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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을 뿌리치고 바르게 살기란.

여직원 조회수 : 695
작성일 : 2010-02-08 16:16:34
솔직히 저도  머리검은 짐승이어서  때때로 악마의 유혹에
살랑살랑 흔들리기도 해요.

저희 사무실은 평수는 크지만 상주하는 사람은 대표님하고
제가 기본적 인원이고
다른 직원분은 외부에서 일을 하시는 경우지요.

근속년수로 보면 대표님 바로 다음이 저에요.
참 희안하게 저는 일복도 많고 환경 적응형인지
혼자 별별일 다하고 급여는 짜고 힘들어도 이상하게 또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일하는 편이에요.
사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또 어쩔 수 없고
제가 20대도 아니고 30대에 기혼자이니 더 간절한지도 몰라요.ㅎㅎ


여튼 제 업무부분을 제외하고도 외부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이
처리해야 할 일도 제가 좀 많이 하는 편이고
원래는 외부에 같이 일할- 업무를 보조해서 도울 직원이 필요하지만
회사 규모나 자금 상황이 좋은게 아니니까 적은 인력으로 일을 하려면
내 업무 외에도 많이 도움을 줘야 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도 앞전에 글에 썼듯
집근처에 교통비도 안들고  그래서 부담없이 다니고 부담없이 일하다보니
또 열심히 일해야 할 상황이니 입사했을때부터
누구에게도 인수인계 못받고 혼자 찾아가며 전화해가며 일일이 알아가고
터득하고 그리 시간이 지났는데
근속년수는 사장님 다음이라지만  워낙 제 급여가 작게 시작했다 보니
2-3년 뒤에 조금씩 오른 연봉이라 해도 좀 작긴 하죠.


다른 분들은 경력도 있고 외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저와 같이 비교하긴 무리수고..ㅎㅎ

외부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은  경비를 미리미리 청구해서 쓰고 영수증을
맞춰서 내는 방식이에요.
사실... 이 경비로 사적인 거 많이 쓰실 거에요.
어차피 차 주유비며 톨비며 다 100% 회사에서 지원을 하고 경비 부족하다 하면
또 바로 바로 처리를 해주는 편이고.
100% 중에 90% 정도는 회사 업무로 나가는 돈이겠지만
나머지는 영수증이 없거나 하면 맞추고  또는 저녁을 먹고 영수증 맞추고 하는 것이
간간히 있어요.


그걸 대표님이나 제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일의 특성상 어느정도 인정을 하는
분위기지요.
그래서 인지 저도 가끔은 속이 꼬이는 것이  외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급여도 제 두배보다 더.  주유비며 뭐며 다 보조해주고  술한잔 마시는 것도
경비에서 처리해도 영수증 맞추기만 하면 인정해주니..
에이.  좋겠다... 싶을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관리하는 사람은 좀 급여가 작은데다
저는 만원이라도 아낄려고 하고 일은 일대로 곱으로 하는데
급여는 작고 ..
현장에선 경비를 아주 막 허투로 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조해주니 쓰고.ㅎㅎ


오늘 드디어 명절 상여금을 지급하라는 사장님의 지시가 있었지요.
사장님외 다른 분들은 급여가 어느정도 있으니 상여도 역시 차이가 생기고.ㅎㅎ
사장님이랑 다른 분들 급여는 딱 몇십만원이렇게 떨어지는데
저는 2년전에 연봉 조정할때 몇% 계산하면서 천 몇백원으로 계산되는거
딱 그렇게 계산해서 정리하다보니
항상 몇만원 단위로 떨어지는게 아니고  몇십원단위..ㅋㅋ

오늘 상여금도 급여에 몇% 지급하라 하시는데
다른 분들은 딱 만원까지 떨어지는걸
저는 십원단위로 나와서...
아,   이걸 그냥 천원단위로 반올림해서 처리해버릴까
만원단위로 반올림해서 처리해 버릴까를 놓고
진짜 고민고민 하다가


에휴.  미쳤지.   급여에 몇%니  계산한 만큼 딱 맞게 처리해야지
어디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나.  스스로 꾸짖었네요.
명절에 급여도 못받는 사람도 있을테고
상여금도 일절 없는 곳도 있는데
상여금이라도 이렇게 챙겨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건지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분들 경비를 이렇게 쓰네 어쩌네를 비교하고
반올림해서 좀더 처리하면 어떨까를 생각하고 있다니
나도 참 본성이 그렇구나... 반성해!  하곤

후다닥 십원한푼 안틀리게 처리했네요.


사람이란게 이래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아껴살면서 노력하다가도
왠지 내가 생각하기에 좀 억울하다 싶으면 마음이 무너지고
그사이로 유혹이 오기도 하고요.
참 사람이란게 그렇네요.


남이 어떻게 살든 나는 내 원칙과 내 신조로 살아야 하잖아요.
잠시 몇천원으로 떨어지는 금액을 놓고 부끄러운 생각을 해서
꾸짖는 마음으로 글 올렸어요.
못났다.  못났어!

IP : 61.77.xxx.1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8 4:27 PM (121.190.xxx.240)

    와우..잘하셧어요..짝짞짞.
    "정도가 아니라면... ,내것이 아니면 절대 취하지않는다"


    이걸 모트로 삼으면 되는것같아요
    나주에
    내가 시간이 오래 흐른뒤에도 스스로 거울보고 부끄럽지않을려면
    뒤끝이 깨끘해야해요
    ...나중에 내 스스로 거울보고 .그리고 혹여 자녀얼굴 보고도 언제나 당당할려면
    당연 그래야지요...
    눈앞에 이익.달큰한 유혹에 홀깃하지않은님 ,...반갑습니다 멋집니다. 좋아보여요

  • 2.
    '10.2.8 4:36 PM (218.38.xxx.130)

    멋져요^^
    누구나 갈등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저도 외근도 해보고 내근도 해봤지만
    외근자들이 좀 여유있게 지를 수 있는 경우가 많죠..ㅎㅎ
    그래도 내근할 땐 춥고 더울 때 밖에 안 나가니까 그 생각으로 혼자 위로해요

    멋진 님~ 즐거운 설 보내세요 ^-^

  • 3. 원글
    '10.2.8 4:47 PM (61.77.xxx.153)

    전 글 써놓고 댓글 달리니까
    지금 무지 챙피해요. ㅠ.ㅠ
    아놔...몇천원에 이런 부끄러운 생각을...덴장.
    앞전에 어떤 분이더라..
    항상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새기고 사신다는 말 - 저도 그렇게 사는데도
    순간 몇천원 놓고 반올림을 해 말까를 고민했지 뭐에요.

    좀 많이 부끄럽지만 이렇게 흔들린 마음 공개해서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그래도 좀 창피하네요...=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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