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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준비 백서 1
그래도 올해는 한번 해보고 싶어서...,
명절이 오면 가장 먼저 준비하는게
쌀....... 추석에는 햅쌀로 송편 만들러 설에는 좋은 떡국을 구하는걸로 쌀 준비 대신.
남편회사에서 항상 추석,설에는 쌀을 보내온다.거의 내 몫이 된 적이 없지만....
쌀을 바라보는 형제자매님들 나누어주고 난 좋은 쌀 사먹지롱!!!!!!(이렇게 위로)
다음이 어물...
우선 굴비...십년이상 영광법성포에서 주문해서 먹는데 지난 추석에 보내준 굴비가 봵이였다.,
설에는 어물에 많은 돈을 쓰지 않으리라 다짐에 또 다짐.,...
그래서 홈쇼핑에서 왕굴비라 선전해서 믿고 샀다., 열마리로 부족해서 2셋트..... 아쉬운대로 크기가 쓸만했다.
좀 작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세 우겼다. 누구도 뭐라 못할터이니,...나만 수긍하면 끝!
나머지 생선...., 날마다 재래 시장에 가야지 하다가
어쩌다 생긴 남푠 백화점 상품권으로 사겠다고 야무지게 맘 먹었다.
그런데 백화점...병어 한마리 오만원이 붙어있었다.
나.....뒤로 넘어가는 줄 알앗다.
하긴 생각해보니 평상시에도 큰거 국산은 4만원이였다.
백화점은 틀림없이 중국산이였을거야!라고 생각했다.,
고민하다가 오늘 목요일...
재래시장을 갈려고 하니 아침부터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우시다.
운동화를 신고 우선 농협으로 갔다,.
아침 댓바람부터 나섰다가 가는 중에 미끌어져 사망하시는줄 알았다.
농협에 간 이유.... 나물류을 사려고,
우선 고사리...국산을 만져보니 너무 삶아 녹아내릴려고 한다., 물론 가격은 ㅠㅠ
옆에 북한산이 얌전히 잘 삶아져 있다.,
그래 속으로 외쳤다.
북한산은 당연히 국산이잖아! 뭘 망설여?
얼른 맘 변하기전에
손이 먼저 북한산 고사리를 장 바구니에 담았다,.
아! 빠른 내 손.,..
그리고 옆에 있는 도라지가 보였다.,
지난 제사에 백화점에서 비싸게 산 깐 도라지가 너무 쓴 맛이였다.,
이번엔 작년 설처럼 껍질 붙은 도라지를 들었다. 이건 국산 두 봉지...
도라지를 집어들 땐 껍질 까는 수고 따위 생각도 안했다.,
그저 "형님 집에서 까셨던 도라지는 맛있었는데 이건 너무 써요!"하며
인상을 예쁘게 쓰던 막내 동서 얼굴만 생각났다.
담에 눈에 들어온 녀석은 마른 토란대.
하필그 순간에 경빈마마 쌀뜬물에 삶으라는 이야기가 생각났을까?
이 녀석도 덥석 집어들었다. 오늘 미리 삶아서 담궜다 냉장고 행 시켜야지 하며...
경빈마마 얼굴을 내 맘대로 그리고 말았다,.
다음은 엿기름 네 봉지...모두들 식혜 귀신들이다. 마트에서 파는 엿기름은 왜 보리와 밀 혼합물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림에 주문하는 걸 잊었으니 농협에서라도 사야지...
엿기름 네 봉지 담을 때 열심히 식혜 먹어 주는 시동생들 얼굴이 둥둥 떠다녔다,.
어! 자른 황태가 있네! 심심한데 이번에는 황태전도 부쳐볼까?
뭐 부치는 거야 82쿡 도사 중 누군가 써 놓았을거야 믿으며.....
이걸 집어들땐 "어머 항상 똑같은 전만 부치시더니 이번에 다른 전이 하나 더 있네요!"
눈 동그랗게 뜰 바로 아래 동서가 생각났다.
다음은 껍질 깐 녹두.....
이건 식어도 맛있다고 말하는 그 동서 얼굴 생각하며 집어들엇다.,
참고로 남도 여자인 난 빈대떡 부쳐본 적도 없다.
왜 제사 명절 때마다 똑같은 메뉴냐고 투덜거리던 제사 지내본 적 없는 집안에서 시집 온 동서가
어느날 빈대떡 이야길 해서
서비스 차원으로 부치기 시작했다.
