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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의 돈부탁

!!?? 조회수 : 1,413
작성일 : 2010-02-10 19:58:12
며칠전에 친정아부지가 갑자기 돈을 100만원만 보내라고 전화왔어요.
아부지 명의의 충청지방의 아파트 월세임차인이 갑자기 보증금을 안 받고 나갔는데
보증금을 내 주려니 100만원이 모자란다고 하시면서...

분명히 아부지한테 몇천 현금으로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하기사 은행에 묶어놓아서 갈라 쓰기가 뭐시기 하니까
아부지 생각에 금액도 얼마 안되니까
저한테 얘기하면 금방 나오겠지 생각하시고 돈을 부치라고 하신거겠죠.

하지만 저도 요즘 일이 잘 안되고 경기도 안 좋아서
솔직히 임대료 내는것도 벅찰 정도이거든요.

그렇다고 그걸 미주알고주알 부모님한테 얘기하기도 그렇고
임대료 억지로 맞춰서 은행에 넣어둔돈 일단은 얼른 송금을 했죠.

직장 다닐땐 그래도 용돈이랍시고 조금씩 드렸는데
자식들 대학공부 시키랴 요즘은 너무너무 벅찹니다.

그러나 아부지는 있는돈으로 저 위에 오빠랑 언니한테는 조그마한 부동산을 증여해 주시고
저나 저 동생도 둘 있는데 걔네들한테는 1원짜리 한장 안 주시고
돈이 필요하면 동생은 올케가 있어서 불편해서인지
일체 돈 야그 안 하시고 또 그 밑에 막내한테도 돈 야그 일체 안 하시면서
저한테는 돈 필요하다고 당당하게 얘기하시는데
어떨땐 친정 아부지지만 하고싶은 말 마구마구 하고싶지만
부모님이라 꾹꾹 참습니다.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하면서...

부동산 팔아서 있던돈은 오빠 언니한테 물려주고 돈 필요하면 저한테만 요구하시고
참 부모님이지만 이해 불가입니다.

사무실관리소장이 이번에는 설이 끼여있으니 설날 전에 임대료 좀 해달라고 해서
저도 어쩔수 없이 큰 맘 먹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부지한테 드린돈 받아야 임대료를 줄 수 있기에...

나중에 돈 벌면 용돈 듬뿍 드릴테니 100만원 좀 주시면 안 되냐고요.
말이 안 떨어졌지만 저도 살아야 겠기에...

그리고 너무 할말을 안 하고 사니까 제가 편하신가 봅니다.
언니는 집안에서 일어난일 특히 힘든일 미주알 고주알 친정에 와서 다 얘기합니다.
그러니 언니는 항상 힘드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힘들어도 얘기 안 합니다.
솔직히 5남매중에 요즘 중간인 제가 제일 힘드는거 같은데...
수입은 적은데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 학비땜에 허리가 휠 정도인데...

그랬더니 울아부지 삐치신거 같습니다.
그돈 삥땅 할려고 했는데 돌려달라고 그러냐면서
금방 100만원이 제 통장으로 입금되었네요.


아부지 죄송합니다.
나중에 많이 벌어서 용돈 듬뿍 드릴께요.

IP : 112.161.xxx.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0.2.10 8:16 PM (110.10.xxx.141)

    저는 시아버지가 그러십니다.
    본인은 펀드에 몇천, 적금에 몇천 묶어두시고
    몇백 필요하신 일 있으면 저희(장남)에게 전화하십니다.
    저번에는 돈이 없다 말씀드리니 어디가 좀 빌려오라 하시더군요.(어디? 전당포?)
    지금 당신들 사시는 집 저희한테 증여하시고 (다주택자 중과세 피할려고)
    월세는 받아서 다 챙기시고, 세금만 우리몫.
    집 증여해 줬다며 생색은 얼마나 오지게 내시는지...
    이번에 땅 가지고 계신거 재개발 되면서 보상이 나왔는데,
    저희가 돈달라고 (혹은 빌려 달라고)할까봐 부리나케 다른 부동산 계약하시더군요.
    - 저희 아파트 분양받으며 중도금 한번 내주신다더니 입 싹~ 하셨거든요....
    주실거라고 생각도 안했고 그래서 미리 대출신청해놨다 잘 처리했습죠.

    본인 돈이니 안주셔도 그만이지만, 생색내시는 건 정말 지겹습니다.
    앉았다 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돈얘기도 지겹고...

    참, 님과 달리 저희는 형제들이나 시어머님 아무도 시아부지 돈 받은 사람 없습니다.
    본인만 부자시면서 끝없는 욕심때문에 본인만 불행하시죠.
    나머지 식구들은 아부지 삶을 보면서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 않다는걸 깨달았고,
    서로 아버지한테 받은 상처(?)를 보듬어 주며 사이좋게 지냅니다.

