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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아짐... 이제야 준비 다 끝났어요..ㅜㅜ

혼자서... 조회수 : 1,587
작성일 : 2010-02-14 00:38:03
오전에 부리나케 장 봐서..
대낮부터 동태전, 동그랑땡, 새송이전, 굴전, 녹두빈대떡...부치고..
탕국 끓이고.. 만두 빚고..
갈비 재우고 닭 찌고 민어랑 조기 찌고...
마지막으로 내일 상에 올릴 과일.. 농약 제거한답시고 식초물에 담궈놓고.. 컴 앞에 앉았어요..ㅠㅠ
거의 12시간만에 처음 바닥에 엉덩이 붙이네요..
남편은 명절에만 바쁜 직업이라 얼굴 못본지 일주일은 됐구요..
이제 다 마무리하고 들어온다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에휴...

시부모님 안계시고 형제자매 없는.. 딸랑 남편이랑 저, 아가 세식구인데
결혼 2년만에 처음 모셔온 제사라.. 준비할 것들이 정말 너무 많네요...

머리달린 닭 사와서 샤워시키고.. 찌는게 제일 어려웠어요..
지금 식힌다고 채반에 담아서 부엌 창가에 앉혀놨는데... 제가 닭 공포증이 있는지라.. 너무 무섭네요..
저걸 우째 먹을까 싶어서 제사만 끝나면 저의 친구 길고양이들에게 헌납할까 생각중....-_-;;;

음식 준비하면서.. 친정엄마 생각나서 괜히 쿨쩍거렸어요..
엊그제 허리 다치셔서 음식 준비도 너무 힘들다고 하시고..
엄마 아빠 두분이서 쓸쓸하게 명절 보내실텐데 싶어서요..ㅠㅠ

82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P : 124.63.xxx.17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고
    '10.2.14 12:42 AM (124.49.xxx.70)

    글만 있는데도 숨이 차네요 ^^
    수고하셨어요
    이번엔 첫 제사니 이리 하시고 다음부턴 전 종류 조금만 줄이세요
    남편과 아이 세 식구인데 만두에 갈비까지 ㅠㅠ
    한번 더 수고하셨어요

  • 2. ㄱㄱㄱㄱ
    '10.2.14 12:43 AM (125.208.xxx.66)

    준비를많이하신것같아요
    내일 제사잘지내셔요
    남편분께서 칭찬해주실것같아요

  • 3. 추억만이
    '10.2.14 12:47 AM (118.36.xxx.185)

    총각 오후 4시부터 준비해서
    갈비찜,잡채,명태전,동그랑땡,도미찜,도라지,시금치무침완료 해서저녁먹고마무리
    힘들었어요 T.T

  • 4. ㅎㅎㅎ
    '10.2.14 1:51 AM (211.196.xxx.141)

    20년차도 이제 앉았어요..
    내일 차례상에 올릴 떡국국물 끓이는 중..
    사골 고아 놓은거에 고기넣고 한번 끓여 놓아야 내일 아침에 쉽게 떡국 끓이죠..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하루만 참으면 올레~ ^^

  • 5. ...
    '10.2.14 2:19 AM (58.227.xxx.123)

    혼자 다 하시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실텐데
    그 많은 음식을 하루에 다 하실 게 아니라
    며칠 전 부터 미리미리 하나씩 준비하셔서 냉동보관 하는 게 수월하실 거예요
    저 아는 분도 혼자 다 장만하는 분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지내니까
    굉장히 편해 보이더라고요

  • 6. ^^
    '10.2.14 5:02 AM (218.237.xxx.104)

    9년차 손느린 저, 이제야 대충 마무리하고 잘까말까 고민하면서 컴 앞에 앉았어요.
    저희 제사가 없는 대신 외며느리인 제가 혼자 명절에 먹을 음식 준비해요.
    이번에는 전(녹두빈대떡, 명태전, 고구마전), 나물류 3가지, 잡채, 불고기, 연근조림, 샐러드, 조기구이에 떡국 이렇게 했어요.
    매년 이정도 했는데 보통 점심먹고 시작해도 9시쯤 끝나서
    이번에도 오전에 장보고 점심먹고 시작했는데,
    첨 해본 녹두빈대떡이 손이 많이 가는 바람에 이 시간까지 못 자고 생고생 TT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 .
    '10.2.14 8:09 AM (124.54.xxx.19)

    윗님 대단하시네요. 제사도 없으신분이 제사지내는거랑 똑같이 해서 드시니 힘드시겠어요.
    여기부터는 윗님한테 하는소리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여자들이 이러니 명절이 이렇게 유지되는가 싶은데, 젊은사람들은 제사 없으면 각자 자기 집에서 먹고 싶은거 해서 먹든가 굶든가 하고 양쪽집에 가게되는 경우는 부모님들이 해놓으신거 챙겨서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한끼씩만 먹고 다들 자기들 집으로.. 몇날몇일을 장정들하고 애들이 시끌벅끌 잠깐도 아니고 자고오면 부모도 힘들고 지겨울거 같아요.제사가 있어도 일년에 한번으로 하는집도 있고..) 먹고 싶은거 돼지고기 갈은거로 둥글게 만들어서 전 부치고, 한우 쇠고기 산적거리 펀팅한거 두쪽사다가 앞뒤로 양념 간장물에 달착지근하게 졸이고, 나물은 시금치 한가지, 사과 있으니 사과샐러드 이렇게 각자 집에서 식구끼리 해잡숫지 않나요?

  • 8. 원글님 글을
    '10.2.14 10:37 AM (98.166.xxx.186)

    읽으니까 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수고 많이하셨어요.
    저는 감히 생각도 못 할 만큼의 음식을 하셨네요.
    남편과 아가와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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