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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의 모습에 점점 더...오기가 납니다..

효부 조회수 : 2,718
작성일 : 2010-02-01 16:51:47
우선..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먹는 저를... 진짜 좀 꾸짖어 주세요...
이렇게 생각 말자 말자 수십번을 생각 하고 생각 하지만...
정말 속상해서....씁니다..
어떤 조언도 괜찮습니다..
선배님들...

얼마전에 시할머님 생신이셨습니다.
최근들어 시어머님이 암수술을 하셨고 그 뒤로 기력이 없으세요..
그냥 만사 다 귀찮아 하시고 피곤해 하시고..
그러면서 그냥 시댁에 할머님 할아버님 생신을 전부 식당에서 나가 먹는걸로 됐어요..(그전까진 전부 집에서 해서 먹었습니다..)

구구절절 사연은 많지만 다 생략하고...
오는 사람은 많아도 일할 사람은 저랑 시어머님 두분 밖에 없습니다..
저도 잘 압니다...
저는 가서 그냥 설거지에 뒷정리 담당이라는거..
며칠 전부터 시어머님 청소에 음식 준비에 다 하셨다는거 알아요...
거기에 비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알구요..

그리곤 생신 당일날...
오후 쯤 갔습니다.
그때 부터 식구들이 한 둘 모이기 시작하셨고..
떡에서 과일로 시작한 음식들이..
식사시간 되서 밥으로..
그리곤 회로....
또 과일로...
또 케잌으로..
마무리로..식혜로...

이런식으로 쭉 몇시간을 먹으면서..
내내 설거지에 이것 가져가고 저거 가져가고....
마지막에 설거지 할때는 정말 허리가 두동강 나는것 같더라구요...(허리가 많이 안 좋습니다... 나이에 비해서요.. 친정 내림 처럼 그런데 친정식구들 전부 허리가 안 좋아서 디스크 수술 한 사람도 많고 그렇습니다..거기에 저는 한달 넘게 오른팔에 인대가 늘어 난것이 계속 문제구요.. 낫지도 않고..)

이 상황에서..
제가.. 좀 몸이 힘들더라구요...
계속 되는 설거지에...
싱크대는 제 키보다 많이 낮다 보니....
허리는 점점 더 아파오고....
아이는 잠이 온다고 계속 칭얼대면서 저한테 계속 붙어 있고..
일은 일대로...

그냥 저도 맘이 솔직히 뽀죽했습니다.
몸이 저도 너무 고되고..힘드니...
신경이 곤두 섰던 거지요..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신랑에게 말이 곱게 안 한것도 저도 인정하구요..
차에 타자 마자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앉지도 못할것 같은 상황에서 본인도 암 수술하시곤 내내 아프고 기력 없고 이런 말을 늘상 달고 다시는 시어머님은...
도대체 왜....
그러실까 하는 맘이 더 컸구요...

그 상황에서 그냥 제가 시아버님이라면 와이프 생각 해서 그냥 나가서 먹고 말자 할것 같은데....
아무런 말없이 더 좋아 하는 시아버님도 너무 싫었고...
덩달아 시할머님도 너무 싫었습니다...
식구들 모여서 할머니 너무 좋아서 그러신것도 저도 잘 알지요....
시할머님 유일한 즐거움이시고 그런거 저도 잘 압니다..

근데 저도 뽀죽했습니다..
암수술받은 후 영 안색이고(친정엄마가 최근에 보시고 엄청 놀라셨어요.. 도대체 시어머님 얼굴이 왜 그러냐고.. 다 죽어 간다구요...) 뭐고 엄청나게 말라 가는 며느리가 해주는 생일잔치가 그리 좋으실까....
그리 좋을실까 하는 맘도 정말 속좁게 들었습니다..

거기에 자기몸은 하나도 생각치 않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시어머님도 정말 솔직히 저는 이해 안가고..
그래도 저는 시어머님이지만 남편은 본인의 엄마인데...
나라면 엄마 힘들다고..엄마 몸 아끼라고 그냥 나가서 먹자고 뭐라고 한마디 할것 같은데...
본인 엄마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건말건 아무 생각도 없는 남편도 싫구요..

그리곤 차에서 신랑하고 한바탕 싸운후...
지금까지 냉전 중입니다...

