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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인 나의 슬픈 가족.

슬픈가정 조회수 : 6,072
작성일 : 2010-02-03 21:36:09
안 읽어주셔도 좋아요.
오히려 안읽어주시기를 바랄지도...
덧글 달아주시더라도... 지워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네요.

그냥 평범하게 서로 안맞는 가족이었어요.
가족에 맞고 안맞고가 어딨냐, 노력해야지! 라고 말하셔도 할 말 없지만.. 정말로 안맞는 가족이예요.
아버지는 정말 아버지라고 부르기 싫은 사람이고요ㅋ.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집안에서만 왕이길 바라는 그런 사람이예요.
정말... 사이가 좋을 때라고는 없고 집안이 조용할 때는 그냥 서로 무시하고 있을 때뿐이예요.
엄마는 제가 지금와서 볼 때는 굉장히 순종적인.. 시끄러워지는걸 싫어하는 사람이예요.
하지만 성격이 점점 변하셨어요.
지금은 좀 공격적인 성격이예요. 하지만 이해해요. 결혼 25년.. 정말 힘드셨거든요.
이런 말 하면 미안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어디서도 인정못받는 사람이예요. 말 한마디를 해도 못되게, 남 상처주는 말만 하는 사람이예요. 우리 가족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그리고 본인의 가족(친가)에게도 얽히기 힘든 사람/귀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이예요.
뭐.. 어디에도 있을 법한 그런 가족이예요.
근데 당사자인 우리는 참 힘들었네요... 그리고 제가 20대니까..
가끔 폭력을 휘두를 때도 있어요. 어릴 때는 엄마만이 피해자였지만(폭력의)
제가 좀 큰 후부터는 저도 포함되었어요.
물론 제가 성격이 보통은 아니라서^^;; 평소에는 착하다는 말밖에 안듣는데 물면 덤비는 성격이거든요.
뭐, 그렇다고 맞고 있지는 않아요^^;; 아버지라는게 뭔지.. 제가 때리지는 못하지만.
제가 힘빼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전 못건드리네요. 제가 막거든요^^;;
그리고.. 폭력이 자기 맘데로 안되니까(저때문에) 칼도 들고...
아.. 정말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이정도면 본인도 아무런 의식없이 당연한 수순으로 그런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버지 외에 우리 가족은 이미 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은 그걸 못 받아들이네요^^..;
그렇게 행동하고도 '니가 싫어도 나는 니 아버지다.'를 주장하네요..

냉정하게 대하면.. 울면서 잘못했다고 술 한잔 하자고 하고...
그리고 제가 화가 풀린 듯 보이면
(화가 풀린 적 없습니다. 지긋지긋할 뿐이지요... 화도 아니예요. 그냥 모든걸 끝내고 싶어요.)
또 집안의 종이 호랑이 행세. 폭력. 폭언.. 또 냉냉.... 울면서 사과.
이 사이클의 반복입니다.

지긋지긋합니다..
저는 집에서 나가려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랑 동생이 걱정이 되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언니는 이제 니 인생만 신경쓰라고 하지만. 언니보다 훨씬 길게 모든걸 봐온 저는 그러기도 쉽지 않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엄마도 지긋지긋합니다.
모든걸 정리할 수 있을텐데 정리하지 못하는 엄마..
나에게 의지하는 엄마..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나는 전혀 배려하지 않는 엄마.

이제는 조금 남처럼 가족을 봅니다.
하지만 가슴 속에서 울컥 울컥 올라오는 분노는 어쩔 수가 없네요.
지난 세월을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잊고 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요.
이런게 저뿐은 아니겠지요.

친가.할머니댁에 가지 않은게 거의 10년입니다.
못된 마음이지만.. 호적 정리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끝나기를 기도했습니다.
돌아가신다 하더라도 전혀 슬프지 않습니다. 솔직히, 귀찮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뇌졸증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엄마는 본인은 안간다고, 너는 가야하지 않겠냐,고 저한테 돌리네요.
가고 싶지 않아요.
10년 동안 가지 않았고 할머니 포함 그집 가족들 얼굴 보고 싶지 않고요.
재산을 정리하자고 하는데 저 그거 필요도 없고 탐도 안납니다.

