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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내고 있는 설이 외롭지만...

아들을 위해서 조회수 : 1,812
작성일 : 2010-02-14 15:26:04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이랑 신랑을 준비시켜서 시댁에 보내고 혼자 앉아서 라면 하나 끓여먹고 82에 들어와 있네요.

시어머니랑 시누들한테 못들을 말까지 듣고 만 10년에 결국 시댁에 왕래를 끊었습니다.
몸까지 너무 아파져서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고 제 아이가 올해 학교가는 나이라서 그 녀석 돌봐야 하니까 직장은 잘 그만둔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1년 전까는 제 아이도 시댁에 못가게 했지요. 딸랑 하나뿐인 친손주인데도 저희 시어머니께서 아이한테 어찌나 가슴 후비는 말만 하시는지... 제게 인간 이하임을 강조하시며 도리 타령하시거나 시누들과 같이 공격할때는 그래도 참았는데 제 아이한테까지 심하게 하시니까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발길 끊었었구요.

작년에 신랑이 조용히 시아버님께서 손주를 보고 싶어 하신다고 혹시 데려가면 안되겠내고 하더라구요. 저희 시아버님... 말 많이 없으시지만 사랑이 느껴지시는 분이세요. 시아버님 생각하면 아직도 죄송스럽고 감사하지만 시어머니와 시누들이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작년에 신랑 얘기를 듣고 1주 동안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보내서 또 시어머니께 상처만 받고 오는게 아닌가... 아이가 할머니를 자꾸 무서워 하는데... 감싸줄 저도 안가는데 아이만 보냈다가 착한 신랑 자기 엄마한테 한마디도 대꾸 못하고 아이가 상처받고 오는거 아닌가 싶어서... 그러다가도 그렇지 않아도 외로운 외둥이...그 친가라도 자주 만나야 정도 쌓고 그럴텐데 싶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울었어요. 또 제 병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혹시라도 제가 잘못되면 욕하는 할머니라도 아이를 키워주셔야 될 판이라서 미운정이라도 들어야 겠다... 그래도 당신 핏줄인데... 싶어서...

결국엔 신랑을 다그쳐서 '"보내긴 하겠다 그러나 다시 한번 아이에게 어머니께서 상처주는 말을 하시면...당신네 집안 씨 아닌걸로 알고 살아라. 그러니 애 데리고 가면 당신이 엄한 소리 안듣게 잘해~"라고 하고 다짐에 다짐을 받고 보냈어요. 신랑과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어떻게 반나절을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신랑이 차례만 지내고 새배만 하고 늘 바로 집으로 왔어요. 저도 돌아올때까지 항상 마음졸이면서 기다렸구요. 올해는 달력을 보니 시어머님이 만70 이시네요. 제 병원비가 현재 한달에 50정도씩 들고 직장도 없는데다가 신랑 월급은 박봉이고... 집에 융자는 많고... 시어머님 고희 잔치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는 해야될것 같아서...

어제밤에 신랑한테 시조카들 이름 쓴 새뱃돈 봉투와 아버님 용돈 봉투를 건네주면서 오늘은 점심때 바로 오지 말고 누나들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머님 올해 생신은 어떻게 할 건지 상의도 하고 저희 아들녀석 그래도 사촌 형, 누나들하고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오라고 했어요. 저랑 시어머니랑의 관계때문에 죄없는 제 아들도 혼자 외톨이가 되는것 같아서 너무 마음 아파서요.

신랑한테 문자가 왔네요. "울 마늘이 외로운 하루 되게 해서 미안해...'라고 왔어요. 늦잠 실컷 자고 밥 먹고 있으니 걱정 말고 울 아이한테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고모들, 고모부들, 누나들 형들도 있다고 자꾸 얼굴 익히게 해주고 가족이라는걸 가르쳐 주라고 답 했는데... 잘 한건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요.......왜 이렇게 서러운걸까요?

이럴때 친정엄마 목소리라도 듣고 싶지만 멀리 다른 나라에 계신 분들, 제 우울한 소리에 놀라서 걱정하실까봐... 잘 살고 있는줄 아시는데 우는 소리하면 놀라실까봐 전화도 못하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횡설수럴하고 있네요.

