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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씩 밥먹는 아홉살... 어찌할까요?
밥먹는 걸로 속썩인게 이유식 시작하고부턴대요.
입짧고 양 적고, 밥을 침으로 녹여서 먹어요.
딴짓은 기본이고 밥 한숟갈을 세번에 나눠서 먹어요.
씹는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고
당연히 키작고 마르고 별명이 빼빼로, 땅콩.. 암튼 작은 건 다 있네요. 어릴땐 그래도 크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아는 언니가 공부못하는 자식하곤 사이 좋은 부모 많지만,
안먹는 자식하곤 사이좋기 어렵다더니 우리가 점점 그래요.
남편도 식사때마다 아이한테 지적해야하니 식시시간마다 힘들어하고
저역시 위염에 위궤양까지 올 지경이네요.
제일 편해야할 밥먹는 시간이 맨날 지옥이네요.
굶겨도 보고(오히려 좋아했죠. 그러다 배고팠는지 물을 한 석잔 마시고 살만한지 또 놀더군요)
40분 식사시간 정해놓고 넘기면 밥그릇 치우기, 좋아하는 책 한달간 못보기,
, 서약서, 혼자 잠들기 온갖 걸 다해도 일주일을 못넘기네요.
한약도 먹이고 해봤는데 것도 소용없고.
담임쌤도 밥먹는 거에 관심없는 분이라 걍 시간되면 땡하고 애들 보내버리세요.
남기든 말든.
차라리 학교서 왕창 혼이나고 오면 달라질지.
자기도 잘하고 싶은데, 자기는 몸 구조상 빨리 먹기가 안된답니다.
울 애 말이.
근데, 진짜 좀 쎈 조건으로 약속한 처음 며칠은 또 빨리빨리 그래봐야 40분이지만
그 시간은 지키기도 하거든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어찌해야 할지도.
하도 답답해서 확 빨가벗겨서 쫓아내버릴까 그 생각까지 들고 애가 진짜 미워질라 그래요.
식탁앞에서 애 얼굴볼때마다 니가 뭔데 내 밥 한끼를 맘편히 못 먹게 하냐 응?!!!!!
소리 꽥꽥 지르면서 애 얼굴을 밥그릇에 확 박아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고 있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1. 제가
'10.1.29 11:00 PM (125.187.xxx.175)어릴적에 그런 아이였어요.
근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게, 정말 딱 두 숟가락 먹으면 속이 꽉 찬 듯해서 더이상 목으로 밥이 안 넘어갔어요. 누군가 내 밥 덜어가 먹는다면 구세주 같았어요.
학교에서도 도시락 시간에 열심히 먹어도 애들 다 먹을때까지 반도 못 먹어서 혼자 앉아 먹기 싫어 그냥 남겨 오고 그랬어요. 그게요...버릇이나 습관이 아니고 정말 몸에서 안받아서 못 먹는 거였거든요.
근데 크려고 그랬는지 보약 때문인지...녹용 든 약 몇번 먹고 염소탕(개소주) 먹어선지, 클 때가 되어선지 중 1부터 갑자기 양이 늘어 두그릇씩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고 해서 비만까지 될 뻔 했어요.
지금도 키는 작고 몸은 약간 통통한데 결코 늦게 먹지는 않는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체질이 아닐까...싶네요.2. 제가
'10.1.29 11:01 PM (125.187.xxx.175)근데 지금 우리 큰 애가 그렇답니다...ㅜㅠ
정말 힘들기도 하고 속도 상하지만 저 닮아서 그런가 싶어 미안하기도 해요.3. 녹용든 약은
'10.1.29 11:01 PM (119.149.xxx.105)먹여봤고, 그럼 이번엔 개소주를 먹여볼까요?
아우 진짜 할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겠네요ㅠㅠ4. 울아드들하고
'10.1.29 11:04 PM (121.162.xxx.119)똑같어요^^
근데요..
한 6학년 초부터인가 고기랑 피자 이런거 잘먹고 밥도 잘먹고 하더니
지금 예비중3인데 키 172예요.
그래도 그어릴적 기질은 못버리고 살은 안찌구 마른편에 아무리 바빠도 식사를 게눈감추듯 빨리는 못하고 천천히 먹어요.
그러니 걱정마세요.
지금도 우리 냉장고에 입안가득 밥 물고 있는 어릴적 사진 붙어 있답니다.^^5. 내성적
'10.1.29 11:06 PM (121.157.xxx.50)혹시 아이의 성격이 내성적인것 아닌가요.보통 키작고 마르고 잘안멱는 아이들의 성격이 내성적인 경우가 많아서요.일단 아이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 보게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활동량이 많아 지면 자연스럽게 밥도 많이 먹게 되지 않나요.어디 태권도라고 시켜보심 좋을거 같네요.
6. 우리딸
'10.1.29 11:13 PM (211.215.xxx.89)지금 고3올라가는 딸이 그랬어요
시골가면 삼일이면삼일 오일이면오일 밥한술입에넣지않고
밥을굶기래서 굶겨도 봤구요 소용없어요 안먹는아이들은...
