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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집사람 조회수 : 947
작성일 : 2010-01-31 18:11:26
어제가 남편생일입니다.
특별히 해줄것도 없고 해서 "일요일 하루 휴가"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애들 안봐줘도 되고 집안일에도 신경안써도 된다는 뜻이었죠.
오늘 10시쯤 아침 먹자마자 혼자 준비하더니 어디간다는 말도 없이 휑하니 나가버리네요.
몇시간에 지나도 연락한통 없고 전화도 안받습니다 .
한시간쯤 있다가 온 문자에는 "나 잘지내" 입니다.
전화해선 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앞 pc방이랍니다.
pc방이라는 말에 더 화가난 저는 거기서 뭐하냐고 소리 높였고, 남편은 전화 확 끊어버리네요.
결국 몇번의 전화끝에 집에 들어왔네요.
오자마자 먹을거 좀 챙겨먹고 잡니다.
이야기좀 하자고 해도 이야기 할꺼 뭐 있냐고 그러곤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갈곳없으면서...기껏해야 pc방에 갈거면서 집은 왜 나섰을까요?
집이 그렇게나 싫었을까요?
제가 그렇게 심하게 한걸까요?
쿨하게 잘 다녀왔냐고 토닥거리면 맞아줬어야 하는거였겠죠?
갈수록 악처같아지는 제 모습도 싫고, 집과 부인을 피해야 할곳으로 생각하는 남편도 싫네요..
특별한 고민도 없지만, 그렇다고 행복한거 같지도 않은 우리집..
저도 벗어나고 싶네요...

IP : 122.34.xxx.15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31 6:16 PM (220.89.xxx.142)

    약속해놓고...왜 그러셨어요...
    어떤 하루를 그리셨는지...
    남편분이 정황상 잘못한것도 없는것 같은데요...
    남편도 우울하실거 같아요.
    저녁에 통닭에 맥주나 한잔 하심이 어떨까요? 아무말 없이...생일이었는데...

  • 2. .
    '10.1.31 6:19 PM (61.74.xxx.63)

    생일 선물로 휴가주셨다면서 남편이 어디서 뭘 하는지로 왜 화를 내세요?
    남편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지 와이프 마음에 들 만한 장소에서 와이프보기에 바람직한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니잖아요....

  • 3. ...
    '10.1.31 6:20 PM (58.234.xxx.17)

    당일날 생일상은 차려주셨나요?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집에서 너무 대접받지 못하는 비애도 있을거고
    하루휴가 준다고 말만하고 결국 잔소리하신거 많이 잘못하신거 같은데요.......

  • 4. 무크
    '10.1.31 6:26 PM (124.56.xxx.50)

    생일날 미역국은 끓여드리시고 선물로 일요일 하루를 선물하신거죠?
    남자들도 아무 생각없이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싶을 때 있으니 옳다쿠나 하고 나가셨겠지만, 아마도 원글님은 나간다 말도 없이 그냥 휙~ 나가버려서 마음 상하셨겠네요.
    근데, 평소에도 남편분이 나고 들 때 말 없이 그렇게 나가시는 지, 아니면 오늘만 그랬는지를 안 쓰셔서;;
    만약 늘 별로 대화가 없는 상태라면 오늘 일이 중요한 게 아니고, 두 분 관계를 점검해 보시는 게 좋을 꺼 같아요.
    어느 부부나 권태기란 게 있고, 서로 서운하고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참고 살긴 하지만, 대화가 잘 되는 부부는 문제들을 쉽게 풀어나가거든요.
    일요일 하루 선물로 주셔놓고 피씨방 간거에 화내신 것도 개인적으론 이해가 안 가구요, 원글님이나 남편분이나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관계가 아닌 걸로 보여져서 마음이 안 좋네요.
    잘 대처하셔서 지혜롭게 푸세요.
    마음에 안 들수록 미친척하고라도 먼저 칭찬해주고, 그 후에 딱 한 번만 꼬집어 완곡한 표현으로 불만이나 바라는 점을 얘기하는 것이 남자들에겐 가장 효과적입디다. 경험상.

  • 5. 원글님이
    '10.1.31 7:25 PM (121.168.xxx.39)

    생일선물로 준 그하루를 저는 14년 결혼생활내내 제 남편에게 주었고
    지금도 그리 살고 있으니 울 남편에겐 매일이 생일인건가? ㅎㅎ
    본인이 마음대로 보낼 하루를 선물한대놓고 고새를 못참아 전화하고 따지고
    화를내다니 님 남편분도 삶이 많이 팍팍 하시겠네요..
    집에 있기 싫은 맘이 조금은 이해갈듯..

  • 6.
    '10.1.31 8:45 PM (59.10.xxx.212)

    선물로 주셨으면 그냥 내버려두시지 그러셨어요.....
    남편도 황당했을 것 같은데요.

  • 7. .
    '10.1.31 9:27 PM (58.227.xxx.121)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간것도 아니고.. 기껏 집앞 피씨방인데 그것도 못봐주시나요?
    저도 우리남편 꽤 조이는 편이지만, 제가봐도 원글님 너무 심하세요.

  • 8. ..
    '10.1.31 10:38 PM (112.151.xxx.22)

    남편분이 불쌍합니다.

  • 9. 그냥
    '10.1.31 11:00 PM (221.146.xxx.74)

    너무 깊이 생각하시네요

    원글님은
    그까짓 피씨방이 부인과 집에 있는 것보다 낫나
    그럴 정도로 집이 별로?
    이렇게 생각하셨나 봐요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 오늘 하루 자유야
    이러면
    뭐 나가서 천천히 백화점에 갈 수도 있고
    미장원에 갈 수도 있고,,,
    그게 집이 싫어서는 아니잖아요

    걍 나섰는데 마땅히 갈데가 안 떠오르셨나 봅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마시길.

  • 10. .
    '10.1.31 11:40 PM (61.38.xxx.69)

    거기 말고 어디 술집이라도 가서 퍼질러 놀았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냥 얌전한 분 같은데 원글님이 좀 그러신듯.

  • 11. 집사람
    '10.1.31 11:46 PM (122.34.xxx.155)

    님들 말씀이 맞네요.
    제가 심했어요.
    좀만 더 참을것을...
    그 순간에는 왜 제 감정만 항상 앞설까요? 반성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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