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용돈얘기 꺼내놓고 시어머니 혼자서 맘고생하시는 중...
저..... 며느리 셋 중 둘째 며느리예요.
형님은 20년차 베테랑, 저는 10년차이고요.
아래 동서는 명절 때마다 어머니 통장으로 20만원, 아버님께는 10만원을 드리고 장보는 것이나 음식준비는 안해와요.
형님은 몸으로 때우는 건 이제 싫다며 슬슬 일을 내려놓기 시작한지 몇 년 됐고요,
전 20만~30만원 미리 보내고 어머니의 지령-_-을 받아 소소한 것을 또 준비해가는 편이예요.
제가 음식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명절장보고 밑손질해가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받거나 하기싫거나 하진 않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도닦은지 몇 년 됐어요. ^^
그런데,
이번 설에는 금요일까지 정말 바쁜 일이 너무 많고
그동안 잘 해왔으니 이번엔 건너뛰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만 하다가
일주일 전인데도 명절다가오는 건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어머니 전화받고 앗! 할 정도 였으니까요.
우리 어머니,
매번 하시는 소리지만 "니네들이 다 알아서 하니까 난 이제 다 까먹었어. 뭘 사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를 읊으시더니
어쩔거냐고.......
생각이 아예 없다가 약간 당황해서 "안그래도 돈 보내려고 했어요" 했더니
곧바로 "그냥 니가 해오던 대로 하면 안되냐? 난 뭘 해야하는지 정말 몰라" 하십니다.
그래서.....
튀김, 전, 갈비를 준비해가겠다고 하고 나머지는 형님과 의논해보시라구........
"그래. 알았다" 하시더니 머뭇거리시다가
"니가 장 봐와도 나 용돈도 좀 줘야돼? 알았지?" 하시더라구요.
아이구!!
20만원 정도는 원래 보내려고 했던건데 본인이 저렇게 챙기시니까 참....
울 친정엄마가 요즘 상황이 안좋아서 맘이 많이 아픈데
시어머니께선 며느리가 명절용돈 안줄까봐 동동거리시네요.
"네~ 보내드릴께요." 하구 끊었는데 좀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20만원을 보냈어요.
며느리 셋에게 받으시면 60만원이고
효자 아들들도 몰래 어머니에게 드리기도 하겠지요.
좀 낯간지럽고 무안하셨던 걸까요?
이틀쯤 후에 전화하시더니 뜬금없이 제 남편이 꿈에 나왔다며 무슨 일 없냐고 물으세요.
아무 일 없다하니까 혹시 니들이 싸워서 우리 **가 꿈에 나왔는가 싶어서 전화했다구.......
"무슨 말씀이신지...?? 저희가 왜 싸워요? "
"응.. 내가 용돈 얘기해가지구 울 아들이 구박받았나 걱정되지 뭐냐....
괜히 내가 주책떨어서 아들 힘들게 했나 싶어서 맘이 안좋았어."
만들어 낸 얘기겠지요.
아들이 들어서 엄마 주책이라고 할까봐 나한테 입다물라고 미리 선수치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드니까 기운이 좍 빠져서 통화하기 싫더라구요.
왜 자꾸 이런 얕은 수를 쓰시는지 한숨이 나오길래
"저희는 저희 둘 사이 문제 아니면 안싸워요, 어머니. 별 말씀을 다하세요." 하고 바쁘다 하고 끊었어요.
이제 또 제가 먼저 전화를 끊자 했었다는 것에 집착하시기 시작.
오늘 밤에 전화 또 왔어요.
니가 혹시 기분나빴나 해서 맘이 무거우시대요.
저 그 이후로 어머니생각 안했거든요.
보낼 돈 보냈고, 장은 금요일 오후에 보면 되고,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면 되겠다 하구선
명절 문제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는데...
"이번 주 면접있고 수업많아서 일에 쫓겨서 좀 정신이 없어요."
"응. 그래. 니가 일부러 틱틱대진 않는데 이상하다 했어."
"걱정마시고 주무세요."
일부러 좀 건조한 말투로 얘기했네요.
어른들은 왜 이렇게 쓸데없는데 머리 쓰시느라 기운을 빼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사연이 많아ㅋㅋ 예전처럼 사근사근하게 하진 못하겠고
할도리만 하고 좀 거리를 두자 싶은데
"넌 마음까진 주지 않는다"며 시비거시고,
"그래도 얘기할데는 너밖에 없다"며 동기간 흉보시고,
"딸 없어서 외롭다"고 붙잡고 우시고,
"내 아들 힘들게 하지 마라"며 으르렁 거리시고......
설이 아직 며칠 남았는데 이 용건으로 전화가 몇 번이나 더 올런지...
