고 미리 형제들에게 13일 오후 여섯시에 오라고 말을 해뒀었어요. 상 차려놓고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큰형님이 네시 반에 와버린 겁니다. 친정언니가 일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보여주게 된 것이죠. 굳은 얼굴로 인사하고 침실에서 옷갈아입으며 짜증을 냈습니다. 신랑 눈초리가 심상치 않더군요.

어쨌든 언니는 돌아가고, 저는 기분을 돌리고 모여든 시댁식구들과 웃으며 밥먹고 술도 마셨습니다. 열시쯤 상을 바꿔 차리는데 베란다에서 음식 챙기는 저를 보고 신랑이 그러더군요. 저는 자기를 무시한다고요. 아까 가지가지 한다는 멘트와 큰형님 일찍 왔다고 짜증낸 걸 두고요. 제가 무시하는 사람이 친정 언니까지 불러서 일시키겠냐고 따지자 일 해준 건 고맙지만 그래도 저는 자기를 무시한다네요. 잠깐 얘기좀 하자고 침실에 들어가자 다시 한번 저는 자기를 무시한다며 자기 할 말만 다 하고 제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나가버리더군요.

사실 그날 저희 친정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다분히 남부끄러운 일이라 신랑에게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거의 저희 친정이 개박살 난 상황이었지요. 저랑 친정언니랑 며칠 전부터 그 일로 속 끓이면서도 설 준비 한겁니다. 아무리 말은 안해서 모른다지만 3일 전부터 준비하느라 발 동동거리고 힘들게 일한 사람 보고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말없이 나가서 한시간쯤 놀이터에 앉아서 친정식구들이랑 통화하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시어머니 눈초리가 매섭더군요. ㅎㅎ

술자리 끝나고 상 다 치우고 각자 잠자리 들려는 때였습니다. 저랑 신랑이랑 둘이서 침실 들어와서 신랑 먼저 씻고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빠는 병원 가 계시고, 엄마는 설이고 뭐고 들어앉아 울고 있을거고, 언니는 이틀 전부터 저렇게 고생했는데 집에 먹을 것도 없고.... 큰소리 내면 뭐하니 혼자 흐느끼고 있는데 신랑 나와서 저 우는 거 보더니 본체만체하고 드러누워버리데요. 제가 한참 울다가 어떻게 사람이 우는데 왜 우냐는 말도 없을 수 있냐니 왜 우냐고 물어요. 오늘 아빠 입원했다고. 엄마는 집에서 울고 있을거고 언니는 저렇게 고생한거 미안해서 운다고 그러니 아주 황당하게도 나중에 울라며 고개를 돌리고 잠자는 척을 하더군요.
친정이 개박살 난 상황인데, 아버지가 병원 입원하시고 엄마는 설도 못치르고 우는 상황인데 어떻게 자식이 안 울 수 있냐고 그러니 더 황당한 말을 하데요. 미리 말해준 것도 아닌데, 지금 울어야 될 필요가 있느냐고요.

머리에 찬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신랑이 항상 그랬거든요. 시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장인어른을 아버지처럼 모시겠다고요. 그때 제가 한 30분을 울면서 말다툼을 했는데, 단 한번도 장인어른 어디가 편찮으시냐, 어디다 모셨냐, 언제 병원가셨냐 그런 말을 묻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위선자라고. 평소 아버지처럼 모시겠다는 말은 어디가고 아버지 안부를 한번도 묻지 않냐고 하니 제가 언제 이야기한 적이 있었냡니다. 그리고 그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거에요.

안그래도 이 사람 항상 비겁하고 자기 잘못 인정 안하고 뭐든지 제 탓이고 울거나 뭔짓을 하거나 모른척하는 성격에 상처 많이 받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보니 마음 속에서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주머니에 핸드폰이랑 2만원 집어넣고 친정집으로 와버렸습니다. 새벽 3시였어요.

신랑한테선 다음날 아홉시쯤 되어서야 전화가 오더군요. ㅎㅎㅎ 무시해버렸지만요.

있던 일들을 이야기하니 친정에선 난리가 나더군요. 당장 가서 짐 다 빼고 치워버리라구요. 애도 없고 혼인신고도 안했을 때 정리하는게 낫겠다고요. 결혼생활하며 남편 늦은 귀가에 관계도 뜸해서 신혼 다섯달동안 횟수가 열번도 채 안된다고 하니 친정엄마, 언니 기함하죠.

오늘 얘기해보니 신랑 말로는 제가 집에 들어오면 서로 노력할 지점에 대해서 서로 얘기해보겠지만, 집에 들어오지 않는데 자기가 저를 데리러 오거나 용서를 구할 생각은 없다는군요. ㅎㅎ

이런 사람을 믿고 나이도 9살이나 많고 집 대출금이 1억 4천이나 있는 사람을 선택했나 생각하니 참 씁쓸합니다.

엄마 말대로 지금 치우는 게 현명하겠죠. 마음이 무거워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봅니다.
IP : 203.142.xxx.241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9 9:00 AM (210.204.xxx.29)

    자세한 사정은 본인들만 아는거니까...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글만으로 볼때는 남편분도 물론 잘못이 있지만 원글님도 말이 그다지 곱지 못한거 같네요.
    가지가지 한다는 말은 기분 좋은 상황에서도 들으면 기분나빠질 듯한 말이며..
    친정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개박살"이 났다는 표현 또한 별로 보기 좋지는 않네요.
    부부 간의 일은 부부가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데..
    부부관계까지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건 조금 아닌거 같습니다.
    좀 차분히 생각해보시고 남편분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 2. 원글님
    '10.2.19 9:05 AM (97.113.xxx.143)

    토닥토닥..

    저라면.. 그런 남편의 행동 용서하지 못하겠어요.
    원글님이 제 동생이라면..
    다시는 그 남자 못만나게 할 거 같아요.

  • 3. .
    '10.2.19 9:06 AM (220.73.xxx.190)

    이런 얘길 듣다보면...아직 40대도 안됐는데 저때와 지금 20대분들은 너무너무...
    세월의 벽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례되는 말씀이지만...결혼이 무슨 즉흥적으로 하다말다 하는 소꼽놀이도 아니고...ㅠㅠ
    원글님이나 신랑분이나 아직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릴 성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 4. ..
    '10.2.19 9:12 AM (59.13.xxx.245)

    두 분 다 몹시 현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남을 바꾸기는 어렵고 자신을 바꾸는게 더 쉬우니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적어보세요.. 그 다음에 남편이 바뀌었으면 하는 점도 적어보시고요..

