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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대부분이 참 비논리적이죠?

... 조회수 : 2,350
작성일 : 2010-02-12 14:44:30
제가 한 분야에서 한 우물을 오래 파다보니 생긴 직업병인지,
이젠 남이 발표할 때나 함께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첫 몇 마디나 즐겨 사용하는 키워드 몇 개만 들어도 그 사람의 꿍꿍이와 강점,
그 삶의 목표 이런 것들이 대략 파악이 됩니다.
그런데 불편한 건 마치 숙제 해 놓고 혼자 지루해 하는 아이처럼
불필요한 논쟁, 불필요한 설명, 10 분이나 이야기 하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는
그런 남들의 대화를 늘 참고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속이 터져요).
하필 기억력도 좋아서 (지난번에 그 이야기 이미 주고 받았고 결론은 A로 내놓고
왜 다시 같은 논쟁을 할까? 유사한 사례 B를 보면 결론이 빤한데 무슨 저런 질문을하나등등...)
남의 이야기 듣다보면 속이 터져요.
82 회원들은 예외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는 법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친한 의사샘이 많은 환자들과 병원 내 타부서와 업무협력을 하면서
늘 느끼길,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을 주고 받는 훈련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느끼셨다구.
언어로 설득하고 이해하는 일이 너무 너무 어렵다고 (속이 터진다고).
언어만 잘 사용해도 논리라는 건 그대로 따라오는 것인데...
늘 쓸데 없는 많은 말을 주고 받아야 하는 일상이 참 힘겹습니다.
제 경우는 사람의 마음을 잘 간파하는 제 능력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몇 마디만 이야기 나누면 그 사람의 속이 훤히 간파,
오히려 제가 그 사람보다 더 정확히 그 사람이 하고 싶은 혹은 혼란스러운 부분을
정확한 표현과 단어를 골라 짚어주면,
그만 쪽집게 점쟁이 만난양 그만 제게 듣고 싶지도 않은 별 비밀을 다 늘어놓고는
제가 다치는 일도 다반사...(모회사 대표님은 자기 회사 어려움 다 늘어놓고
그 회사 영업정지 먹은 후 절 의심하더군요.
검찰 관계자 자신의 위치상 하면 안되는 바람 피운 이야기 다 늘어놓는 통에 곤혼스러움,
검찰청으로 출근하던 때 직원들이 제게로 차례로 와서 고민 상담하는 통에 휴~~ 등등).
암튼, 언어 능력은 있는 탓인지 영어 단어의 어휘력이나 정확한 사용도 참 쉬워서
한국사람 뿐 아니라 외국사람들과도 말을 통한 교감이 참 자유롭습니다.
아이들 키울 때 제 마음 간파능력은 아이들이 A라고 말을 해도 그건 투정이고 실은
마음 속으로 B를 생각하는 줄 알기에 불필요한 언쟁은 일절 없어 참 편합니다만.
암튼, 왜 우리는 불필요한 말을 하며 살까요?.
요점만 집으면 우리가 하는 말의 1/10 만하고도 살 수 있을텐데...
IP : 115.95.xxx.13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12 2:47 PM (211.104.xxx.37)

    그것은, 우리가 말 하는 법을 제대로 못 배워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욕심이나 그런 속마음을 숨기고는 싶은데 교묘하게 숨기는 것에 실패해서 그럴까요?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요 뭐.

  • 2.
    '10.2.12 2:48 PM (121.160.xxx.58)

    그런데 왜 우리는 불필요한 말을 하며 살아야 하나요?
    그것은 아직 간파 못하셨나요?

  • 3. 그래서
    '10.2.12 2:48 PM (125.181.xxx.133)

    논리적이고 말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될까요?
    비법 전수좀...

  • 4. .
    '10.2.12 2:51 PM (203.251.xxx.188)

    불필요한 말을 하는 이유는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몰라서 라고 생각합니다.
    그니깐 한마디로 원글님이 똑똑하신거같다는...

