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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보고 왔어요. 뒷북 둥둥

caffreys 조회수 : 528
작성일 : 2010-01-29 11:03:28
아는 분이 다운받아 봤는데 아이맥스 3D로 봐야 한다면서
화요일 세일하는 날 간다고 하길래 따라갔어요.
한 몇달간 일이 좀 있어 문화생활에 담 쌓고 있어서
가끔 영화관에 가서도 가장 가까운 시간에 상영하는 걸로
보곤 했습니다. 12말쯤인가, 그 때 2012보러 갔을 때
막 개봉한 듯 싶던데.. 감독 이름만 눈여겨 봤어도
그 때 봤을 텐데. 그냥 피식 웃고 2012 보고 나왔었습니다.

원래 여기(미시건 앤아버) 쇼케이스 영화관에서 아이맥스 3D는 일반관보다 훨씬 비싼데 화요일은 특별히 모든 영화가 6불이거든요. 시골사는 혜택 중의 하나입니다.

첨엔 졸았습니다. 전날 잡을 못잤거든요. 들어가기 전부터 잠왔었는데.. 반쯤 들리는 영어를 제대로 들어보려고 집중하니 더 잠이왔어요. 그러다가 깼는데...웅장한 나무 가지 숲 사이를 폴짝 풀짝 뛰는 듯 나는 듯 다니는 두 사람에 대한 영화적 묘사가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 지경인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3D 기술은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1시간씩 줄서서 봤던 20분짜리 단편 영화 기술과 비슷했지만, 총알이 관객을 향해 날아온다던가 하는 3C 효과를 과장하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겹쳐지더군요. 처음 아바타들을 캡슐 같은 곳에 만들어 두고 인간의 DNA와 어떤 형태로 링크되어 있다고 할 때는 아일랜드를 연상시켰고,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포카혼타스와 거의 흡사했고, 순수 인디안들과 동화되는 과정은 늑대와 춤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외계인을 박해하는 부분은 디스트릭트 나인을 연상시켰고, 인간이 아닌 버추얼 캐릭터가 주인공이 된다는 부분에서는 트랜스포머까지 연상시켰죠. 그러나 매트릭스가 이 영화에 가장 큰 영감을 주었을 듯해요.특히 아바타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왔다갔다 하는 부분에서는 말이에요.

전 DVD가 나오면 소장하고 싶은 영화에요. 별로 모으거나 하는 편 아닌데... 어쩐지... 영화계에 있어 커다란 훽을 그은 듯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IP : 67.194.xxx.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댄서
    '10.1.29 12:01 PM (218.235.xxx.134)

    앗, 반가워요. caffreys님.^^
    저도 드디어 다음 주에 아바타 보러 갑니다. ㅎㅎ
    그동안 보려고 하면 매진이고, 그러다 보면 바쁘고 그래서 못봤었거든요.
    블로그에 올려주셨던 500일의 섬머도 여기서 개봉했더라구요. 평도 좋던데요? 그것도 볼 수 있으려나?
    알고 보면 영화광이신 caffreys님.^^ 정말 영화 좋아하시나 봐요.
    공교롭게도 언급하신 영화들 가운데 매트릭스 빼고는 본 게 없네요.ㅎㅎ
    <늑대와 춤을>은 예전 남자친구랑 볼 뻔하다가 그때 무슨 일이 생겨서 못 보고.
    아... 그때 그 남자친구는 아들딸 낳고 잘 산다는 소식을 건너건너 들었고...
    낼 모레면 1월도 다 가고 2월이네요.

    정말이지 시간이 더럽게도 빨리 갑니다.--;

  • 2. OH!!
    '10.1.29 2:00 PM (121.162.xxx.111)

    프리댄서님이 남자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글 속에 뿌려지는 걸쭉한(?) 단어들을 보고....

    오늘도 " ....더럽게 빨리...." ㅎㅎㅎㅎ

  • 3. 프리댄서
    '10.1.29 4:06 PM (218.235.xxx.134)

    ㅋㅋ 저 트랜스젠더예요.^^

  • 4. caffreys
    '10.1.30 12:36 AM (67.194.xxx.39)

    흐흐 트랜스댄스님 반가와요.
    여기 있으니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채로 보는 영화가 많네요.
    정말 아바타가 100분 토론까지 할 정도만큼 이슈가 되는 줄 모르고 봤네요.
    사실 그럴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100분토론이 손교수님이 내려가신 후
    차근 차근 상업화의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거대자본의 마수가 순수한 100분 토론의 장에까지 뻗쳤구나.. 저만 불손한가요?
    어쨌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요.
    영화토론 프로그램도 많은데 거기까지 올린건 이제껐 보지 않은 나머지 4천만을
    소외시켜 보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군요. 정말 괘씸이에요.

    어쨌거나 제겐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본 것이 더욱 영화를 흥분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무슨 영화를 볼까 찾아보다 보면, 시놉시스며 이런 걸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시네21
    평론들까지 찾아읽게 되고, 그러다보면 너무 많은 정보가 이미 입력되버려
    어떤 이미지 같은 것들이 머리속에 이미 형성되고 그 머리속 기대감을 아무리 대단한 영화라도
    꺾어버리긴 어렵죠. 이번 케이스가 그랬어요. 알았던 내용이라고는 화면이 멋있다 예쁘다. 정도. 스토리는 뭐 그저 그렇다.

    스토리... 도 제겐 괜찮았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뻔하고 뻔한 과거의 답습이지만....
    그 설정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담았답니다.

    달콤한 꿈을 꾸고 나면, 어쩐지 이것이 현실일까, 꿈속에서가 진짜였을까
    하고 몽상할 때가 있는데... 제가 뭐 장자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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