    구정에 시아버지 얘길 또 들어야 할걸 생각하니 두통이....-_-

  • 2. 이 상황이
    '10.2.10 8:27 PM (180.69.xxx.196)

    아부지 죄송합니다.
    돈벌어서 용돈 듬뿍 드릴게요...로 훈훈하게 마무리 되어야 할 일인가요?
    저는 오히려 ??? 뭐지 하고 반문하게 되는 상황인걸요~

    통장에 수 천 만원이나 있으면서, 본인돈 아귀를 흐트리는게 싫어서 못사는 딸에게
    가장 만만하다는 이유로 돈 100만원을 부쳐달라는
    무한 이기주의 부모님이신데요.
    섭섭한 마음이 들어야 정상아닌가요??
    더구나 언니 오빠에게는 재산을 나눠주셨다면서...

    죽어라 힘든 자식은 ...끝내 죽어라 죽어라 힘들뿐이고
    똘똘한 자식에게는 뭐든 더 주려고만 하는
    인간도 약육강식의 금수와 같은 존재인건지?? 서글퍼집니다.
    인간이 금수와 다른점이 분명 있을텐데...

  • 3. .
    '10.2.10 8:38 PM (116.41.xxx.159)

    앞으로는 해드리지 마세요.
    아무리 어렵게 해드려도 고마운거 모르시고,
    님을 인정하지도 않으실거에요.
    이뻐하는 자식, 만만한 자식이 따로 있는거죠.
    애쓰실 필요 없으니, 님 앞가림이나 하세요.

  • 4. !!??
    '10.2.10 8:39 PM (112.161.xxx.9)

    원글입니다.
    언니는 돈은 없으면서 힘든일은 안할려고 하고...형부도 똑같고..
    오빠도 게을러터져서 맨날 힘들고...

    저 돈 벌려고 아둥바둥 스트레스 엄청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남매들중에 흰머리 제가 제일 많습니다.
    언니랑 같이 있으면 100에 90명은 제가 언니인줄 압니다.

    오빠 언니 돈 없다고 불쌍타고 돈 물려줬습니다.
    그 돈 준거 알고 첨에는 엄청 섭섭합디다.
    세월이 약이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잊어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형제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워봐야 도움될게 하나도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될 수 있으면 섭섭하더라도 참고 지냅니다.
    울 언니 한달에 몇번씩 점심시간에 저한테 와서 밥 얻어먹으면서 한번도 돈 내 본적 없습니다.
    얻어먹으니 그걸 당연하게 아는 언니도 알밉지만 그래도 형제인데 어떻해요.

  • 5. 아무리 가족이라도
    '10.2.10 8:53 PM (116.41.xxx.159)

    좀 냉정히 대할 땐 냉정히 대해야지요.
    님이 너무 착하게만 대하시니까 가족들이 모두 받으려고만 하지요.
    언니 보고싶고 얘기 나누고싶은거 아니면, 가끔씩 거절도 하세요.
    일방적으로 모든걸 참고 견디다 보면 님만 몸 상하고 마음 상한답니다.

  • 6. 참 답답하십니다
    '10.2.11 1:35 AM (65.94.xxx.219)

    급 훈훈한 글 마무리도 어처구니없고, 야박한 언니의 행동에 "그래도 형제인데 어떡해요"
    이리하시니 이리 당하고 사시는 겁니다
    가족간에 당하고자시고가 어디있냐 하실것같은데, 지금 그리 당하고 있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리 사십시오
    뭔가 좀 섭섭한게 느껴지긴 하셔서 이런글도 올린것 같은데, !!??님의 댓글보니 앞으로도 쭉 이리 사실것같습니다

  • 7. 다 말하세요
    '10.2.11 2:59 AM (121.138.xxx.86)

    우는 아이 젖준다고요.
    전에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

    딸이 여럿 있는 집인데 셋째딸이 효녀라, 힘든 내색안하고 친정에 와 일을 도와드렸네요.
    물론 용돈식으로 돈을 받긴했지만 그걸로 반찬까지 해오며 나름 수발드는데...
    다른 언니 동생들은 매일같이 쫓아와 뭐가 없다, 뭐를 계약해야 한다, 울고불고~~~
    혀 끌끌 차면서 왜 저러나, 싶었는데... 몇 년 뒤에 정신 차리고 보니.
    그 셋째딸만 집이 없더라네요. 월급도 아니라 손에 쥔 돈도 몇푼 없고, 다른 딸들은 다들 아파트 몇채씩 챙기고 떵떵거리더라는.

  • 8. 내 입장
    '10.2.12 1:26 AM (218.54.xxx.58)

    돈은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습니다. 저는 친정어머니가 그렇습니다. 용돈, 푼돈, 아쉬운 돈은 딸인 저 한테 받고, 아들에게는 베푸십니다. 우리나라 60대, 70대 어른들은 본인들은 못 느끼시는데 그런 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딸은 남의 식구니까 딸한테서 얻는 것은 내 살림에 도움되는 것, 대신 몸으로 반찬으로 좀 도와주자, 왜냐하면 안쓰러우니까, 아들은 내 식구니까 제들 살림 일으서는 것은 내 재산이 늘어나는 것. 어차피 내 식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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