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러면 정말 안 되는데.....
예전에 시댁 갔다가 시누이한테 신종플루 옮아와서 고생했다던 아기엄마입니다.
그래도 시누이도 고의가 아니었을텐데..내가 속이 좁나보다..하고 부끄러워서
글은 올렸다가 지웠어요...
그때 글을 줄여서 얘기하면...시누이네 가족이 지금 잠시 시댁에 살고 있습니다.
시누이 남편(시매부)가 신종플루 확진 상태여서 시댁을 떠나 있었고 시누이는 감기인지
신종플루인지 긴가민가하는 상태에서 우리 가족(나, 남편, 우리 아기)을 시부모님이 부르신거였어요.
딱히 집안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이요.
아기 얼굴 보고 싶으셔서 부르신듯 해요.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고 전 시댁에 도착했는데 신종플루, 감기, 같은 단어가 사람들 대화 사이에
들리길래..아..시누이가 감기인가 보다. 했습니다.
근데 뭐 애아빠(시누이 남편)가 신종플루이니 쟤도 그럴 수도 있어..뭐 그런 얘기들도 들렸어요.
시누이는 몸이 안 좋은듯..계속 자기만 하더군요.
그렇게 전 평소와 같이 시댁에서 설거지하고 밥하고 갖은 집안일을 다 하고..이틀만에 집에 왔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부터 감기 증상이 나타나서 그 다음날은 거의 쓰러져버렸습니다.
마침 남편에게 연락이 왔는데...시누이가 신종플루 확진 받았는데 제 감기 증상이 의심스러우니
검사 해보라고 하더군요.
저도 병원에서 신종플루 테스트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타미플루 먹고 거의 죽다 살아났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편이랑 두돌 된 아기는 옮지 않았구요.
아마 제가 몸이 약한 탓에..저 혼자만 옮아온듯 합니다.
하지만
시누이가 신종플루의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돌된 어린 아기까지 있는 우리 부부를 아무 일도 없는데 부른 시어머니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었다면..안 부르는게 맞는것인데........
고의로 그러셨다는 말이 아니라...그냥 전혀 생각을 못한 일인지 제 입장에선 참 서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후로 남편도, 시어머니도, 시누이도....
그 어느 하나 제가 시누이에게 신종플루가 옮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시댁 가기전에 친정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일주일동안 저랑 아기만 친정에 있었습니다.
더 황당한건 어제 시누이가 저보고 혹시 친정 가 있는동안 어디 나가진 않았냐고 묻는겁니다.
무슨 말인가 싶어서 들어보니......
신종플루 잠복기가 일주일인데 제가 시댁 돌아가고 3일후에 신종플루 증상 나타났다고.....
"절대" 자기한테서 옮은건 아니란겁니다.
"어쨌든 난 아냐"라고 하는데 참......
(제가 찾아보니 신종플루 잠복기가 보통 1~3일이고 최장기가 7일이랍니다..자기한테 유리한 것만
얘기한거죠..난 뭐 인터넷 검색도 못하는줄 아나....-_-)
하하하하하
너무 황당하고 어이 없어서 그냥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저 친정 가서 아기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했고 일주일동안 꼬박 친정에만 있었습니다.
친정에도 신종플루 근처에 간 사람조차 없었구요.
시누이가 너무나 강력하게 자기한테서 제가 신종플루 옮은걸 극구 부인하는거...
참 어이 없습니다.
돌려 말하면 혹 친정에서 옮아온거 아니니? 이렇게 들리기도 했구요.
저 정말 황당하고.......참.......
이래서 시짜구나 싶어요.
그냥 인정해라. 사과해라. 이런 의미가 아니구요....
그래도 최소한 미안하다면...그냥 입 다물고 가만 있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네요.
괜히 설레발이 치면서 그렇게 얘기하는거..정말 우스워요.....
신종플루 걸려서 정말 너무 너무 아팠거든요..그 고생 한거 생각하고..
우리 아기까지 걸릴뻔한 위험한 상황까지 생각하면..시누이의 이런 행동..정말 욕 나옵니다.
사람이 살면서..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럴 수는 있어도..저렇게 뻔뻔하게 자기 탓 아니라고 얘기할 순 없는거 아닌가요..
제가 화나는건..정말 그거 하나에요....
새벽에 열 받아서 푸닥거리 한판 하네요. 죄송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새벽에 시누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요.....
.. 조회수 : 1,206
작성일 : 2010-02-16 03:37:40
IP : 211.216.xxx.9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후진 인간들..
'10.2.16 4:53 AM (210.121.xxx.67)예, 그러면 안 되죠..민망하면 입이라도 다무는 게 예의인데,
살다가 겪어봐서 알잖아요? 예의 없는 인간들 많습니다..그 예의의 핵심이,
내가 만만한 인간들한테는 안 차린다는 건데..그렇게 인간성의 바닥을 보는 거지요.
점차,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생각하시고..계속 봐야 할 인간이니..
남편한테나 제대로 인지시키세요..비난조로 따지지 마시고, 이건 좀 아닌 건 같아 식으로..
별 대답 바라지 마시고요, 남편도 지 식구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또 어떤 일 생길 때,
대처가 될 겁니다..인간이 덜 자라 그래요. 물론..죽을 때까지 철 못 드는 인간들도 있고요..2. 토닥토닥...
'10.2.16 5:24 AM (24.1.xxx.252)정말 개념없는 시누이네요. 그나마 아기가 옮지않아서 다행이구요.
남편도 속으로는 시누에게 옯은거라고 알고있을꺼 같네요, 하지만 자기입으로
말하기는 싫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