  • 5. 딴소리
    '10.2.12 2:55 PM (123.204.xxx.15)

    그런데 나이먹으니 한소리 또하고 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제해야지 하는데....
    상대방이 내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자꾸 확인하고 싶어지는거 같아요.

    그리고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되는 이유중하나는
    사람은 하루동안에 소화해야 후련해지는 언어량이 있데요.
    물론 그양을 넘어가면 피곤해지고 말을 아끼게 되고요.
    그걸 채워야 하는데...요점만 전달하는 언어는 몇개로 한정되어있으니
    나머지는 쓸데없는 말로 채우게 되겠죠.

  • 6. 말이라는 게
    '10.2.12 2:55 PM (119.196.xxx.245)

    반드시 전달의 기능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죠.
    전달의 기능도 있지만
    간절한 호소이거나 해소의 기능들도 있어요.
    특히나 여자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는
    전달보다는 해소의 기능이 많죠.
    스스로 말을 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도하구요.
    그래서 잘 말하기보다 더 값진 대화의 방식은 잘 들어주기인 것같아요.

  • 7.
    '10.2.12 2:57 PM (218.38.xxx.130)

    못 배워서 그런 거 맞아요.
    교과서나 외우는 시험에서 어떻게 논리력, 발표력이 길러지겠어요.
    수사법, 토론법, 논리 다 과목으로 배워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 8.
    '10.2.12 3:01 PM (125.181.xxx.215)

    배워서 되는건 아니고요. 지능과 관련있다고 봐요.ㅎㅎ

  • 9. 원글이
    '10.2.12 3:06 PM (115.95.xxx.139)

    수정합니다.
    지극히 정치적인 남자들의 경우 꿍꿍이로 일부러 바보 흉내내는 사람들도 있는 듯...
    아직도 멍청해서 그런건지 꿍꿍이인지 파악 안되지만 결과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하더군요. 어제 두 남자 사이에서 그런 대화에 끼여
    아이그 답답해 속으로 가슴을 쳤는데, 바보노릇하던 분이 하도 질질끌고
    못 알아듣는 바람에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성사시키네요.
    오늘보니.

  • 10. 그러게요
    '10.2.12 3:07 PM (115.93.xxx.187)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간결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고 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30대가 되어서야 느끼고 있습니다.

  • 11. ...
    '10.2.12 3:25 PM (115.140.xxx.101)

    일체--->일절

  • 12. ...
    '10.2.12 3:45 PM (124.49.xxx.81)

    말은 길게 하는것 보다 짧게하는게 더 어렵다는 말을 서서히 공감해갑니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말을 또하게 되는경우는 화자보다 듣는자의 태도에
    따라 그런거 같아요...잘 관찰해보세요...
    저는 상대방이 한말을 또하면 들어주는 내태도를 반성하게됩니다
    혹 내가 소홀히 듣는거 처럼 상대방이 느끼나싶어서요....

  • 13. ..
    '10.2.12 3:55 PM (110.8.xxx.19)

    요점만 말해서 살아갈수없는 사회라 그런거 아닌가요..
    논점 흐리고 질질 끄는 것이 전략일 때가 많은거 같아요.
    말 잘하는 사람도 꿍꿍이 알수없는 사람에게 지는 경우가 있죠..

  • 14. 그런데
    '10.2.12 3:56 PM (164.125.xxx.182)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절대~~~로 자기 입으로 꺼내지
    않는 사람도 있죠. 내성적이거나 몰라서가 아니라 한수높은 처세나 일을 해결하는 방식의
    일환으로요.

    그런 사람들 대단하더군요. 먼 길을 돌고돌아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서 무수히 많은
    불필요한 토론과 설왕설래를 견디면서.