곧 설날이네요.
마음이 무겁네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글 지우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참고로 아버지는 심한 의처증입니다.
본인도 인정하지만(울면서 술먹자고 할 때.ㅋ) 이미 머리 속으로는 무수한 상상이 있는 듯 해요.
이거 정말 어쩔 수 없는 문제더라구요.
얼마나 스스로 믿음이 강한지..
반복, 세뇌로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저조차 그런게 아닐까? 가끔 생각하게 될 정도로...
다 싫어요. 엄마한테 미안해요..
IP : 122.40.xxx.19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3 9:57 PM (180.69.xxx.19)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네요.
    원글님 힘내시고 내 가정을 가져서는
    도란도란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정만드시길.

  • 2. mm
    '10.2.3 10:08 PM (211.218.xxx.34)

    우선 한번 가족들과 함께 가서 가족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는것이 좋을듯 싶네요
    그리고 한번 어머니 아버지 두분을 교회에 모시고 가보세요 이상한 교회말고 말입니다
    그게 좋을듯 싶네요

  • 3. 슬픈가정
    '10.2.3 10:11 PM (122.40.xxx.196)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족상담은... 아버지가 거부하세요. 이제는 권유할 의지도 없고요.
    정말 지쳤거든요. 저 스스로는 정신과 상담도 우울증 약도 이미 복용합니다.
    늘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평안할 틈이 없이 긴장하면서 살아온 것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더군요. 본인은 정상적이고 아무런 잘못이 없고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억울해 죽을려고 하죠. 그냥... 말이 안통해요..

  • 4. ..
    '10.2.3 10:17 PM (125.140.xxx.63)

    아버지 그러실줄 알았어요. 그런분들 누구말 잘 안듣거든요.
    원글님이 지금 가정환경을 바꾸는건 무리에요. 세월이 많이 지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하면
    뭔가 좀 바뀌겠지요. 엄마, 언니 생각하지 마시고 독립할 여건이시면 독립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원글님이라도 살아야지요. 가족을 조금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세요.

  • 5. 라라
    '10.2.3 10:20 PM (125.177.xxx.189)

    아...님이 너무 안쓰러워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저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상담받고 있는데, 아주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도 저혼자 상처받았던거 (부모님도 사람이니 실수하죠..) 치료하는 중에요.
    가기싫은거 하기싫은거 하지마시고 자신만 생각하세요.

  • 6. 슬픈가정
    '10.2.3 10:33 PM (122.40.xxx.196)

    아.. 경제적으로는 저도 독립할 수 있고 엄마도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한달에 수입이 200~300만원 정도 됩니다.
    문제는 정신적인 독립이네요.
    이제는 더이상 마주봐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상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에게는 분노를 할 수도 동정을 할 수도 없는 관계입니다.
    피떡.. 피떡입니다.
    마음이 시원하네요.
    동생이 지체 장애인입니다. 정신지체 장애인. 흔히 말하는 자폐요.
    엄마는 의도하지 않지만.. 본인 마음이 너무 힘들면..동생을 방치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정신적인 학대에 가까워요. 이제 본인도 힘들어서 많이 날카로워지신거죠.
    언니는 중학교 정도부터 집에 없었고..
    화풀이 할 수없는 자폐 동생.
    중간에 낀 저...
    저는 사춘기도 되기 전부터 엄마의 친구이자 무언가를 털어놓을 사람이었어요.
    엄마의 상처와 히스테리를 그대로 저에게 풀었어요. 그냥 털어놓은거 뿐이지만.. ..
    제가 엄마에게 섭섭한 단 한가지는..
    내가 아프다고, 나도 힘들다고 표현을 하는데도.
    그래서 어쩌라고? 식의 대응입니다.
    미안하다고.. 부모인 내가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싹 다 잊을 수 있을거 같은데..
    관계라는건 힘드네요.

  • 7. 슬픈가정
    '10.2.3 10:35 PM (122.40.xxx.196)

    엄마도 동생도 엎고 가야만 하는 짐같습니다.
    그냥.. 나는 배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등에는 엄마랑 동생이 있고요..
    언니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알면서, 현명하다는걸 알면서..
    원망하게 되네요... 아마 제일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건 저겠죠.

  • 8. 에효~
    '10.2.3 10:43 PM (125.178.xxx.192)

    넘 안쓰럽네요.
    한창 세상을 즐겁게 살 나이에..
    하지만.. 자기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거에요.

    최소한의 관심만 가족에 기울이시구요.
    님 즐거운 일을 찾아 생활하세요.

