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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너무 못합니다. 예비중학생..
저희 아이가 예비중학생인 남아인데요.
초5까지는 수학을 80점, 90점으로 따라가더군요.
초6올라가서 1학기말부터 수학성적이 급강하하더니만
급기야는 60점대 70점대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한문제 한문제 옆에 앉아 풀리면 곧잘 풉니다.
하지만 20문제 주고 풀라고 하면 제시간안에 풀지도 못할뿐더러 틀리는게 반 이상됩니다.
제 남편, 저, 집안 전체가 거의 이공계라 수학은 너무나 잘했습니다.
특히 저는 수학을 무척 잘했어요.
하지만 수학적 두뇌가 있었던것은 아니고 부단한 노력으로 잘하게 된것이지요. 수학을 못한다 생각한 그순간부터 어디 두고보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다섯시간씩 수학에만 매달렸으니까요.
하지만 저의 초6 졸업반 아들에게는 그런 생각이 없나봅니다.
어제도 수학을 풀라고 했더니
20문제중 당당하게 다섯개만 맞았더군요.
7-가 문제도 아니고 배치고사 문제이니 6학년문제이지요.
어려워죽겠다고 하는데
제가 옆에서 다시 읽어보게 하니
다시 곧잘 풉니다.
이해가 안됩니다.
엄마가 옆에서 계속 지키고 있을수도 없지 않나요.
실수라고 하기엔 15개 실수는 너무 많지요.
이건 제가 보기엔 실수로 5개 맞은거지 싶습니다.
이런 아이
수학을 어찌 가르치면 좋을까요?
오래 앉아있지도 못합니다.
제가 끼고 앉아있어보니 한시간 반이 맥시멈이고
5분에 한번 엄마 우주의 별은 어쩌고 엄마 저녁반찬은 뭔지 엄마 나 오늘 속상한일 있었지 이러면서 말을 걸고
가만히 놔두면 1분에 엄마를 열번도 넘게 불러서 말을 시킵니다.
7-가 선행은 거의 끝나가는데
동영상으로 인강 보면서 문제집 두권 풀립니다.
방정식에서 x가 나오는것도 이해를 못해서
그냥 모르는 수를 x라고 한다라고 말을 해줬는데도
왜 쑥쓰러운지 모르겠는데
자기는 x라고 말하는게 왠지 어른같고 건방진 느낌이 들고
자기가 초등생인데도 x라고 말하면서 문제 풀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중학교 문제를 푸는것 자체를 수줍어 하더라 이겁니다.
내가 감히 이래도 되나 뭐 이런 느낌으로요.
건방진거 같다면서
x란 글자를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선생님처럼 쓰면 )( 로 써야 한다며
그거 하나가지고 한시간 좋아 죽습니다.
어른 된거 같다고
이렇게 철없고
부끄럼도 많고
(어려운 수학문제를 보면 부끄러워합니다. 이해가 안돼죠.)
어린 예비중학생을
철들고
공부가 재미있는거라고 믿게 해줄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뭘 시키면 될까요.
연산은 시킬수도 없어서 못시켰습니다.
5분에 한번씩 몸을 비틀다가
40분정도 풀리니까 애가 얼굴이 뻘개지고 열이 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고 뒷골을 잡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연산은 포기하고
문제집으로만 시키는것인데요.
초6학년 내내는 그래도 이렇게 하면 되겠거니 하고
그냥 놔뒀구요.
초6학년말 기말고사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붙들었는데 그땐 이미 늦었더군요.
공식은 외워야 한다는것자체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구요.
원주 구하는 공식 사다리꼴 넓이 구하는 공식등
외우기만 하면 쉽게 답이 나오는걸
가만히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납득이 안된대요.
왜 그런 공식이 되었는지..
공부나 잘하면서 납득이 안된다고 하면
쟤가 머리가 좋아서 그런가보다 하지
공부도 못하면서 납득이 안된다고 하니
외우기 싫어서 그러는걸로 보입니다.
