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랑 잠시 떨어져 산다. 남편이랑 살땐 남편이 경상도 사람이라서 집안일 안 도와 주기 집안에서 담배피기 이것 저것 시켜서 정말로 바쁜 가운데도 큰 아들하나가 가장 말썽이였다.
그럴때마다 우리 시어머니는 뭘 먹고 저런 아들을 낳아 놓고 큰 소리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딱 돌려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남편이 회사 발령 받아 다른 곳으로 가 있는 동안 우리들은 이사를 아직 가지 않아 아이들 2명과 내가 같이 살고 있다.
오늘 저녁도 꾀가 났다. 아들내미도 아빠 닮으면 안되는데 싶은데 항상 아빠가 남자가 할 도리 따지면서 은근슬쩍 가르치는 바람에 아들놈이 자기는 집안 일 안 하는 줄 안다.
요즘 자기방 청소 시키기등 다양한 일을 하게 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 달라고 하고 그런데 오늘은 아이들이 카레를 만들어서 햅반에 밥을 차려 준다. 그리고 아들놈 칭찬을 해 주니 신이 나서 설겆이까지 해 준다.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자기들이 만들어서인지 너무 맛있다고 하고... 나도 기분이 좋아서...
앞으로 카레 만들땐 너희들이 하는걸로 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흐흐~~
그래서 내가 3끼 식사 카레로만 먹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엄마가 함정을 만든다고 하면서 한바탕 웃었다.
설겆이 하는 아들내미 모습과 물소리가 이렇게 좋을때가 없다....흐흐
난 진짜로 우리 남편 같은 아들 안 만들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공부보다 중요한건 자기 주변 정리와 집안 (부엌일) 시키는거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 며느리랑 나랑 담소 나누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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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
zz 조회수 : 416
작성일 : 2010-02-17 21:20:43
IP : 222.121.xxx.9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0.2.17 10:15 PM (114.205.xxx.94)읽기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네요. 큰 아드님도 어서 변화하시길 빌어봅니다 ^^
2. 예전에
'10.2.18 9:12 AM (125.189.xxx.19)제친구네 생각나네요... 남동생이 5대독자...
할머니랑 함께 사는데, 할머니가 남동생에게
누나 친구들 왔으니 라면 끓여라, 다먹고 설거지해라, 후식으로 과일깎고 커피내와라
하시던데요... 안그럼 장가 못간다고 ^^
우리가 신세대 할머니시네 했더니 친구가 아들(즉, 친구 아빠) 잘 못 키운거 같다고 손자라도
제대로 키우신다고 집안일 시킨다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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