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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랑 다투고 울었어요..

에효 조회수 : 1,541
작성일 : 2010-01-31 20:48:27
친정 엄마 참 좋은 분이에요.

주변 분들이랑 사이도 원만하고, 만삭인 저 잘 챙겨주시고요.

근데 가끔 울컥하게 하시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 옹졸한 건지 모르겠어요.


우리 엄마는 입이 참 짧아요. 당신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시고요.

결혼 전에 피자 드시고 싶으시다길래 피자집에 갔었어요. 샐러드랑 피자 시켜놓고 샐러드 두번 정도 담아다 먹고 나선 배가 부르다고 피자를 그대로 포장해 왔어요. 맥이 빠졌죠. 매번 그런식이에요.

엊그제는 유명한 식당에 갔는데 제가 10년 정도 맛있어서 일부러 찾아가던 집이었거든요. 지금 임신 막달인데 그게 먹고 싶어서 엄마랑 갔죠.

줄까지 서서 차례기다려 먹었는데 국물 몇숟갈 드시더니 '맛소금이 많이 들어갔다'며 반 이상을 남겼어요.

작년 생신엔 사위가 고급 화장품 에센스를 사드렸어요. 며칠 뒤에 '비싸기만 하고 냄새 이상하고 좋은지 모르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곤 방송 보고 만들었다며 직접 만든 화장품을 덜어주시고요.

올해 생신 무렵엔 매일 뒷산에 가신다길래 30만원대 등산복을 남편과 골라서 드렸더니, 나중에 별로였다고 식구들에게 그러셨대요.

그 화장품이랑 등산복, 저랑 신랑은 비싸서 쓰지도 못하는 물건이에요.

그렇다고 현금을 드리거나 직접 가서 사드린다 그러면 '너희 사정 빤한데 됐다' 이러시고요...ㅠ.ㅠ

남편에겐 티낸 적 없지만 엄마가 저러시니 저도 점점 맥이 빠져요.

오늘은 친정에 혼자가서 저녁먹다가 저 얘기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한바탕 쏟아내고 울어버렸어요.

제가 임신해서 예민한 건지 어쩐건지 너무너무 속상해요....
IP : 122.128.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31 9:36 PM (125.140.xxx.37)

    저희 엄마랑 비슷한 면이 있으시네요.ㅎㅎ
    맛있다는 식당가서 식사대접해드리면 맛없다고 핀잔주고
    생일선물로 옷사가면 어디서 사왔냐고 바꾸러 가야겠다고 하고....
    올케가 사온 선물도 그자리에서 색깔이 맘에 안든다고 얘기하세요...
    선물인데 마음에 드는 척이라도 하시라고 하면 싫은걸 어떻게 좋다고 하냐고...ㅠ.ㅠ

    이젠 엄마한테 옷선물은 안합니다.

    입맛 까다롭고 옷취향 고급이셔서 맞추기 힘들어요.
    됐다고 하셔도 앞으론 현금으로 드리세요.
    물건으로 사드리면 원글님 마음만 상하십니다.
    기분푸세요.

  • 2. ...
    '10.1.31 9:38 PM (119.149.xxx.170)

    님 할 도리만 하고 신경 끊으시거나 님이 어머님보다 더 어른이라고 생각하시거나
    둘 중 하나네요. 어머님을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남편한텐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 3. ..........
    '10.1.31 10:10 PM (112.104.xxx.216)

    어머님 같은 성격은 원글님이 해주시는거 다 돈 ㅈ ㄹ 로 밖에 생각 안하십니다.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생각하실 분이죠.
    그냥 현금으로 드리세요.
    됐다고 돌려주시면 감사하다고 받아오시고...아니면 아버님 드리시던가..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내가 보기엔 별 가치없는거,쓰고싶지 않은거 누군가 비싼돈 주고 사서 선물이라고 안겨주면 받으면서도 말은 못해도 속은 쓰리죠.

    시어머니 경우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답 나옵니다.
    전에 이런 문제 나왔을때 댓글중 십중팔구가 '앞으로 해드리지 마세요.'였죠.
    실용적으로 생각하세요.

    식당가서 투정(?)하시는건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원글님께서 맛있게 먹어 본전 뽑는다 생각하세요.