단어는 잘 외웁니다만
이제서야 이렇게 물어보면
다들 정신차려라 왜 이렇게 늦게 그런걸 물어보냐
이미 늦었다
뭐 이런 반응이 나올거 같지만
그래도 여쭤봅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배치고사 문제 풀리면서 틀리는 문제가 나오는 단원을
다시 보게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고
7-가 선행도 하고 있습니다.
선행은 마무리 단계고 7-나를 들어가야 해요.
2월안에 끝내야 3월에 학원에 보내는데 큰일입니다.
과외샘을 못구했거든요.
아이는 학원에 다녀본 경험이 없습니다.
6학년중에 딱 한명 학원에 안다니는데
그게 바로 자기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가르치는 방법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1. ㅎ
'10.2.5 12:25 PM (124.48.xxx.98)제가 조언할 주제가 못되서 조언은 못하지만..
님은 걱정되시겠지만 님 글이 너무 재미있고 아이가 엉뚱하고 귀여워서 막 웃음이 나네요 ㅋㅋㅋ 죄송해요. 뒷분들이 좋은 댓글 남겨주실 거예요. ^^2. ..
'10.2.5 12:31 PM (58.126.xxx.237)저도 비슷.. 예비중이구요..
수학학원다니고 있고 저도 6학년 까지는 어느정도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2학기 학교경시대회(어려운시험아님)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고 부터 심각성을 깨달았죠.기본문제는 풀긴 푸는데 좀 복잡해보이거나
조금만 응용해도 하나도 못풀더군요.
어디서 들으니 수학 잘하는아이아니면 선행은 의미가 없다구요.
지금 학원에서 7-가,나 하고 있는데 학원끊고 선행은 방학때 조금만하고
학기중에는 선행안하고 그냥 7-가 과외만 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이에요.
학원보내도 숙제 제가 안가르쳐주면 반도 못풀고(높은 반도 아니에요)
왜 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태까지 학원다닌다고 제가 너무
마음 놓았나봐요. 고등학교 보낸 친구가 수학 잘하려면 선행보다 심화라고 그래야
고등학교때 수학 안놓게 된다고 하더군요.
도움 못되서 죄송...
저는 숙제 봐주다 제가 혈압이 올라서 소리지르게 돼요.
그리고 중학교 7-가 가 제일 어렵대요. 집합이나 방정식 x 개념 정말
생소해 하더군요. 갈 길이 멀어 저도 요새 답답해요.3. 수학...
'10.2.5 12:32 PM (219.250.xxx.121)아이가 엉뚱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 아이라 그런지 귀엽지는 않고 짜증이 나요.
늘 밥생각만 하고.. (뚱뚱해요.)
저도 수학을 고등학교 들어가서 다섯시간씩 해서 잡았던 케이스라
정신차리면 될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근데 제 아이는 정신이 없는것 같아요.
차릴 정신이 없는거같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5학년것부터 다시 하게 해야 할까요?4. 수학...
'10.2.5 12:35 PM (219.250.xxx.121)근데 아직 섹X랑 연관시키는거 같진 않아요.
키도 작고 발육도 더뎌요.
아직 요정, 산타 다 믿고 있구요. 유방은 아이가 역사를 좋아해서 알고 있지만
엄마 가슴이나 그런걸 유방이라고 한다는것 자체를 모르고 있어요.
아직 아기씨가 어떻게 아기집에 들어가는지를 궁금해하고 있어서
엑스를 그거라고 생각해서 쑥쓰러워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어른 같은 기분 든다고
선생님처럼 엑스를 쓰면 다들 자기 놀리는거 아니냐고 부끄러워하더라구요.
(공부도 못하는데 자기가 감히 이런 문제 미리 풀어도 되냐는 분위기에요.)5. ...
'10.2.5 12:36 PM (119.149.xxx.86)아직 중학생도 안 된 아이를 늦다고 하며 안 되지요.
엄마가 옆에서 읽게 하면 잘 한다고 하니
국어 쪽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수학보다 국어 독해쪽이 문제일 수도 있어서요.
20문제에 5개 맞는다면 5학년부터 다시 심화학습 시키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책읽기 게을리 마시구요.6. 수학...
'10.2.5 12:38 PM (219.250.xxx.121)근데 써놓고 보니 제 아이를 너무 바보같이 써놓았네요.