  • 5. ....
    '10.2.19 9:16 AM (112.72.xxx.20)

    본인이 살기싫으시다면 이시점에서 그만이라고 판단내리시겠지만
    그정도 일은 결혼생활중에 세발의 피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다른곳에 다른사람과 결혼한다고 해도 또문제는 있습니다
    될수있으면 경력쌓지말아야죠 물론 사람들이 다 이혼하라고 하는
    아주 못되먹은 인간들과 그집이아닌이상 사소하고 또 조금 고통스럽더라도
    인생은 원래 고달픈것이라고 마음다독이며 다들 살고있는거 아닌가요
    하루에도 몇번씩 일어났다앉았다한다든가 속마음에서 일어나는 분노들
    이곳에서 읽어보셨겠지요 본인이 잘판단하셔서 참고 가정을 이끌어나가시던가
    아님 치우시던가 하셔야겠죠

  • 6. 별로
    '10.2.19 9:18 AM (61.109.xxx.204)

    편들어주고 싶지않네요.

  • 7. ..
    '10.2.19 9:43 AM (125.139.xxx.10)

    남편이나 원글님이나 결혼생활을 할 성인이 안되어 있습니다
    친정언니나 친정엄마도 좋은 조력자가 못되십니다.
    남편의 잘못부분은 놔두고 원글님~ 이러이러해서 친정땜에 힘들다 라고 이야기 한것이 아니라
    가지가지 한다라든가, 큰동서는 새댁이 나름 동동거릴까봐 도와주러 온것 같은데 기분나쁜 내색하더니...혼자 훌쩍훌쩍 울더니, 왜 우는데 모른척이냐고(아마 남편분 벼라별 상상을 다했겠는데요. 내 부모가 와서 그러겠지라고요)
    읽는 저도 짜증이 몰려옵니다
    친정엄마 말대로 지금 끝내면 레드카펫 깔아놓고 누가 님 데려가나요?
    저정도 일에 결혼생활을 끝낸다면 이혼 안할 부부 아무도 없을걸요
    남편하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합의점을 찾으셔요

    남편도 많이 지쳐보입니다. 지치면 부부관계 하기 싫어요

  • 8. 쐬주반병
    '10.2.19 9:43 AM (115.86.xxx.38)

    부부 사이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지는 못하지만,
    원글님께서도 말씀을 기분 좋지 않게 하셨어요. 기분이 상할 말이거든요.(하지만, 혼잣말이니 이해가 되긴해요)
    결혼 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네요.
    제가 언니라면, 애 없을때 헤어지는 것이 낫다..라고 얘기해줄래요.
    신혼에 외박까지 한다니..외박은 절대 안된다..라는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헤어지라고 하고싶어요.
    비겁하고, 자기 잘못 인정 안하고, 뭐든지 상대방 탓이라 생각하는 남편의 성격도 참 맘에 안드네요.

    원글님도 그런 상황에서 나오신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결심이 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 9. 시민광장
    '10.2.19 9:52 AM (125.177.xxx.6)

    남편입장에서보면 이유없이 툴툴거리고,짜증내는거로 보였겠네요
    아무 설명없이 님께서 뾰루퉁하고, 짜증내면 남편입장에선 본인과 시가를 무시했다고 생각했을거구요
    부부라면, 어렵거나 힘든일이 있으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위로받는거지
    아무 설명도없이 내 마음을 알아줘라~하면 남자들이 알아줄수없죠
    기존에 있던 불만도 혼자서 끙끙할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도 틈틈이 어필하시고 대화를 하셨어야할거같아요
    제대로 된 대화없이 감정적으로 집을 나오신건 편들어드릴수없을거 같아요

  • 10. 아이
    '10.2.19 10:14 AM (203.142.xxx.240)

    평소 있던 문제가 혼자만 끙끙댔겠나요. 줄창 뭐때문에 싸웠겠어요. 불만을 얘기하면 들어주고 토닥여주는 게 아니라, 듣기싫다고 피해버리고 시끄럽다 그러니 싸움이 됐지요.
    그날도 짜증낸 제 행동은 잘못했고 미안하다, 준비하느라 힘들어서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고 추운 바깥에서 열댓번을 말했는데도 '아냐. 네가 그럴 리 없고, 나랑 우리집을 무시해서 그런거야'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더군요. 본인 생각이 그렇게 박혀 있다는거죠.
    제가 정말 놀랐던 건 친정집 풍지박산났다는 이야기를 30분간 울며 하는 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귀찮아하는 태도였어요. 정말 정 떨어지더군요. 몰인정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저만 잘했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대화라면 수없이 많이 시도했고, 그때마다 너도 잘한거 없다는 식으로 몰고가고, 말 다 끝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결론짓고 자리 떠버리고... 벽보고 대화하는 기분의 연속이었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이렇게 써놓으니 저도 왜 제가 이 남자를 데리고 살 생각을 했는지 정말 의아합니다.

  • 11. 원글님 그닥
    '10.2.19 10:23 AM (114.129.xxx.79)

    원글님이 그리 욕먹을 행동을 한건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든 말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자극적으로 하는것은 본인에게 화만 불러들이니 말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을 좀 익힐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제가 볼땐 결혼생활할 성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요즘 다 원글님같지...뭐 특별한 사람 없습니다.
    주로 옛날엔 옛날엔 하는데 지금은 옛날이 아닙니다.
    그리고 옛날처럼 자라난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고...
    그리고 님보단 신랑이 더 문제 있어보이구요.
    정리하시는게 님께 더 낫다고 봅니다.

  • 12. 흠..
    '10.2.19 10:27 AM (125.190.xxx.5)

    세상 누가 부부로서의 소양 그런 것까지 준비하고 교육받고 결혼하는건
    아니지만 두분다 너무 기본이 안 갖춰져 있네요..
    아버지는 입원하시기 전에 이미 편찮아 하고 계시는걸 남편에게 이야기 했었어야 했네요..
    말끝마다 자기를 무시한다고 떠벌리는 남편한테는
    장인어른이 그 정도인걸 안 알린것도 자기를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여 질것이 뻔하니까요..
    어쨌거나..
    제 결론은 잘 나오셨다는거..
    두분다..한 2~3년 숙고하면서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길 바랍니다..
    남편한테 보통때에는 말을 잘 못하시는 모양이니..
    요목조목 따진 장문의 편지나 메일을 써서 이별을 통고하시길....

  • 13.
    '10.2.19 10:34 AM (61.32.xxx.50)

    신혼 5개월동안 4번 외박에 싸가지는 밥말어먹었군요.
    그 남자는 그냥 필요에의해 님과 결혼한듯 합니다.
    시댁도 지극히 비정상인 집안입니다.
    저라면 당연히 접었고 제 동생이라면 그냥 접으라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힘들듯 합니다.

  • 14. ...
    '10.2.19 10:36 AM (114.207.xxx.153)

    힘든 상황이었던건 충분히 이해가 가나
    님이 쓰신 말투를 보니 그런말을 듣고도 자상하게 위로해줄 남자
    이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친정이 개박살이 났다는 표현...이해가 가지 않네요.
    친정에 무슨일이 있었기에 남편한테도 얘기를 못했었나요?
    그래도 남편의 상황을 다 알고 결혼하기로 마음 먹으셨으니
    님도 어느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희생을 못하시겠거든 이혼을 하셔야죠.
    남편분도 잘못이 있는것 같구요.
    남편분과 대화 한번 해보시고 결정하세요.
    서로 양보하고 노력하자는걸로 대화가 된다면 이혼하지 마시구요.
    남편분이 님 행동에 대한 잘못만 지적하신다면...이혼하세요.

