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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고의 진리는.. 불행은 엎친데 덮친다는 것.

.. 조회수 : 1,647
작성일 : 2010-02-17 21:14:52
며칠전 남편의 상습폭력때문에 글올렸던 사람이에요.

그후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연휴 내내 시댁에서 보내는 중, 시아버님 표현으로 "넋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었지요.

남편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섞지 않으니 이상타 여기셨는지,

둘 다 불러앉혀 놓으시고 물으시더군요. 싸웠냐고.

무슨 생각에선지, 당시 약간 감기가 들어 콜록거리고 있던 신랑을 핑계로 삼았네요.

몸이 안좋아 짜증스러운가 보다고.. 건드리지 않는게 좋은거 아시지 않느냐고.

그때는 아무 말 없으시다 집에 갈 때 한말씀 하시더군요.

"저녀석 성격 네가 참아라. 너 착하잖아." ...


그와중에도 남편은 시아버님이랑 언쟁 한번 화려하게 하더군요.

여지껏 연로하신 자기 부모에게 그렇게 버럭거리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래. 당신 성품은 결국 거기까지였구나... 그생각만 들었네요.


연휴 끝나고 출근해 통상적으로 가야 하는 연가(일주일)를 내겠다 말씀드렸더니,

돌아온 말, "왜? 뭔 일 있어?"

그나마 바쁘면 일주일이 아니라 3일이 될 연가. 몇 번 물으시더니 그제서야 다녀오라 하시네요.

옆에서 듣던 제 파트너가 기겁했지요(이친구는 이미 12월에 사용함).

자기때는 잘 다녀오라는 말밖에 없었는데.. 왜저러시는지 모르겠다 하면서.

바빠서 매번 연가를 건너뛰었더니 이제는 연가를 쓴다는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아니면 내가 그간 안팎으로 뭔가 단단히 잘못 살아왔던지.. 그저 씁쓸하기만 했더랬지요.


그리고 오늘,

결혼전부터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방광염, 신장염, 질염 등 부인과계 계통이 많이 왔었고,

며칠 몸이 안좋아 오전에 병원에 들러 진찰받았더니 골반염이 의심된다 하며 약을 처방해 주더군요.

민망한 이야기이지만 남편이랑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은 것이 1년이 넘었다 솔직히 털어놓으니,

상대방 과책은 아닌 듯하고, 그간의 병력으로 보아 아마도 스트레스때문일 것이다 하네요.

약간 의심나는 것이 있으니 일단은 약 먹고, 일주일 뒤 검사 결과 기다려 보자는 말씀과 함께.

검사받으며 이런 이야기 듣고 있자니 탈진해버려 예정했던 변호사 면담도, 진단서 발급도 다 뒤로 해버렸네요.


집 앞에 있어도 평일에는 영업하는 시간에 집에 오질 못해서,

주말에는 남편 잔소리에 여지껏 가본 일 없던 햄버거 가게.

오는 길에 그토록 먹고 싶었던 메뉴로 사서 햄버거 한입, 처방받은 약 한봉지 털어넣고 잠들었습니다.  


이제야 일어나보니 무리해서라도 변호사 만나고, 진단서 발급받을 것을 잘못했다.. 싶네요.

내가 이리 허술하니 여직 이러고 살았구나.. 하는 자책감.

그차에 친정 어머니는 전화하셔서 "아버지가 꿈에 자꾸 네가 보인다는데 뭔 일 있냐?" 하시더군요.

별 일 없다. 감기기운이 있어 힘드니 오래 통화 못하겠다.. 하고 끊고 나서 한참 울었네요.

크게 삐그덕댈때마다 어김없이 두 분이 번갈아 꿈에 네가 보인다.. 하시며 전화하시는 것이,

이게 부모의 직감인가.. 싶기도 하고.


내일은 눈이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변호사 면담하러 가는 길. 스스로 더 처량맞다 느끼지 않도록...
IP : 114.204.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10.2.17 9:32 PM (123.111.xxx.19)

    힘내세요. 모두 잘 될거예요. 또다른 만고의 진리가 있잖아요. '이또한 곧 지나가리라'
    잘 드시고 맘 굳게 먹고 헤쳐나가세요. 잘 하실거예요. 뭘 결정하든 님에게 최선/최고의
    선택이시길 기원합니다.

  • 2. 그래요
    '10.2.17 9:48 PM (125.178.xxx.192)

    원글님.. 새옹지마 잊지마시구요..
    넘 낙담하지마시고 잘 될거란 확신을 가지세요.

    정말 그 남편 막 패주고 싶네요. 맞아봐야 그 기분 알텐데..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3. 폭행
    '10.2.17 9:55 PM (68.37.xxx.181)

    폭행당하신 진단서를 끊으셔야 되면 (시간이 없어서 못하신 것이면)
    변호사 면담 보다 진단서 떼시는 걸 먼저 하세요.
    힘내세요!!!

  • 4. ..
    '10.2.17 10:57 PM (124.53.xxx.9)

    어떤 결정이든 님에게 최선/최고의 선택이시길 기원합니다. 22222

    사람이 사람을 폭행하는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 몸으로 어찌 명절이라고 시댁에 가셨는지....마음 아프네요.

  • 5. 꿋꿋하게
    '10.2.17 11:20 PM (114.205.xxx.94)

    헤쳐나가시고 새로운 날들이 열릴 겁니다. 반드시.
    드세고 악한 사람과 헤어지려면 정말로 꿋꿋하셔야 합니다.
    진단서도 떼시고, 사진도 찍어두세요.
    행동에 들어가서 남편이 괴롭히기 시작하면 다 녹음 해놓고, 절대 1:1로 만나지 마시고요.
    전화한다고 꼬박꼬박 받고 응하지마시고 모든 것은 변호사를 통해서 진행되도록 하세요.
    그러지않고선 정말 몸과 마음이 많이 축납니다.

  • 6. 부부교사
    '10.2.18 1:08 PM (117.111.xxx.253)

    님은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큽니다.
    시니컬한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변명 정도거나 문학적 감수성에 지나지 않구요.
    변호사 앞에서 울지 않고 오기 충천해서 상담할 수 없다면 그 폭력 견디고 사셔야 합니다.
    조용히, 남편을 바꾸고 일상이 편하고 싶거든, 지금 일어나 용기 내세요.
    이혼 아니더라도, 아이 없을 때 용기 내세요.
    소송 거시구요, 좋은 시부모도 결국 남편의 부모입니다.
    빨리 나으셔서 꼭 이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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