올해는 내 새끼들 군대에 한 놈, 해외에 한 놈 보내고
큰 딸만 있으니 뭐 신날 일도 없어 적게 하겠다고 각오에 각오를 다졌건만 ......
가장 하위 순위인 빈대떡 재료가 장바구니에 들어온 순간이다.
그리고 명절이면 쓰임새가 약방의 감초 같다고 생각하는 느타리 버섯 차례
항상 명절 전에는 너무 비싸 예전에는 잘 아는 슈퍼에 미리 부탁해서 최고급품을 받았는데
이번에 그저 놀다가 아니 홈쇼핑에 빠져서......못했다.
그래도 농협에 오니 2키로에 만삼천원이란다.,
어머나 왜이리 싼거야 또 일거리란 생각없이 덥썩 장바구니에....
느타리 벗섯전에 잡채에 꽃이전에.....쓸거야 하며.
난 잠시 장바구니를 인터넷 쇼핑에서 보던 장바구니로 착각했나보다.
계산하고 들고 오려니 너무 무거웠다.,ㅠㅠ 미끄러운 길을 우산까지 접어들고 걸어왔다.
짐을 부려놓고 커피한잔 내려 마시고..
에고고 별 수 없이 재래 시장이 아닌 롯*마트로 생선사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다보니 이웃 아파트에 알뜰장터가 열려있었다.
왠 떡????
알뜰장터에서
병어 두 마리, 민어 두 마리,. 새우 한박스, 굴 두봉지 사서 돌아서려는데 상어가 눈에 보인다.
"추석에는 상어고기가 좀 쳐져서 짜게 간해야 하지만 설에는 삼삼하게 간한 상어 고기가 맛있다."
하시던 시어머니 얼굴이 스쳤다.,
상어도 한 마리.
돌아서니
포항초, 풋고추가 보여 그것도 냉큼..
노지 포항초를 만나 득템했다 여겼다.
포항초 4단, 애호박도 샀다.
두 개만 사서 호박전을 부칠까? 했는데
가운데 파서 아님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 예쁘게 부쳐진 호박전 모습이 아른거려
호박도 3개 샀다.
집에 낑낑대고 돌아서는데 80 가까이 되신 할머니께서 장을보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니 일찌감치 내게 제사며 명절이며 다 주어버리고
며느리 눈치 보기 싫다며
아예 제사든 명절이든 아버님만 보내시고 안오시는 우리 어머님 얼굴이 다시 생각났다.
민망해서 안오시면서 날 눈치 주는 며느리로 기어이 만드시는지..... 잠시 행복도 불행도 자신이 만든 팔자란 생각을 한다.
돌아와 상어를 보니 샌드페이퍼 같은 이 껍질을 어떻게 벗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80이 훨씬 넘은 친정엄마께 전화를 한다.
친정 엄마 질색을 하신다. 요즘에도 그걸 집에서 벗기는 사람이 어디있느냐고
남도에서는 생선가게에서 다 처리해서 판단다.
뭐 80년대 식이면 어떻고 90년식으로 살면 어떠리.....
난 55년식인 인간인데.ㅎㅎ
결국 물을 끓이고 상어껍질을 벗기고 소금간해서 내놓고 장본 걸 정리한다.
이미 냉동실에
떡국 국물내기 귀찮아 사놓은 갈비탕과 거기에 섞을 도가니탕 국물
그리고 양념하기 귀찮아 사놓은 갈비찜, LA갈비가 한가득이다.
오색떡국도 이미 8키로 주문해 베란다에서 놀고있다.
사과. 배, 곶감, 한과도 오늘 도착했다.
가을에 사놓은 대추와 밤의 안부도 확인했다.
내일 먼저 부칠 녹두를 물에 불리고
토란대도 삶아놓고 생선들 소금 간 해서 베란다로 쫒고 베란다에서 엿기름 거를 찜통을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나박김치를 담았다.
올려다보니 후드에 기름때가 낀 것 같아 빼내어 소다에 담궈놓고 이따 광란의 수세미질을 하면 오늘 일은 끝이다.
에고 배게잇도 아직안 빨았네! 벗겨내놓고 내일 일찍 빨아 세탁기더러 건조하라 해야지 속으로 다짐한다.
그리곤 홈쇼핑에서 엄청나게 크게 보여 새로 산 긴 직사각형 전기팬을 보며
왠지 속은 것 같다고 혼자 중얼거린다.
가로 66센치 뭐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세로 길이가 좀 작다.
하긴 나혼자 부칠지도 모르는데 후라이팬만 크면 뭐하나 싶기도 하다.
동그란 피자팬 하도 잘 타서 산건데 이 녀석은 안 탈려나.....