  • 15. **
    '10.2.19 10:36 AM (211.198.xxx.65)

    친정아버지 입원하신게 왜 남부끄러운 일입니까?
    전 그게 내내 이해가 안되네요.
    특별한 사정이 있으신가요?

  • 16. ...
    '10.2.19 10:43 AM (114.207.xxx.153)

    위에 댓글 적고 아래 원글님 댓글 추가로 적은것 봤는데요..
    음... 원글님이 제 동생이라면 제가 나서서 이혼시키겠습니다.
    남편분 너무 냉정한 사람이네요.
    사람 성격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거 이혼하라 권하기도 참 그렇고...
    어려운 문제이네요.
    님 남편분이 백번 천번 잘못했네요.
    남편분이 그러니 원글님이 까칠하게 나올수밖에요.

  • 17. 아이
    '10.2.19 10:45 AM (203.142.xxx.241)

    아버지가 알콜과 주사로 어머니께 폭력을 쓰셨고, 바람까지 났지요. 어머니가 참다 못해 아버지를 알콜클리닉에 넣었고, 이런 내용을 다섯달도 안된 새신랑에게 말하긴 남부끄러워 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에 친정집에 왔을 때 오간 대화로 집안에 문제가 있었던 건 신랑도 대충 알고 있었어요. 병원 가신 것을 제가 그날 얘기했을 뿐이죠. 그런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귀찮아하더군요.

  • 18. 시민광장
    '10.2.19 10:53 AM (125.177.xxx.6)

    대화가 필요해보인다고 댓글달았었는데,,
    이어서 쓰신 댓글들을 보니 남편되시는분 한숨나네요
    저도 결혼생활 오래한건 아니지만,
    제가 그런남편과 산다면 5개월이 아니라 5주나 버텼을지 모르겠군요
    벽창호같은 사람과 산다는것
    원글님 본인자신을 모두포기하지않으면 어려울듯 하네요

  • 19. ..
    '10.2.19 10:58 AM (125.139.xxx.10)

    다시 댓글 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릅니다.
    남편이 친정아버지 입원이야기를 들은것은 원글님의 모든 행동이(남편보기에 시댁을 무시한다고 느낀 이후에) 쌓여있는 상태 이후입니다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있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깜짝 놀라며 '미안하다, 내가 몰랐네. 네 마음을 몰라서 그랬다' 라고 말해줄 사람 대한민국 남자중에는 없을겁니다. 순서가 바뀌었다는것이지요

    집으로 돌아가서 남편이랑 이야기 해보고 이혼은 그때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것 같아요

    그동안의 일들은 모르지만 내 친정식구가 왔고, 남편이 뭔가 불만이 가득이고
    친정식구가 왔는데도 얼굴이 굳어있는데다 나만 보면 궁시렁거리며 불만을 표현했다면...
    어떤 기분이세요? 남편 기분도 똑같겠지요.
    남편이 사실은 우리 어머니가 아파서 그랬어. 너무 걱정이 돼서~ 라고 말하면 원글님의 그날 받은 언짢음이 일시에 안타까움으로 변하겠어요? 아니잖아요

    일단 대화를 해보세요. 서로 벽같은 느낌으로 살기 힘들어요

  • 20. 눈사람
    '10.2.19 10:59 AM (211.37.xxx.103)

    결혼 생활 11년

    결혼할 당시 저의 오빠가 저에게 한 말

    아니다 싶을땐 빨리 그만둬라고

    벌써 아내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얼른 끝내세요.

    그리고 원글님도 소양을 더 앃아서

    누구와 결혼해도 상대를 힘들게 하지않을 자신이 잇을 때 결혼하세요.

    결혼은 함부로 하는것이 아니고

    자격이 되는 사람이 하는것입니다.

  • 21. 저도
    '10.2.19 11:14 AM (222.107.xxx.148)

    원글님이 화날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남편과 시댁을 무시하는건 맞는거 같네요
    손님을 초대하고 아무런 설명없이
    집을 나간다는건 상대에 대해
    눈꼽만큼도 배려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셨기 때문이잖아요.
    친정일이 정말 큰 일이었다면
    사전에 남편과 이야기 나누고
    시댁 식구 초대를 늦추는게 훨씬 현명했을 것이고
    초대를 늦출 필요까지는 없었다면
    끝까지 잘 치루셨어야할거 같아요.
    늦고 외박이 잦은건 당연히 문제죠.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게 아니라
    설 당시 문제로 싸움이 된거니
    이것저것 끄집어내서 싸우지 마셨으면 해요.

    싸우면 별 생각 다 들지만
    그때마다 더 잘해볼 방법을 찾는게 쉽고 빨라요.
    이혼은 나중에 생각하세요.

  • 22. 집에
    '10.2.19 11:36 AM (122.36.xxx.11)

    손님 불러 놓고..더구나 시가의 어른들 불러 놓고
    부부간에 싸웠다고 집을 나와버리는 행동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행동입니다.
    아마도 무시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원글님은 존중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참고 집안 행사를 치뤄냈어야 합니다.
    그리고 큰 형님이 일찍 온 것은... 도와주려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큰 형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남편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 같네요
    두 분다 갈길이 너무 멀어서
    더구나 주변에 있는 어른들도 좋은 본을 보여 주는 분들이 아니니
    앞으로 어떻게 가정을 꾸려 나갈지.... 제가 다 심난합니다.

    설날 사건을 보면 원글님이 경우 없이 행동했고
    남편 역시 속좁고 미숙하여 전혀 대처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네요
    미숙한 두 사람이 만나서 제대로 결혼 생활 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일이 많을 테니.....
    어느 님 충고 대로 그냥 헤어져서 각각 개인으로 더 성숙해 지도록
    노력한 후에 다른 배우자를 만나는게 나아 보입니다만
    그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딱합니다.

  • 23. 음...
    '10.2.19 11:41 AM (121.179.xxx.28)

    원글님 죄송하지만..두분다 잘한거 없네요...
    나이는 먹었지만...아직은 어른은 못된것 같네요..
    같이 살게된다면 두분다 노력을 만이 해야겟네요..
    그리고 원글님 지금 헤어지신다고해도...제 느낌으론...
    원글님 자신을 봐서는...그닥....

  • 24. @@
    '10.2.19 11:51 AM (122.36.xxx.42)

    큰 형님이 좀 일찍 오신건..도와주려고 일찍온것 같은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저같음 고마워할것 같은데- 음식을 다 차려놓고 맞이하려고 했다는건 원글님 혼자만의 생각이고요. 그걸 꼭 바깥으로 드러내어 불만을 표시하며 짜증을 냈다는것도 잘못이고요.
    친정언니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이는게 뭐 어때서요? 새댁이 그럴수도 있죠.
    솔직히 원글님 좀 짜증나는 스타일이에요. 혼자 울며불며 알아주지 않는다고 사람 몰아붙이고.. 처음부터 그냥 말씀을 하시지~

  • 25. qwer
    '10.2.19 11:59 AM (211.223.xxx.170)

    원글님.
    그만두세요.
    미래가 빤히 보입니다.