요즘 우리아들 예비중1인데 키가 163정도 날마다 먹을거 해먹이느라 정신이없는데
우리딸은 언제 간식을해먹였는지 기억이 나지않을정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해본적이없어요
근데 안먹는애들은 확실히 안커요
160밖에는 되지않아서 속이많이상해요
얼굴은이뻐서 선생님들이 한공운항과를 가라하는데 키가안되요
먹을때까지 기다리는수밖에 없어요
우리딸도 일년에 한번씩용을 해먹이네요 돌지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안먹어서 나한테 무지 많이 맞았네요 지금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때는 진짜 발로 지근지근 밞아버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7. 리자
'10.1.29 11:15 PM (61.106.xxx.238)우리애도 9살입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닌가 했어요. 친구 맺어서 둘이 한시간씩 밥먹게하면 되겠네요. 홍*장군 먹이고 태권도 다니니 조금 나아진듯합니다. 지금 옆에 있어서 원글님 글 읽어 주고 있어요.ㅎㅎㅎ 정말 밥먹이는게 힘들어서 우울증 걸리겠어요. 남자 아이라 키가 정말 걱정입니다.
8. 허걱;
'10.1.29 11:25 PM (219.241.xxx.186)밥그릇에 얼굴 박아버리고 싶은 충동...충동..충동...나도 그런데!
우리애는 그나마 과일도 잘 먹고, 좋아하는 음식도 있고 그래서 키도 큰 편인데, 밥상머리 교육을 처음부터 제가 잘못 시킨 탓인지 숟가락질도 하려들지 않고 밥먹는 것도 싫어해요.
밥먹는 것 보고있으면, 울화가 치밀어 체할지경인적도 있지만.....
올해 6살 되었는데, 그냥 놔두기로 했어요. 딱 올 한 해.
올해는 제가 심리상담(미술치료포함)하기로 결심했거든요.
일단 애는 뭐든지 하고싶은대로 (지겹게 밥 안먹는것도 포함해서...) 놔두고, 제가 좀 변해보기로 했어요...ㅠㅠ9. 제친구
'10.1.30 1:59 AM (114.206.xxx.23)아들래미 5학년인데도 밥 한시간 넘게 먹어요. 같이 밥먹을때면 제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에요
한숟갈먹고 닌텐도 하고 한숟갈먹구 누워있구 5학년인데도 스파케티도 같은거도 포크에 말아줘야 먹구 안먹는건 또 어찌나 많은지 식감이 조금만 이상해도 안먹구 음식 식어도 안먹구
식습관이 그런애들이 있더군요. 그친구도 보통내기 아닌데 못고치더라구요.10. 저도
'10.1.30 5:50 AM (114.206.xxx.107)그런 아이였어요. 맨 윗분처럼 두 숟가락만 먹으면 도저히 못먹겠고 누가 밥 덜어가 주면 너무 너무 고맙고 그랬죠. 어렸을 때 엄마한테 그것때문에 많이도 맞았지요. 그리고 학교 들어가서도 점심 시간 땡 종칠 때부터 먹기 시작해서 다시 종칠 때까지 먹었어요. 그래도 남는 적이 많아서 절대로 쉬는 시간에 도식락을 까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심지어는 지금도 남보다 밥먹는 데 두 배는 시간이 더 걸려요... 거의 민폐 수준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정말 천천히 넘어가거든요. 씹는 것도 오래 걸리고...
저 지금 키 작아요 ㅜㅜ 그런데, 큰 아이가 저를 닮은 것 같아요. 정말 오래 오래 천천히 먹네요.
벌써 다섯 살인데 자기 손으로는 절대 안 먹고, 먹여줘도 한 숟가락을 5분은 씹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이제서야 알겠어요 ㅜㅜ
이것도 유전이 있나 봐요... 주변에 천천히 드시는 분 있나요?11. 울 아들이
'10.1.30 9:19 AM (61.38.xxx.69)굶는게 상이었죠. 밥 먹기 싫어해서요. 그 맘때 학교 급식만 먹고 사흘을 그냥 굶은 적도 있어요. 굶기면 먹는 단 것 아무한테나 안통해요. 고등가니 지 입에 맞는 건 잘 먹고요. 이제 스무살 넘으니 대체로 잘 먹어요. 타고 났다고 봅니다. 오죽하면 애를 굶겼겠어요. 엄마 아빠가요. 사흘 굶기고, 본인은 더 한 다는걸 제가 꼬셨어요. 맛난 것 사준다고 고만 하자고요. 완전 전세 역전이죠. 그러려니 하세요.
12. 에구구
'10.1.30 10:36 AM (211.251.xxx.253)저희딸 어릴때네요
지금은 배가터지려고할때까지 먹고
배가 아파 더 못먹는걸 아쉬워해요ㅠㅠ
비결은 운동이네요
월수금 수영, 화목토 스케이트 이런식으로
운동시켜보세요
엄청 배고파해서 운동후 잘먹게되고 그러다보면
뱃고래가 커지는지 체질에 바뀌는지 전반적으로
잘먹게되더라구요13. 지나가다
'10.1.30 8:19 PM (122.100.xxx.27)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준비하세요.
영양적,몸에 나쁜것 이런거 따지지말고
이런건 우선 잘먹기 시작하면 시행하시고
시금치,당근 꼭 먹여야겠단 생각 우선 하지마시구요.
햄이든 불고기든 아이가 좋아하는것 한두가지로 시작해서
구슬리든지 떠먹이시든지 그렇게 하세요.
저도 아이가 잘 안먹는 스타일이였는데 초1 정도부터 제가 방법을 바꿨어요.
여태껏 제가 생각하는 식단 위주로만 해서 그런점도 있었어요.
영양적으로 떡벌어지게 차리면 뭐하나요 아이가 먹지를 않는데..
우선 먹게하는데 중점을 두시고 야단치지 마시고 칭찬해주면서 살살 먹여보세요.
안타까워서 한자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