그래도 저 잘 한거 맞지요? 제가 건강해서 제 아이를 지키는게 정답이지만 혹시나의 사건에도 대비해야 하는게 맞겠지요? 울 아이 위해서... 그래도 그집 핏줄인데... 자꾸 얼굴 익히고 정 붙이게 해주는게 잘하는 거겠지요? 제가 이렇게 눈물나고 그냥 서러워도 잘 하는 거겠지요? 저 잘하고 있다고 응원 좀 해주세요.
IP : 124.49.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을 위해서
    '10.2.14 3:29 PM (124.49.xxx.217)

    자꾸 눈물이 나서 울며 쓰니까 오타가 상당하네요... 이해해 주세요..

  • 2. ...
    '10.2.14 3:48 PM (119.65.xxx.71)

    님에맘과저두홀러컴이랑좋은노래위로합니다

  • 3. .
    '10.2.14 3:52 PM (58.140.xxx.217)

    잘 하셨어요~ 전 아직 미혼이지만...
    작년, 재작년 집안에 경조사가 몇 번 있었는데
    역시나 서로 힘이 되는 건 가족이랑 친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교가 있는 집안이 별로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커서는 다들 바빠 사촌, 친척들과 친하게 지내긴 힘들지만
    어려서 함께 뛰어 놀았던 기억 덕분에
    그래도 1년에 한 번씩 얼굴 봐도 그렇게 어색하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아요.

  • 4. 이해해요.
    '10.2.14 4:26 PM (125.130.xxx.47)

    원글님, 잘하셨어요.
    원글님 건강을 떠나서 아이는 시댁에 완전 발을 끊게 하진 못해요.
    여러 정황이 나름 짐작이 되네요.
    이제는 원글님 아이 가슴을 후벼 파는 말 안하시겠죠.
    한 번 더 원글님 아이가 부당한 말을 듣는다면 원글님께서 어른들께 또박 또박 말씀하셔요.
    저는 제가 시집에서 겪은 일들보다 더 한 사연을 아직까지 82자게나 소설등에서 못봤어요. 저는 벙어리 20년 넘어요. 그렇게 살다보니 바보가 되더군요.
    하지만 딱 한가지 당신들께서 내 아이들에게까지 부당하게 하시는 건 절대 그냥 넘기지 않았답니다.
    큰애가 성인이 된 지금은 큰 애 , 작은 애 다 귀하게 대하십니다.
    원글님, 속상해하지 마시고 지금 혼자만의 홀가분함을 편히 즐기세요.
    그리고 건강하시길..
    우리 엄마들은 내 아이들 때문에라도 건재해야해요.

  • 5. 이해
    '10.2.14 5:26 PM (121.130.xxx.5)

    저 귀여워 안하는거 어린애가 더 잘 알더군요. 전 암말 안하는데도 애가 시집 가는거 싫어하고 어머님이나 고모들 얘기는 일체 안합니다.
    지난번에 같이 떼로 놀러갔다 왔는데 누가 제일 잘해 주더냐고 했더니 거기서 일하는 언니가 제일 잘 해줬다고 하는거죠...어머님이나 고모들이 애한테 차갑게 하기가 뱀 같아요. 아이 다섯살 될 때까지 머리 한번 안 쓰다듬어 주더라구여.
    그래도 남편은 지 핏줄들이라고 정 붙이게 하려고 부지런히 데리고 다니는데 애가 지가 거기서 귀염 못 받는거 다 알아요. 제 남편 보면 정말 어디 모지란 인간 아닌가 싶어요. 나중에 딴 소리 못하게 하려고 가라고는 하는데 지 자식을 그리 대하는데 뭐가 좋다고 어거지로 들이미는지. 비슷하게 드나드는데도 애가 외가 가는것만 좋아해요. 저한테는 어떤 자식인데, 생각하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아요...

  • 6. ...
    '10.2.15 4:03 AM (125.186.xxx.66)

    잘하셨어요.
    저도 시어머니너무 싫지만 제가 몸이 크게 아픈뒤로는 시어머니가 울딸예뻐하는게
    싫지만은 않더라구요.
    예전엔 시어머니가 울딸안기만해도 소름끼쳤거든요.
    올해 건강다시 꼭 찾으세요.
    운동열심히하시고 잘드시구요.
    마음의 병이 육체의 병을 부른다잖아요.
    요즘 행복한마음가질려고 저도 노력중이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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