    원글님은 아홉살 차이가 나는데 왜 날 위해주지 않는거야?
    남편분은 나이도 어린데 날 무시하나?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거에요.
    두분이 안맞는거에요. 성격도 성도.

    도대체 뭘보고 나이도 많고 돈도 없고
    거기다 시어머니 모셔야하고 시누도 있는
    그런 남자를 택했나요.답답하네요.

    결혼 5개월에 외박 4번이라
    그남자 평생 그러고 살겁니다.
    그렇게 살다가 나이도 많으니 경제력 빨리 없어질거고.
    어찌 살려나요.
    잘생각하세요.

  • 26. !!
    '10.2.19 12:01 PM (121.143.xxx.252)

    결혼해서 살다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지요. 더 어려울때 함께 어깨 잡고 발 맞쳐서 넘을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면 그만 두는게 좋다고봐요. 하지만, 그건 오로지 원글님이 알겠죠. 살아보니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어려울 때가 더 많아요. 그리고 원글님도 노력을 하셔야해요. 처음 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 27. ..
    '10.2.19 12:25 PM (180.71.xxx.49)

    저는 두 분이 결혼이라는 것의 마음 준비나 자세가 전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를 감싸주는 대화란 것은 없는 것 같고,
    오로지 나는, 우리 가족은 너에게 이렇게까지 하는데 넌 어쩌나 두고보자 하는 심정으로
    서로 으르렁거리기만 하는 것 같군요.
    결혼을 했으면 두 사람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느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잘잘못이 가려질 일이 아닌 듯 하구요, 어떤 마음으로 결혼까지 오셨는지 참 신기할 정도입니다. '가지가지 한다'는 둥의 발언을 보니 원글님도 참 시댁이며 남편을 참 경멸한다 싶을 정도로 깔보는 것 같고, 남편도 그간 외박한 거나 말투로 봐선 참 어지간히도 아내 속 긁고 상처주는 타입 같습니다. 누구하나 상대를 감쌀 마음은 없고 날카로운 감정표출만 해대니 갈등이 끊일 날이 있겠습니까? 뭐 그저 안타깝네요.

  • 28. 그냥봐도
    '10.2.19 12:58 PM (118.131.xxx.168)

    두 분이 어케 이 관계를 잘 유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없으신 것 같은데요.
    부부관계라는 게 사실은 다른 관계보다 훨씬 더 강한 책임감과 상대에 대한 예의를 요구하는데
    두 분다 이 글만 봐서는 그렇게 관계를 적극적으로 유지할 맘 없어 보입니다.

    저도 결혼 1년도 안 되서 이혼하겠다, 같이 못 살겠단 생각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남자랑 살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남편이 언제나 제 편이었고, 자기 힘든 것보다 내가 힘든 걸 더 많이 생각해 줬기 때문이에요.

    아마 5개월 정도 사셨으면 감이 오실 겁니다.
    이 남자가 나를 배려해 주는 사람인데, 서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여서 이런 싸움이 생긴 건지
    아니면 원래 이 사람이랑 나랑은 안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신지~

    잘 판단하세욤.
    그러다 애 생기면 빼도박도 못하거든요.

  • 29. 에휴
    '10.2.19 1:08 PM (118.222.xxx.229)

    '시댁행사면 화가 나도 참고 집안 행사를 치뤄냈어야 합니다.???'
    왜 항상 며느리에게만 먼저 참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지...
    한국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인 건가요...ㅡ.ㅡ;;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시댁 식구들 있는데 자리를 비웠다거나 뾰루퉁한 표정으로 있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시는 것은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그럼 저 상황에서 끝까지 웃으며 시댁식구 치닥거리했어야 하는 건지...
    원글님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못할 짓 한 것도 없어 보이네요...

  • 30. 안타깝다
    '10.2.19 1:43 PM (218.38.xxx.130)

    두분 다 안타깝네요
    두분 다.. 결혼을 하면 상대가 날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겠지 하고 결혼한 것 같아요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 역할 며느리 역할 툴툴대지 않고 제대로 해야지.
    원글님도 원글님대로 내가 슬플 땐 내가 말을 안 해도 알아주고 달래줘야지.

    이번 사건에 대해선 둘다 잘못이 있으니 잘 이야기해 풀라고 하고 싶어요.

    그런데..영업직이라는 핑계로 매일 새벽에 귀가하고, 5개월 안에 외박을 4번 했다는 건
    그게 더 오히려 문제 같네요. 술을 좋아하고 스스로 술자리를 즐기지 않고서야...
    저같으면 지금 헤어지겠어요.

  • 31. 차라리
    '10.2.19 2:00 PM (180.69.xxx.155)

    그날도 짜증낸 제 행동은 잘못했고 미안하다, 준비하느라 힘들어서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고 추운 바깥에서 열댓번을 말했는데도 '아냐. 네가 그럴 리 없고, 나랑 우리집을 무시해서 그런거야'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더군요. 본인 생각이 그렇게 박혀 있다는거죠.
    -----------------------------------------
    이건 제가 그 남편이라도 이렇게 말했을듯 싶습니다.
    힘들다고 원글님이 첨부터 얘기한게 아니라, 가지가지 한다라고 말했으니까요...
    그리고 평소에 무시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저런말도 혼잣말이든 아니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상황에서 친정아버지 운운은 ..그저 변명하려는것으로 밖에 안비춰질거예요.
    원글님이 남편에게 이해받고 싶었다면 차라리
    친정아버지 병원에 입원하셨고, 지금 어렵지만 그렇더라도 내가 설날 가족모임에는 떡국이라도
    끓여서 먹읍시다 <--이런식으로 얘기했다면 남편이 당일날이나 그 전에라도
    대충 자기 가족들을 정리해줬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하지만 원글님은 자신의 얘기를 나중에 흘려서, 마치 그게 정당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변명하거나 급한불을 먼저 꺼보려는 얄팍한 속셈이 있는 사람처럼 비춰지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나중에 변명하면서, 자기잘못을 상대방의 잘못으로 뒤엎으려는 그런 행동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히려 혐오감을 일으킬수 있습니다.
    -----------------------------------------------------
    제가 정말 놀랐던 건 친정집 풍지박산났다는 이야기를 30분간 울며 하는 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귀찮아하는 태도였어요. 정말 정 떨어지더군요. 몰인정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 32. 둘 다
    '10.2.19 2:38 PM (58.122.xxx.139)

    애들이 결혼 했네요.
    성인이 아니라 애들입니다.
    똑 같아요~!!!