  • 4. .
    '10.1.31 10:37 PM (121.133.xxx.68)

    음식점을 호텔급으로 높이세요.ㅋ
    피자도 W호텔 근처 피자집으로 하시고...
    입이 고급으로 타고났고 눈도 높은걸 어쩌시겠어요.
    좋은건 좋다 나쁜건 나쁘다 얘기해야 직성이 풀리고...숨쉬고 사실 수 있는
    분인데...그냥 이해해 드리세요. 백화점 가봐도 30만원대 옷 맘에
    그냥 줘도 아닌 옷들도 많아요. 그분 성격이니... 차라리 현금이나 보태서
    사시라고 상품권으로 드리세요.^^

  • 5. 괜히
    '10.1.31 10:45 PM (125.187.xxx.175)

    하고 속상해하지 마시고 현금으로 드리거나, 현금은 됐다 하시면 그냥 몇 번 사양하다가 기어이 돌려주시면 받아 오세요.
    어머니도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느끼는 게 있겠죠.
    는 높고 까다로운 분 맞추는 거 여간 힘드는 거 아니구요, 급을 높여서 하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재벌도 아닌데..
    저희 시어머니가 저러셔서 저는 이제 용돈이나 조금 드리고, 식사는 시댁 가서 어머님 취향대로 얻어먹습니다. 맘을 바꾸니까 제가 편해지네요. 그랬더니 이제는 힘들다고 외식하다 하시고, 음식 불평도 안하세요.

  • 6. 오타수정
    '10.1.31 11:08 PM (125.187.xxx.175)

    는 높고 -> 눈 높고
    외식하다 -> 외식하자

  • 7. 그냥
    '10.1.31 11:21 PM (61.99.xxx.223)

    친정어머니 그런 행동은 아마도 고치거나 바뀌기 어려울 겁니다.
    저희 집도 저희 큰언니가 그리 행동하시는데,
    뭐 먹으러 가자해서 식당에 가면 이집 별루다그러고,
    물건사면 그 물건 아니라고 그러고,
    그러면서도 제가 무슨 얘기하면 거의 귀담아 듣지 않고, 딴소리(엉뚱한 대꾸)합니다.
    생각이 많고, 자기 중심적이라, 자기와 의견이 다르면,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아니라고
    부정부터 합니다.
    저는 친정어머니가 대학때 돌아가시고, 저희 큰언니를 엄마처럼 의지하고 의논하고 하는데,
    점점 이런 태도때문에 많이 지칩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이런 점을 얘기해도 언니는 안바뀐다는 겁니다. 원글님의 친정어머니는 연세도 더 많을 것이고, 어떤 연유로 그런 성격을 갖게 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계속 못마땅해하고, 부정하게 보고, 말씀하실겁니다.
    그냥..원글님이 우리 엄마는 사물을 볼 때 그런 입장을 많이 취하시는구나 생각하시고,
    직접 물건사주고, 앞장서서 먹으러가고 하지 마십시요. 좀, 삶이 드라이해지는듯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친정어머니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요. 원글님 삶이 피곤해집니다.

  • 8. 늙으면 다 그러더라
    '10.1.31 11:43 PM (115.41.xxx.157)

    근데 뭘 해도 불평불만 하는 건, 여자들이 늙으면 거의 다 그러는 거 같아요.
    특히 어디 식당 가서 먹을라치면, 한 번도 맛있다며 드시는 적이 없어요.
    이건 뭐가 아니다, 이건 내가 하는 게 더 맛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불평이나 툴툴하고,,, 그게 원글님 엄마뿐이 아니라 거의 그 나이쯤 되면 그러는 거 같아요.
    저도 엄마 모시고 좀 좋은 데 갔다가 그런 얘기 듣고 확 뒤집었잖아요.
    그랬더니, 돈 아까워서 그렇다면서 급사과를...
    너무 맘에 담지 마시고, 정 싫으시다면 드리지 마세요~

  • 9. 사실
    '10.2.1 9:27 AM (59.31.xxx.183)

    정말 맛이 없으면 안 드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맘에 안 들어도 좋다고 하고 안 쓰는거 보다 솔직하게 표현하시는거도 괜찮을거 같은데....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시거든요.. 전 그냥 현금으로 드려요. 맘에 드시는거 사시라고. 밥은 집에서 거의 먹구요. 외식하는거 별로 좋아라 하지 않으시고 직접 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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