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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 얼마나 많을까요?

명절 조회수 : 1,264
작성일 : 2010-02-06 10:17:21
명절되니 또 걱정이네요.
저희 시댁은 지방이고  시조부모님이 두분다 계신데다
두분이 따로 살고 계시는 곳이 큰집이고
그 지역에 같이 사는 자녀들(시부모님, 작은집등등)이
명절 전날 조부모님 댁에 다 모여서  음식을 장만하고
저녁먹고 다들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조부모님의 자녀들중 결혼을 안했거나(삼촌들) 먼거리에서 온 경우는
조부모님 댁에서 잠을 자지만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건 삼촌들 뿐이네요.

여튼  집이 아주 작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식구들이 많으니까
시조부모님이 주무시는 안방은 아담하고  항상 할아버님이나 할머님
아니면 아직 20대이거나 결혼안한 시사촌들이 그곳에서 있고
다른 방 하나는 삼촌들이나 작은 아버님들이 쉬거나 그러고
다른쪽 작은 곳은 방이 아니라  광(?)으로 쓰는  음식 만들어서 놔두는 곳이고


그리고 남는 곳이 부엌겸 거실인데
진짜 명절 전날이나 명절때만 되면 맘 편히 쉴 시간도 없지만
음식 장만해놓고 좀 쉬고 싶어도 쉴 공간이 없네요.
마당은 작고 사람들 왔다갔다 하지.
방 두개엔 다 사람들 있지.
부엌은 일할 공간이고 식재료에 음식물이 가득하지
거실쪽은 또 작은아버님들이나 사촌들이 자리 차지하고 있지.


사실 저는 시댁쪽에선 아직 며느리 혼자라  명절때 되면 정말 같이 얘기할 만한
사람도 없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에요.
제일 힘든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 화장실이 거실겸 부엌 사이에 있긴 한데
너무 지저분하고...(조부모님이 사시는거니 얼마나 깨끗하겠어요.  노인분들인데.
근데 자녀들도 어찌 화장실 청소 한번을 안하더라는...그래도 명절때 좀 깨끗히 치워주지.
저는  친정에 가면 화장실 청소부터 해놓고 하거든요. -화장실이 깨끗해도..)
여튼 그래서 화장실이 제일 난감하고...


제사, 차례 안지내는 집인데
음식은 진짜 못먹어 죽은 사람 있는 듯 엄청나게 하고
서로 같이 얘기하고 노는 시간은 없고
하루종일 음식하고 그냥 음식만 하고  그러다 저녁 먹고 다들 갔다가
명절날 새벽부터 또 음식 시작해서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그 사이 쉬는 틈이 없다는..ㅎㅎ

다른 손님들이 오는 것도 아니고  마을에서 세배하러 오는 사람도 없고.
진짜 친정쪽하곤 달라서..


저희 친정은 제사,차례 다 지내는 집이지만  자식들 결혼하고 하니까
간소화 시키기도 하고  음식도 적당히 먹을 정도만 하지 엄청나게 안하거든요.
친정엄마가 90% 미리 다 해놓으시고  명절날은 두세시간만 하면 음식 다 정리되고
그랬는데  시댁은 뭐 하루종일 음식.   종류가 많은게 아니라 양이..ㅠ.ㅠ


친정은 적당히 해놓고 다들 쉬고 같이 윷놀이나 게임 같은 것도 하고
같이 TV도 보고 뭐 그랬는데
시댁쪽은 절대 그런건 없고 남자들은 그냥 그냥 그렇고
여자들은 음식만 하고...

명절날 아침에도 친정은 일찍 세배나 차례 같은거 지내고
마을 어르신 찾아가서 세배 드리고 덕담도 나누고
또 저희 친할머니께서 살아계셨을땐 마을에 가장 연세가 많으셨던 분이라
마을 아저씨들이나 젊은 청년들 다 와서 세배 드리고 인사하고 그랬거든요.
시골은 그런게 있잖아요.
또 점심 전이나 오후쯤엔 친척분들이 인사하러 오시고  손님들이 좀 많이 오셨는데.