솔직히 정말 바보같긴 해도요..
앞서가는건 먹는거 정도에요.
참 국어는 거의 다 맞아옵니다. 실수가 없다면요. 하나정도 틀리거나 다 맞아요.
글짓기도 남자아이중엔 거의 최상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일기도 그렇고요. 물론 상받을 만큼은 아니고 그냥 우리반 남자애중에서요.7. 5학년
'10.2.5 12:42 PM (119.64.xxx.228)것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제딸이 수학을 52점 받아와 깜놀해서 학습지를 했어요
테스트 결과 2학년것부터 다시 하더이다
어이가 없더군요ㅜㅜ
하지만 일년동안 지난 학년 복습한끝에 수학 100점 받습니다
올해 초등 6학년 올라가는 아이랍니다.^^
저도 수학을 잘했던 사람이라 제딸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ㅜㅜ
어찌되었건 수학은 계단식 학습이라는거에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8. 흔히
'10.2.5 12:54 PM (121.124.xxx.166)수학은 게을러서들 못하는 과목이라고 해요.
고득점까지는 다르겠지만 수학에 더 집중하다보면 분명 나아집니다.
누구나 하면 되는 과목으로 알고있어요.9. .
'10.2.5 1:04 PM (61.38.xxx.69)재밌게 잘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원글님은 굉장히 이과적이시고, 아드님은 문과적인것 같아요
문과인 저로서는 너무 이해 잘 되는 아이거든요.
학습 방법은 여러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고요.
독서력있고,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니 어지간한 수준까지는 잘 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 원글님과는 다를 겁니다.
그걸 인정하고 지켜봐 주세요.
잘 해낼 겁니다.10. 아..
'10.2.5 1:22 PM (210.57.xxx.149)공부하다 엄마 부르기.. 정말.. 미치게 하더군요..
1분도 채 안되서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완전.. 엄마 중독..
.
.
저희는 매달 하나씩 고쳐가고 있어요..
첫번째 달은.. 공부할때 엄마 부르지 않기
두번째 달은.. 공부하고 책상 정리하기
.
.
매달 목표를 세우고 스티커 붙이기를 하는데요..
너무 시시할 거 같죠?
그런데,
가족 모두 참여하고,
일등에게 나머지가 상금을 모아 주도록 했어요.
아이 행동 교정이 목적이었는데..
저도 설겆이 남겨놓고 자던 버릇 없애고,
아이 아빠도 흡연 갯수를 지키고,
가족이 모두 아침 운동도 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4개월차인데,
아이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3개월동안 아이가 일등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실수하곤 했어요..
그리하여 3개월동안 아이는 일등하는 경험을 충분하게 느끼게 해줬구요..
이달엔 자기 지갑에서 돈 나오는 경험을 주려고 엄마 아빠가 애쓰고 있습니다.
아이와.. 밀당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고,
아이 아빠와 저까지도 덤으로 교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번 해보세요..11. 책 권해드려요
'10.2.5 1:33 PM (119.196.xxx.245)전에 6학년 아이를 가르쳐본 적이 있어요.
분명히 다 이해하고 알고있는데
문제 풀다보면 꼬입니다.
연산력이 부족해서 계산 중에 꼬이는 거죠.
그렇게 한 문제 갖고 힘겨워하니까 당연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학이 싫어지고 성적이 안나와요.
그 아이 부모에게 연산력과 기초 다질 시간을 달라고하고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네요.
내 아이라면 그렇게 했겠지만.
제가 읽은 책 하나 권해드릴께요.
다른 좋은 책들도 많이 있겠지만 일단 제가 읽은 것중에서 고르자니..
<초등 5학년 수학이 흔들린다>.. 저자가 사교육 샘이었을 거에요.
읽어보시고 원글님이 직접 아이를 지도하시면 더욱 좋겠죠.12. ..
'10.2.5 2:13 PM (220.86.xxx.135)음 ...제 경험담 인데요 연산도 문제긴 하지만 연산보다는 응용자체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엄마가 읽어주면 잘한다는건요 엄마가 읽는 동안 엄마도 모르게 말속에 힌트를 주는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가 그랬어요 선생님이나 엄마가 있으면 풀고 혼자서는 못하는..