    동생도 엄마도 님에겐 너무나 무거운 짐입니다.
    거기에만 집중하다가는 님 인생은 사라지고
    4.50먹으면 몸과 마음에 회한만이 가득할거에요.

    책임감.죄의식에서 뛰쳐 나오시구요. 본인의 삶을 누리세요.
    그것만이 답입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가정내에서의 폭력과 폭언이
    예나 지금이나 멈추지 않는것인지..
    가슴아프네요.

    님 기운내세요~
    암튼.. 매우매우 장한 보기드문 20대 청년이네요.
    이런분들이 잘 사셔야 대한민국 잘 될터인데..

  • 9. ㅜ.ㅜ
    '10.2.3 10:45 PM (222.112.xxx.243)

    토닥토닥... 해결책/제안 이런 건 능력이 없어서 못하지만, 맘으로라도 꼭 안아드려요.
    부모님 문제만도 버거운데, 자폐인 동생까지...ㅜ.ㅜ 언니처럼 가족을 떠나 혼자만의 길을 가라고 말씀도 못드리겠네요.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고 무언가 돌파구가 생기길 바래요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하실 생각이 없으신가봐요)

  • 10. 아!
    '10.2.3 11:39 PM (210.0.xxx.21)

    진짜 맘 아프네요
    언니분 말대로 그냥 님 갈길 가세요..정히 국내에선 신경쓰여 안되겠다 싶고 능력 되시면 외국으로 가시든가요
    나 없으면 안될거 같아도 막상 없으면 다 살아지게 되어있어요
    돈때문이라면 어느정도 부쳐드리면 되구요
    계속 그러고 사시면 잘못하면 어둡고 비관적이고 삐뚤어진 성격이 될수밖에 없어요
    그러고 몇십년을 사신 아버님을 고칠수도 없구요..거기에 적응되어버리신 어머님 역시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은 그냥 그런분이다 여기시고 이제는 원글님의 행복을 찾으세요

    원글님! 할만큼 하셨어요
    괜한 죄책감으로 쓸데없이 괴로워하지 마세요..착한딸 콤플렉스에요

  • 11. 아마도
    '10.2.3 11:40 PM (122.36.xxx.11)

    자폐인 동생 때문에
    엄마도 아빠와 이혼할 엄두를 못내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가족 모두 다 지쳤을 거 같아요.
    아버지는 일종의 장애겠지요. 성격장애 인격장애.
    아직 젊어요. 님 인생이 너무 아까워요.
    저라면 우선 동생을 시설에 보내겠어요.
    자립 훈련도 할 수 있는 곳으로요.
    가족이 껴안고 가기에는 너무 그 짐이 커요.
    사회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버지와 이혼하도록 어머니에게
    도움을 주겠어요. 정신적 도움, 과정상의 도움 등.
    그러나 어머니가 그렇게 못하시면...할 수 없지요
    그건 어머니 인생.
    그러고 자신은 방을 따로 얻어 독립해서
    마음껏 살아가겠어여.
    어차피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가족형태를 바랄 수는 없으니
    자유롭게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겠어요.
    그것도 나름 훌륭한 인생이 아닐런지요.

    제3자니까 쉽게 말하는 걸 수도 있으니
    그냥 그렇다는 정도로만 들으세요
    너무 지친거 같아서 용기 드리고 싶었어요.
    인생이 참 소중해요. 그리고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어요.
    힘내세요.

  • 12. 그냥
    '10.2.4 12:49 AM (116.43.xxx.31)

    멀리 가심 안되나요?
    먼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든지
    아님 외국을 가시든지...

    그만큼 어머니에게 하셨으면
    이제 님도 행복해지실 권리가 있어요.
    동생분도 전문기관에 의뢰하시구요.

    그래도 님은 열심히 바르게 사시려고 노력하셨군요.
    이젠
    불행한 가족의 늪에 빠진 발을 빼내세요.
    아마도 어머니가 용기없어 아버지에게 못 벗어났듯이
    님도 용기없어 그러고 있지 않나 싶네요.

    어머니처럼 하지 말기... 아셨죠?

  • 13. 어떻게 해야 위로가
    '10.2.4 1:40 AM (124.53.xxx.194)

    어떻게 해야 위로가 될지요. 젊은 님이 너무 힘들군요.가슴아프네요.