  • 33. 남편도
    '10.2.19 4:48 PM (121.144.xxx.37)

    문제가 많은 사람이지만, 글에 비치는 성품과
    친정 아버지로 보아 원글님도 마음을 많이 가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 34. 두분다
    '10.2.19 5:00 PM (114.202.xxx.38)

    늦기전에......더 큰 짐 안고 이런일 생기기전에
    깔끔하게 헤어지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 35. 남편분이
    '10.2.19 5:03 PM (203.142.xxx.230)

    이기적이니지만 원글님도 현명한분은 아니신듯.
    할일은 할일대로 다하면서 말로 공을 다 날리시는분같아요. 기왕 열심히 설을 지내기로 하셨으면 작은 불만은 나중에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따졌어도 될듯한데. 그 자리에서 징징대는 느낌이 있습니다. 솔직히 피곤하죠.. 물론 남편분은 더 나쁘지만, 누구손을 들어주기가 싫네요. 저는

  • 36. 중대한 실수
    '10.2.19 5:11 PM (125.131.xxx.199)

    한번 집 나오면 들어가기 힘들어요. 게다가 집 나간 사람이 잘못이 되버리는 경우도 있구요.어쨋든 두분이 미성숙하시네요 .
    9살이나 많아도 배려심도 없고, 외박에 늦은 귀가에.. 도데체 왜 결혼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조목조목 따지시고, 원글님이 감당할수 있는일 없는일 선을 그으세요.
    남편분이 거기에 동의 안하고 양보도 안한다면 억지로 살아도 평생 고생입니다.
    저도 신혼초에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참는게 능사가 아니죠. 아무리 영업직이라도 매일 새벽 2,3시에 외박 자주 하지 않아요.
    그건 습관인거구요. 영업이라고해서 꼭 그렇게 일해야하는거 아닙니다. 남편분의 나쁜 습관인겁니다.
    그리고 설날 얘긴 원글님에게도 문제가 있고요. 남편분이 자길 무시한다고 느낀다면 원글님에게도 잘못이 있겠죠.
    시집 식구들 접대하면서 그런식으로 투덜되면 어느 남편이 좋아하나요? 힘들면 힘드니 그냥 떡국 먹자거나, 외식하자고 의견 조율을 하셔야죠.무조건 꾹 참고 뒤에서 욕하고 투덜되는건 비겁한일이죠.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원글님은 다시 들어가시면 좀 더 잘 꾸려나가실수 있겠지만 남편분의 반성 없이는 다시 들어가시면 안될거 같네요.
    남편분 집안에 어른(?)이 안계신거 같아요. 안타깝네요. 이럴땐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남편분을 꾸짖어주셔야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면 개선되기 힘들어요.

  • 37. 파토
    '10.2.19 5:27 PM (116.39.xxx.204)

    애 생기기 전에 빨리 결혼 물리세요. 참고 살 성품도 못되시는 듯 하네요.

  • 38. 두분 모두 똑같음
    '10.2.19 5:27 PM (114.202.xxx.149)

    서로 맞지 않는 사람 같네요.
    그냥 좋게 혼인신고 안되어 있을때, 헤어지세요.
    남편도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고,,,
    원글님도 마음씀씀이가 넓지는 못한듯 합니다.
    결혼식 즈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두,,,,
    국 끓여먹으면 좋겠다는 말에,,,가지가지한다는 대답을 보면,,,
    이미 서로가 불신이 깊어져 있네요.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무슨 국 끓이지? 그냥 김치찌게 끓일까? 이렇게 상의하겠죠.

    그런 부부관계라면, 노력해도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어보여요.

  • 39. 아이
    '10.2.19 5:49 PM (203.142.xxx.230)

    식 올리기 2주 전에 시모를 모셔야 된다고, 못모시면 자기랑 결혼 못한다고 통보를 해왔었죠. 엄마가 파혼하겠다고 하니 없던 말로 하더군요.

  • 40. 글쎄..
    '10.2.19 5:59 PM (210.223.xxx.57)

    원글님이 곱디고운 말만 한건 아닌게 맞지만, 남편의 태도에 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댓글에서 말씀하셨듯이 신혼 초부터 시작된 외박에 잦은 다툼으로 원글님 마음이 상해있는
    상태에서 무슨 고운말이 나오겠어요...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 듣지않고 자기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거 정말 사람 미치게 해요
    그런사람 만나봐서 아는데 벽보고 얘기하는느낌 딱 그거죠
    이혼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지금같은 상황에 그런 남편이라면 혼인신고안하고 아이도 없는
    지금 헤어지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원글님보다 9살이나 많다는 그 남편분은 누군가를 아내로 맞아 이해하고 보듬어가며 살아가는데
    많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요

  • 41. 이혼하세요
    '10.2.19 6:00 PM (59.20.xxx.183)

    윗분들 중엔 원글님도 잘한거 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제가 보기엔 원글님보다 남편분이 더 잘못하고 있는것 같아요
    충분히 이혼고려할수 있다고 보구요

    저도 여동생이 남편 허물 숨기고 참다가 더크게 일벌어지고
    돈도 날리고 맘고생도 할만큼하고 이혼하는거 보면서 느낀건데...

    처음에 아니다 싶으면 이혼하세요
    보통 남자들 변하는 사람 거의없드라구요
    뭐때문에 젊은나이에 고생하고 참고 사실려구요

    거기다 혼인신고도 안하고 아이도 없다면 짐꾸려서 나오시면
    끝이잖아요
    남편분이 영업하시는 분이면 지금 상황이 계속 될텐데....
    제가 보기엔 그만 두시는게 원글님을 위해 좋을듯 싶어요
    그리고 대출금도 너무 많네요
    혹시 원글님 이름으로 대출 된건 아니지요??

    제가 언니라면 당장 그만두라 하고 싶네요
    힘내세요!!!

  • 42. 불신의 깊이가
    '10.2.19 6:02 PM (125.131.xxx.199)

    그렇다면 남편분은 이미 결혼전부터 불신이 깊이 있는겁니다.
    한마디로 내가 이렇게 많이 양보하고 결혼한다는 생각일겁니다. 니가 힘들게 뭐 있냐?? 뭐 이런..
    식올리기 2주전에 파혼 했어야지 싶네요. 그 사건이 결혼생활 내내 갈거 같아요.
    새벽에 귀가 그리고 외박하는거 받아주며 홀시어머니 모시고 살 자신 없으시다면 이쯤에서 정리해야지 싶어요.

  • 43. 헤어지시든가요.
    '10.2.19 6:08 PM (123.215.xxx.14)

    원글님이 잘해서가 아니라 둘이 똑같아 보이네요.
    두 분 성품을 보아 어물어물 덮고 다시 산다고 해도 절대로 좋은 날 못 보겠네요.
    걍 편하게 혼자서 사세요.

  • 44. .
    '10.2.19 6:34 PM (121.136.xxx.196)

    그 나물에 그 밥!
    헤어지시고 혼자 사셔야 겠어요.
    서로 상대방의 잘못만 바라보고 자신은 바라보지 않아요.
    서로 맞지 않는 사이인거죠.
    님의 이기적인 생각 좀 더 여유가지고 들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시구요.
    남편도 그 근시안적인 생각 너그럽게 감싸 안아줄 사람이 필요하겠네요.
    그런 사람이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암튼 스스로 고치지 않고
    상대방이 변하기만을 바랄거면 이쯤에서 그만두는데 두 분 다에게 좋은 일입니다.

