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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정립(시댁)

행복하고싶다 조회수 : 548
작성일 : 2010-01-31 21:56:08
시댁에 다녀오는 날이면 항상 다투게 되요.
이번에는 좀 다툼이 길었어요.
어제 저녁부터 한마디 안하고 오늘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말 텄으니까요.
밥도 제대로 못먹었고,중간에 서로 언성도 오가고,
울기도 하도, 아주 엉망인 주말이었죠.

싸움의 주기를 생각해 보니 시댁행사와 연관있을  즈음이네요.
다녀오기 전에 혹은 다녀와서..크게 혹은 작게 일이 생기고 말아요.

다다음 주가 설이죠.
마음 같아선 아이들 델고 어디 먼데로 가서 쉬다 왔으면 좋겠어요.
쉬지 못하더라고, 시댁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내 남편때문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 때문에 남편마저 무능해 보이고 싫어지는 상황.
감정이 가라앉은 즈음에 남편이 불쌍하게 보이더군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좀 유순해 지는 줄 알았는데,
시댁 어르신들은 그 기세가 참 등등하십니다.
불행하게도 전 그 걸 받아줄 그릇이 못되구요.

시댁에 가면 왜 내가 그리 초라해 보이는 지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를 아예 비우고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과일깍다 오면 되는 건데,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될 때마다 참 슬프네요.
요즘은 머리를 하얗게 비웁니다.
어떤 대화가 오가도 그냥 건성건성으로 고개만 끄덕입니다.
아예 입을 열지 않죠.
제가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제 의견따위를 그들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음식내오고.,치우고,
입가에 약간의 미소만 띄우고 배경처럼 앉아서 고개만 끄덕끄덕 하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내 생각, 내 의견, 뭐 이따위의 것들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 곳에서의 대화의 주제는 항상 돈이 필요한 것들이예요.
병원비, 바꾸어야 하는 가전들, 떨어진 화장품, 옷, 땅을 사야 하는 데 모자란 돈...
결혼한 직후엔 다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이라 생각했어요.
가랭이 찟어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지금은 대화에 깊숙히 들어가려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모든 걸 충족시킬 돈이 나에겐 없으니까.
뭘 해드려도 만족이란 걸 모르시는 분들이니까...

시댁에서는 나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보살피고 아이를 낳아주고 그들은 봉양해야만 하는 의무를 타고난 며늘일 따름인 거죠.
그 외의 사항들은 고려치 않아요.

매일 똑같은 레파토리,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도리..지겨워 지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내 남편의 가족들을 안 보고 살수는 없구요.
그렇다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긴 시간동안 매일 남편과 싸우며 살수도 없구요.
안보고 싸우지 않는 방법은 이혼뿐인데, 것두 자신없구요.

방법은 제 마음을 다스리는 것밖에는 없다는 거죠.
싸우다 주말 다 보내고 보니 마음이 허합니다.
한달에 한 두번씩 이런 다툼이 있습니다.

남편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어느 정도 내 기준을 바꿀 의향도 충분히 있습니다.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겠지요.
과연 그게 어디까지인지.
시댁 어르신들도 그리고 나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기나 한 건지.
있다면 지혜를 나누어 주세요.














IP : 122.35.xxx.1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미
    '10.1.31 10:54 PM (124.54.xxx.16)

    써놓으신대로 시댁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의 성향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다면요.
    시댁에 갔다오신 후에는 잊으세요.
    그들을 원글님 집까지 데려와서 같이 살지 마시구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란 아주 어렵답니다. 더욱이 그게 부모면요..

    그런 시댁도 맘에 안드는 데 그 변하지 않을 것들 때문에
    내 시간 내 가정까지 그들에게 좌지우지되게 하면 억울하지 않으세요?

    남편과 행복하게 사시는 것만 생각하세요.그런 부모를 둔 남편은 또 어떻겠습니까.

    제 남편이 늘 제게 하던 말입니다..
    우리 네식구 재미있게 살자.. 다른사람 끼어서 다섯식구 여서식구 만들지 말고..


    일이야 닥치면 그때그때...
    돈이 필요한 것들이라면 능력껏 하세요. 능력이 되고 마음도 가면 하고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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