시댁은 전혀 그런게 없더라구요.
가족외에는  어디 어디 친척이라고 인사하러 오시는 분도 없고
마을 사람들도 세배하러 오는 경우도 없고.
그럼 친정에 넘어갈 수 있게 배려 좀 해주시지
제사,차례도 안지내는데  음식 다 준비하고 치우고 하는 것만도
일인데다가  점심 먹기 전에 좀 넘어가려고 하면
어떻게든 더 있다 하게 하려고 하고...ㅠ.ㅠ


IP : 61.77.xxx.1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도
    '10.2.6 10:23 AM (211.41.xxx.187)

    그런집이 있나봐요 눈치너무보지말고 조금만 몸을 빼시는게....

  • 2. 저희랑 비슷..
    '10.2.6 11:05 AM (222.120.xxx.87)

    저희 시댁도 그래요
    명절내내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시어머니가 밖에 나가는것도 좋아하지 않으셔서
    신랑도 친구들 한번 못만나고
    며늘들은 하루종일 음식장만만 해야 합니다
    양을 많이 하지도 않는데 쉬는꼴을 못보는 시어머니께서
    쉴새없이 일거리를 만들어 주시기땜에
    새벽 3~4시에 일어나서 밤 12시나 되야 쉴수 있네요

    근데 전 차라리 바쁜게 나아요
    조금이라도 쉴려고 하면 시부모님이 쉴새없는 잔소리에 원망을 들어야 하거든요

  • 3. 원글
    '10.2.6 11:16 AM (61.77.xxx.153)

    저는 며느리가 저 혼자라 말생대가 없어요.
    물론 가급적이면 서로 말 안하는게 편하긴해도
    진짜 혼자 어떤 집단속에서 동떨어진 느낌이고
    그래서 더 일하기만 하다보니
    밤에 끙끙 앓아요.
    다리도 욱신거리고 팔도 저리고...

  • 4. 명절문화
    '10.2.6 11:19 AM (125.131.xxx.199)

    그래서 명절문화 차이 심한 집안과 결혼하면 힘든거 같아요.
    저는 다행이 친정이나 시집이나 별 차이 없고 직계 삼대만 모여서 치르는 명절이라 많이 힘들진 않은데 가끔 이곳 게시판에 놀라고 갑니다.
    근데 저도 결혼한 첫해만 해도 시어머니도 그렇게 살림 솜씨가 썩 좋지 않으셔서인지 새벽 3,4시까지 명절 음식 만들곤 했네요.
    일도 비능률적으로 하시고 일부러 그러시나 싶기도 하고, 어딜가도 튀는 스타일이고 완벽주의자인척 하셔서 명절을 치른뒤엔 몸살 나셔야 하는 성격이시죠.
    그게 명절 주도권을 갖은 사람의 시스템을 따라야하니 힘들더라구요.
    제가 아는분은 명절을 본인이 치르니 시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안하고 자기 식대로 치르더라구요. 그게 훨 편하다더군요.
    음식 양도 조절하고 가짓수도 알아서 조절하고요. 저희 시집은 명절 전날 음식하는 동안은 식구들 식사는 배달 음식으로 시켜먹어요.
    음식 만드느라 바쁜데 식구들 식사, 설겆이까지 하려면 일이 늦어지니까요.
    여자들 힘들지 않게 좀 편하게 명절 좀 치뤘으면 좋겠어요.

  • 5.
    '10.2.6 4:22 PM (98.110.xxx.102)

    다른건 모르겠고,
    님이 친정은 이런데 시집은 이런건..비교가 문제의 발단이라는.

  • 6. 울시어머니
    '10.2.7 12:45 AM (119.64.xxx.106)

    낮 12시에 시누왔다고 좋아하시면서.
    5시 넘어서 저 그만 친정간다고 하니 일할 사람없다고 붙잡더이다.
    다시 생각해도 울컥하네요.
    그래서 저요..어머니 울엄마도 저 기다려요 하고 나왔어요.
    그시누가 더 얄밉다는..
    아..명절이 없어졌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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