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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친정못간다는 분들 답답해요. 싸워서라도
결혼 후 첫명절을 친정에 못갔습니다.
어리버리 있다가 남편의 사촌형네 집서 차례지내고 남편의 8촌네 집까지 따라다니느라요.
막상 거기 앉아 있는데 서러움과 화가 북받쳐 오르더군요.
금방 인사만 하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바둑두더라구요.
나보고는 고스톱치라더군요.
허, 8촌이면 그 관계도 친척인가요? 생전 첨보는 사람들이랑 고스톱을 치라구요?
남편 바둑두는데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어요.
시아버지는 신이 나서 남편보고 더 두라고 하더군요.
남편이 지금 아내 혼자 저러고 앉아 있는데 더 두라고 하십니까 하면서
나를 데리고 나와 바람좀 쐬자고 하더군요.
공중전화로 친정에 전화해서 안부전하더니 나보고도 받으라고 하는데 울음이 받쳐서 도저히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의 저만 같아도 남편 사촌형네 집에서 제사 끝나면 바로 털고 일어나서 친정가자고 했을텐데 그땐 그걸 못했네요. 결혼 후 첫명절인데 말이죠.
시아버지는 자기 6촌 형제네 집은 챙겨도 며느리 친정에 명절 인사 보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더군요.
시집이나 남편이 우리에게 바라는 명절은 항상 시집 사촌형네 집에 가서 쇠라 였습니다.
거기가 종가고 우리가 마침 근처에 사니 말이에요.
친정이나 시집이나 아래지방이거든요.
종가는 서울이고.
한마디로 말해서 시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는 우리는 명절날 내려올 생각을 말아라였습니다.
남편은 아버지가 저렇게 말씀하시니 거역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시집 식구 누구 하나 결혼한 자식,며느리가 친정 못가 안되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더군요.
자기들 종가 챙길 생각만 하고.
종가가 우리가 가면 좋아하느냐? 것도 아닙니다. 사촌동생네가 뭐가 그리 반갑겠어요?
결혼하면 이제 안올줄 알았다고 하더군요.(그전에 남편과 시아버지가 다녔답니다.)
그 다음부터 한 2년여는 명절 무렵만 되면 정말 무지하게 싸웠습니다.
남편입에서 그래도 한 10년은 말없이 조용히 시키는대로 종가만 가야 나중에라도 그동안 친정못갔다 그러니 이제부터 가겠다고 말할 입지가 생긴다더군요.
내가 왜 그래야 되냐고? 누구 좋자고 내가 10년 세월을 희생해야 하냐고?
입장 바꿔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냐고 따졌어요.
싸우고 싸우다 남편 입에서 각자 따로 가자는 말까지 나오더군요.
따로 가지는 못했지만 내가 친정에 못가는 동안 시집쪽에 가면서 절대 웃을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자발적으로 꿔다 논 보릿자루했지요.
몸은 어쩔수 없이 따라왔지만 마음은 절대 아니라는 건 항변했지요.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결국 남편이 두손두발 다 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한말이 절대 틀린말이 아니라는 걸 자기도 알거든요.
추석엔 종가, 설에는 친정,시집있는 지방으로 가기로요.
시아버지 생각 좀 해보자는 말에 남편이 아버지가 올라오셔도 우리는 내려갑니다.
우리없이 올라오실리가 없지요.
그 이후로 쭉 설에는 내려갑니다.
내 방법이 좀더 부드럽지 못했다는거 이제야 인정하면서도 그렇게라도 싸워서 친정내려가는거 전 잘했다고 생각해요.남편말대로 10년 세월을 속앓이만 하면 누가 알아주나요?
그리고 갓결혼한 새댁때 친정이 절실히 그립지 결혼 10년 지나서 친정보다는 내집이 편할때 뭐 그리 애틋하게 찾겠어요?
막상 설에 내려가니
이번엔 또 다른 사촌형네 집에 가서 음식 만드는거 거들라고 하더군요.