    님이 혼자 떨어져 나온다해도 엄마가 불쌍하고 측은하고 동생이 걱정되어 마음 가볍고 행복할거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님 없이 엄마와 동생을 아버지 곁에 놔둔다고 해도 위험하고요. 실제적인 조치가 먼저 되어야 님이 현실에서 숨 쉴 구멍을 찾을거 같네요.
    어머니가 아버지와 법적으로 공간적으로 떨어져야하요. 아버지는 정신병이네요. 폭력적이고 자기를 다루지못하고. 어머니가 왜 정리않고 끌려가는지요. 이혼할 의사가 있는지 있다면 그에 따른 준비를 하세요. 아버지가 정서가 왔다갔다하니 용서를 빈다든지 해서 이혼 소송이 쉽지 않다고 가정하고 근거를 확보해야겠지요.
    어머니가 따로 나온 후 안정이 되면 동생이 일상생활을 어느정도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전문기관에 맏기던지 아니면 어머니와 형제들이 지고 가야하겠지요.
    나머지 가족관계는 마음가는대로 하면 됩니다. 가고 싶지 않다면 모르는 척 해도 되요. 10년 동안 남으로 살았네요. 불행을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않은 어른에 대한 원망, 인정할 수 있고 용서 받을 수 있어요. 마음이 편해지면 그때 할머니 찾아도 됩니다. 어거지로 도리 안한다고 욕하는 사람 있으면, 아버지가 아버지 도리하도록 도와 주었냐고 말할수 있어요.

    아버지 마음에 들은 깊은 병이 어머니와 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데, 아버지는 모르겠네요.님과 어머니는 나을수 있어요. 반드시 좋아질 수 있어요. 어머니와 동생과 님이 아버지로 부터 빠져나오세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나도 힘들고 기대고 싶다고 님의 상처를 드러내세요. 어머니는 님에게 의지하기에 역설적으로 님에게 배려를 하지 못하는거예요. 어머니에게 이해 받고 이해시키세요. 힘네세요.

  • 14. 에고
    '10.2.4 11:18 AM (125.191.xxx.25)

    주변에 이리 불안한 가족구성원들을 갖고 있는 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마음이 많이 아파요..가족이 행복해야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감을 갖고
    살수 있고 나중 결혼생활까지...영향을 미치는데..어른들이 어른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사니...안타까워요..

  • 15. 나이많은
    '10.2.4 3:23 PM (117.123.xxx.160)

    어르신들중...님 아버지같으신분들 많이 봤어요...특히 울나라 70대 남성들 ...
    우리집에도 한분 계시네요...시아버님...
    님 아버님 플러스 온 집안식구들 돈까지 없애시느라 많이 노력하시니...
    (경마하시는듯합니다),,이루다말할수없을정도로 사연이 많아요...
    저보고 좀이라도 위로받으시고...좀이라도 안볼수있으면 그게 좋을듯합니다..
    일단 당신밖에 모르고 말이 전혀 안통하고 대화도 안되니 님아버지보다 더하실듯합니다...
    어쩔수없으니 걍 피하고만 살려하지요...저도 정말 너무 화가나서 여기 하소연하려다
    너무 x팔리고 적으면서 더 화날거같아서 못적네요...
    더 화나는거는 예전에 내치지못하신 어머님이네요...
    명절날...죽기보다 시댁에 가기싫네요...아효...

  • 16. 토닥토탁
    '10.2.4 3:32 PM (211.54.xxx.254)

    안아주고 싶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무런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요.
    힘내세요.

  • 17. 에~~고
    '10.2.4 3:42 PM (59.187.xxx.233)

    토~~닥 토~닥 맘이 아프네여
    님 길 가세여

  • 18. ,,
    '10.2.4 4:41 PM (122.37.xxx.67)

    원글님.. 인생 단 한 번 뿐입니다.
    가족 중 누구 하나는 행복해야 다른 누구도 서서히 행복해지더라구요
    다 같이 얼싸안고 가는 게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독립이 가능하시다면 독립하시는 게 어떨까요?