    그런 사람과 일을 하게 되면 성질 급한 제가 항상 지더군요.
    가끔씩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눈에 보여도 저도 끝까지 버텨보지만ㅠㅠ

    원글님이 댓글에서 쓰신 것처럼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사람은
    그나마 안쓰럽기도 하지만 일부러 바보 흉내내는 사람은 더 무서워서
    그런 사람들하고 부대끼며 살지 않았으면 하는데 세상이 내가 상대하고 싶은 사람만
    상대하며 살수는 없으니ㅠㅠ.

  • 15. 지능보다는
    '10.2.12 3:57 PM (61.81.xxx.128)

    훈련 말하는 방법에 대해 훈련이나 교육을 못 받아 그런경우 있죠
    근데 떄론 미사어구도 넣고 포장질도 좀 하고
    그래야 감절을 좀 흔들어 놓아야 할 떄가 있으니
    원하는걸 얻기 위해 그런걸 하죠 누구나 포인트 핵심만 말하고 싶으나
    그렇게 했다가는 본인이 원하는게 안될 수도 있다는걸 알기에
    감정 호소 쪽으로 끌면서...재미있는건 이게 또 먹힌다는 거

  • 16. 그리고
    '10.2.12 4:03 PM (124.49.xxx.81)

    님과 아이들의 경우처럼 아이가 A라고 해도 엄마는 B라고 생각한다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님의 의중과 타인과의 의도가 상충해서 그런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거 같은데요...
    우리는 종종 타인의 말을 다듣기도 전에 지레짐작하기도 하는데...때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하는 우를 범하기도하지요..
    아마 어릴때부터 본심을 털어놓지 못하는 환경에 처해있는경우가 많아서일까요
    님과 아이의 관계처럼 ....엄마는 진심을 짐작하고...
    좀더 진심을 표할수있는 열린 환경이 어릴때부터 모두 필요하지 싶어요

  • 17. 원글이
    '10.2.12 4:26 PM (115.95.xxx.139)

    아이들 문제는 제가 항상 a를 b로 반대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다는게 아닙니다.
    아이들이 형제가 생기면 'attention, please!'하는 경우 마음에 없는 투정을 하죠.
    주변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한 말, 남편이 한 말을 가지고 논쟁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실은 그 말 뒤에 진심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죠.
    그걸 A를 B로 알아듣는다고 표현한 겁니다.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논쟁이 아니라 말뒤의 숨은 진심인, 엄마 관심이란 걸 알기에
    아무말 없이 가만히 안아주거나 단 둘이 산책을 나가 오붓하고 질높은 시간을 보내죠.
    어른들도 (남편이나 시어른들)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구요.
    타인과의 의견 상충이 아니라 대부분은 오해로 인한 불필요한 논쟁을 하죠.
    전 논쟁은 별로 안합니다. 정리만 해주고 말죠.
    제가 늘 지레짐작으로 의견의 상충은 아니라거나
    아이를 늘 오해하면서 진심을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한다느 윗님의 의견은
    제 그의 포인트를 비껴가신 것 같습니다.

  • 18. ...
    '10.2.12 5:27 PM (58.239.xxx.164)

    어려서부터 ' 수업시간에 조용히해' 이런 말 많이 듣고
    어른들하고도 일방통행 명령만 받들다보니.. 대화라는게...
    그런대다 주입식교육..

  • 19. 커뮤니케이션
    '10.2.12 7:09 PM (125.128.xxx.162)

    대화의 기능에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오락적 기능과 치료적 기능도 있다고 해요.
    그러니 일 관계로 만나는 경우, 정보적 기능이 우선시 될테니까, 요점만 잘 전달하면 좋겠지만
    친구간에 만나서 하는 대화는 오락과 치료적 기능이 더 많잖아요. 이런 경우까지 요점만 딱 집어서 말하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요. 저는 수다가 삶의 활력소거든요. 웃고 수다 떨다 보면
    대개 한 말 또 하게 되고 그러지 않나요? 이런 경우는 비논리적일 때 더 재미있잖아요 ..