추석에도 종가에 가서 거들어
설에도 다른 사촌네가서 거들어
정말 화가 났어요.
그때 우리 엄마는 혼자 명절 음식 만들고 있었는데 거기는 일할 사람이 많아도 나보고 며느리라고 가서 일하라고 하더군요.(결혼전 명절때는 엄마 도와서 무채 써는거, 튀김이랑 전은 내가 도맡아서 했거든요.)
우리 남편이 거기 갔다와서 우리 엄마 음식 만드는 거 도우라더군요.
음식 하는 시간이야 다들 명절 직전에 만들지 우리엄마는 나 기다려 저녁때 만드나요?
이때까지 두 형수들이 번갈아 가며 갔다며 이제는 나보고 가라고 하더군요.
이때까지 간거야 둘이 먼저 결혼을 했으니 간거지 내가 가야 할 자리 대신 가준거냐고 난 그리는 못한다 했습니다. 우리엄마 뻔히 혼자 일하는 거 두고 남편 큰엄마제사음식 도우러는 못간다고~
거기서 또 명절 2차전이 시작되었지요.
음식도우러 가라 난 못간다~~
억지로 끌려가도 절대 웃지도 쓸데없는 말을 하지도 않았어요.
추석을 온전히 양보해서 자기 종가에서 치르고 친정엔 못가는데
설마저도 시집도 아니고 시집 사촌형네 가서 음식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결국 몇년만에 남편이 졌어요.
전 설명절 당일만은 시집 우선으로 지내는 거 그거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추석도 시집 종가에서 보내는 마당에~
저보고 욕할 분들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저러지 않았으면 그 누구도 그런 상황을 바꿔 주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리고 몇년 내가 져주다 시집쪽 혹은 남편이 은혜라도 되는 양 베풀어 주는 친정가라 ~~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시아버지 언젠가 여자는 시집오면 시집 가풍을 따라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거야말로 대한민국 시집쪽의 희망사항일 뿐이죠.
시집 가풍을 따라야한다는 시아버지 저 결혼할때 10원 한푼 도와주신거 없어요.
그만큼 경제적으로나 다른 모든 상황에서 평등하게 결혼했는데 왜 일방적으로 시집 가풍을 따라야 하나요?
아니요, 오히려 결혼말 나올때는 객관적으로 남편보다는 내가 아깝다는 쪽이었죠. 그래서 막상 결혼전에는 그런 모습 보이시지 않더니 결혼직후 바로 시아버지고 남편 누나고 큰동서고 시집 행세를 하려고 하시더군요.
우리 친정부모님은요.
명절에 아들이라고 꼭 내려오라고 강권하지 않으세요.
아들 둘 있지만 다들 서울 살아서 사정이 있으면 미리 다녀오기도 하고 아이들이 돌전에는 멀리 차타고 오기 힘들다고 오지말라고 하세요.시집엔 못가고 친정에만 가서 명절쇤다고 뭐라 하지도 않으세요.
아기들 어린데 오히려 사돈께서 뒷바라지 하느라 힘드시겠다고 하세요.
정말 결혼전에는 명절쇠는 문제 한번도 관심 가져본적도 없었는데 결혼과 동시에 바로 가장 불평등을 느낄수 있는 행사더군요.
1. //
'10.2.11 9:30 PM (112.151.xxx.152)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결혼준비를 <동등>하게 했으면 결혼생활도 <동등>하게 시댁과 처가의 가풍을 반반 적절히 혼합해서 살게해야죠.
<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 준비>와 <시집에 절대적인 순종> 이 구식 사고방식이고
<집도 혼수도 양쪽 똑같이 준비> 와 <적절한 가사분담과 합리적인 시집살이> 요새 사고방식이라고 구분해보면
시자 붙으신 사람들은 당신들쪽에 유리한 쪽만 사고방식이 진화하신 분들이 많은 듯.
그분들이 원하는 건 <준비는 똑같이>와 <시집에 순종>이잖아요.