신랑은 신랑대로 나이도 젊은니가 겨우 설거지 한번(?)했다고 허리가 두동강부터 해서 앓는 소리 하는 제가..
꼴보기 싫다고 하더군요...
네..
나이도 젊은 제가...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저도 정말 왠만하면 시댁일에 말하지 않습니다..
정말 답답해 미칠것 같으면 이 게시판에 속풀이 하지..
신랑한테 뭐라 한적 거의 없습니다..

근데 이 날 따라 몸이 아프니.. 저도...

또 맘 한구석으로는...
요즘들어..
시어머님이 괜히 더 저 보라고.. 일부러 더 그러신것 같기도 하는 맘도 들면서...(시부모님이 동네서 엄청 효자 효부로 소문 나신 분들이세요... 네.. 그렇게 동네에서 효부 효자 소리를 듣지만 그 가운데 계셨던 시어머님은 거의  몸 한곳 성한곳이 없이.. 한 사람의 인생으로 봤을땐 글쎄요... 그냥 지켜 보기만 했던 제가 답답해 미칠것 같은 삶이예요..)

나는 부모에게 이렇게 몸이 부서져라 효도 한다...
니들도 꼭 나처럼 나중에 이렇게 효도 해야된다는 식의 본보기 처럼....
그렇게 하실려고 한다는 느낌이 자꾸 들면...
제가 너무 못되먹은 거지요....

그냥 저는 요즘 들어 이런 생각 밖에 안들어요..정말루요..
정말....
저도 남편과 결혼할때 어느 정도 맘은 먹었습니다..
외아들에 층층이 어른 계신 집....
장남...
저도 어느정도 각오는 했고 나중에 시부모님 아프시면 제 몫이 크다는것도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절대 나 몰라라 할 생각도 없어요...
당연히 내가 할 도리라면 내가 해야지... 하는 맘 당연히 있구요..
설령 방송에 패륜아..이런식으로..시부모님을 모른척 그렇게 산다면..
저는 저 스스로가 저를 못견디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저도 시부모님께 잘 하고 싶은 마음 기본적으로 많이 있구요..

근데 요즘들어....
정말 이런 마음들이 하나둘 하나둘 전부 없어져 가는 느낌입니다...
속된말로 질려 버렸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정말 오기가 나면서....
특히나....
정말 들어온 사람인..며느리에 대한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시댁의 가풍에 제가 너무 힘들어요....

그냥 제가 요즘에 몸이 너무 안 좋으면서 맘도 약해지고 하니...
자꾸 이런 맘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관리도 계속 해 주고 하는데...
주말 내내 맘 한구석이 정말 돌을 얹은 듯이 그러면서..
남편은 남편대로... 그렇고...

그냥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만 맘 달리 먹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서 수긍 하면.. 다 끝인데요..
근데 요즘들어 자꾸 오기가 나면서 곱게 마음이 안 먹어 집니다....

IP : 221.139.xxx.24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거는
    '10.2.1 5:10 PM (125.187.xxx.39)

    시어머니를 본받지 마세요, 당근 암 걸립니다.
    내주변에 시집사는 며느리중 암환자 여럿 됩니다,
    지금 어머님도 한계라는거 아실겁니다.
    원글님이 위로 좀 해 드리고 더 이생은 무리하고 자꾸만 말씀 드리는것이 좋을듯

  • 2. 요통힘들어
    '10.2.1 5:15 PM (121.161.xxx.156)

    허리 안 아파 본 사람은 아픈 사람 이해 못합니다.
    겉으론 멀쩡하니까요.
    참 억울하고 속상하고 힘들지요.

    시어머님이 별로 현명치 않아 보이네요.
    자기 몸 관리 하시는 게 우선인데 노인 생일상 차려서
    기쁘게 해드리는 게 우선이시니...
    그러다 덜컥 재발하실까 걱정입니다.

    님은 현명하게 몸 잘 챙기세요.
    요령껏.
    남편이 좀 이해를 해주면 좋으련만...
    안타깝네요.

  • 3. -.-
    '10.2.1 5:15 PM (122.38.xxx.100)

    화가 나는 대상이.. 어머님이 아니라 남편에게였으면 좋겟네요
    님이 말씀하신대로

    ------------------------------------------
    거기에 자기몸은 하나도 생각치 않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시어머님도 정말 솔직히 저는 이해 안가고..
    그래도 저는 시어머님이지만 남편은 본인의 엄마인데...
    나라면 엄마 힘들다고..엄마 몸 아끼라고 그냥 나가서 먹자고 뭐라고 한마디 할것 같은데...
    본인 엄마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건말건 아무 생각도 없는 남편도 싫구요
    ----------------------------------

    이 이유로요..