내일이면 알게되겠지!
1. ㅡ
'10.2.11 10:15 PM (125.132.xxx.122)헉;; 부디 승리(?)하세요.;;
전 글 읽는것만으로도...어지러워요.
암튼 정말 대단 하세요.2. 와~
'10.2.11 10:38 PM (118.222.xxx.229)글로만 읽어도 너무 좋으신 며느님, 맏동서 형님이신 것 같아요!!!!
전 결혼 4년차 아직 새댁(--이라고 쓰고 초보라고 읽습니다...)이라서 그런지
음식 준비하시는 모습이 마치 고깔모자쓰고 요술봉 들고 계신 것처럼
위대해 보입니다!!!!3. 하아...
'10.2.11 10:38 PM (118.37.xxx.161)그러니까 원글님 맘이 제 맘이라니깐용 ..
^^4. ^^*
'10.2.11 10:39 PM (121.167.xxx.239)마음 넉넉한 큰동서시네요.
일은 몰라도 입은 야물딱진 동서도 넉넉히 가지셨습니다.그려.ㅎㅎㅎㅎ
근데 이 일을 다 어쩐답니까.
지금은 다 어긋나 남의 일이 되고 말았지만
시댁 들락거릴 시절에는 명절에 가면
큰댁 아침 설겆이부터 시작해서
거실 큰유리창부터 닦아내야 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5. 대단
'10.2.11 10:39 PM (59.9.xxx.223)오랜 살림의 내공과 이러저러한 부침을 겪으면서 해탈한듯한 내공이 보입니다 (순 저만의 오해이자 오버일지도 몰라요 ) 맏며느님이신것같은데 힘들고 어려운일 많이 겪으셨을것 같아요
시동생과 동서들의 말 하나하나 장볼때 생각나서 집으시는것 보면 하늘이 낸 맏며느님이 아니실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저 많은일 언제 다 하나요 ㅠㅠ 정말 대단하십니다
글을 두런두런 참 맛깔나게 쓰셨어요6. 원글님~~
'10.2.11 11:02 PM (121.131.xxx.17)저 질문 있어요.
쇠고기 산적 할려고 고기랑 느타리 버섯 이랑 쪽파를 준비 했거든요.
근데 그고기 그대로 고기만 양년해서 굽는것도 있고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꽂이도 있던데
고기 버섯 파 꽂이로 해도 괜찮은 건가요??
아님 고기로만 넓게 굽는걸로 해야되는 건가요??7. 글을 읽고
'10.2.11 11:17 PM (219.241.xxx.101)글을 읽ㅇ고 주욱 다시 오려서 어느분이신가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라치님이시네요
저 머리속에 새겨질 이름입니다
왜인지 굉장히 정감가는 느낌입니다
본적도 이야기한적도 없는데
눈오는 도로에서 설에 대해서,장보는것에 대해서,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8. 와.
'10.2.11 11:50 PM (219.250.xxx.121)멋지십니다. 그냥 명절이 즐겁게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글이었어요.
9. 아라치
'10.2.12 12:49 AM (121.130.xxx.110)황태전을 검색하러 들어와 보니 여러님들께서 답글을 다셨네요.
맞습니다. 5남매 큰며느리랍니다. 결혼 27년차에 명절에 한번도 친정에 못가보았습니다. 아니 갈 생각 자체를 안했답니다.
윗님 소고기 산적은 버섯과 파 같이 꽃아서 하셔도 된답니다. 도라지를 같이 꽂기도 하지요.
쪽파를 꽂을려면 좀 고생하시겠네요.
전 화양적을 합니다.
소고기만 넓게 구워도 되지만 아무리 양념을 잘해도 소고기가 나중에는 식어 좀 퍽퍽해지는 단점이 있지요.
명절..... 모두 모여 재수 알아보는 윷놀이나 실컷하고 헤어집니다.
물론 그 해 입시을 앞둔 녀석이 있으면 암묵적으로 모두 져줍니다. 시험에 대박나라고!!!!!!10. 아라치님
'10.2.12 12:58 AM (219.241.xxx.101)댓글단 일인입니다
글을 읽을수록 님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구정이지만 새해 소망하는 모든것 이루시는 한해가 되셨음합니다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되세요11. ...
'10.2.12 9:55 AM (202.171.xxx.217)원글님 전기후라이팬제일큰거쓰는 1인인데요 안좋습니다
전기도 많이들어가구요 전도 특정부위만잘부쳐지구요
제일큰거보다는 조금 작은게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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