  • 45. 남편이 잘못...
    '10.2.19 6:37 PM (218.153.xxx.105)

    무조건 남편이 잘못입니다.
    전 아들만 키웁니다만 이 경우는 신랑이 문제 많군요
    어쨌거나 자기집 식구들이 와 있고 아내가 접대를 하고 있다면 응당 아내의 비위를 맞추며 가정의 안정을 도모해야하는데... 이 남편은 전혀 그런 기본이 없군요
    이건 가르쳐서 될 문제가 아니므로 세월 지나봤자 별로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꿋꿋이 참고 이겨내어 자식낳고 살다보면 뭐 나름 보람도 있겠지만...
    여자로써의 행복은 느껴보기 어려울 것 같네요...
    인생의 무게와 가치를 어디다 두느냐 인데....
    그 옛날처럼 여자의 인내와 순종이 별 미덕도 아닌데, 참고 살라는 말은 못하겠네요...

    친정어머니와 언니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분들....
    당신딸이라고 함 생각해 보세요...눈 뒤집히지 않을까요?

  • 46. 저도
    '10.2.19 6:47 PM (211.216.xxx.92)

    아무리 봐도 이건 원글님보다 남편의 잘못이 훨씬 커 보입니다.
    물론 원글님도 아주 잘한건 아니지만요...원글님의 잘못에 비해서 남편의 잘못은..
    정말 파렴치할 정도네요. 어디 장인이 병원에 입원해계시고 명절에도 안 가는데
    그렇게 말할 수가 있나요. 입장 바꿔서 며느리가 저렇게 얘기했다면 또 죽일 며느리라고
    파르르 하실 분들 많으리라 봅니다. 왜 이렇게 같은 여자들끼리 까다롭게 구는지 모르겠군요.
    그냥 저도 일찌감치 정리하심이 맞으리라 봅니다. 결혼 생활 이란거 정말 힘들어요.
    험난해요. 지금 이게 그 시작인거 같은데..살면서 저런 남편이랑 살면 눈물 뽑을 일 수두룩
    할거라 봅니다. 그래도 조금은 기본이 된 남자랑 사는게 속이 덜 상해요.
    우리 남편은 이제 결혼 5년차라 조금씩 달래면서 삽니다. 그랬더니 철도 좀 든거 같아요.

  • 47. 그리고
    '10.2.19 6:51 PM (211.216.xxx.92)

    이제 결혼 5개월차인데 시모 모시는 문제랑 남편의 외박 등등으로 원글님이
    얼마나 지치고 외로웠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네요..
    그런데 첫 명절까지 혼자 치르게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색시 맘도 모르고
    음식도 다른걸로 해먹자고 한 남편..너무 눈치 없지 않나요? 저라도 얄밉겠네요.
    그리고 형님 문제도..원글님이 형님 앞에서 짜증냈다고 어디에 나와 있나요?
    그냥 인사는 좀 딱딱히 받았어도 방으로 들어가서 혼자 짜증냈다고 나오는데요..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 친정언니 도움 받는거 안 보이고 싶은거요..그럴 수도 있어요.
    전 대부분 다 이해가 되는데..(물론 가지가지 한다)이런 말은 부부 사이에 금해야 되고
    그 부분은 원글님이 선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잘못으로 인해 남편의 잘못이 묻히고
    너나 남편이나 똑같다. 이런 댓글은 원글님께 정말 상처가 될거 같습니다.
    제 여동생이라면 저도 원글님 저런 집에 못 있게 할거에요. 그냥 이혼하라고 할거 같습니다.
    신혼때부터 원글님이 너무 지치신 상황이고 또 남편과 시댁 식구의 배려도 없는
    상황이었네요.

  • 48. 기본소양
    '10.2.19 7:25 PM (76.169.xxx.236)

    마누라는 시댁식구앞에서 남편욕하고 안하무인 신경질내고 - > 아내입장에선 티안내고 참았다고 하겠죠.
    "개박살" (원글님표현이죠?)난 친정얘기하고 우는데 눈하나 깜작안하고 -> 남편입장에선 들을만큼 듣고 위로할만큼 위로했다고 하겠죠.

    원래 결혼생활이 다 자기 입장에서만 설명하는거에요. 할수없죠. 뭐 원래 인간이 자기중심적이니까. 근데 이런저런 문제 이런 생판모르는남들이 이러니저러니 떠들어봤자 결론은 단순하더라구요.

    지지고 볶고 해도 살사람들은 그게 패턴이 되서 살고 (주변에서 왜 저러고들사냐고 이해못하도 그건 주변말일뿐 본인들은 불평불평하면서 그꼬라지들로 계속 삽니다 왜냐구요? 결혼생활에 그부분만 있는건 아니거덩요..) 정못견디겠거나 안살사람들은 깨끗하게 끝내죠.

    어차피 이혼이 별일도 아니고, 싸움만 하면서도 이혼못하고 평생사는 부부들도 허다합니다.
    뭘하던 나중에 후회만 안할수 있게 살면 되죠.

  • 49. 중국발
    '10.2.19 9:08 PM (211.226.xxx.218)

    어쨌거나 힘들어서 하소연 하시는 분에게 너무 가르치려고만 하시는 것 같아
    맘이 좀 그러네요ㅜㅜ 힘내시고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지금 현재 사람과 어렵다고 어떤 사람과도 힘들거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그르지 마세요^^ 상처만 내는 관계도 있지만 서로 이해하는 다른 분 만나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꼭 이혼하시라는 얘기 아닌건 아시죠?

  • 50. 참고살 성품?
    '10.2.19 10:35 PM (79.84.xxx.152)