얼굴보면 또 재방송을 얼마나 하실런지...
지붕킥 오현경처럼 "뭐가요?"하면서 뚱~~하게 해볼까 싶습니다.
1. ...
'10.2.10 6:28 AM (221.145.xxx.195)글 읽으면서 참 귀여운(?) 시어머니도 계시구나 생각했어요. 아마도 마음이 여리고 소심한 분이신듯... 가끔 제게 날벼락을 떨어뜨리시는 우리 시어머니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세요.
2. ..
'10.2.10 6:37 AM (120.50.xxx.102)정말 시어머님 양반이시네요..
그말씀 한마디에 전전긍긍하시고...
더 심한말 하고도 끄떡도 안하는 시어머니 널렸는데요...저희 시어미 포함해서........3. 님 그래도
'10.2.10 7:46 AM (210.205.xxx.250)좋은 분 같아요. 님도 시어머니도. 저도 그래요. 전 음식도 안해가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선물 - 즐겁게 준비해 가요,..,.4. 착한
'10.2.10 8:56 AM (211.210.xxx.62)착한 며느리시네요.
전화 소리 들릴때마다 답답하시겠어요.5. .
'10.2.10 9:10 AM (61.38.xxx.69)저도 귀여운 분이란 생각.. 남의 시어머니니까 그리 보이겠죠.
원글님도 좋으시고, 시어머니도 그 정도면 좋은 분.
시어머니과에서는요.6. ㅎㅎㅎ
'10.2.10 9:33 AM (210.102.xxx.9)왠지 제가 저런 시어머니과가 될 것 같아 살짝 걱정되네요.
아들만 둘이라 며느리가 저랑 마음 맞다 싶으면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별일 아닌 일로도 전화해 될 것 같아요.
수다 떨 친구 삼아.
나의 미래 며느리들의 편안함과 나의 고상한 시어머니 역할을 위해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연락 끊이지 않게 잘 해야겠어요.
왠지 원글님께 시어머님이 마음적으로 기대는게 느껴지네요.7. ...
'10.2.10 9:46 AM (119.67.xxx.204)며느리 입장에선 깝깝하지만......제 3자로서 보기엔 시어머님이 소심하고 맘이 여리시네여...눈치도 좀 보시고....
그래서 전전긍긍하는거에여.....
남의 시어머니라서 그런지.....좀 관대해지네여...ㅋㅋ
울 시엄니께서 저한테 그리 하시면 저도 돌겠지여.....ㅋㅋㅋㅋㅋ8. 그래도 낫지
'10.2.10 9:47 AM (121.130.xxx.5)그래도 아예 양심까지 없지는 않은 소심한 시어머니인듯...우리 시어머니는 사람 그렇게 대놓고 괴롭히고도 잠만 잘 주무시고 신심 깊어 자기는 천당 갈거라 굳게 믿는 분이세요. 수술로 하혈하는 며느리 아침에 찾아와서 용돈 몇일 늦었다고 난리발악 떨고 가더이다...
9. ㅜㅜ
'10.2.10 10:34 AM (112.151.xxx.214)정말 왜 시엄니들은 자식들한테 돈받으려고 안달인지....
정말 이해불가..10. 귀엽기는요
'10.2.10 10:55 AM (122.35.xxx.43)전 진상 어머니같습니다.
자기는 나쁜사람이 아니라고 계속 읊는거잖아요.
말로 할건 다하고.
그냥 쿨하게 어머니 저 신경안쓰고 있으니 그만 전화하세요 하고 끊어버리세요.11. ㅋㅋ
'10.2.10 11:35 AM (58.227.xxx.121)어머니가 좀 소심하신가봐요.
12. 저도 한소심인데
'10.2.10 1:44 PM (121.88.xxx.149)제가 저런식으로 막소리 못하면서 나중에 신경 엄청 쓰고...
저정도면 양호하지 않나요? 시어머니로서...
너무 무심하면 또 무심하다고 욕먹잖아요.13. 원글
'10.2.10 8:58 PM (116.36.xxx.81)울 시어머니, 소심하시면서도 못하는 말 없으십니다. ^^
본인이 "난 뒤끝없다"하는 사람들은 할 말 다 하고 사는 스타일이잖아요.
돈액수나 용돈얘기보다는
지어낸 것이 분명한 꿈 이야기가 제 뒤통수를 때린 느낌이네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용돈이야기를 한다 ->> 며느리가 기분나빠서 남편과 한 판 한다 ->> 내 아들 불쌍해...
본인이 액수를 크게 부른 것도 아니면서,
참 뜬금없는 쪽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시어
며느리가 자기 아들 구박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만 며느리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이상한 상황......
피곤합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