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게 따로있지 등록금도 안내고

[현수기]

우리 애가 대학 다 떨어지고 예비번호받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제 드디어 합격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휴~재수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등록금 영수증 출력하고  오후4시까지 등록금을 넣으라고 했다.
여기저기 문자하고 전화해서 소식을 알리고 기뻐하였다.

기차게 좋은 대학은 아니라도 내리 떨어지다가 하나 걸리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늘 아침에는 설밑이라 일도 많고 애들도 부산히 집에 굴러다니니까 정신이 없다.
어찌어찌하여 점심 차려먹고 나니까 급격히 기력이 쇠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잠깐 졸고 있는데 갑자기 정신이 확 났다.
'엉? 뭔가 안한 일이 있던가?'
등록금 안 낸 생각이 난다. 오늘까지 안 넣으면 합격취소이다.
일단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넣으려고 인터넷뱅킹을 하는데 돈이 모자란다.
한도가 넘은 것이다.
황급히 은행에 가서 딴 통장에서 돈을 뽑아가지고(집에서 안되는 통장이라) 입금을 한 뒤
다시 집에 돌아와서 등록금을 인터넷뱅킹으로 집어넣었다.

나도 참 한심하지, 어떻게 합격시킨 것인데 넋놓고 자려하다니.
하나님이 날 깨우신 것 같다.
'이것아, 일어나 정신 차리고 등록해야지!'

악.. 큰일날뻔하셨네요.

[휴~]

정말 다행이네요
오늘이나마 생각이 나서...
제가 다 휴~ 합니다.

[,,]

흐흐...합격 축하드려요~~

[......]

떽! 간 떨어지는 줄 알았습다
그런건 은행문 열자마자 바로 해야죠~

[...]

합격 축하드립니다. ^^

[ㅋㅋ]

정신 바짝 차리고 사세욤^^

[안도...]

축하드립니다. 아후~~~

[ㅋㅋ]

저는 아침일찍 안전하게 등록해놓고 아는분들께 문자 날렸다는거 아닙니까 .

[.]

근데 전화가 오나봐요 전 문자가 오던데요~~

[dgg]

축하드려요.^^

[..]

축하드려요

[현수기]

합격했단 사실에 마음이 놓여 그간 긴장했던 정신줄 다 풀렸던 것 같아요.
우리 애도 학원비같은 거 몇 번씩 확인하는 성격인데 이번엔 몽땅 잊어먹고 놀러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더라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