  • 19. 힘내세요
    '10.2.4 5:05 PM (222.237.xxx.59)

    많이 원망스러울실 그 맘 이해가요..힘내시고.님이 원하는 길. 님의 마음이 원하는데로 하길 바래요..우리쫌더 행복해져요~~

  • 20. 휴~
    '10.2.4 5:28 PM (221.138.xxx.24)

    정말 죽어야 끝이날 문제인데
    중요한건 수명이 너무 길다는거지요.
    그래서 남은 사람들이 점점 더 피폐해져 가구요.
    자녀분들은 독립하여 벗어날 수 있는데
    함께 사는 엄마가 끝까지 괴롭고 고생스럽지요.
    눈에서 멀어지면 좀 편해질 수 있습니다.

  • 21. 토닥토닥 ㅠㅠ
    '10.2.4 7:20 PM (121.170.xxx.245)

    어쩌겠어요? 저도 정말 지긋지긋했어요.
    그런 아버지의 행동을 이제 제가 하고 있네요. 아버지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가정문제는 부모한테만 있다고 원망하고 난 그저 희생양?정도로 생각했는데..
    저도 가해자가 될수 있다는 사실이 더 비참해요.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강했는데
    이젠 그 아버지 살아온 인생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불쌍하고 측은해요.
    엄마는 답답해서 싫었어요.불쌍하지만 답답한 사람.
    괴로우시면 안보고 사시면 되요. 자꾸 미안한 맘이 생기지만요.
    그거 무시하고 걍 보지말고 사세요.
    원글님 있으나 없으나 그집 식구들 달라지는것도 아니고 ..
    원글님도 그리될까 걱정이에요.
    혼자만이라도 빠져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은거라도 취미를 가지시고 내가 좋아할만한걸 찾아보세요.

  • 22. 우와
    '10.2.4 8:27 PM (211.201.xxx.209)

    우리집하고 똑같네요..
    전 스무살 되자마자 엄마데리고 집나와서 살았어요.
    악착같이 살아서 ㅎㅎ지금은 결혼도 하고 애기키우고 잘살아요,엄마도 애기같이키우면서 같이살구요.
    지금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대도 그럴거에요.

  • 23. 공감
    '10.2.4 8:54 PM (114.202.xxx.237)

    저희집과 똑같으세요
    대신 이제 전 20대의 그 절망을 지난 30대 마지막입니다.

    저흰 고등학교때부터 엄마랑 숨어살다시피 했고 남동생만 아빠와 왕래를 했어요
    세월이 흘러 결혼 전에 아빠 한번 보고
    상견례때 아빠 보고
    결혼식장에서 아빠 본것이 마지막 입니다.

    원글님 못지않게 아빠를 증오했어요. 결혼후 그 미움이 더했어요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못하고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들었으니까 ..

    그러다가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 왈칵 쏟아지는 눈물
    그게 무엇이었는지 ....

    그러고도 전 아빠를 찾지 않았고 여전히 남동생만 왕래를 했구요
    어쩌다 한번 명절에 고기나 옷을 보내드리는 정도 ...

    원글님처럼 친가친척들은 결혼식때 얼굴 본게 전부구요. 친할머니 돌아가실 때도 안갔습니다.
    엄마의 한이 제게도 투영되어 ... 참 미워하고 없는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의 첫출산을 3개월 앞두고 아빠가 혼자 요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평생을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평생을 아빠만을 미워하며 살았는데

    아빠의 소식에 그저 .... 죽고싶었어요

    지금도 이글을 쓰며 ... 그 날의 고통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원글님 ... 가족사의 절망은 쉽게 걷히지 않아요
    전 신앙으로도 그 고통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족간의 .... 미움과 증오의 끝은 ...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더라는 것입니다.

    아빠의 쓸쓸한 죽음 이후
    전 5년째 또 다른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 24. 수제비
    '10.2.4 9:24 PM (95.102.xxx.158)

    현명하고 바른 판단이다하는 확신을 찾을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세요..
    반드시..
    반든시..
    결코..
    나만 불행한것 같은 그 아픈 시간들..
    반드시.. 지나갑니다..
    윗님처럼..
    지금의 아픔들
    지난시간이 될것입니다.
    물론, 상처와 흉터가 남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아픈시간과 사건과 만나며 이기고, 때때로 상처입고 그로인해 흉한 흉터가 남기도하고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겠지요.
    힘내십시요..
    그리고 반드시 이어려움과 싸워 이기십시요.. 지지말고..
    상처와 고통으로 나약해져가는 정신과 마음을 계속 용납하면 집니다..
    다시 힘내십시요...
    여기 글읽은 많은 분들이 님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어서 행복해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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