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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핸폰에 녹음되어 있는 통화목록을 봤어요.

맘이 휑하네요. 조회수 : 2,314
작성일 : 2010-02-06 02:48:56
1년 되었어요.
그렇게나 믿고 믿었던... 사람인데... 작년 2월에 노래방 도우미랑 문자질에 전화질....
그 전엔 핸드폰 메세지도 열어보지 않았었네요.
그만큼... 저에게 믿음을 줬었고...ㅜㅜ 제가 미친거죠.

작년 2월이면 제가 둘째 낳고 3개월째인....무척이나 힘들때였어요.
바쁘다며 일 핑계로 술먹고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고... 저는 그래 잘 놀다와라 그랬죠.

어느날 계좌번호를 주며 여기에 돈좀 넣어달라고 하고 자더라구요.
번호가 잘못되었길래 다시 달라고 했는데 피곤했는지 푹 자고 있길래...
핸폰 문자를 봤어요. 거기에 오빠~~~ 라며 문자가 몇개...
하늘이 노래지면서 아무것도 생각 안나고... 자는 사람 깨워서 뭐냐고....미친년 처럼 울며.....
애들도 놀래고 ... 한번도 그런적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아니라며 울면서 제게 빌더군요. 나가려고 하니 붙잡고 놓지도 않구요.............
그 뒤 문자매니저 신청해서 봤더니...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선...
문자질은 계속....... 우리 @@ 야 ...하며 ..........울...@@ 야... .... 헐....황당하더군요.
몇일 보다가 뭐하는 거냐며...따져 물었습니다.
알았다고 안한다고....해결 한다고 하더니....계속 그년한테 문자 오고....
내 앞에서 전화 하던지 아니면 내가 직접 한다고 했더니 자신이 한다고 연락하더군요.

@@ 야...밥은 먹었어? .....조잘 조잘....어...@@야 이젠 연락하지 말자.......
(오빠....왜 그런지 물어봐도 돼요?)  그냥 묻지말고....어쩌고 저쩌고.... 잘 지내라??? 했던가?

내 앞에서 이래 통화를 하더군요. 그러고 있는데 문자가 옵니다.
오늘 오빠를 내 친구에게 소개 시킬려고 했는데.....어쩌고 저쩌고....
이건뭔가............헐...이넘이 싱글이라고 속였답니다.
동료들이랑 노래방을 갔는데.... 여긴 어린 여자애들이 나왔나 봅니다.
다들 총각이라고 속였답니다. 그걸 2달넘게 끌고 왔구요.

암튼... 일 터지고 3개월 후 전화 내역서 다 떼어보고.......
그 년하고 연락은 안하는것 같아요.
집에도 원래 잘 하는 인간이라......., 항상 하는 말이 저 만나고 자기가 사람되었다고.
항상 고맙고 당신밖에 없다고.....입에 달고 삽니다.
.
.
.
.
.
.
문자 보는것도 맘이 정말 아팠는데..... 이넘의 제 손이 또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네요.
핸폰에 통화하면서 녹음되는 기능이 있잖아요.
그게 왜 생각이 났을까요?????????????????????..............
뒤졌습니다.
20개가 꽉 채워져있더군요.
하나씩.....듣는데...별거 없습니다.
다 술먹고 버튼을 잘 못 눌러서...대리운전 통화내용...별거 없었는데....
딱 하나......

그년이랑 통화 내용이 있네요. 그것도 새벽1시 넘어서 술 마시고....
전화해서 @@야 어쩌냐 나 너 보고싶다.... .
내일 보자고 여자애가 말하니깐 오늘도 보고 싶다고....지금도 보고 싶고 이따가도 보고 싶다네요
그러면서... 자꾸 보면 닳아 없어질텐데...하며 ......웃기지도 않는 맨트도 날려주네요.....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었는지... 빼달라고 한다고 하고 .... 날개가 있다면 날아갈듯......
이따 보자는 내용......
이날....(통화목록이 있어서 알게 되었는데....) 아침에 들어왔어요.
아마도 차에서 잤다고 뻥쳤겠죠........뻔한..........

통화내용 들은지 3일 되었어요. 제 폰에 녹음시켜놨어요.
지워 버리고 싶은데...지우지도 못해요.
제 맘은 오르락 내리락...미친년 널뛰기를 하네요.
다시...문자 매니저 가입 했어요. 어제 보니 별거 없네요.

어제 술먹고 들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그년 얘기를 했죠.
그랬더니...자신의 평생 멍애라고 하더군요.
다신 그런일 없다고...........??????????? 그러면서 당신이 있었기에 나도 있는 거라고....
그냥 그러냐며 알았다고 하고 재웠어요.

남편은 맘 잡았는데 1년 된 이 통화내용을 ...... 저만 알고 있는게 맞는거죠???
문자매니저도 몇일 보고 별 내용 없으면 해지 할거에요.
저요.   다시 한번 맘 잡고 살려구요.
하지만, 제 맘 속에서 남편을 자꾸 밀어내요. 그래서 그냥...
제 맘 편하라고  저 사람은 내 종이다....하며 지내요.
그 전엔 쓰레기도 버려달라고 말 안하고 제가 다 했거든요.
기꺼이 해 주는 사람이였는데...제가 다 했어요. 제가 미쳤었죠.

이제 설겆이도 해달라고 하고 분리수거도 하라고 했어요.
부드럽게.....;;;
이젠....좀...... 부려먹으며 살랍니다.
부인이 아니라 애인처럼 살랍니다.
부인은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자신도 안꾸미고 애들한테 치여서....내 인생도 없이 그냥 그냥
매력 없이...살아가는 거잖아요. ㅜㅜ (제가 그렇다구요.)
애인처럼 살고 싶네요. 저도 사고 싶은거 사고, 입고 싶은거 입고....,

제가 미칠것 같긴 한가봅니다.
생전 쓰지도 않던 글을 이리도 길게........

IP : 222.236.xxx.18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수성
    '10.2.6 7:03 AM (118.43.xxx.150)

    잠시 스치는 바람이었을거에요...알고나면 더 힘든 일이니, 이제 뒤지는 일을 하지 마셔요. 내편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돕게 만들고, 나와 함께 하게 유도하는 현재의 방법이 참 현명하신것 같습니다..

  • 2. ...
    '10.2.6 9:16 AM (211.253.xxx.34)

    윗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남편의 핸드폰을 뒤지지 마세요. 남편도 압니다. 내 아내가 나의 핸드폰을 일부러 안보는 사람이구나. 그러면 더 믿음과 사랑이 생깁니다.
    그리고 남자는 성적으로 다른 여자에게 끌리지만 다 그때 뿐이고, 결국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옵니다. 그 정도면 순진하고 착하신겁니다. 사춘기 남자애들 보면 남자의 속성을 이해하실 거에요. 다 지나가는 바람이니 잊으세요. 그 이야기 다시 꺼내지도 말고요.
    시켜서 하는 남편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하는 남편이 되도록 지혜롭게 잘 대처하시길..

  • 3. 경험자
    '10.2.6 9:46 AM (211.207.xxx.35)

    지울수 없는 상처로 영원히 남아요.. 제 경우는 ..먼쩡하다가도 생각나고 3년이 지났는데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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