책임은 낮추고 권리는 유지하고.2. 정말
'10.2.11 9:33 PM (218.52.xxx.62)잘 하셨어요^^ 원글님 말씀대로 자기 자신이 자기 입장과 생각 말하고 남편과 함의해서 친정에 가야해요. 절~대로 몇년 고생하다가 시댁에서 은혜 베풀듯이 친정 가라고 해서 가는 거 하지 말아야 해요. 얼마전에 친정 부모님이랑 할머님이 아프셔서 이번 설에 가지 못할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하냐는 글이 올라왔는데 지금은 아이지만 아들이 둘이라는 분이 <내가 시어머니라면 며느리 보내주기는 하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 글 보고 정말 씁쓸했어요 아직은 며느리인 젋은 사람조차 자기가 시어미니가 되면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보내주는>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사돈이 아프시면 같이 걱정은 못 해줄 망정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정말 너무 한다 싶더군요. 그런 생각을 가진 시어머니의 며느라면 정말 정말 시어머니 은혜받아서 가지 말고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해서 친정에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3. 부럽습니다.
'10.2.11 10:13 PM (124.54.xxx.142)원글님 하나도 못된거 아니구요. 당연한 일인겁니다.
저도 결혼 후 명절때 시집이 아니라 큰댁에 가서 명절 음식 하루종일 하고 그 다음에 시댁 가서 명절날 먹을 먹거리 시어머니 하시는거 또 도우면서 일 한 후에 시 할머니댁까지 가 인사 드린 후 친정에 갔는데 정말 너무 힘들어서 친정 가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가더군요.
그 와중에 힘들어 죽겠는데도 남편은 제맘도 모르고 하하 호호 웃기만 하고 갈 생각은 안하는...
차라리 시댁이 큰집이었으면 좋겠네요.그럼 한 큐에 끝내기라도 하지요. 이건 이도 저도 아니라 명절만 되면 일을 2배로 하는듯...게다가 컨디션도 좋지 않아 이번에 남편한테
대놓고 말했습니다. 이번엔 나도 땡땡이 맘껏 칠거다! 일은 하되 기본만 하겠다 이거죠.
그동안 막내라고 설거지,뒷정리 도맡아 하느라 정말..;;
설거지가 음식만드는 것 보다 더 힘들어요.눈치보며 살살 일 안하려구요.4. 해라쥬
'10.2.11 11:03 PM (125.184.xxx.18)정말 왜그렇게바보같이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가지 말란다고 친정엘 안가다니 ....
싸워서 쟁취하세요
똑같은 귀한 부모입니다
명절에 친정못가게 한다고 눌러앉지마시고
당당히 친정가세요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지나가는 파리가 웃을일이죠5. 경험상
'10.2.12 3:48 AM (122.254.xxx.154)몇 년만 참으라는 거 제일 나쁜 충고입디다..
신촌 초에 당연히 친정도 간다~~라고 하지 않으면 힘들죠.
나중에는 이제 와서 왜? 소리 나옵니다6. ..
'10.2.12 9:05 AM (121.133.xxx.68)개인적인 노력이...조금씩이나마 남녀평등에 기여한다
생각해요. 대한민국 남자분들 제발 자기것만 내부모만
생각한다면 혼자사시길....왜 결혼해서 당연한걸로 그렇게
뻔뻔하게 강요하고 그것도 십수년을 명절마다 힘들게 살아야 하나요?
불공평한것은 싸워 이기세요. 신호초부터 절대 뒤로 양보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양쪽 친정,시댁만 챙기기도 힘든세상에
무슨 사촌제사까지 간답니까? 하시고 싶으신 시아버지나 남편분
께서 스스로 친분유지하시도록 노력하셔야죠.
효도도 셀프, 친분도 셀프입니다. 며느리 얼굴마담 아닙니다.
그런 말도 되지 않는풍속으로 그동안 속썪느라 뇌세포 나름 많이
죽였을 대한민국 여자분들 이번 명절에도 속 썪지마시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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