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아버님은 4남 1녀 중 막내세요.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모두 돌아가셨구요.
저희 남편 사촌들도 모두 시집 장가가서 아이 낳았습니다.
저희도 아이 있구요.
근데 저희 매년 명절마다 큰댁,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예전에 쓰던 큰집으로 내려가야 해요ㅜ.ㅜ.
시골 집성촌에서 큰아버님 식구들 할아버지, 할머니 사시다가,
할머니 돌아가시면서 큰아버님네 식구들 다른 지방 아파트로 이사가셨어요.
저희가 내려가는 집은 예전에 쓰던 시골집이구요.
평소에 관리 안하던 집이니, 여기저기 구멍나고 먼지도 장난 아니고, 벌레들 천지에다, 내려가자마자 냉장고에서 썩은 음식 치우고, 그릇들은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고...
보일러도 잘 안되고, 외풍도 심하고...
저희 아이 갔다 오면 감기치레 합니다.
가면 잘 데도 없어요.
시아버님 형제 4분이랑 그 자녀들이랑, 그 자녀의 배우자랑, 아기랑...
이불도 없어서 여기저기 겹쳐 자구요.
아침에 머리도 못감아요. 뜨거운물이 안나와서요.
저희 남편 저 결혼할 땐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장손인 사촌형 결혼하면, 장손인 사촌형 아이 낳으면, 제가 아이 낳으면 안 내려 갈거라고 했는데, 아이 낳고 몇년이 지난 올해도 또 내려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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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 내려가기...
ㅜ.ㅜ 조회수 : 576
작성일 : 2010-02-11 17:33:18
IP : 59.10.xxx.2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도대체
'10.2.11 5:39 PM (61.77.xxx.153)그게 뭔짓이래요...
글로만 읽어도 짜증나서 말투가 이러네요.
원글님네 시댁도 진짜 이해가 안가네요..
시조부모님 산소가 그곳에 있어서 제사때나 추석때 꼭 찾아뵈어야 한다면 몰라도
설때는 차례 지내고 산소 가는 집도 있지만 안가는 집도 많고..
여튼 다 서로 떨어져 살고 각자 며느리들 존주들까지 생긴 마당에
텅빈 시골집으로 그 가족들 다 모이게 한다니...참..
큰집이 아니라 빈집으로 내려가는 거네요.2. 명절이 뭔지
'10.2.11 6:05 PM (124.216.xxx.46)크크크. 원글님은 정말로 심각한데 죄송해요.
남의 일이지만 너무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왔어요.
아니 무슨 남량특집도 아니고 명절마다 폐가에 가서 극기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참.
역시 명절증후군의 주범은 귀신이 맞는 거 같네요.3. 뱀 한마리
'10.2.11 9:10 PM (118.222.xxx.229)풀어놓으세요~
아님 쥐라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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