    성품이 되면 참는게 답인가요? 몇몇 댓글들은 복장 터지게 하시네요.
    이 상황에서, 계속 참아서 무슨 영광이 있을려구요. 우울증으로,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시려면
    절대 참으시면 안되죠. 잘못한게 뭐 있는데요. "가지가지 하네". 그거 좋은 말 아니지만,
    그런 말 나올만한 상황아닌가요? 맞벌이 하는 상황에서, 언니까지 불러다가 음식 준비하는데, 도와주진 못할 망정, 이거 먹고 싶다, 저거 먹고 싶다 말한 처지 인가요?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누가 상전이고 누가 지금 하인입니까? 자기 식구들 불러다 먹이려고,
    친정집은 지금 엉망진창인데...도 물구하고 정성을 다하는데. 저 상황이었다면, 당장 친정식구한테 달려가 보지, 거기서 시댁식구들한테 웃으며 밥해 먹이고 있지 않겠네요.
    남편 되는 사람도 그렇구요. 대충 상황알면, 자기가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어야 할 아내를
    한술 더떠서 시켜먹으려 들면 안되죠. 이런 남편이랑 못살면 어디가서 결혼할 생각 말라구요?
    그런 말씀 하신 분 얼굴 좀 보고 싶네요. 그래서 님은 꾹 잘 참고 사셔서 행복하신지.
    결혼 안해도 그만이죠. 속 다 뭉그러 지도록, 자존심 다 버리도록 참고 살면 무슨 영화가 있는데요. 제발 이렇게 알아서 복종들하지 맙시다. 제 남편 되는 사람, 혹시 자기 친구들이나, 자기
    식구들 와서 우리집에서 밥 먹는 날이면, 저보고 제발 요리 가지가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미안해서요. 한두가지만 해도 다 맛있게 먹고, 많이 해서 남는 것도 싫답니다. 그리고,
    장보는 건 기본, 한두가지 꼭 빠뜨려서, 마늘 한쪽이라도 사오라고 시키면 냉큼 갔다옵니다.
    사람들 가고 나면, 만면에 미소 띠고 항상 감사의 포옹을 해주죠. 세상엔 이런 저런 사람 다 있습니다. 이런 지옥 같은 상황에 부인이 놓여있는데, 자기 식구들을 위해 한상 거하게 차려 내라.
    이러는 남편, 벌써 자격 없다고 봅니다. 부인을 자기가 부리는 하인으로, 과시할려고,
    데리고 사는 인간인거죠. 뭐 그런 인간들 한국에 아주 많긴 하지만요. 그 장단에 맞춰서
    춤춰줄 필요는 없는 겁니다.

  • 51. 저는..
    '10.2.19 10:41 PM (58.238.xxx.182)

    두분 다 잘못이라는 분들이 더 이해가 안 가네요..
    어쨌거나 원글님은 시댁 식구들 생각하셔서 초대한 건데 힘들게 일하는 아내가 설사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불평하거나 표정이 좀 안 좋다고 그렇게 몰아붙이는 남편이 어디 있나요??
    일단은 남편분이 원글님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아이가 없을 때 정리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기도 하구요.

  • 52. 원글님의 잘못
    '10.2.19 10:45 PM (125.135.xxx.243)

    원글님은 상대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남편에게 화를 먼저 냈어요..
    내가 남편이라도 온갖 인상 다쓰고 찾아온 손님 무안주는 것 화날것 같아요..
    결혼 5개월될때까지 집떨이도 안하고
    겸사겸사 맞는 설인데..며칠전부터 준비한건 대견하고
    그점을 남편이 몰라준건 잘못이지만
    하루면 될준비를 며칠전부터 한건 원글님 능력부족인 탓도 있지요..
    남편이 원글님의 수고를 몰라줘서 화난건 이해되는데..
    남편이 그런걸 모르는 사람이면 알게끔 유도해서 맞춰가야하는데
    원글님은 그런 노력은 안보이고 화만 내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어요..
    친정 아버님이 그날 입원하셨다고 했는데
    며칠전부터 아파서 입원할정도면 남편에게도 말하고 상황을 이해시켰어야했어요..
    알리지도 않고 몰라준다고 닥달하면 상대는 황당하지요..
    결혼하고 5개월동안 집떨이를 안한거 보면 남편이나
    시가 사람들은 세심한 잔정은 없지만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요..
    9살이나 나이많고 잠자리 뜸한거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고요..
    집떨이한다고 시간 딱 맞춰서 오는 친척들은 많지 않을거 같아요..
    형님은 도와주려고 일부러 일찍온거일수도 있고요..

  • 53.
    '10.2.19 10:46 PM (125.181.xxx.215)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죠.
    원글님이 이걸 깨닫지 못하면 평생 불행할듯.

  • 54. -_-;;
    '10.2.19 10:50 PM (121.88.xxx.229)

    유유상종이라고 하지요.
    두분 계속 살아봐야 결국 '개박살' 이 날듯 하네요.
    이쯤에서 그만 접으세요.
    ㅉㅉㅉ

  • 55. 제 동생
    '10.2.19 11:27 PM (211.109.xxx.237)

    이라면... 그냥 정리하라고 하고싶어요...
    아이없고 5개월이고..원글님 잘못이 많다고 하시는데.. 이미 신혼초에 곪을데로 다 곪아있는데
    거기다 친정문제까지 겹쳐있고.. 의지하고 기댈수있는 신랑이란 사람이 저모양인데..어떻게
    멀보고 버티나요??? 사람에따라 틀리겠지만 친정언니가 도와주는거 보이기 싫을것도같아요..내가 보이기 싫은걸 남이 보면 참 짜증나지 않나요??? 그걸 대놓고 뭐라한것도 아니고 어쩔수 없이 방에서 투덜됐는데 그걸 꼬투리잡는 남편에..에효..
    이미 친정은 복잡한상황에 맘은 딴데갔어도 할도리 할려고 나름 애쓰신건데.. 나이는 거저먹나요?? 무시받기싫으면 무시받을 행동을 하지말던가.. 무슨 자격지심에 와이프 달달볶는답니까..
    물론 원글님도 잘한건 없지만....그 배경을 남편이 만들어준것같네요...

  • 56. 힘내세여
    '10.2.20 12:21 AM (221.151.xxx.217)

    ㅎㅎ 전 2천만원 대출금에 4천 오백만원 전세에서 시작했어요~~ 물론 저도 맞벌이에 뱃속에 애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한달에 한두번 관계하면 많이 했지요 그때 정말 하루에 열두번도 이혼할까 생각했지요 뱃속에 애땜에 참았지만요 그렇게 5년세월참고나니 소월해진 관계도 좋아지고 이사 2번하고 나니 전세9천으로 올려주고 지금 오손도손 잘 삽니다 아마도 남편분 표현을 잘 못하는 분 아닐까요 울남편도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겉으로는 냉정하고 쌀쌀하게 대하지만 진심은 아닌거 살면서 알겠더라구요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를 함 해보세요 좀더 노력해 보시고 그래도 아니다 라고 생각되심 ...그때라도 절대로 늦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 57. 읽다가...
    '10.2.20 12:35 AM (122.34.xxx.115)