  • 20. 원글님...
    '10.2.12 7:42 PM (218.156.xxx.33)

    직업이 뭔지 궁금하네요 ?
    참 맞는 말씀하신거 같아요

    미국 리얼리티쇼를 보면서 간혹 느끼는 건데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도 어쩜 그렇게 감칠나게 표현하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적당한 수사를 사용해서 말하는지 ,,, 영어라는 언어의 장점도 있겠지만
    독서와 에세이 숙제를 통해서 그런게 많이 길러지는 것 같아요.

  • 21. 그게
    '10.2.12 7:47 PM (61.99.xxx.223)

    저 자신을 예로 들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잘 몰라서 여러 말 할 때가 있고,
    잘 알아도 직접적으로 내 마음을 드러내는 일에 익숙지 않아서 에둘러 빙 빙 말을 돌리고,
    똑같은 얘기 반복하게 되더군요.

  • 22.
    '10.2.12 8:07 PM (221.147.xxx.143)

    한국인들의 문화 성향때문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인들이 글을 쓸때와 미국인들이 글을 쓸때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한국인들은 자기가 하고픈 말을 콕 집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걸 꺼립니다.
    행여 내가 너무 나대는 걸로 보이진 않을까, 너무 잘난척 하는 걸로 보이진 않을까,
    이런 걸 신경 쓰는 모습이 곳곳에서 심심찮게 보입니다.

    요즘 난다긴다 하는 애들 논리적인 자기 주장 글을 써보게 하면,
    이런 똑똑한 애들조차 핵심부터 찌르지 않고 에둘러 빙빙 돌아가서 말합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잡설과 서론이 너무 길고 그러다 보니 포인트를 확 집지 못하고
    주절주절 딴 말들이 많이 섞이게 된다는 거죠.
    뭐랄까.. 자기 주장을 확실하고 자신있게 내세우지 못하고 뭔가 주저하는 느낌..?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현학적으로 이런저런 미사여구들을 많이 갖다 붙이면
    말 잘하고 유식해지는 줄 알고(요즘은 좀 나아졌는데 예전엔 정말 심했죠)
    오만 쓸데없는 한자들까지 섞어가며 단어들을 마구잡이로 집어 넣어 놓죠.

    반면 미국인들 글 써 놓은 걸 보면 간결/명확 그 자체입니다.
    쓸데없이 질질 끄는 걸 매우 싫어하고 하고픈 말, 필요한 말만 콕 집어 말합니다.
    표현들도 거창한 것들을 싫어해서 전달하기 쉬운 단어 위주로 사용하곤 하죠.
    감성이 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논리/합리를 따질때는 더없이 좋은 방식이 되는 셈입니다.

    언어 자체에도 차이가 있지요.
    한국말은 존대말이니 뭐니 해서 이런저런 문장들이 길어지고 표현들이 많아집니다.
    물론 좋은 점이 있긴 하지만, 위와 마찬가지로 논리를 따지고 합리성을 따질때는 좀 거추장스러워지죠.

    반면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표현들이 얼추 상당히 부족해 보이는데,
    이것이 토론을 벌이고 의견 차를 좁힐때는 굉장히 실용적이 된다는 거죠.

  • 23. 상담
    '10.2.13 10:10 AM (118.35.xxx.128)

    재무나 거창한 분야에서 상담이나 카운셀링 같은거 하시나봐요. 저는 정신과에서 개인 상담도 하고 처방도 하는 일을 하는데, 비슷한 것 자주 느껴요. 내용 뿐 아니라 정서적인 해소도 중요한 거라,어느 임계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주제나 내용이 뻔해도 들어 드려야 하는 고충이 있죠. 직장 업무중이나, 일상생활에서나 말이에요.

  • 24. 환장
    '10.2.13 6:40 PM (118.217.xxx.228)

    젤 환장하는 건

    논리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종자들이 발언권을 독점하는 거죠.
    그리고 언론을 그 개떡 발언을 충실히 전달하는 강아지들로 만드는 거구요.

    명바귀, 딴나라, 조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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