    -------------------------------
    시어머님이 괜히 더 저 보라고.. 일부러 더 그러신것 같기도 하는 맘도 들면서...
    --------------------------------

    이게 사실일지 님의 생각일진 모르지만.. 평생 그러고 사신분이 더 안타깝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작년 7월경 암수술을 받으셧습니다. 워낙 심약하신분이어서인지.. 너무도 이상해지셨어요.. 엄마를 의심하고 본인이 아픈탓을 엄마가 제대로 안챙겨줘서인양 말씀하시고 돈줄도 꽉 붙들고.. 엄마도 힘들어하시고 다른 가족들도 힘들어햇었는데 결국은 신경정신과 치료도 받고 계셔서 많이 나아지시긴햇는데..
    본인이 암이라는게... 굉장한 충격이라고 그런 분들 많으시다고 그러더라구요 담당의사가..

    그런데 님의 시어머님은 그런 본인이 가장힘든 상황에서 시할머니까지 모시면서 자기 할도리라 생각햇기에 일을 놓지 못하시는거잖아요..
    물론 허리 약하신 원글님이 하루종일 설겆이하고 신경쓰신것도 힘들었겟지만 전.. 님 어머님이 넘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암수술 하신 저희 아버지 살이40키로대까지 빠지셧었어요.. 일도 그만두시고 계셔도 신경 굉장히 날카로와지시고.. 자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다 자기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암이라 하면 다 죽는걸로 알고 계시던 세대라.. 조만간 자긴 죽을거고 자기 몰래 재산 빼돌리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과대망상에 빠지셨었던.. ㅠㅠ

    님 어머님은 그런지경까진 아니시라 다행이지만.. 이런 분도 있을만큼 굉장히 큰일을 겪으신분입니다.. 그런데도.. 본인이 해야할일이라는 책임을 못 벗어서 그렇게 시할머니 생신까지 치루시는 어머님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님 남편을 잡으세요. 당신이 아들 맞냐고!!

  • 4. -.-
    '10.2.1 5:18 PM (122.38.xxx.100)

    덧붙여..
    어머님이 잘하신다는건 아닙니다.. 분명 어머님이 본인 힘든걸 말 못하고 일을 놓지 못하는건 잘못하시는거에요.. 어머님을 설득해서 본인이 안하시더라도 다 살아가기 마련이라는걸 설득을 하세요
    나가서 먹고 당분간 사람쓴다던지.. 간단한 반찬만 사다 먹는다던지..
    시아버지가 시어머님을 수발하고 살아야 하는걸 남편이 이해를 해야한다구요..

    남편이 아버지를 시할머니를 시어머니를 설득해서 쉽게 쉽게 살도록 설득을 해야합니다...

    시어머님 넘 불쌍하네요.

  • 5. 홧병
    '10.2.1 5:19 PM (122.32.xxx.57)

    그 오기가 쌓이면 홧병이 되는 거지요.
    시어머니 역시 오기로 그리 했는지 모릅니다, 아님 당신에게 마지막이 될런지 모른다는 생각에 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전적으로 시할머님 내외 분이 눈치코치 없으시고 시아버님이 참 나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 시부모 수발한 병든 안내를 배려하지 못하는~
    당신 딴에 그 게 효도라 생각할 수 있는데 글쎄요~그게 효도인가요?
    우매한거죠~
    원글님 화날만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 봐서 참으세요.
    그 양반 역시 암에 걸려 수술까지 한 몸인데 그리 혹사하듯 상 차리고 싶었겠어요?
    그 넘의 영감탱이, 아내가 차린다 해도 뜯어말려야 할 것을~
    눈치는 낙동강에 멱감으라고 보냈는지! 참말로 답답합니다.
    화 푸시고 이왕 치룬 일 다음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손 쓰세요.

  • 6. 웃기다
    '10.2.1 5:26 PM (218.38.xxx.130)

    남편분께 꼭
    다음 모임엔
    당신이
    그깟 설거지 좀 하라고 하세요.