    원글님 우선 위로요...토닥토닥.
    신랑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우선 원글님께 드릴 말씀 있어요..
    누가 나쁘다 잘했다를 떠나서요.
    읽다 보니, 지금 친정아버님이 알콜클리닉 가셔다구요? 어머님께 폭력도...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서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글씁니다.
    저는 그런상황에서 결혼했는데, 올겨울 친정아빠가 또 알콜증세가 도지셨어요.
    엄마는 집나와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저도 시댁가있으면서.. 구정이 참 씁쓸하고 맘이 안좋았어요. 개박살이란 표현쓴건 좀 그렇지만. 저도 마찮가지라 잘 알아요.
    남편에게 말하고, 시댁에 말할 수 없는 친정상황에.. 원글님 맘이 얼마나 안좋았을지.
    남편이 이쁜짓을 해도, 맘이 우울할 터인데... 알아주는이 없고, 서러워 말했더니..
    남편이 시댁식구들하넽 잘못했다는 이유로 삐져서 위로로 안아주니..
    지금 얼마나 외롭고 맘이 안좋을지.
    저도 저희 친정문제 남편이 몰라요..결혼 만 3년 지나 4년차인데도.
    그렇지만.. 친정 일을 남편과 공유하고 나서서 도와드리고 위로 받는건 두번째 문제고요.
    저는 자존심때문에 못밝히고 속앓이 합니다만.
    우선 친정을 떠나서 원글님이 잘사셔야 해요. 정말 결혼 무를거 아니면. 이혼이요.
    저도 신혼때 많이 싸워서 아는데요. 저는 아이가 빨리 생겨서, 이혼은 생각 접었지만.
    여기서 원글님이 이혼해서 친정간다고 친정아버님이 괜찮아 지시는것도 아니고.
    막말로 개박살난 친정에 안좋은일 하나 더 보태는거에요.
    저도 첨엔 친정엄마한테 하소연 많이 했는데.. 그거 엄마 맘에 더 짐 보태는거에요.
    그리고 해결안되요. 남편과 두분이서 해결하세요.
    독립하세요. 그리고, 집나온건 잘못하셨어요. 구정에.
    다시 들어가서 너무 속상해서 그랬다 하시고 우선 좋게 넘어가시고요.
    남편과의 관계를 잘 다시 잘 해보세요. 그리고 저도 지금도 맘속으로는 시댁 무지 싫어하는데요. (시집살이라고 해야.. 남들이 저희 시엄머니 얘기 들음... 기막혀해요)
    겉으로 잘은 아니고... 그냥 할 도리는 다해요.
    할도리 다해야, 원글님도 할말이 생기는거에요. 할도리 다한다음 남편을 혼내주세요.
    그리고, 무지 잘하라는거 아닙니다. 남들 하는 왠만한 도리는 다 하신다면..
    남편도 원글님께 잘하고, 더 나가서 친정에도 신경쓰실겁니다.
    우선. 원글님께 무조건 안좋을 수 있으니(아빠보다 엄마가 더 힘들어요), 아이는 좀 나중에 갖으시고요. 1-2년 결혼생활 정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보세요.
    다 원글님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다만, 이건 제 입장에서 경험자로써 쓴 말이니까 참고하시고요.
    지금 이혼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떳떳하게 잘 살아가실 수 있다면 그걸 더 추천하겠지만... 다음에 결혼해도 결혼 초에는 다 싸우면서 서로에거 맞추는 시간은 필요한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 친정, 강남에 부동산 20억이상에 시골에 집도 하나 가진 정도고, 저도 대기업 연봉 5500-6천정도의 올해 33살 된 여자입니다. 시댁은 집하나 가지고 겨우 먹고 살아도.. 우리나라에서 시댁은 시댁인지라...제가 겉으로 시댁이나 남편한테 모자랄게 하나도 없어도, 친정 상황 말안하고요.
    제가 이혼해도 친정에서 집도 해줄 수 있고, 제거 모아놓은 돈과 제 능력으로 충분히 아이까지 양육하며 살수 있는 처지지만, 결혼은 제가 선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반 2년반을 무지하게 싸우고 이제 좀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고. 더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막말로 원글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저도 남편이랑 싸우고 절대 안그러려 했는데..
    집 나와서 밖에서 잔적 있습니다. 원글님은 지금 친정이랬죠?
    저는 강남 호텔에서 편히 자고.. 유유히 아침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화해하고 나서 호텔 영수증 남편한테 보여줬어요. 담부터 나 집나가게 하지 말라고.
    남편 수준은 제가 친정갔을 지 알더라고요. 님도 그러지 마세요.
    친정가서 부모님 걱정이나 시킬거면, 앞으로도 절대 집은 나오지 마시구요.
    좋은말만 써드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답답해서 저도 모르게...혼내는 모드로.. 죄송...
    하여간, 친정 상황.. 저처럼 안되셨으나, 저는 뒤로 돕고 지금 잘 살고 있어요.
    님도 잘 사실 바래요.

  • 58. 음.
    '10.2.20 1:27 AM (115.136.xxx.103)

    결혼전에 시모 안모시면 파혼한다는 신랑과 맞불로 파혼하겠다는 신부, 이미 갈등은 시작되었네요. 차라리 그때 접으셨으면 나으셨을 것을. 상식적으로 2주전에 시모 안 모시면 자기랑 결혼못한다고 나오는 태도가 큰 문제거든요. 그치만 그때는 또 나름대로 헤어지기 힘드셨겠죠? 접으셔야 할거 같아요. 희망과 애정 없이 서로 원망과 분노만 남아있네요. 어머니가 여기 저기 옮겨다니며 사시는거에 대한 원망을 신랑분이 원글님한테 하시는거 같아요.

    원글님도 잘못하신면이 있지만 사실 여자도 남자하기 나름이죠. 그렇게 되기까지 쌓인게 많으시니 그러셨을거에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친정 문제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을테며 님의 날카로우며 욱하는 성격도 변하기 어려우니 정말 순하고 점잖으며 둥글둥글하고 경제적 업무적 집안적 문제가 일체 없으면서도 님 말이라면 다 듣는 그런 남자를 만나셔야 할거 같아요.

    핵심은 결혼이나 남편에 대한 미련이 있느냐인데, 솔직히 두분 지금 문제가 너무 많으세요....아, 참고로 위에 적으신 여러사유 그런 사유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혼때 겪는 문제랍니다. 어떤 사람들에겐 이혼 사유는 아니에요. 저런 꽉 막힌 남자를 만난 경우, 어떻게 여자가 신랑을 자기편으로 요리하느냐가 관건이 될텐데 님도 만만한 성격은 아니시라 님 입장에선 도를 닦는 듯한 인내심과 이해력이 요구될수도 있겠군요. 결혼전 시부모 모시는 문제로 생긴 앙금과 원망이 촉발된거라면 여자 입장에서도 양보가 힘드니 해결이 되기 어려울듯하고요. 단순히 그냥 그런 소소한 것들이 원인이라면 여자쪽에서 한번 남자에게 맞춰서 한번 더 해보는것도 손해는 아닐거 같아요. 어차피 애만 안가질거라면...몇달 더...기회를 본인에게도 줘보심이. 근데 나이 9살 많은 남자가 권위와 무시를 들먹이며 시비를 건다면 정말 어렵다 싶습니다. 절대 안지려고 하고 말도 안통한다 하더라고요. 9살 어린 여자를 너무 너무 만만하게 보기 때문에. 아 글구 82cook 에 글올렸더니 사람들이 그러더라 그런 말은 마세요 그 말 듣고 응 그래 내가 잘못했구나 할 남자 별루 없어요.

  • 59. 참나
    '10.2.20 4:39 AM (86.25.xxx.129)

    거두절미.
    개박살이란 표현이 참 거슬리네요.
    그것도 자신의 친정을 두고..
    사정은 모르겠지만... 말 한 마디로 성품을 가늠할 수 있기도 하죠. 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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