저희 아이는 중2인데요 전 5학년 말에 발견해서 지금 겨우 잡아나가고 있어요
한 2년 걸렸어요.... 가까이 계시면 도와드리고 싶네요 제가 그심정 잘알아요^^
그냥 제 경험담이니까 참고하세요
우선 선행하지 마세요 그런아이 특성은 선행이 안됩니다 그냥 한학기만 앞서나가세요
두번째 6학년 심화가 중1보다 어렵습니다 ...6학년 심화에 너무 매달리지마시고요
4학년 수학 심화부터 체크해보세요
수학이 4학년 부터 심화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5학년 심화내용이 중2교과서에 나오거든요
4학년 5학년 6학년 체크해 보시고요 비는 부분 챙겨 주세요
보통 문제해결의 길잡이가 심화의 첫걸음이예요
그정도 풀리시고 중1 심화 하세요
과외선생님을 정말 좋은 분으로 구하셔서 아이가 사고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단순이 푸는게 아니라 수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훈련을 하게 도와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진도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가세요
한 2년 고생하셔야 될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전 아직도 진행형 이지만요
2년전 제모습을 보는것 같아 줄래주래 말이 많아졌습니다13. 님...
'10.2.5 4:39 PM (115.137.xxx.196)심각하게 글 올리셨는데 저는 넘 재밌어서 웃고 있어요... ^ ^ (죄송) 수학문제를 수줍한다는 표현이 재밌어요... 아이가 귀엽네요... 아직 또래보다 순진한것 같아요... 저희 아들도 정수를 공부하다가 음의 정수 앞에 " - "가 오면 양의 정수를 바뀌는 과정은 다 알면서도 걔가 왜 그렇게 변해야 하는거냐고 한동안 이해를 못해서 한참 진땀 뺐답니다...
14. .
'10.2.5 5:08 PM (110.14.xxx.156)저도 4학년 이나 5학년꺼부터 다시 시키라고 하고 싶어요
80-90 맞았다면 그건 확실히 모르는거에요
다시 풀리되 혼자 해보게 하세요 너무 어려운책 말고 보통으로요15. 온집안이
'10.2.5 7:18 PM (220.86.xxx.148)문과고 남편도 문과고 심지어 수학을 55점 만점에 10점대로 맞고도 문과 과목이랑 암기과목을 잘 했던 저로서는 아들이 너무나 이해가갑니다. 정말 저도 중학교때부터 숫자들이 눈앞에서 맴돌기만 하고 도대체 저걸 왜 저런 공식에 넣어서 풀어야 하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제 생각에도 4학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듯하고 연산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영어는 한번만 봐도 다 외워지고 암기과목은 교과서 그림까지 페이지까지 다 외웠는데 수학은 정석을 두번 이상 풀어도 외워지지 않더군요. 저도 제 자신이 이해불가였어요16. **
'10.2.9 2:39 AM (222.96.xxx.107)수학 선생님 입니다. 글을 읽어본 결과, 제가 보기엔 단순히 하기 싫어지는 겁니다.
그것도 생각하는것이 싫어지는 것 같네요. 학원은 오히려 공부습관이 나빠지고
또래랑 어울려 놀 수 있으니 권하지 않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을 몇가지 소개시켜 드리지요.
인터넷과 TV를 끊으세요. 게임같은 것도 못하게 하시구요. 스도쿠, 네모로직 같은 퍼즐과,
독서를 취미로 즐기게 하고, 가벼운 운동도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추리소설 같은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책들도 좋을겁니다.
중학교 공부부턴, 재미로 하긴 힘듭니다. 물론 공부를 재밌어 하는 아이들도 가끔 있지만
그건 정말 특별한 경우일 뿐이지요. 싫은 일도 참고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반에서 다른 아이들도 다하는데... 라는 생각, 학부모님들이, 특히 어머님들이 많이
하는데, 수학은 고등학교쯤 되면, 반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고, 제일 못하는 과목
입니다. 학원가고 과외받고 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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