  • 7. 생신 당일날 오후에
    '10.2.1 5:42 PM (218.209.xxx.235)

    가신다면..그나마 낫습니다. 그 주 시작하면서 장 몇 번 봐다가 전날 음식해서 당일 새벽부터 가서 일하고 저녁까지 다 차립니다. 저 결혼 2년차랍니다. -_-;;

  • 8. (이어)
    '10.2.1 5:44 PM (218.209.xxx.235)

    일할 사람 저 밖에 없어요. 외며느리거든요. 전 지긋지긋해서 아들 결혼하면 멀리 집 얻어주고, 저 죽으면 제 제사상은 차리지 말게 할 겁니다. 남편은 제삿상 받기 원해서 어쩔 수 없구요. 생일날은 외식이나 하던지 차리더라도 한끼 정도 그냥 간소히 미역국에 불고기 정도만 하게 할 생각이에요. 생신 한번 치르면 일주일을 앓습니다. 차라리 명절이 편해요.

  • 9. 그 시할머니
    '10.2.1 6:05 PM (110.9.xxx.50)

    며느님보다 오래 사시겠네요.
    암수술.. 보통 해당 장기를 떼어내는 거라.. 보통 힘든 게 아닌데...
    왜 암에 걸리셨는지도 알겠구요.
    나쁜 아들내미들에 나쁜 남편들..
    나는 당신 어머니처럼 그렇게 되기 싫다고 하면 이혼하자고 할까요?

  • 10. ...
    '10.2.1 7:32 PM (118.127.xxx.118)

    시부모님 아침상 보시는 분이 저말고 또 있었군요..전 밥을 새고 5시에 가서 합니다..그전날 가서 자기는 싫고..저도 결혼한지 얼마 안됐는데..애도 있어서 힘든데..언제까지 이걸 해야할지..

    그래도 같이 살다가 분가해서 같이 안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같이 살때는 시할머니 생신상..하는데..정말..이건 몸종이 따로 없어요..저도 며느리 아직 저 하나라..그런데..집에서 하자고 시아버지가 우겨서 그렇게 된건데요..어머니 밖에서 하고 싶은데도..은근 저 의식하고 집에서 하시더군요..그거 느껴집니다..

  • 11. 답답하겠습니다
    '10.2.1 8:28 PM (221.138.xxx.19)

    님 화난거 이해되구요.
    님 시어머니 평생 그러고 사셔서
    님 남편도 학습되어서 은연중에 당연하게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나저나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시아버지 시조부모님 다 어쩌십니까?
    저희집안에도 열심히 뒷치닥거리하다가 60 안되어 암으로 돌아가신 시외숙모님 계신데
    돌아가시고 나니 그동안 이선에 계시던 둘째 숙모님 차지가 되더군요.
    남편 교육 잘 시켜서 인간 만드세요. 화이팅~

  • 12. 남자들
    '10.2.1 8:44 PM (112.155.xxx.84)

    난 정말 대한민국 남자들 싫어요. 원글님네는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입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보고 따라하는거죠 아들이..

    저희집은... 큰 아주버님이 장남인데 나이가 40대 후반입니다.
    명절때 자기 엄마 (나의 시어머니) 는 밥도 안먹고 부엌에 있는데
    떡하니 자기 먼저 상 받고 밥먹다가...
    "김치가 떨어졌다" 하며 자기 엄마에게 투정합디다.
    시어머니.. 그걸 또 이뿌다고 쪼로록 가서 김치 접시 받아오데요.
    나 참 어이 없더군요

    그거보고 우리 남편한테 엄청 씹었습니다.
    너네집 남자들 다 왜 그러냐고...

    원글님.. 아프면, 아프다고 당당하게 외치세요.

  • 13. .
    '10.2.1 9:52 PM (119.64.xxx.14)

    암의 가장 큰 원인이 스트레스라지요? 글 읽어보니.. 암수술까지 받고 기력없는 늙은 며느리까지 부려먹는 그집 분위기... 님 시어머니가 애초에 왜 암에 걸렸는지 알 것 같네요.
    저 건너 아는 분은 결혼하자마자 시집 스트레스, 완전 경우없는 시어머니 때문에 속앓이하고 고생하다 결혼한지 3년만에 이혼했는데, 이혼하자마자 암 말기 진단받고 일찍 갔어요..서른 중반에..ㅠㅠ
    저는 얼굴도 모르는 분인데 어찌나 안됐던지..
    그냥 한가지만 확실히 기억하세요. 그런 시댁 분위기에, 원글님 남편같은 마인드를 가진 분이랑 살면서 평생 골병 안 얻으려면 원글님이 스스로 자기 자신 챙기고 조금은 이기적이어야 할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남편분,, 겨우 설겆이 한번?이라.. 그 정도 손님 접대면 거의 하루종일 싱크대 앞에 서있었을텐데, 정말 말 한번 이쁘게 하시네요. 그럼 그 알량한 설겆이, 별것도 아닌데 자긴 왜 못하나요. 꼭 집안일에 손도 안대는 남편들이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 14.
    '10.2.1 10:20 PM (211.49.xxx.102)

