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하나하나 다 곱씹으며 말씀들 뜻을 헤아리려고 했습니다..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다행히 제 이런 심정을 남편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어제 제가 통장 잔고를 보여주고.. 이거 몇 달이면 끝난다고.. 그리고 취업해서 안정적으로 들어서는것도 시간이
걸린다고.. 그렇게만 얘기했어요.
아주 내키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저녁내내 취업사이트 보았고.. 오늘 점심 전에 이력서 다 넣겠다고 먼저 말해주었어요..
여러 말씀들을 듣고 고민을 계속하다보니.. 그래도 대강의 윤곽이 보이는 것 같아요..
물론 여러가지 선택들이 있겠지만..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저는 같이 노력하려고합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부지만 저의 삶은 또 다른 의미로 독립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계획같은..그게 그에게도 좋은 자극을 주고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결혼 전 생각했던 결혼생활과 남편은.. 사실 이런게 아니었어요.
남편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너무 싫다고 .. 좀 부족해도 우리 남편이 최고다최고다 해주고.. 믿어주면 정말 잘 될꺼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부부는 늘 같은 목표와 같은 계획으로 같은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현실을 보니, 제 삶을 독립시키는게 꼭 필요하고...저희경우는 제가 큰 가닥을 끌고가야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너무 노골적이지 않게.. 자존심상하지 않게... 정말 어렵긴하네요.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사춘기 반항아를 요리조리 당근주어가며 엇나가지 않게 잘 이끌려고하는 부모님 마음이 이런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말씀처럼.. 완전히 저를 내맡길 남편은 아니지만 제 옆에서 도와주고 곁을 지켜줄 사람은 된다고 믿어서요....
취업사이트를 같이 보자니.. 남편은 회사를 다닌 이력이 없어 경력이나 취업분야도 ..뭐랄까 어떤 카테고리에 넣
기도 애매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약간은 실망스러운 곳들밖에 지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려고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회사를 다니며 벌어두는 시간동안(오래 할 수 있을꺼라 생각되지 않아요.) , 남편사업이 구체적으
로 어떻게 상황이 된건지 동업자친구도 초대해서 직접 얘기도 들어보고.. 저랑 같이 일한다면 그것 또한 전망이
있는지 업체 찾아다니면서 팔방으로 타진하고..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는 옆에서 남편이 자기가 가진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어느곳인지 알아보고 다져두려고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얘기를 듣고 많은 상황을 고려해서 좋은 길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걱정을 하니.. 저희 친정엄마는 심지어 아시는 찜질방 식당이라도 자래 내줄테니 남편한테 해보라고 하
시지만..아직 젊은데..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고 남겨두려구요..남편이 어느정도까지의 가장인지 그 끝을 보고
생각하려고 얘기도 안했습니다..
어쩌면 가족이나 제 지인이 아니기때문에 더 각자의 삶이 묻어나는 또렷한 의견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어디가서 창피해서 말하기도 어려운데..지나치지 않고 말씀남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혹, 어떤 분들은 뭘 자랑이라고 여기저기 떠벌리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도 창피하고 혹시 아는 사람이 보면 어
쩌나 걱정도 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눈 질끈감고 계속 지혜를 얻어가고싶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놀고있는 신혼부부..
두통 조회수 : 1,016
작성일 : 2010-02-01 09:38:05
IP : 121.190.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2.1 9:40 AM (125.187.xxx.175)저보다 젊은 새댁인것 같은데 아주 현명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지네요.
힘내세요!!2. 반드시
'10.2.1 10:08 AM (222.109.xxx.42)님의 남편이 번듯하지 않더라도 직장 생활을 경험해 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 경험은 자영업을 하더라도 그렇고 자신감을 갖는데도 필요하니 꼭 직장을 구하도록 하십시오.
어쩜 취업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욱 취업에 자신이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어디서라도 잘 해내는 사람이 자영업도 잘 하는 것이니 직업을 가리지 말고 할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취업해 보도록 님이 잘 조력해서 적어도 내 가족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라는 말이죠.
잘 될 겁니다. 젊은 새댁이 이런 생각과 의식이 있으니 남편이 가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도 잘 이끌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고생스럽더라도 내일을 위해 화이팅 하세요!!3. 차라리
'10.2.1 10:13 AM (61.82.xxx.49)좋은 경험 먼저 했다고 생각하셔요.
나이들고 애 있을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것 보다
돈이 있든 없든, 남편이 돈을 잘벌든 못 벌든
결혼이 현실이고, 아내로,한 사람으로 자립해야 할 좋은 고민을 진지하게 먼저했다고 생각하셔요.
원글님 현명하게 남편 잘 내조하며 행복한 인생 계획하시라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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