    몸이 힘들면 마음도 넉넉하게 먹어지지 않죠. 이해합니다. 그냥 대한민국 남자들이 아주 꼴배기 싫네요.

  • 15. ㄹㄹ
    '10.2.1 11:32 PM (218.39.xxx.193)

    원글님 완전 이해갑니다. 원글님 시어머니가 자신과 같은 희생을 원하는게 아닌가 하는 짐작과 집안 분위기에 항상 마음이 무겁고 목을 조르는듯한 압박감 느껴지실거에요. 저도 처음 몇 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속이 답답했던적 많았어요.
    그런데요 원글님 시어머니가 그렇게 사셨다고 본인에게도 그렇게 하길 원할거다라고 지레짐작하지 마세요. 오히려 본인이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 며느리에게 더 조심할수도 있어요.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원글님이 시어머니처럼 꼭 그렇게 해야 할것이다고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집안 분위기 사나워지지 않으면서도 서로 편안하게 지낼수 있어요. 조금씩 조금씩 변하게 할 수 있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변수도 많이 생겨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 아직 일어나지 않은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일도 벅찬데 나중일까지 상상해가며 저 자신을 힘들게 했는데 닥쳐보니 별 일 아닌것이 수두룩했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일로 자신을 들볶지 마세요. 그리도 또 한가지 남편도 자기편이 아닌것 같고 어떻게 저러나 싶죠.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외아들인 남편또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있을거에요. 외아들이면서 효자여야 하고 자기부인도 꼭 효부여야하며 동시에 좋은 남편이고 가장이어야 하는데 그 압박감이 중간에서 얼마나 크겠어요. 겉으로 보기에 내 아군이 아니라 적군으로 보이지만 그 속은 아내가 안스럽게 여겨줘야 할만큼 진퇴양난일수도 있다라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 16. 하이고...
    '10.2.1 11:38 PM (121.130.xxx.5)

    우리 올케가 엄마랑 내가 다 해놓은 명절 음식 먹고 나서 같이 설겆이 조금 하고 죽겠다고 하더니...여기도 그런 분 한분 계시네요. 암에 걸린 노인네가 식구들 좋자고 움직거려서 차린 음식 드시고 설겆이도 싫으시면 님은 정말 이기적이신 거예요. 그렇게 싫으면 외식하시고 님이 식사비용을 내세요. 그러면 되겠네요...

  • 17. ㅎㅎㅎㅎ
    '10.2.2 5:08 AM (211.208.xxx.23)

    위에 하이고...님은 글을 뭘로 읽으신건지....
    설거지 한 것 땜에 죽겠다고 한 걸로 보이시나요? 저 글이?
    독해력 좀 늘리신 후에 다시 글을 읽고 댓글을 다시던지..

  • 18. 오바일뿐
    '10.2.2 8:56 AM (121.130.xxx.5)

    이리 저리 돌려 말해도 결국은 그 얘기입니다.

    시어머님이 돈 내시고 나가서 외식했으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니까요. 암에 걸린 노인이 시할머니께 지극정성하는게 본인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하려 한다는 건 오바죠.
    암에 걸린 시어머니가 몇일씩 잔치상을 준비해도 본인은 당일날 오후에 가서 설거지만 한걸 보니 그다지 큰 압력이 된것 같지도 않은데 시어머니 희생이 본인 인생에 악영향을 준다고까지 갖다 붙이는건 오바죠...남의 글에 과하게 감정이입하는 것 만큼요.

    그 시어머니는 남은 날이 얼마 안되신다 생각해서 그 동안 모셔온 어른들께 더 잘하고 싶었을 뿐이였을 거예요. 누가 그런 걸 그 몸으로 본때를 보인다고 생각해서 합니까. 저도 시모랑 사이 영 별로지만 객관성은 유지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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